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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사진 | 하이파이클럽
가격이 쌀수록 구동은 쉬워야 하며,
성능이 좋아질수록 구동은 어려워집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저희 청음실에서 일렉트라 1038Be 와 Aria 948 을 부단히 테스트 하면서 좋은 음질을 만들어 놓았기 때문에 저희 청음실에서 좀 다른 스타일의 사운드를 들려주는 것도 좋을 듯 하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출시 당시부터 흔치 않은 하이 퍼포먼스 고성능 스피커
포칼 일렉트라 시리즈
일렉트라 시리즈는 사실 출시된 지가 오래된 기종이지만, 당시만 하더라도 가장 오디오적 쾌감과 퍼포먼스가 강력하도록 제작이 된 스피커였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스타일리쉬하고 강력한 스피커가 탄생했었던 겁니다.
아마 지금도 비슷한 가격대에서 포칼 일렉트라 시리즈만큼 오디오적 퍼포먼스가 강한 스피커가 별로 없을 것입니다.
엄밀하게는 동일한 디자인에 출시되었던 초기 버전은 be 버전이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처음에는 1007과 1027이 출시가 되었고, be 버전과 1038은 아예 없었습니다.
현재의 가격이 1028be의 경우가 800만원대이고 1038be가 1300만원 정도 합니다. 그런데 이게 출시된 지가 좀 된 스피커의 조건이기 때문에 출시 당시만 하더라도 굉장히 고급 스피커 지향이었습니다. 물가의 영향을 한번 생각해 보기 바랍니다. 아마도 일렉트라 시리즈가 포칼의 플래그쉽 라인업이 아니라 그렇지 아마도 포칼이 현재보다는 작은 제작사였다면 일렉트라 시리즈가 플래그쉽 기종이거나 혹은 현재보다는 좀 더 고급 라인업이었겠죠. 그렇다면 아마도 가격은 좀 더 높게 책정을 했거나 혹은 가격이 더 올랐을 수도 있습니다. 요즘 싸게 판다고 해서 만만한 스피커가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이 말의 다른 뜻은 일렉트라 시리즈 스피커가 고성능이라는 것은 분명한데, 그만큼 구동력을 요구하는 스피커이니 앰프를 잘 써줘야 되고 매칭이나 세팅에 신경을 써줘야 된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일반적으로 구동력이 도대체 뭐냐? 라고 그 의미를 잘 모르시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스피커통이 부피에 비해 무겁거나 유닛이 딱딱하거나 무거운 소재이면 당연히 그만큼 소리가 덜 나오게 되어있습니다. 단편적인 비유지만, 이걸 가지고 구동이 어렵다고 합니다.
많은 오디오 소비자가 이런 매칭이나 구동 문제에 대해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고 일단 좋은 제품이라고 하거나 저렴하게 판매한다고 하면 스피커에 몰빵하고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만, 고급 오디오 제품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매칭법을 숙지하고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그게 이뤄지지 않았을 때는 해당 스피커의 제대로 된 음질을 못 들어봤다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일렉트라 시리즈는 조심할게 한가지 있습니다.
모든 오디오 제품은 아무리 평가가 좋은 제품이라도 변수를 갖고 있습니다. 단점이나 변수가 없는 완벽한 제품이 없다는 것은 당연스럽게 이해를 해야 됩니다.
그런데 일렉트라 시리즈는 구동이 만만치 않고 음이 좀 뻣뻣해질 수 있다는 점이 변수이고 주의해야 될 점입니다. 모든 오디오 제품은 그냥 좋은 제품이라고 해서 구입하면 좋은 음질이 보장이 되는 게 아닙니다. 좋은 음질이 보장이 되려면 좋은 제품인가? 보다 주의해야 될 점과 좋은 음질을 만들기 위해 변수가 뭔지를 알고 그것을 해결했을 때 좋은 음질이 보장이 되는 겁니다.
엄밀하게는 소위 오디오 전문가라고 할만한 사람들이 추천한 제품들 중에 음질이 별로였다면 10중 8~9는 그 오디오 전문가가 권장하는 방식대로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게 아니라면 그 오디오 전문가가 추천한 제품은 좋은 제품인 게 맞지만 본인의 취향이 맞지 않아서겠지요.
일렉트라 시리즈는 앰프가 강해질 때, 굉장히 강력한 사운드를 내줄 수 있는 스피커로 설계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무조건 단점 없이 강력한 매칭이라는 것을 모든 사람들이 다 할 수 있는 건 아니겠죠.
그래서 아주 비싼 매칭이 아니더라도 좋은 음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알아야겠죠.
그럴 때, 두어가지 매칭 포인트가 있습니다.
스피드가 아주 좋은, 음의 이탈력이 아주 좋은 앰프를 매칭하되 이런 경우 음이 자극적이고 거칠어질 수 있는 부분만 잡아서 좋은 음을 만들던지...
아니면 힘이 좋으면 어딘가에서 음이 강력해지게 되고 이 강력함이라는 것이 음을 딱딱하고 거칠게 만들기도 하는데, 힘이 오히려 없게 되면 자극적인 음이 나올 가능성도 줄어들게 됩니다.
힘이 약하기 때문에 중저음의 강력함은 안 나오겠지만, 힘이 없더라도 중고음이라도 예쁘게 나오는 매칭을 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소리를 들음에 있어서 재생되는 음이 감상하기에 부담이 된다거나 강하게 느껴지게 되는 것도 대부분은 힘이 강해서 발생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럴 때는 오히려 힘을 빼주는 게 좋은 해결법이기도 합니다.
이 말을 듣고 힘이 좋은 앰프를 탓하는 것에 대해서 무슨 사기를 치려고 그러느냐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요. 정말로 사기를 치려면 아예 더 힘 좋은 비싼 앰프를 쓰라고 하겠죠.
종종 구동이 안 된다고 생각해서 더 힘이 좋은 앰프를 물리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힘이 좋은 앰프를 사용해서 오히려 시스템 내부에 존재하는 자극적인 요소가 더 증폭되는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포칼 일렉트라의 경우는 비교적 그런 경우가 다른 스피커에 비해서는 자주 발생하는 스피커입니다. 그래서 이런 경우는 오히려 힘을 빼는 방법도 좋은 방법일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도 이해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니면 반대로 힘이 좋고 중저음의 양감이나 밀도감도 잘 나와주는 앰프를 사용하되, 근본적인 성향 자체가 부드러운 계열을 사용해서 자극이 나오지 않도록 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여기에 한가지 더 참고가 될 내용을 이야기 하자면, 1038Be는 가장 나중에 출시를 하면서 상당히 대형급에 속하는 사이즈로 제작이 되었지만, 1028Be의 경우는 가격을 고려하면 스피커통의 부피가 그렇게 넉넉한 사이즈의 스피커는 아닙니다. 그래서 그런지 비교적 중저음의 느낌이 부피에 비해 다소 강하게 재생된다는 것이 저의 느낌입니다. 그래서 굳이 힘을 더해주는 매칭보다는 자연스럽게 배음을 풀어낼 수 있는 매칭을 해주는 것이 더 유리할 수 있습니다. 다른 말로 음을 힘으로 조이지 말고 자연스럽게 풀어주면서 소리의 잔향이나 배음을 더 늘려주라는 이야기입니다.
소리의 거친 느낌을 조절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지금 여기 청음실처럼 자극적인 소리를 먹어주는 소재들을 룸튜닝용으로 활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가장 간단하게는 카페트를 깐다거나 1차 반사점에 커텐을 친다거나 하는 등입니다.
그리고 부드러운 성향의 주변기기를 매칭하는 방법도 있겠죠.
그렇지만 이런 경우는 포칼 특유의 생동감 넘치는 중고음의 매력이 줄어들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케이블 등을 이용해서 자극은 키우지 않으면서 전체 배음을 늘려서 소리를 답답하지 않도록 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구동이 어렵다고 하더라도 그렇게 겁을 낼 필요는 없습니다.
모든 스피커는 완벽하게 제어를 해서 해당 스피커의 모든 것을 뽑아낼 것인가?
아니면, 내가 사용할 공간의 조건에 맞는 음을 내도록 전략적 매칭과 세팅을 할 것인가? 를 선택해야 되는데요. 중저음이 너무 강하고 과한 것을 피하고 싶다면, 힘이 강한 앰프가 아니더라도 중고음만 예쁘게 내줄 수 있는 앰프만 매칭해서 사용하는 것도 국내 가정 여건에서는 좋은 매칭이 될 수 있습니다.
하이앤드 마니아는 당연히 이런 매칭법에 대해서는 뭔가 정답이 아니라고 말하곤 합니다만, 누가 최상의 매칭을 몰라서 그렇게 매칭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아니고요. 오히려 과도하게 힘이 좋은 앰프를 사용하는 것은 공간을 때립니다. 그래서 부밍이나 음의 과도한 울림 등이 발생하게 되어 음질을 헤치게 되는 경우도 있고, 그런 음을 듣는 사람을 부담스럽게 만들기도 하는데요. 그래서 오히려 중저음이 약하거나 자연스러운 매칭을 하는 것이 가정 내에서는 더 좋은 음을 들을 수 있는 방법이 되기도 합니다.
900시리즈는 가성비 울트라 갑의 스피커가 될 수 있습니다
스피커를 제작하는데 베릴륨이 사용되었다거나 다이아몬드가 사용되었다거나 하는 등의 요소는 정말 어렵고 비싼 매칭과 세팅이 이뤄졌을 때, 더 좋은 음질이 보장이 되는 것입니다. 이것은 마치 더 큰 아파트에서 살면 당연히 관리비가 더 나오는 것과 비슷한 원리이며, 그 큰 아파트가 강남 한복판에 있으면 집값도 더 비싸고 주변 물가도 더 비싼 것과 비슷합니다.
그렇지만 가능한 합리적인 비용으로 오디오를 맞춘다고 가정하면 베릴륨이 중요한 게 아니라 가능한 돛 단 배에 바람이 잘 불어주는 게 중요한 것처럼 소리를 잘 나오게 해주는 게 중요합니다.
그러한 점에서 900시리즈는 전형적인 중급 라인업의 가치를 잘 갖추고 있으면서 배음이 풍부하고 중저음은 빵빵하고 중고음의 배음이 아주 잘 나와주는 스피커입니다. 그만큼 좋은 음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가능성이 좀 더 높아지고 쉬워지는 것입니다.
아마도 앰프가 어정쩡한 수준일 때는 절대적으로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일렉트라 시리즈보다 Aria 900 시리즈의 음질이 더 낫다고 느끼는 분들도 제법 있을 것입니다. 최소한 Aria 900 시리즈는 음이 강해져서 부담스러운 음을 내는 경우는 별로 없습니다.
단순히 품질을 결정하는데 있어서 베릴륨 트위터가 사용되었는지 아닌지만 따지는 분도 있을 수 있습니다만, 누누히 강조를 하지만 그것 하나가 최종 음질을 결정하지 않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3000cc 이상의 대형 세단을 타고 목적지까지 달리는 것보다 2000cc 소형차가 더 빠르고 편할 수 있는 것과 비슷한 원리입니다.
아마도 포칼의 Aria 900 시리즈는 그 품질이 밝혀지면 밝혀질수록 가성비가 대단히 훌륭한 스피커로 대접을 받게 될 것입니다.
예를 들어서 대표적으로 948이나 906을 예로 들어봅니다. 926정도만 해도 나쁘지 않습니다.
948은 무려 8.25inch 우퍼 유닛을 2개나 탑재하고 있는 대형급 3웨이 스피커입니다.
이 스피커의 현재 판매 가격이 400만원이 안 됩니다. 게다가 제작은 프랑스 생산이며 고급 하이그로시 처리와 전면 가죽 마감 처리가 되어 있는 스피커입니다.
일반적으로 스피커의 우퍼 유닛은 8인치가 넘어가는지 안 넘어가는지에 따라서도 저음의 질감이나 울림통의 울림의 차이가 아주 많이 발생하게 되는데요. 이런 정도의 대형급 스피커를 400만원도 안 되는 가격에 신품을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은 축복이라는 표현을 쓰기에도 아깝지 않을 정도죠.
공간이 다소 협소한 공간에서는 926이나 936을 사용해도 좋겠지만, 분명 948은 좋은 평가를 받을 것입니다.
북쉘프 스피커가 필요한 분들에게는 일렉트라 1008Be와 906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Aria 900 시리즈에는 906보다 크기가 작은 905도 있지만 왠지 905는 판매가 안되고 있군요. 가격 차이가 별로 없다보니 그냥 좀 더 큰 기종인 906에 집중하는 듯 합니다.
아마도 이정도 가격대 북쉘프 스피커들 중에 가장 화려하고 호방하고 스케일감 좋은 음을 들려줄 것입니다. 그러면서도 구동이 생각보다 어렵지는 않을 것입니다.
추천하는 명분이 할인된 가격이 아니라 성능과 가치여야 한다
국내 오디오 시장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품질 좋은 제품의 합리적인 할인 판매에 대해서는 지지하고 응원합니다.
그렇지만 단순히 대량의 상품을 무조건 싸게만 판매하면서 밀어대는 형식의 판매 방식은 지양되어야 합니다.
유명한 브랜드의 제품이라고 해서 무조건 싸게만 판매한다고 해서 시장이 발전하고 해당 제품에 대해서 긍정적인 분위기가 형성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정말로 좋은 제품이라면 그에 걸맞은 검증 과정이 거쳐져야만, 저렴하게 판매하는 것에 대해서도 명분이 마련되고 할인된 가격만큼 소비자들은 혜택이고 경쟁력이라고 인정할 것입니다.
추후 다시 리뷰와 추천기를 작성하게 되겠지만, 현재 할인된 가격에 판매되고 있는 FOCAL의 중급 라인업은 가격대비 성능만큼은 확실하다. 방금 언급한대로 그 가격이 정말로 추천할만한 품질 대비 가격인 것인지, 그 할인된 금액이 소비자 입장에서 의심하지 않아도 되는 확실한 혜택이자 경쟁력이라고 생각해도 되는 것인지 당분간 검증 작업을 거칠 것이고, 추천이 이어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