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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LLRANGE REVIEW
골드문트 NextGen. 분리형 시스템을 두 가지 장소에서 청음해 보고 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상품성을 고려해서 제작하는 것이 아닌, 오로지 구현 가능한 무제한의 절대성능을 추구
재생 가능 주파수 대역폭이 무려 3MHz 이것이 얼마나 대단한 수치인가?
이러한 형용하기 어려운 수준의 수치적 스펙이지만 그만큼 골드문트는 절대성능을 위해 목표치를 무제한으로 설정하고 개발했다는 것이 골드문트 측의 설명이다.
내부를 보면 다른 앰프들과는 달리 골드문트 파워앰프는 여러 개의 전원 트랜스와 전원부를 탑재하고 있다. 일반적인 앰프들은 1개 혹은 2개정도의 트랜스를 사용하는 것과는 많이 대조적인데, 이러한 설계법을 이용하여 400n sec만에 최대 출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한다. 참고로 1 나노 초는 10억 분의 1초다.
골드문트는 이러한 물리적인 FACT 와 수학적이고 수치적인 FACT를 분명하게 하고 한계치까지 도전하는 제작사이다. 일반적으로 크기와 용량이 큰 트랜스를 한 개를 사용할 때는 좀 더 무게감이 있고 깊이 있는 음을 내는데 유리하고 전원부에 작은 부품을 여러 개 사용하면 스피드가 좋아진다는 설이 있는데, 골드문트는 여러 개의 부품을 압도적으로 많이 사용함으로써 스피드와 힘을 양립하고 있다고 하겠다.
전작인 Telos1000+의 경우는 트랜스포머가 14개나 사용이 되었고 전원부 회로 설계가 4개로 분리가 되어 있다. 이러한 이유로 각 파워앰프의 무게는 60kg이나 되며, 모노블럭 구성으로 스테레오 구성을 위해서는 120kg이 된다.
모든 신호는 파워앰프까지도 신호 손실이 없는 디지털로 전송된다. 파워앰프에까지 최신 Alize7 DAC를 탑재하여 신호를 보낼 때도 Alize7 회로에 의한 DAC로 디지털 전송을 하며 받을 때도 Alize7에 의한 DAC회로에서 신호를 받는다. 그리고 겉으로는 새시가 단순해 보이겠지만, 이 앰프들은 일반 오디오 제작사에서는 시도조차 하기 힘든 물리적이고 엔지니어적인 노력과 도전이 감행되었다.
Mechanical Grounding - 진동은 한 방향으로 흐르며, 부드러운 쪽에서 딱딱한 재질로 이동한다.’는 다이오드(Diode) 이론을 바탕으로 기계의 진동을 바닥으로 보내 진동을 최소화하여 자연음 그대로를 보존해 재생하는 골드문트의 핵심기술 중 하나입니다.
Thermal Grounding - 앰프에서 발생하는 열을 빠르게 식히는 Goldmund만의 기술입니다. Goldmund 앰프는 전통적인 알루미늄 히트 싱크보다 트랜지스터에서 더 멀리 열을 전달하는 금 도금 구리 히트 트랜스미터를 사용합니다. AC Curator 다른 기기의 AC전원을 타고 넘어오는 노이즈를 필터링하여 깨끗한 전원 신호만 전달시켜주는 기술입니다. Goldmund의 플래그십 디스크 플레이어의 전원 공급 장치는 6개의 변압기와 6개의 개별 조정된 정밀 전원 공급 회로를 사용합니다.
Alize Converter - 디지털 신호를 정확히 읽고 분석하여 지터 없는 사운드를 구현하는 정확하고 진보된 아날로그 필터입니다. 샘플링 주파수로 인한 간섭을 방지하고 깨끗한 음질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오버 샘플링을 최소화 하는 동시에 Goldmund 고유의 시간 재구성 알고리즘을 사용하여 완벽한 시간 정렬을 구현합니다.
▲ 골드문트 Telos 1000 NextGen.
규모가 작은 제작사에서는 어렴풋이 짐작만 하고 있는 수치나 기술들을 골드문트에서는 물리학 박사와 수학박사를 실제 직원으로 채용해서 오디오 기술에 가장 적합하도록 개발하고 설계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진동을 어떻게 제어하고 진동을 어느 정도로 이용했을 때, 음질적으로 가장 우수한 음질이 완성되는지, 심지어는 앰프의 온도를 어느 정도로 유지해야 전기적으로 가장 완벽한 효율을 낼 수 있는지까지도 연구하여 그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골드문트에 대해서 잘 아는 경험자들의 말에 의하면, 골드문트는 최상급 제품을 제작하기 위한 기술적인 시도 자체가 획기적으로 다르다는 말들을 하곤 하는데, 골드문트 신형 NextGen 라인업에서는 실제로 새시 내부에 진동을 제어하기 위한 견고하고 단단한 각 모퉁이의 기둥이나 스프링을 이용한 일종의 서스펜션 장치가 회로 PCB 전체를 떠받들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으며, 열이 많이 발생하는 부분은 우주비행선에서 열을 해소하기 위해 사용하는 신소재를 이용해 열을 식히며, 내부 공기 조절로 열을 조절한다는 것까지 설명하고 있다.
실로, 출력 높고 겉으로 눈부신 조명만 생각하던 수준에서 진동과 열까지 완벽하게 제어하는 울트라 하이엔드 제품인 것이다.
전세계 최고 부호 빅 컬렉터들의 소유욕을 불러일으킬 골드문트 NextGen,
골드문트의 계몽주의, 차세대 오디오에 빛을 밝히다!
▲ 골드문트 Telos 1000 NextGen.
텔로스 5500을 정점으로 또 이것을 기점으로 해서, 넥스트젠의 신기술이 골드문트의 전 앰프에 도입되고 있다. 그간 주로 스피커 부문에 집중해온 듯한 동사의 행보가 왜 갑자기 앰프쪽으로 향했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지난 뮌헨 쇼에서 골드문트의 레베르숑 회장을 만나 이 부분에 대한 답을 구했다.
그에 따르면 크게 두 가지 사항이 다뤄지고 있다. 첫째는 전세계의 빅 컬렉터들이 소유한 여러 스피커들을 골드문트 앰프로 울려보게 하는 것이고, 둘째는 그간 연구한 여러 성과를 아낌없이 담아내는 것이다. 특히, 텔로스 5500의 경우, 그 스펙이 놀랍다.
예를 들어 통상의 앰프가 가진 루프의 경우, 아무리 빨라도 약간의 딜레이는 있을 수밖에 없는데, 텔로스 5500은 6나노 세컨드에 불과하다. 이 부분은 아무도 접근하지 못한 경지다. 또 광대역을 추구하면서 노이즈 단위가 -170dB에 불과하다. 대역이 넓어질 수록, 노이즈 또한 커지게 되는데, 이 부분을 극복한 것이다. 광대역 또한 완벽하게 플랫 리스폰스를 자랑한다.
평소 남들보다 훨씬 앞선 기술로 업계를 놀라게 한 골드문트지만, 이번 기회에 아예 추격을 불허하겠다는 의지를 읽을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일종의 계몽주의자의 풍모도 엿보인다.
아무튼 이런 기술적 완성도를 차곡차곡 하위 모델에 이양하는 가운데, 핵심이 되는 넥스트젠의 증폭 회로는 공평하게 배분하고 있다. 그러므로 감히 5500을 꿈꿀 수 없지만, 그에 필적하는 퀄리티를 추구하고자 한다면, 이번에 만난 텔로스 1000은 좋은 대안이 될 것이다. 아니, 이 정도만 해도, 평소 꿈꾸던 극한의 음을 만나는 데엔 전혀 지장이 없다.
본 기는 모노럴 파워 구성으로, 당연히 좌우 채널에 한 대씩 투입이 된다. 출력은 8오옴에 365W 정도로, 어찌 보면 부족하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넥스트젠 기술이 투입된 데다가 여러 대의 토로이달 트랜스를 투입해서 전원부를 완벽하게 마무리 지었기 때문에, 스피커 구동력이란 측면에서는 전혀 문제가 없다. 그 어떤 대형 스피커도 충분히 울릴 수 있는 내용을 갖고 있는 것이다. 또 무려 3MHz에 달하는 와이드 레인지는 통상의 앰프와 비교할 때 100배가 넘는 수치다. 이 정도면, 가히 궁극의 파워가 아닐까 싶다.
본 기의 시청을 위해 프리는 골드문트의 22H 넥스트젠을 쓴 가운데, 스피커는 포컬의 그랜드 유토피아 EM을 동원했다.
- 첫 곡으로 들은 것은, 그리모와 가베타 콤비가 연주한 브람스의 「첼로 소나타 1번 1악장」. 일단 무대가 넓게 펼쳐진 가운데, 오픈된 공간에서 자유분방하게 연주하는 두 개의 악기가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사실 이런 대형기로 실내악을 들으면 왕왕 빅 마우스 현상이 있는데, 여기선 전혀 그렇지 않다. 스피드를 앞세운 가운데, 피아노와 첼로의 개성이 매력적으로 어우러지고 있다. 골격이 튼실한 가운데, 뉘앙스가 풍부한 음을 만끽할 수 있다.
- 이어서 치메르만이 연주한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 1악장」. 확실히 대형기다운 풍모가 드러난다. 널찍하게 펼쳐진 오케스트라의 움직임은 지극히 우아하고 또 에너지가 넘친다. 특히, 저역의 묘사력이 놀랍다. 투티에서의 임팩트는 바닥을 가볍게 진동시킨다. 우아한 피아노의 터치는, 음 하나하나에 일종의 로맨티시즘이 담겨 있고, 그래서 일종의 노스탤직한 기분이 된다. 피아노와 오케스트라가 절정을 향해 치달을 때엔, 어마어마한 파도가 밀려오는 듯한 기세다. 옴싹달싹 못하게 한다.
- 마지막으로 다이애나 크롤의 「I Miss You so」. 드럼이 빠진 베이스, 기타, 피아노의 단촐한 구성. 그러나 스튜디오 안의 공기까지 담아온 듯한 리얼리티는 소름이 돋는다. 목소리엔 기품이 가득하고 또 애잔한 면도 보인다. 숨소리와 침 삼키는 소리까지 다양한 기척이 포함된다. 풍부한 더블 베이스 라인은 스피드 면에서도 만족스럽다. 음 하나하나가 일정한 라인을 그으며 달려가는 모습이 보인다. 피아노 솔로 시에는, 공간을 꿈틀거리게 하는 타건이 일품이다. 녹음 당시 엔지니어가 의도한 음이 그대로 드러나면서 또 일종의 미음으로 승화시키고 있다. 그러고 보니 어느 순간부터 필기를 멈추고 음에 빠져들고 있다. 이 정도 퀄리티라면 더 이상 뭐라 표현하겠는가.
※ 위 유튜브영상은 리뷰의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영상이며 실제 리뷰어가 사용한 음원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함께 골드문트에 대해서 이야기 해볼까요?
주기표 : 포칼의 스텔라 유토피아와 그랜드 유토피아를 청음해 보셨는데요. 소감이 어떠신가요?
이종학 : 좋은 스피커라도 요즘 다른 하이엔드 스피커들은 전면 배플이나 부피가 좁잖아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공간을 채워주는 능력이 부족하게 됩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새롭게 초하이엔드 제품의 수요를 이끌고 있는 소비자들은 슬림한 스피커는 별로 안 좋아하는 것 같아요. 공간을 메워주는 능력이나 자연스러우면서도 풍부하게 음을 내주는 능력에서 차이가 크고, 요즘 소비자들은 그런 성향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오승영 : 사이즈가 크면서 제대로 하이엔드스러운 음을 내주는 스피커가 많지는 않아요. 어쩔 수 없이 옆을 좀 쳐내고 깎아내는데, 저렇게(포칼 유토피아) 반듯하게 나오면서 이런정도의 하이엔드적인 음을 내주는 스피커가 많지가 않아요.
주기표 : 포칼 유토피아 시리즈는 각 대역별로 모두 챔버(스피커통)를 완전하게 따로 분리시켜서 제작하고 그 각도를 조절해 놓은 것이 주효한 것 같아요. 3웨이 스피커인데 스피커통이 각 음역대별로 따로따로 분리를 해서 분리된 스피커통도 3개죠. 그래서 풍부함과 자연스러움을 유지하면서도 각 대역별로 간섭이 줄어들어서 대단히 생생하지만 별로 자극적이지도 않은 것 같아요.
한대에 1억이 넘는 울트라 초 하이엔드 시대, 골드문트 NextGen에 대해서
주기표 : 요즘 하이엔드 오디오라고 하면 그 가격대가 많이 올라가서 한대에 1억 넘는 오디오들이 제법 많은 것 같아요. 고급 오디오 유저들은 절대 음질과 절대 오디오 강자가 무엇인지를 경쟁적으로 따지면서 관심을 갖기 마련인데요. 과거에는 골드문트와 다른 하이엔드 브랜드들의 가격이 너무 차이가 나서 비교하기가 어려웠었지만 요즘은 그런대로 골드문트와 일반 다른 하이엔드 오디오 제품들을 비슷한 선상에 놓고 비교하는 것도 가능할 듯 합니다.
오승영 : 위상별 스피드를 지배하는 것이 오디오를 지배하는 것이고, 어떤 스피커를 물리더라도 위상이 맞게끔 구동하는 원리를 골드문트는 잘 알고 있습니다. 골드문트는 역시 하이 스피드 지향으로서 세상의 어떤 스피커라도 자연스럽게 제압하고 구동시켜 주는 능력을 여전히 잘 유지하고 있어요. 하이 스피드라고 하면 원래의 음보다 더 빠르게 나온다거나 그런 이야기가 아니고, 다른 오디오 기기보다 더 빠르고 정교하게 음을 조율해 줄 수 있음으로써 위상이 일치하고 흐트러지지 않는다는 이야기인 거죠. 서로 속도가 다르지 않고 원래의 음원에서 요구하는 각 음역대별 속도가 잘 일치해서 재생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지극히 밸런스가 잘 맞는 음을 내주는 것입니다. 그런데 골드문트가 오래 전부터 추구해 오던 것은 이런 위상별 스피드를 지배하는 것이 오디오 음질을 지배하는 것이고 어떤 스피커를 물리더라도 위상이 맞게끔 구동시키는 원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는 것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주기표 : 골드문트의 상급 기종을 구매하면 프리앰프가 디지털로 작동이 되어서 공간에 맞는 오토 세팅 기능을 지원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전문 인스톨러가 방문해서 골드문트 장비를 사용하기 위한 공간에 맞는 음으로 세팅을 해준다고 합니다. 스피커도 그렇고 저 정도 시스템을 구매하게 되면 전문 인스톨러가 자주 방문을 하고 교류를 하면서 음질 상태를 확인해 주고 세팅해 주는 과정이 이뤄지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현재 이정도 시스템의 음을 들었을 때, 일반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 음질이 절반 가격이나 그보다 더 저렴한 가격의 다른 오디오 시스템에 비해 그렇게 월등히 더 좋은 음질인 건지에 대해서는 느낌이 잘 안 올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들었을 때는 이렇게 구동하기 어려운 스피커를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제어해 주는 능력을 체감하게 됩니다. 고음이 어떻고 저음이 어떻고를 따로따로 따지는 것이 유치할 정도로 마치 내가 그 음악의 공간에 들어와 있는 것 같다고 느낄 정도의 자연스러움입니다.
▲ 골드문트 Telos 1000 NextGen.
이종학 : 어마어마한 광대역에 어마어마하게 왜곡을 줄인 것입니다. 수치적으로 타사에서는 범접하기 힘든 수준의 성능 향상을 이룩한 것입니다. 사실 독일 뮌헨 오디오 쇼에서 골드문트 회장을 만나서 최근의 신제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골드문트는 스피커에 모든 것을 포함시킨 Satya 나 Sukha 라는 스피커가 주력 상품화 되고 있다고 합니다. Satya 와 Sukha는 현존하는 최고 첨단 소재들을 이용하여 현존하는 최고의 스피커 유닛이라고 하는 스카닝 유닛을 탑재하고 각 채널마다 앰프와 첨단 DAC를 탑재한 가장 미래 지향적인 스피커입니다. 골드문트가 추구해온 철학이 그 스피커들을 통해 거의 완성이 되었다고 볼 수 있는데.. 별도의 파워앰프와 프리앰프같은 시스템이 필요가 없을 수도 있는데, 왜 새로운 텔로스 시리즈를 만들었는지에 대해서 이야기 했습니다.
전세계의 하이엔드 유저들이 최상급 스피커들을 소장하고 있는데, 억대를 넘나드는 현존 최고의 스피커들까지도 골드문트라는 상징적인 브랜드로 구동시켜 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번 신제품 NEXT GEN 시리즈를 기획하게 된 배경이라고 합니다. 골드문트의 기술력을 확실하게 각인시키기 위해서는 골드문트의 스피커 외에도 타사의 하이엔드 스피커도 완벽하게 제어하고 골드문트라는 브랜드로 타사의 엄청난 스피커들을 매칭해서 제어할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어마어마한 광대역에 어마어마하게 왜곡을 줄인 것이다. 그 수치적인 스펙이 타사 제품에 비해 몇 배정도의 차이를 넘어서는 범접하기 힘든 수준입니다. 그게 간단히 잠깐 청음해서는 쉽게 느낄 수 어려울 수도 있지만, 여러 가지 스피커와 매칭해서 들어보고 판별해 보면 음악을 자연스럽게 들려주는 느낌이 확연히 다르다. 그리고 그 자연스러움의 기술이 정말로 밸런스와 위상이나 스피드가 잘 맞기 때문에 가능한 기술인 것입니다.
주기표 : 구형과의 차이점이라면 어떤 것일까요? 전대역의 풍성함이라던지 볼륨감이라던지 자연스러움 같은 게 많이 차이가 있다고 생각되는데요.
이종학 : 넘어서기 어려웠던 부분을 압도적으로 넘어선 것입니다. 구형과의 차이점이라면 골드문트는 원래 중고음은 정말 아름답고 좋았습니다. 그런데 중저음이 약간 빈약한 느낌이 있었는데 NextGen에서는 저음의 컨트롤까지도 좋아진 것이죠. 사실 오디오에서 저음의 컨트롤이 제일 힘든 것이거든요. 과거 골드문트 앰프라고 하면 중고역의 광대역이나 중고음의 아름다움이나 하는 것들은 정평이 있었는데, 타사 스피커들을 매칭했을 때, 중저음에서의 스피드 같은 부분들을 맞추는 것이 애로사항이었습니다. 그런데 골드문트 Next Gen 제품은 중고음의 자연스러운 광대역뿐만 아니라 중저음의 컨트롤까지 과거의 부족한 부분들을 넘어선 것 같습니다. 그러한 기존에는 넘어서기 힘들었던 부분을 압도적으로 넘어선 것이죠.
주기표 : 골드문트는 가격이 정말 어마어마하다. 일반 소비자들은 이렇게 비싼 골드문트의 음을 들으면서도 이게 그렇게 좋은 거냐고 묻곤 하는데.. 이 음질에 대해서 일반 소비자들에게 어떻게 설명을 해줘야 되는 것일까요? 두 평론가 분들의 견해는 어떠십니까?
오승영 : 고해상도 고음질 음원에 대응하여 왜곡된 저음의 재생과 중고음이 따로 노는 느낌이 없이, 다이나믹 정확하고 더 자연스럽고 매끄럽게 재생하는 것이 최근의 하이엔드입니다. 이제는 CD로 음악을 듣는 시대를 지나서 다양한 음원으로 음악을 듣는 시대가 되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 고해상도 음원이 있다. 과거의 오디오 기기들은 요즘의 고해상도 음원의 재생까지는 고려하지 않고 대략 CD 수준의 음질만을 재생하기 위해 만들어진 오디오 제품들이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소비자의 눈높이도 올라가는만큼 현재의 오디오 제품들은 더 나은 수준 높은 음원들까지도 완벽하게 재생하도록 제작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고해상도 음원이라는 것이 안 들리던 음이 들리는 것에 국한된 것은 아닙니다. 다이나믹 정확하고 고음질이 더 자연스럽고 매끄럽게 나오는 것입니다. 왜곡된 저음의 재생과 중고음이 따로 노는 느낌이 없고 줄어든 것이 골드문트 NextGen과 같은 최신 하이엔드 오디오 제품이 갖는 오래 전의 오디오 제품과의 차이점입니다.
주기표 : 전대역이 자연스럽고 편안해야 된다는 상당히 중요한 목표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전대역이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재생된다는 것이 말로만 들으면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엄청난 스피드와 구동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포칼 그랜드 유토피아정도의 어마어마한 스피커를 물려서도 이렇게 지극히 자연스러우면서도 웅장하고 깊고 매끄러운 음을 내는 것 같습니다. 그게 중요한 것 같아요.
오승영 : 거친 음이나 원래 의도하지 않았던 왜곡된 고음과 저음의 편차가 나오지 말아야 한다. 음악을 들으면서 그런 음의 편차를 의식하지 않도록 해주는 오디오가 진정한 하이엔드 오디오인 것이고 그런 오디오들이 필요해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종학 : 야구 경기를 보더라도 요즘은 비디오 판독을 많이 하는데 과거 Full HD에서 이제는 4K까지 지원하는 시대입니다. 옛날에는 15cm정도의 차이를 비디오로 판별했다면 요즘은 5cm정도까지도 구분을 하는 정도가 되었다고 합니다. 골드문트 회장도 4K라는 표현을 쓰면서 설명을 하더라고요. 요즘은 과거의 오래된 음원들도 다시 고해상도로 리마스터링을 하는 시대다. 그런 과정을 거치면 어느정도는 그래도 고해상도의 느낌이 나기 마련인데, 훌륭한 오디오 장비로 재생할수록 그런 좋은 음원들은 차이가 확연하게 나기 마련입니다. 아마도 가면갈수록 일반 CD음원은 들어줄 수 없을 정도로 고해상도 음원과 그에 상응하는 고급 오디오 시스템의 음질이 더 우수하게 변화될 것입니다.
오승영 : 골드문트는 한가지 더 다른 오디오들과 다른 특징이 하나 있다면 골드문트는 프로 경영진들이 많습니다. 경영학 전문가라든지 수학자나 과학자라든지.. 이론과 시장 상황의 변화에 대해서 미래지향적으로 가장 잘 아는 제작사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골드문트가 만드는 앰프나 최신 제품들은 오디오 업계 전체가 가야 될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다 라고 봐도 될 것 같아요.
주기표 : 골드문트는 오디오를 오디오로 보기 전에, 수학과 물리학과 같은 과학으로 먼저 접근한다는 것이 다른 오디오 회사들과 차별화 되는 큰 특징인 것 같습니다. 골드문트가 사실 책정된 가격이 많이 비싸다는 점에서 일반 오디오 유저들로부터 공분을 일으키기도 하지만, 전세계 최초의 디지털 프리앰프도 그렇고, 수학적인 수치의 검증이나 물리학적인 제작 기법 등을 두꺼운 메뉴얼에 소개하고 있는 것을 보고 저도 그때부터는 골드문트를 다르게 보게 되었는데요. 확실히 골드문트가 업계에 선도적인 역할을 하는 부분이 있다고 해도 될 것 같습니다. 네 무슨 말인지 이해 됩니다. 우스갯소리로 골드문트에는 오디오 엔지니어는 없는데, 경영자나 다른 분야 과학자(수학박사, 물리학박사)들이 더 많다는 말이 있을 정도입니다. ^^ 골드문트는 오디오를 오디오로 보기 전에 수학과 물리학으로 본다는 점이 다른 오디오 회사와 차별화 되는 큰 특징인 것 같습니다. 이보다 더 고가의 골드문트 레퍼런스 제품도 있지만 시스템의 수준이 이 정도가 되니 기존의 상대적으로 쉽게 접하고 지내던 하이엔드 제품들과는 차별화 되는 골드문트의 실제적인 성능을 체감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오승영, 이종학 : 웃음 ^^
1문 1답 서면 인터뷰
1. 골드문트와 포칼 스피커의 매칭은 어떻다고 생각하시나요? 수입사와 판매점이 거의 같은데, 소비자가 그래서 추천을 할거라고 생각하지만, 그 외의 이유로 설명해 주면 좋겠습니다.
오승영 : 전형적인 하이엔드 스타일을 보이며, 가격만큼이나 브랜드의 무게가 실려 일종의 권위가 있습니다. 포용력이 넓은 보편적인 성향이라기보다는 아무나 좋아하는 것을 쉽게 허용하지 않는다고나 할까요? 이런 사운드품질을 추구한다면 끝이 보일 수도 있는 하이엔드의 조건들을 다수 갖추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대역을 불문하고 재생소스의 일체감을 달성시켜내는 소위 ‘코히어런스(coherence) 소스’의 구현력은 이 두 브랜드의 대표적 시너지효과가 되겠습니다. 애초에 서로를 염두에 두지 않고 제작해서 이런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조합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이종학 : 기본적으로 골드문트와 포컬이 추구하는 음향 철학이 같다고 생각합니다. 와이드 레인지에 하이 스피드 그리고 극단적인 노이즈 저감. 사실 많은 회사들이 이런 덕목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두 회사는 다양한 R&D에다 기초 과학에 관한 부분도 놓치지 않고 있습니다. 사실 명품 브랜드가 된다는 것은, 그냥 단순히 음이 예쁘거나 디자인이 좋다는 것만 갖고는 절대 가능하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경쟁자들을 제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춰야 합니다. 그 점에서 두 회사는 철저하게 기술력을 근간으로 삼고 있습니다. 그 결과 하이엔드 오디오가 구축할 수 있는 최상의 퀄리티를 실현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두 회사의 매칭 역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봅니다.
오승영 : 골드문트는 처음엔 개성이 강한 브랜드였죠. 80년대에 골드문트가 등장했을 때의 상황은 아직 하이엔드의 개념이 익숙하지 않던 시절의 질감과 감성, 앰비언스 등과 실제 현장의 사운드가 거리가 멀던 시절로 기억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골드문트는 그보다 앞서 소개되었던 마크 레빈슨의 좀더 익스트림한 상태? 정도로만 여겨졌던 것 같습니다. 골드문트는 스위스태생에 어울리게도 애초부터 결벽증에 가까운 무결점을 추구해서 메카니컬 그라운딩, 콜드 웰딩 등의 방식으로 차별화되었던 브랜드였습니다. 원래 민간사용을 초월한 개념의 턴테이블과 톤암 등을 개발하는 회사로 출발해서 가전회사를 인수한 경력이 왜 그런 결과물이 나왔는지를 잘 설명해줍니다. 정숙한 배경, 청각적으로 타협한 왜곡 등과는 거리가 먼 브랜드라서 초기에는 그 때까지의 민생용 오디오 브랜드들과는 개념을 달리하는 꽤나 쌀쌀맞고 사무적인 브랜드로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자사의 스피커, 특히 아폴로그와 같은 대규모 시스템과 조합을 이루고 나서 원브랜드로서의 독보적인 사운드가 이름을 떨치기 시작했습니다. 유사한 성향의 스피커들에게 있어서 이 초기 미메시스의 앰프들은 단정하고 신호처리가 정밀한 제품으로 고유의 영역을 구축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이종학 : 골드문트를 이야기할 때,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부분은 이른바 미음(美音)이라 부를 수 있는, 독특한 음색입니다. 물론 이것은 겉으로 확 드러나지 않지만, 차분히 듣다 보면 역시 골드문트구나, 짐작할 수 있는 독특한 매력이 있습니다. 만일 오로지 성능이나 외관에만 집착한다면, 그 회사의 생명력은 그리 길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 회사는 중독성이 있는 독특한 미음을 바탕으로, 그 누구보다 앞선 기술력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즉, 과학과 예술이 절묘하게 결합되어 있는 것이죠. 심지어 골드문트는 최상위 라인업뿐 아니라, 이른바 엔트리 클래스의 제품에도 똑같은 정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골드문트의 제품들은 오랜 시간에 걸쳐 중고 시장에서도 계속 높은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또 하나 골드문트의 매력은, 마치 계몽주의자처럼, 미래를 내다보고 언제나 기술력으로 선점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남들이 과연 이런 기술이 통용될까 의구심을 가질 때, 이미 골드문트는 높은 퀄리티를 지닌 상품으로 내놓고 있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그 기술이 일종의 교과서가 됩니다.메카니컬 그라운드, 터멀 그라운드, 레오나르도 프로젝트 등에 이어 최신의 넥스트젠까지. 이렇게 다양한 기술적 완성을 이룬 메이커는 흔치 않기에 더욱 골드문트의 가치가 빛난다고 하겠습니다.
오승영 : 첫 번째 질문에 대한 연장선상에 있는 얘기가 되겠습니다. 그랜드 유토피아를 진지하게 시청할 기회가 이번을 포함해서 세 번 정도 되는데요, 물론 스피커 이외의 시스템 환경이 소리를 조금씩 다르게 들리게 했습니다만 문제는 그게 ‘조금’이었다는 데 있습니다. 성향이 분명해서 누가 듣더라도 편차가 적게 나온다는 점을 특기할 만하고요. 골드문트와의 조합은 가장 타이트하면서도 선명한 프레즌테이션을 구성하는 경우가 됩니다. 동적 에너지가 안정적이고 전 대역이 반듯하게 구사되어 음악에 따라서는 스피커의 크기가 의식되지 않는 전형적인 내추럴 사운드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예전에 제가 이 제품을 평가하기를 ‘이론에 열정을 담아 논리적으로 끝을 보려했다’는 소감을 달았던 기억이 납니다. 소재와 기능, 물리적 어쿠스틱에 있어서 애초부터 완벽에 접근하기로 했던 제품입니다. 다만 너무 정확한 소리를 긴장감이 돈다고 싫어하는, 뭔가 릴렉스한 분위기를 얻기 위해 오디오를 하는 경우라면 맞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골드문트에 못지 않게 포컬 또한 연구소를 기반으로 하는 무결점 주의 브랜드입니다. 그랜드 유토피아 EM 만해도 개발기간 3년에 논문급 제작리포트를 공유하고 있는 제품이었습니다. 이러한 점들은 대역과 에너지의 차이를 두었을 뿐 유토피아 시리즈의 공통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종학 : 골드문트의 분리형 제품과 포컬의 유토피아 시리즈는 각각 플래그쉽에 속하는 내용을 갖고 있습니다. 즉, 가격불문, 최상의 퀄리티를 추구한다는 뜻이죠. 그러나 오로지 성능에만 집착할까요? 역시 소유하는 맛이랄까, 기쁨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아무리 살림 솜씨가 좋고, 남편에게 잘해도, 얼굴이 예쁘지 않으면 남자들은 아무래도 딴마음 먹을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얼굴까지 예쁘다고 하면, 별 도리가 없죠. 두 브랜드는 오디오를 모르는 분이라고 해도 마음을 빼앗길 정도로 멋진 디자인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 음질이나 퍼포먼스를 체크하고 나면, 자연스럽게 호주머니를 열게 됩니다. 또 두 회사는 디자인 컨셉이나 음향 철학도 비슷한 구석이 있어서, 자연스럽게 매칭이 이뤄집니다. 이런 매칭을 통해 얻어진 음에 대해 설명하자면, 우선 하이 스피드가 눈에 띱니다. 하이 스피드는 현대 오디오가 추구하는 최상의 항목입니다. 워낙 정보량이 많고, 다양한 음성 신호를 처리하는 요즘, 조금이라도 딜레이가 생기면 그것은 곧 음이 혼탁해지는 결과로 이어집니다. 빠르게 신호 처리를 한다는 점은, 이를테면 PC에서 CPU에 뭐를 쓰느냐, 이런 쪽을 연상하면 쉽게 이해가 될 것입니다.
예를 들어 영상을 보면, 지금은 4K가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야구를 봐도 워낙 정밀하게 발전해서, 어떤 대목에선 비디오 판독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축구? 역시 최첨단 기기를 계속 도입하는 실정입니다. 세상이 이렇게 돌아가는 만큼, 오디오도 그런 흐름이 반영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 부분에서 골드문트와 포컬의 조합은, 요즘 하이엔드 오디오가 추구하는 음이 뭔지 충분히 깨닫게 합니다. 일단 하이 스피드를 기본으로, 전체적인 대역이 넓고, 다이내믹스가 풍부하며, 극한의 해상도를 보여줍니다. 말하자면 4K에 해당하는 음을 이뤘다고나 할까요? 디지털 카메라쪽에서 4천만 화소수가 점차 일반화되는 것을 생각해보면, 오디오쪽에서 이런 진화는 어찌 보면 필연적이라 하겠습니다. 맞습니다. 예를 들어 자신의 취향에 맞지 않다거나 혹은 예산을 초과한다거나 여러 이유를 들이댈 수 있겠지만, 두 브랜드의 매칭으로 나오는 음에 관해서 토를 달 사람은 별로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하이엔드의 현황을 공부할 수 있는 일종의 텍스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기회가 된다면 꼭 들어보라 권하고 싶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