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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 시스템의 든든한 동반자 Pro-Ject Audio Systems PHONO BOX RS, POWER BOX RS PHONO
REVIEW   |   Posted on 2016-10-21

본문



글.사진 : 칼럼니스트 코난

 

전미소비자기술협회(Consumer Technology Association, CTA)™에서 올해 발표한 미국 시장 내 턴테이블 판매량과 매출 증가 추이는 현재 시장 동향을 파악하는 데 유의미한 수치를 보여주었다. 또한 이는 헤드폰의 증가 추세와 확실히 비교된다. 헤드폰이 이어폰과 함께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 가장 트렌디한 음악 재생 트랜스듀서인 것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턴테이블은 다만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가장 후퇴한 음악 재생 소스 기기로 최근 주류인 헤드폰, 이어폰과 뚜렷이 비교되기 때문이다. 헤드폰은 꾸준히 완곡한 곡선을 그리며 증가했고 2014년부터 더욱 시작해 올해 고점을 찍고 있다. 하지만 턴테이블의 경우 증가 곡선이 극단적이다. 2015년을 기해 판매 대수가 전년 대비 무려 20배 이상 증가했고 올해 이미 작년 판매대수를 훌쩍 넘겨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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턴테이블의 증가 추이는 여러 방면에서 다양하게 해석 가능하다. 증가 추세가 전체 음악 시장 중 커다란 비중을 차지함을 말하는 것이 아니기에 여전히 주변에 턴테이블 사용자는 흔치 않다. 하지만 이런 증가추세라면 몇 년 안에 꽤 대중적인 소스 기기로 재도약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분명 무척 충격적인 증가율은 이를 방증한다. 하지만 여전히 진입장벽은 높다. 턴테이블 보급의 증가는 다른 한 편으로 LP 수요 증가를 의미한다. 대체로 중고 시장이나 새롭게 발매된 팝, 록, 재즈, 가요들이 주요 소스인 턴테이블은 간단히 LP를 즐기기에 그 가격이 꽤 높다. 아니 턴테이블이 비싸다기보다 LP를 즐기기엔 턴테이블 외에도 카트리지, 포노앰프 그리고 이 외 여러 액세서리의 추가구입이 불가피하고 세팅이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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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대안이 되어준 메이커가 프로젝트 오디오다. 프로젝트 오디오는 꽤 오래 전부터, 그러니까 CD가 맹위를 떨치며 국내에서도 LP 라이센스가 거의 중단되었던 90년대에 오히려 합리적인 가격대의 대중적인 턴테이블과 포노 액세서리를 소개해왔다. 특히 턴테이블을 구입하려 할 때 초심자든 전문가든 포노앰프는 가장 커다란 고민을 동반했고 이를 간단히 해결해준 것도 프로젝트 오디오가 거의 유일한 대안이었다. 손바닥만 한 포노박스에서 시작해서 튜브박스 등의 인기는 지금 생각해도 대단했었다. 컴팩트한 사이즈에 랙의 공간 낭비를 초래하지 않았고 MM은 물론 보편적인 MC 카트리지도 당당히 재생했다. 나 또한 처음 아날로그 시스템을 꾸릴 때 프로젝트 오디오의 포노앰프를 사용했던 기억이 어렴풋이 기억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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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NO BOX RS + POWER BOX RS PHONO"


강산이 두 번은 바뀌는 동안 프로젝트 오디오의 성장과 진화는 매우 점진적이며 혁신적이었다. 단지 포노앰프와 턴테이블 등을 출시하던 당시 아날로그의 동반자 프로젝트 오디오가 아니다. 앰프와 소스 기기 등 종합 하이파이 메이커로 우뚝 섰다. 턴테이블 또한 고가의 하이엔드 제품까지 내놓고 있는 모습이다. 게다가 라이프 스타일 오디오 메이커로서의 위상을 높이며 심지어 월 마운트, 직립형 턴테이블 등의 창의적이고 재기발랄한 아이디어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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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중에 눈길을 끄는 제품을 하나 발견했는데 이것이 Phono Box RS 다. 충분히 많이 경험했던 프로젝트 오디오의 포노앰프지만 이 제품은 입문형을 벗어나 진지한 오디오파일을 위해 태어난 본격 포노앰프다. 게다가 전용 전원부 Power Box RS Phono를 추가하면 전원 품질을 높여주며 또 한 번 성능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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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리지로부터 받은 신호를 수십, 수백 배로 증폭시켜 프리앰프 또는 인티 앰프로 보내주는 역할의 Phono Box RS 는 하프 사이즈에 다부진 디자인이 돋보인다. 과거 보았던 손바닥만 한 입문기가 아니라 미들급 아날로그 시스템에 당당히 한 자리를 차지해도 좋을 법한 구성이다. 우선 듀얼 모노 디자인으로 좌/우 증폭단이 나누어져 각 신호를 간섭 없이 증폭해 출력한다. 내부 설계 중 입력 측엔 아날로그 디바이시스의 SSM2019를 그리고 고전류 버퍼 단엔 리니어 테크놀로지의 LT1010 등 고품질 칩셋을 사용해 디스토션과 노이즈를 최소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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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 은 물론 저출력 MC 카트리지의 신호까지 모두 다룰 수 있는 Phono Box RS 는 특히 위에서 언급한 디스토션 및 노이즈 컨트롤이 매우 중요하다. 저출력, 저임피던스 특성을 갖는 MC 카트리지의 경우 사용하는 포노케이블의 길이나 도체 종류, 임피던스 등의 요소까지도 꽤 큰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Phono Box RS 는 두텁고 묵직한 철재 케이스로 진동과 전기적 간섭을 피하고 있으며 내부적으로 노이즈 억제를 위해 노력한 흔적이 역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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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적으로 살펴보면 우선 게인의 경우 RCA 의 경우 40, 50, 60dB 세 종류 그리고 XLR밸런스 출력의 경우 각각 6dB 더 높다. MM 의 경우 로딩 커패서티를 100pF 에서부터 520pF까지 총 네 가지 중 선택해 적용할 수 있어 보다 정교한 세팅이 가능한 편이다. 아마도 MC 카트리지 사용자는 로딩 임피던스 조정폭에 관심이 갈 것이다. 이 부분에서 프로젝트 오디오는 매우 다양한 선택지를 주고 있다. 10옴에서 1200옴까지 다양한 로딩 임피던스를 세팅할 수 있다. 이는 전면의 노브를 사용해 매우 간편하게 적용할 수 있으며 전면 F/V 토글을 사용해 고정 또는 가변 설정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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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no Box RS 는 만능이다. 커패서티 및 로딩 임피던스 조정 그리고 MM/MC 에 모두 대응하는 게인 조절은 기본이며 여기에 더해 RIAA 커브 외에 DECCA 커브에 대응하고 있다. 이는 매우 1960년대 중반까지도 정확히 표준화되지 않은 PECC(Pre-Emphasis Cutting Curve) 때문에 필요한 기능이다. 물론 DECCA 는 물론 Columbia, RCA 등 무척 다양한 레코드 회사들이 제각각의 PECC를 적용해 LP를 찍었다. 그러나 가장 대표적으로 DECCA 의 모노 녹음들을 DECCA 전용 커브, 즉 고역 roll-off 와 저역 turn over를 적용해 들어보면 오리지널 녹음에 더욱 가까운 소릴 만끽할 수 있다. 만일 DECCA 모노 시절 LP를 가지고 있다면 이 기능은 특별하게 다가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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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 LP 재생시 초저역 때문에 우퍼가 울렁이는 현상을 제거해줄 수 있는 감쇄기, 서브소닉 필터 적용이 가능하며 RCA 및 XLR출력이 가능하다. 이 가격대에서 기능적인 면은 무척 호화롭다. 참고로 리튬 폴리머 배터리를 사용하는 Power Box RS Phono 는 본 포노앰프의 성능을 더욱 더 업그레이드시켜준다. 채널 당 한 개씩 리튬 폴리머 배터리를 사용해 4시간 충전, 4시간 사용 가능하며 연속 청취가 가능한 배터리는 아쉽지만 별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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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업 & 리스닝 테스트"


테스트는 평소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시스템을 통해 이루어졌다. VPI 와 레가 턴테이블 그리고 데논 DL103R 음핑고 버전 외에 레가 Exact2 MM 카트리지 등을 사용했다. 앰프는 플리니우스 분리형, 스피커는 케프 LS50, 다인 컨피던스 C4 등을 사용했음을 밝힌다. 또한 서덜랜드 Insight 포노, 레가 Aria 등의 포노앰프도 좋은 비교 상대가 되어주었다. 참고로 리스닝 테스트는 옵션 전원부 Power Box RS Phono를 적용해 테스트했음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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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st Artists - Dance Spanish
The Best of TACET 2011

Phono Box RS 의 증폭 성능은 무척 평탄하며 그 표면은 단단한 바위처럼 굳건하다. 데논 DL103R 은 100옴 임피던스에 60dB 로 게인을 설정후 RCA 출력과 XLR출력을 번갈아가며 비교해보았다. TACET에서 출시한 2011 컴필레이션 중 ‘Dance Spanish’를 들어보면 마치 음원으로 재생한 듯 노이즈가 현저히 적고 배경 또한 말끔하며 조용하다. 

RCA 와 XLR출력간의 게인 차이는 청감상 크진 않아 어느 쪽에 사용하든 무방하다. 특히 일부 XLR입력만 받는 프리앰프를 사용한다던가, 또는 AD컨버터로 녹음을 할 경우 장점이 많다. 전체적으로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산뜻하며 선명한 입자와 입체적인 이미징 표현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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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ely Dan - Josie
aja

리듬, 페이스 & 타이밍 특성은 대중음악에서 특히 발군이다. 스틸리 댄의 ‘Josie’에서 신디사이저와 보컬, 리듬 파트는 물론이며 기타와 베이스 모두 정확히 구분되어 들린다. 고역에 롤오프가 심하다던가, 또는 저역이 부풀어 오르지도 않아 매우 플랫한 주파수 특성을 보인다. 

반응 속도는 빠른 편으로 지저분한 잔상을 남기지 않고 힘의 완급 조절이 명확해 무척 간결하고 타이트하게 들린다. 팝이나 록 또는 일렉트릭 악기를 사용하는 퓨전 재즈의 재생도 임팩트 있게 재생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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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nk Floyd - In the flesh, Another Brick in the wall
The Wall

핑크 플로이드의 [The Wall] 앨범 같은 경우 첫 곡 ‘In the flesh’에서부터 시작해서 ‘Another brick in the wall’까지 드라마틱한 전개와 변화무쌍한 리듬이 물결친다. 이 때 빠르게 변하는 악곡의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며 빠르고 깊은 펀치력도 돋보인다. 

저가 포노앰프들에서 보이는 경질의 답답한 경향은 사라지고 전체적인 해상력과 다이내믹레인지가 크게 상승한 것으로 평가된다. 전체적으로 타이트하게 조여진 특성에 더해 주파수 특성은 반듯하며 고밀도의 뚜렷한 컨트라스 대비를 실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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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lfgang Sawallisch - Bruckner Symphony No.6
Bayerisches Staatsorchester

볼프강 자발리쉬 지휘의 브루크너 교향곡 6번에서는 Orfeo 특유의 현과 관악기 레코딩의 컬러를 제법 정확히 잡아낸다. 때로는 이런 연주를 하이엔드 진공관 포노앰프로 듣고 싶어질 때가 있다. 하지만 일부 진공관 포노앰프에서는 특정 악기의 음색을 탈색시키고 왜곡시키는 경우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프로젝트 포노앰프의 경우 진공관의 촉촉하고 말랑말랑한 촉감은 없지만 적어도 음색의 왜곡은 두드러지지 않는다. 무척 정확하고 반듯한 대역 밸런스에 고역에서 저역까지 특정 대역이 부풀어 튀어나오는 등 부자연스러운 부분이 보이지 않다. 초저역 구간에서도 서브소닉 필터 덕분에 편안한 LP 감상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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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평"


포노앰프는 LP를 통한 아날로그 사운드 재생에 있어서 생각보다 무척 중요한 컴포넌트다. 정확한 RIAA 커브 보정 능력은 물론 증폭의 순도 및 커패시턴스, 임피던스 그리고 게인 조절 등 최종적인 음질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다. 과거 아날로그 LP 가 메인 소스였을 때 기라성 같던 레퍼런스 하이엔드 프리앰프의 성능 평가 잣대 중 하나가 포노 단이었던 것은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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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시대가 흘러 포노앰프는 엔트리급 혹은 하이엔드로 양분되었고 미들급 포노앰프는 그 선택 범위가 무척 좁아졌다. 이런 상황에서 프로젝트 오디오의 Phono Box RS와 Power Box Rs Phono는 가뭄에 단비 같은 존재다. 고해상도에 정교한 RIAA 보정 및 증폭, 평탄한 대역 밸런스 등 이 가격대에서 딱히 흠 잡을 곳을 찾기 힘들다. 게다가 DECCA 커브 지원 및 커패시턴스, 임피던스, 게인 조절의 편리함 및 흔치 않은 XLR출력 지원 등 기능적인 장점도 다양하다. 미들급 아날로그 시스템의 든든한 동반자가 등장했다.

 

 

PHONO BOX 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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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WER BOX RS PHO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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