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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은 저역이다. 베이스 리플렉스나 패시브 라디에이터가 발명된 것도, 아이소배릭 우퍼나 전자석 우퍼가 개발된 것도 모두 저역 품질을 조금이라도 높이기 위해서였다. PMC의 ATL, WHT의 백로드혼, 클립쉬의 코너형 스피커 설계도 저역과 관련됐다. 미국 스테레오파일의 추천 기기 목록에서 풀레인지 스피커로 분류되려면 저역이 20Hz까지 떨어져야 한다. 에둘러 갈 것 없다. 재생음에서 기분 좋은 음의 압력을 선사하는 주인공이 바로 저역인 것이다.
그런데 이 저역 재생 품질을 높이기 위해 회사 설립 때부터 후면 우퍼만을 고집해온 제작사가 있다. 캐나다의 베리티 오디오(Verity Audio)다. 지난 2017년 뮌헨 쇼에서 데뷔한 Otello(오텔로)도 예외는 아니다. 7인치 우퍼 2발이 후면을 향해 있다. 바로 위 모델인 Parsifal Anniversary(파르지팔 애니버서리), 바로 아래 모델인 Finn(핀) 모두 인클로저 후면에 우퍼를 달았다. 따라서 오텔로 리뷰는 후면 우퍼에 대한 고찰부터 시작함이 마땅하다.
후면 우퍼의 이득
오텔로는 파르지팔 애니버서리와 마찬가지로 위쪽의 중고역 캐비닛, 아래쪽의 저역 캐비닛으로 나눠졌다. 이렇게 중고역과 저역을 모듈화한 것은 윌슨 오디오나 YG 어쿠스틱스도 마찬가지다. 어쨌든 오텔로의 중고역 캐비닛에는 1인치 링 소프트 돔 트위터와 5인치 폴리프로필렌 미드레인지, 저역 캐비닛 후면에는 7인치 리드/페이퍼 펄프 우퍼 2발이 베이스 리플렉스 포트 위에 장착됐다. 싱글와이어링 전용 터미널은 금 도금한 후루텍 제품.
스펙을 보면, 오텔로는 기본적으로 공칭 임피던스 4옴에 감도 93dB을 보이는 스피커다. 최저 임피던스가 3.8옴에 그칠 만큼 주파수 변화에도 매우 일관된 임피던스를 보이는 점이 눈길을 끈다. 베리티 오디오에서 싱글 3극관 앰프로도 오텔로를 구동할 수 있다고 강조하는 배경이다. 5인치 미드레인지 유닛은 오디오 테크놀로지 스카닝 유닛을 특주 했다.
이 밖에 +,-3dB 기준 30Hz~50kHz를 보일 정도로 광대역한 주파수응답 특성도 장점. 고역 상한이 높은 것은 역시 링 트위터 물성 덕분이며, 저역 하한이 낮은 것은 비교적 넉넉한 내부 용적과 내부 비대칭 브레이싱, 7인치 후면 우퍼 2발, 베이스 리플렉스 설계 덕분일 것이다. 높이는 110.7cm, 밑면 폭은 27.6cm, 최대 안길이는 47.2cm, 무게는 75kg. 마감은 하이 글로스 블랙, 화이트, 마코레(Makore. 서아프리카산 나무) 3종이 준비됐다.
이제 본론이다. 베리티 오디오는 왜 후면 우퍼를 고집할까. 지난 2017년 3월 서울국제오디오쇼를 방문했던 베리티 오디오 대표 브루노 브샤르(Bruno Bouchard) 씨에게 물어보니 답은 의외로 간단했다. “전면 우퍼 스피커에서 발생하는 저역의 위상 지연 문제(woofer phase of delay problems)를 해결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면서 스피커 세팅, 그중에서도 후면 벽과의 거리에 세심한 신경을 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당시는 그냥 넘어갔지만, 이번에 오텔로를 리뷰하면서 그 간단한 답변에 깃든 심오한 의미를 절감했다. 필자가 파악한 후면 우퍼의 존재 이유는 이렇다. 우선 스피커 뒤에서 소리를 들어보면 의외로 저역이 큰 차이 없이 잘 들린다. 역시 저역은 무지향 성향이 강한 것이다. 문제는 이 후면파가 벽에 맞고 튀어나오는 반사파에 의해 전면파가 교란된다는 것. 즉, 위상이 서로 반대인 전면파와 반사파가 중첩돼 딥(dip) 혹은 피크(Peak)를 일으키는 것이다.
따지고 보면 무한배플이 등장한 것도 이 후면파가 되돌아오는 것을 최대한 넓은 배플로 막기 위한 것이었다. 코너형이나 벽 로딩 스피커도 이러한 스텝 리스폰스(step response)를 최소화하기 위한 설계. 베리티 오디오에서는 이 후면 반사파의 위상 지연 문제를 없애기 위해 우퍼를 아예 후면에 위치시켰다. 때문에 이러한 후면 우퍼 스피커는 뒷벽과 거리가 중요한데, 베리티 오디오에 따르면 오텔로의 경우 통상 1.2m 떨어졌을 때 최적의 저역 밸런스를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사다리꼴 캐비닛, 알루미늄+소보텐 디커플러,
아이솔레이션 베이스
오텔로의 사운드를 결정짓는 8할은 이처럼 후면에 설치된 우퍼 2발이지만, 다른 곳곳에도 세심한 배려가 베풀어졌다. 우선 베리티 오디오의 상징과도 같은 사다리꼴 캐비닛이다. 앞에서 봐도, 옆에서 봐도 캐비닛이 모두 사다리꼴이다. 이는 캐비닛 내부의 정재파를 없애기 위한 설계다. 정재파(standing wave)는 육면체가 서로 마주 보는 면이 평행을 이룰 경우 딥과 피크를 일으키는 특정 주파수이기 때문이다.
중고역 캐비닛이 뒤로 약간 기울어진 모습도 솔깃하다. 직접 수평계로 재보니 뒤로 5도 기울어졌다. 물론 고역과 중역이 청취자 귀에 도달하는 시간을 맞추기 위한 설계다. 고역이 더 빨리 도착하니 트위터를 그만큼 뒤에 위치시킨 것이다. 흔히 말하는 타임 얼라인먼트(time alignment) 설계다. 이에 비해 저역 캐비닛 후면은 앞으로 9도 정도 더 기울어졌는데 위에서 보면 우퍼 2발이 조금씩이기는 하지만 모두 보일 정도로 제법 가파르게 기울어졌다.
하지만 오텔로 외관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두 캐비닛 사이에 들어간 디커플러(decoupler)다. 두께 1인치의 알루미늄 위아래에 고탄성 폴리우레탄 고무인 소보텐(Sorbothane) 패드가 육안으로 봤을 때 4개씩, 총 8개 투입했다. 소보텐은 최근 리뷰했던 영국 아비드의 Diva II 턴테이블 받침대에도 투입됐을 정도로 진동 흡수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탄성체다. 중고역과 저역 캐비닛을 분리시킨 것도 모자라 그 사이에 디커플러를 투입한 것, 이것이 바로 오텔로 및 파르지팔 애니버서리와 이들의 아래 모델인 핀을 구분 짓는 결정적 차이다.
진동 대책은 스피커 하단에도 꼼꼼하게 베풀어졌다. 상당한 두께의 아이솔레이션 베이스가 바로 그것으로, 베리티 오디오에서는 이를 MASI(Mechanical & Airbone Sound Isolation) 시스템이라고 명명했다. 말 그대로 스피커와 바닥 진동을 차단시키는 역할을 한다. 베이스 자체는 솔리드 브라스, 바닥에 직접 닿는 원반 모양의 콘은 스테인리스 스틸 재질. 아래 모델인 핀은 그냥 4개 스파이크만 달렸다.
오텔로의 좌표
오텔로를 접하면서 어디서 많이 봤던 모습이라고 생각했는데 역시 짐작이 맞았다. 베리티 오디오가 지난 2009년 선보인 Leonore(레오노레)의 후속 모델로 2017년에 등장한 것이 바로 오텔로다. 외형만 놓고 보면 레오노레와 거의 비슷하지만 곳곳에서 개선이 이뤄졌다. 후면 우퍼 2발의 직경이 6인치에서 7인치로 늘어났고, 이에 따라 저역 하한도 35Hz에서 30Hz로 내려갔다.
상위 모델인 파르지팔 애니버서리와도 당연히 차이를 보인다. 사실 파르지팔이야말로 베리티 오디오를 대표하는 베스트셀러이자 최고참 스피커다. 1995년 베리티 오디오의 데뷔작으로 등장한 파르지팔은 이후 파르지팔 앙코르(Encore. 1999), 파르지팔 오베이션(Ovation. 2009)을 거쳐 현 버전인 파르지팔 애니버서리(Anniversary. 2014)로 진화했다. 2014년은 베리티 오디오가 창립 20주년을 맞은 해였다.
파르지팔 애니버서리는 중고역과 저역 모듈 설계, 사다리꼴 인클로저, 후면 우퍼, 아이솔레이션 베이스 등은 오텔로와 거의 동일하지만 후면 우퍼가 8인치짜리 1발이 투입된 점이 다르다. 이 때문에 저역이 오텔로보다 5Hz 더 내려간 25Hz를 보인다. 후면 우퍼 모듈을 앞으로 향하게 할 수 있는 점, 1인치 소프트 돔 트위터가 더블 링 구조인 점도 독보적. 이 밖에 공칭 임피던스(8옴)와 감도(89dB)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이에 비해 막내 모델 핀(Finn)은 일체형 사다리꼴 인클로저에 1인치 소프트 돔 트위터와 5인치 파이버 펄프 미드레인지가 전면에, 6인치 파이버 펄프 우퍼가 후면에 달렸다. 공칭 임피던스는 8옴, 감도는 91dB, 주파수응답 특성은 35Hz~25kHz(+,-3dB). 스펙으로 따지면 오텔로에 비해 고역 상한과 저역 하한에서 밀리는 게 확연하다. 아이솔레이션 베이스 대신 원추형 스파이크만 달린 점, 모듈 설계가 아니라서 가운데 디커플러가 없는 점도 오텔로와 차이다.
한편 베리티 오디오의 전체 라인업은 플래그십 몬살바트 시리즈(Monsalvat 스피커+프리앰프+파워앰프), eXR 시리즈(Lohengrin IIS, Sarastro IIS), 메인 라인(Amadis S, Parsifal Anniversary, Otello, Finn) 순으로 짜였다. 몬살바트 스피커는 메인 스피커(리본 트위터+6인치 미드+9인치 로우어 미드 4발)와 우퍼 타워(15인치 우퍼 4발), 6채널 디지털 크로스오버 Pro-6, 60W(8옴) 출력의 파워앰프 Amp-60 3대로 구성된 초호화 풀 시스템이다.
시청
시청에는 MSB 테크놀로지의 Premier DAC(+PremierBase), 나그라의 프리앰프 Classic Preamp와 파워앰프 Classic Amp를 동원했다. 나그라 파워앰프는 2대를 동원, 브릿지로 연결했다. 이 경우 출력은 8옴 100W에서 200W로 늘어난다.
Claudio Abbado, Berliner Philharmoniker
Tuba Mirum
Mozart Requiem
오텔로 스피커의 무대 메이킹 능력을 알아보기 위해 ‘투바 미룸’을 골랐다. 앨범 재킷 사진 그대로 오케스트라가 앞에, 4명의 성악가가 뒤에 그것도 약간 위에서 들린다. 특히 처음 등장하는 트럼본이 오른쪽에서 등장한 바리톤(브라이언 테펠)보다 앞에 있는 모습이 확연하다. 놀라운 정위감이다. 그러면서 귀에 와닿는 음의 촉감이 상당히 격조가 있으며 정보량이 많다. 더욱이 이런 입체적인 무대감과 나긋나긋한 음의 촉감을 나대지 않고 조용히 처리하는 모습이 대견하다. 이어 들은 에릭 클랩튼의 라이브 ‘Wonderful Tonight’은 로열 앨버트홀의 널찍한 공간감이 발군. 음들을 홀로그래픽하게 흩뿌려주는 능력과 음상을 또렷하게 맺히는 능력이 돋보인다. 전체적으로 발악, 치근덕 이런 느낌이 전혀 없다. 저역의 펀치력이 모자라는 스피커도 아니다. 킥 드럼의 경우 큰 도끼로 아름드리나무를 찍어대는 수준. 이 밖에 유닛의 존재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점도 마음에 들었는데, 도대체 지금 듣고 있는 음들이 어디에서 출발한 것인지 도저히 알 수 없을 정도였다.
Chick Corea - Sometime Ago:La Fiesta
Return To Forever
처음부터 칙 코리아 밴드가 무대에 올라 음을 맞추는 풍경이 자연스럽게 그려진다. 곳곳에 등장하는 악기들을 보면 이 오텔로가 무대를 참으로 넓게 쓰는 스피커인 것이 분명하다. 여기에 해상력이 높아 별의별 소리가 다 들리는 모습도 매력적. 이는 이 스피커가 노이즈 관리를 그만큼 잘 해내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하여간 이 곡은 이미지의 실험실 같다. 청자에게 “지금 이 악기가 정확히 어디에서 들리는지” 계속 물어본다. 음이 가볍지 않은 점도 특징. 재생음 하나하나에 중량감이 느껴지는 것이다. 이 밖에 일부 스피커들처럼 맑고 투명한 고역만을 강조하는 대신, 전체적인 대역 밸런스와 음색의 통일성을 중시하는 진중한 모습도 발견된다. 역시 차분하고 수더분하게, 덤벙대지 않고 자신에게 주어진 일들을 잘 해내는 스피커라는 첫인상이 맞는 것 같다. 콜레기움 보칼레의 바흐 B단조 미사 중 ‘Cum Sancto Spiritu’에서는 시원한 음의 샤워를 만끽했다. 오케스트라가 합창단보다 상당히 앞에 있는 점도 새롭게 알게 됐다.
Macklemore & Ryan Lewis - Can’t Hold Us
The Heist
스피커의 다이내믹스를 체크해보기 위해 좀 센 곡을 골랐다. 어이쿠, 첫 음이 나오자마자 움찔했다. 거의 무방비 상태로 있다가 강력한 음의 타격에 화들짝 놀랐던 것이다. 7인치 우퍼 2발이 후면에 있다는 사실을 잊어버렸을 정도로 음압이 상당하다. 그냥 클럽 사운드가 터져 나온다. 음량이 커졌는데도 시끄럽지 않고 쏘지 않는다. 맞다. 오텔로는 점잔만 빼는 스피커가 아니었다. 후면 우퍼가 저역의 해상도를 높여주면서도 뒤 벽면을 활용해 기대 이상으로 파워를 부스트 해준다는 인상. 치고 빠지는 저역이 들을수록 매력적이다. 확실히 굼뜬 저역, 나오다가 마는 김빠지는 저역이 아니다. 이 밖에 랩이 속사포처럼 쏟아지는 와중에도 발음이 하나하나 정확히 들리며 반주 악기의 배음도 거의 모조리 파악된다. 여성 코러스와의 레이어감도 좋다. 여성 보컬 다이도가 부른 ‘Don’t Believe In Love’에서는 킥 드럼의 파괴감과 단단함에 감탄했다. 먼저 나온 저역이 멍청하게 가만히 있다가 뒤에 나오는 음들에 방해를 주는 일 따위도 없었다. 재빨리 나왔다가 재빨리 사라졌다.
Pierre Boulez, Chicago Symphony Orchestra
Danse Infernale De Tou Let Sujets De Kastchei
Stravinsky The Firebird
오래간만에 불레즈의 불새를 들었는데, 리드미컬하게 질주하는 느낌이 비현실적일 만큼 좋았다. 오텔로는 기본적으로 리듬감을 타고난 스피커다. 음들이 그야말로 미끈하게 쭉쭉 빠져나온다. 요즘 유행하는 메탈 인클로저에 메탈 유닛을 쓴 스피커에 비하면 음에 적당히 간이 배어있는 점도 마음에 든다. 너무나 모니터적이어서 듣다 보면 밋밋하거나 싱거워지는 그런 스피커가 아니다. 음들에 그 어떤 잔상이 남지 않는 점, 그래서 거의 모든 음들이 깨끗하게 들리는 점, 우악스럽게 음들을 다그치지 않는 점도 파악된다. 특히 재생음에서 그 어떤 위압적인 기분이 들지 않아 일반 청취 환경이나 가정집에서 두고두고 쓰기에 적합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들은 투티 앨범의 전람회의 그림에서는 홀톤이 기막힐 만큼 잘 들렸고, 무대를 좌우 앞뒤 위아래로 펼쳐내는 레벨이 이미 일정 수준 위에 올랐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음 하나하나가 3D 이미지로 제시되는 점도 좋았다.
총평
오텔로는 다른 베리티 오디오 스피커와 마찬가지로 세팅에 상당한 내공을 요한다. 뒷벽과 너무 사이를 벌리거나 좁히면 대역 밸런스가 단번에 틀어진다. 베이스 리플렉스 포트가 후면에 있는 스피커의 세팅보다 훨씬 더 까다롭다. 하이파이클럽 제1시청실에서 이뤄진 실제 시청 시에도 몇 번이나 스피커를 앞뒤로 움직인 끝에야 만족스러운 음을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런 세팅이 완성되면 오텔로는 너무나 음악성이 풍부한 소리를 들려준다. 대편 성곡은 광폭의 다이내믹 레인지를, 여성 보컬 곡은 나긋나긋한 숨결을, 힙합은 소름 돋는 클럽 사운드를 동일한 스피커가 맞나 싶을 정도로 들려준다. 키스 재릿과 노라 존스가 베리티 오디오 스피커를 쓰는 이유일 것이다. 오텔로, 산전수전 다 겪은 애호가들이라면 더욱 마음에 들어 할 스피커다.
by 김편 오디오 칼럼니스트
Specifications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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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ndwidth | 30 Hz to 50 kHz +/- 3dB |
Woofer | 2 x 7 inch edge coated reed/paper pulp cone |
Midrange | 5 inch mineral-filled polypropylene cone with 2 inch symetrical-drive voice-coil 1 inch ring-dome |
Tweeter | 1 inch ring-dome |
Power Handling | 100 watts music power |
Effeciency | 93 dB @ 1w @ 1m |
Impedance | 8 Ω nominal, 3.8 Ω minimum |
Break-in Time | 75 hours (63%), 400 hours (99%) |
Dimentions (HxWxD) | 110.7 x 27.6 x 47.2 cm |
Weight | 150 lbs (75 kg) / pair 190 lbs (86 kg) packed / pair |
Features | Connectors: Furutech Isolation Base: Included |
Available Finishes | Standard: High-Gloss Black, White or Makore Wood Special Order: Miscellaneous Colors and Wood Veneers |
Verity Audio Otello Speaker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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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사 | 오디오갤러리 |
수입사 홈페이지 | |
수입사 연락처 | 02-926-9084 |
구매문의 | 02-582-9847 |
[출처]https://www.hificlub.co.kr/web2017/board/brd_wz_view_n17.asp?table=brd_10281&pid=16512&brdcat=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