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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의 포칼이 빚어낸 섬세하고 정교한 디테일 Focal Sopra No.1 Speaker
REVIEW   |   Posted on 2017-06-15

본문



글, 사진 | 하이파이클럽

 

지난해 9월 벅스 모파이쇼와 올해 3월 멜론 서울국제오디오쇼에서 잇따라 감명을 받은 브랜드가 있다. 바로 프랑스의 포칼(Focal)이다. 모파이쇼에서는 포칼의 하이엔드 헤드폰 ‘Utopia’와 ‘Elear’에, 오디오쇼에서는 뮤지컬 피델리티 올인원 뮤직 시스템 ‘M6 Encore 225’에 물린 포칼의 스피커 ‘Sopra No.2’에 놀랐다. ‘Utopia’ 헤드폰은 500만원이라는 가격대에도 놀랐지만 그 헤드폰이 들려준 광활한 사운드 스테이지에는 더 놀랐다. 스피커 제작사가 작정하고 만드니 헤드폰도 확실히 다르구나 싶었다. 아마 많은 헤드파이 애호가들도 ‘Utopia’에 엄지척을 하셨을 것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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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국제오디오쇼에서 국내 첫 선을 보인 플로어 스탠딩 스피커 ‘Sopra No.2’도 대단한 ‘물건’이었다. ‘Sopra’ 시리즈는 포칼의 초하이엔드 스피커 라인업인 ‘Utopia’ 시리즈의 핵심기술을 그대로 이어받은 신생 라인업으로, 플로어 스탠딩 2종(Sopra No.3, Sopra No.2)과 이번 시청기인 스탠드 마운트 1종(Sopra No.1)으로 구성됐다. 어쨌든 ‘Sopra No.2’가 거침없이 빚어낸 사운드 스테이지와 고역까지 막힘없이 뻗는 에어리감, 악기와 보컬의 세세한 아티큘레이션까지 포착해내는 엄청난 디테일에 잠시 우두커니 서있어야 했다. 옆에서 같이 청음하던 동료에게 “이제 포칼이 헤드폰과 스피커 시장을 다 잡아버리겠구나”라고 얘기했을 정도였다.

 

 

“Sopra No.1 스펙 및 외관 요약”

 

 

이번 시청기는 2웨이 스탠드 마운트형 ‘Sopra No.1’이다. 수입사 시청실에서 ‘M6 Encore 225’에 물려 들었는데, ‘Sopra No.2’의 동생격인 ‘Sopra No.1’ 정도(?)는 우습다는 듯이 찰지게 구동시켰다. 포칼에 따르면 ‘Sopra No.1’은 25평방미터 청음공간에 최적화한 스피커다. 우선, 포칼이 지난해 선보인 ‘Sorpa’ 시리즈 3형제의 스펙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Sopra No.1

Sopra No.2

Sopra. No.3

타입

2웨이 베이스 리플렉스 북쉘프 스피커

3웨이 베이스 리플렉스 플로어 스탠딩 스피커

3웨이 베이스 리플렉스 플로어 스탠딩 스피커

트위터

1인치 IHL 퓨어 베릴륨 역돔 트위터

1인치 IHL 퓨어 베릴륨 역돔 트위터

1인치 IHL 퓨어 베릴륨 역돔 트위터

미드/베이스 드라이버

6.5인치 W 미드베이스(TMD 서스펜션, NIC 모터)

6.5인치 W 미드레인지(TMD 서스펜션, NIC 모터)

6.5인치 W 미드레인지(TMD 서스펜션, NIC 모터)

우퍼

 

7인치 W 우퍼(NIC 모터) 2개

8인치 W 우퍼(NIC 모터) 2개

주파수응답특성(-3dB)

45Hz~40kHz

34Hz~40kHz

33Hz~40kHz

최저재생주파수(-6dB)

41Hz

28Hz

26Hz

크로스오버

2.2kHz

250Hz/2.2kHz

250Hz/2.2kHz

감도

89dB

91dB

91.5dB

임피던스(최저)

8옴(3.9옴)

8옴(3.1옴)

8옴(3.1옴)

높이

425mm

1190mm

1264mm

무게

19kg(스탠드 18.5kg)

55kg

70kg

 

 

 

표에서 확인되는 몇가지 ‘Sopra’ 시리즈의 특성은 1) 포칼의 상징과도 같은 베릴륨 트위터를 통해 고역이 40Hz까지 뻗는다는 것, 2) ‘Utopia’ 시리즈에 선보였던 TMD 서스펜션, NIC 모터, IHL 트위터, W 콘 기술이 고스란히 전해져왔다는 것, 3) 스펙으로만 보면 감도와 임피던스가 높아 구동이 그렇게 어렵지 않다는 것, 4) 크로스오버가 핵심 중역대(1kHz~2kHz)를 건드리지 않고 있다는 것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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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기인 ‘Sopra No.1’만 집중해서 살펴보면 1인치 역돔형 퓨어 베릴륨 트위터에 6.5인치 콘형 미드베이스 드라이버를 장착한 2웨이 모델이다. 45Hz~40kHz 주파수 대역에서 재생음압 변화가 -3dB에 그칠 정도로 북쉘프 타입 스피커로는 광대역 특성을 보인다. 감도가 89dB로 높은데다 최저 임피던스 역시 다른 형들보다 3.9옴으로 높게 디자인돼 앰프의 선택지가 그만큼 넓을 것으로 보인다.

 

외관을 살펴보면, 트위터와 미드베이스 유닛을 각각 담은 챔버(chamber)가 서로 분리되고, 일종의 음파 흡수장치인 ’IHL’ 전용공간이 마련된 트위터 챔버가 뒤로 갈수록 두터워지는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이 같은 설계 디자인으로 스피커의 전체적인 모습이 정면을 향해 등을 구부린 모습이다. 일본 로봇 애니메이션 ‘신세기 에반게리온’에 등장하는 2족보행 결전형 생체병기 ‘에바’를 닮아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러한 척추 혹은 관절 모습은 ‘Sopra’ 시리즈 전체를 관통하는 패밀리 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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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Sopra No.1’을 비롯해 ‘Sopra’ 시리즈의 인클로저는 프랑스 버간디(Burgundy)에 있는 포칼 캐비넷 공장에서, 유닛과 트위터는 포칼 본사가 있는 생테티엔(Saint-Etienne)에 만들어진다. 셍테티엔 본사에서 지금까지 만들어진 유닛은 카오디오 유닛을 포함해 무려 28만5000개가 넘는다고 한다.

 

 

“포칼의 스피커 기술 개발 역사”

 

 

흔히 ‘기술의 포칼’이라 불려질 정도로 포칼은 1980년 설립된 이래 자체 개발한 여러 스피커 기술로 정면승부를 걸어온 브랜드다. 이미 1981년에 세계 최초로 역돔형(inverted) 트위터를 개발한 주인공도 바로 포칼이다. 인클로저 소재 중심의 매지코(Magico)나 YG어쿠스틱, 아큐톤 유닛 중심의 마르텐(Marten), 동축 유닛 중심의 KEF나 탄노이(Tannoy)와는 추구하는 방향이 완전 다르다. 해서, 포칼의 스피커 기술 개발 약사를 정리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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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1년 세계 최초 역돔형 트위터 개발로 고효율과 정확성을 획득

= 1984년 알루미늄/마그네슘 합금 트위터 개발로 재생 고역 주파수 28kHz 돌파   

= 1988년 셀룰로스 펄프 콘에 용해유리 마이크로볼을 적용한 폴리그래스 콘 개발로 유리가 가진 강성과 페이퍼의 댐핑력을 결합하는데 성공. 폴리프로필렌 콘보다 10배 이상의 강성을 확보

= 1995년 2장의 직조 유리섬유가 경질 발포재인 폼 코어를 샌드위치처럼 양쪽에서 감싼 W 컴포지트 샌드위치 콘 개발로 유닛의 댐핑력 및 해상력 강화

= 2002년 티타늄이나 알루미늄에 비해 강도가 7배 이상 높으면서도 가벼운 베릴륨 트위터 개발로 40kHz 음역까지 커버. 사운드의 투명성과 주파수응답특성도 개선

= 2008년 필드형 자기회로인 EM(Electro Magnet) 개발, ‘Grande Utopia EM’에 첫 탑재

= 2013년 프랑스산 한해살이풀로 Flax 샌드위치 콘 개발, ‘Aria 900’ 라인에 탑재

= 2014년 TMD 서스펜션, NIC 모터, IHL 트위터 챔버 개발, ‘Sopra’ 시리즈에 탑재

 

 

“Sopra No.1 기술 탐구 1. TMD 서스펜션”

 

 

2016년에 나온 ‘Sopra’ 시리즈에는 포칼이 2014년에 한꺼번에 개발한 신기술 3종이 고스란히 담겼다. 이는 ‘Sopra No.1’에서도 그대로 탑재됐다. 바로 미드레인지 유닛의 공진을 줄여 음의 선명도를 높이는 ‘TMD’(Tuned Mass Damper. 동조질량감쇄장치) 서스펜션, 보이스코일 주위나 유닛 내부에서 발생하는 자기장의 왜곡을 줄여 음상을 또렷하게 해주는 ‘NIC’(Neutral Inductance Circuit. 중립인덕턴스회로) 모터, 트위터 뒤쪽에서 생성되는 음파를 흡수해 음의 왜곡을 30% 감소시킨 ‘IHL’(Infinite Horn Loading) 트위터 챔버 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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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MD’ 서스페션은 ‘Sopra No.1’의 미드베이스 유닛에 채택됐다. 서스펜션(suspension)은 잘 아시는대로 콘지(cone, diaphragm)와 바스켓(basket)을 잡아주는 일종의 쿠션. 흔히 ‘엣지’(edge)라 불리는 탄성체다. 그런데 포칼에서는 이 서스페션에서 쓸데없는 공진(resonaces)이 발생, 해상력을 해치는 것으로 파악했다. 서스펜션 재질을 바꾸는 것만으로는 해상력의 저하를 막을 수 없어 결국 개발해낸 기술이 일종의 2중 서스펜션 장치인 ‘TMD’였다.

 

‘TMD’ 서스페션 기술은 공진을 막기위해 초고층 빌딩에 채택되는 댐퍼 기술을 활용, 발전시킨 것. 핵심은 공진 주파수에 역으로 반응해 해당 주파수를 없애버리는 댐퍼를 추가한 것이다. 정위상 신호와 역위상 신호가 만나면 신호 자체가 소멸되는 원리를 떠올리면 된다. 포칼은 이 ‘TMD’ 서스페션을 통해 중역대의 왜곡을 획기적으로 줄여 결과적으로 해상도를 극대화시켰다고 밝히고 있다.   

 

 

“Sopra No.1 기술 탐구 2. NIC 모터”

 

 

‘NIC’ 모터 시스템 역시 ‘Sopra No.1’의 미드베이스 유닛에 채택됐다. 흔히 스피커 유닛 뒤쪽에 있는 보이스코일(voice coil), 포머(former), 마그넷(magnet), 스파이더(spider)을 통칭해 ‘모터’(motor)라 부르는데 이는 이들 부품을 통해 음악신호가 올라탄 전기에너지가 콘지의 운동에너지로 바뀌어(플레밍의 왼손법칙) 결국 ‘소리’를 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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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이 모터 시스템이 정교하고 안정적으로 작동할수록 재생음의 정확성과 디테일이 살아난다는 것은 불문가지. ‘NIC’ 모터 시스템은 보이스코일이 어떤 위치에 있더라도 마그넷의 자기장으로부터 영향을 받지 않도록 설계됐다. 포칼이 자신있게 ‘Neutral’(중립적인)이라는 단어를 쓴 이유다. 이를 통해 왜곡은 줄이고 재생음의 선명도와 다이내믹 레인지를 더욱 높였다고 한다.

 

 

“Sopra No.1 기술 탐구 3. IHL 트위터 챔버”

 

 

포칼 상위 스피커 라인업의 핵심은 뭐니뭐니 해도 역시 베릴륨 트위터다. 포칼 스피커들의 고역이 투명하게 쭉쭉 뻗는데다 상쾌한 공기감까지 전해주는 것도 이 베릴륨 트위터 덕분이다. 그런데 ’Sopra No.1’ 트위터 챔버를 자세히 살펴보면 뒤쪽으로 갈수록 두터워지는데다 구멍까지 송송 뚫려 있다. 이는 베릴륨 트위터 뒤쪽에서 발생하는 주파수(음파)가 상상 이상으로 고역의 해상도를 크게 해치는 현상을 막기 위한 것. 트위터 뒤쪽에서 발생한 음파에 의해 내부공기가 압축돼 트위터 앞쪽으로 방사되는 재생음이 교란된다고 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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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칼은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일종의 무한배플을 생각했지만 이는 이론상 거대한 패널이 필수라서, 미드베이스 챔버의 용적을 상대적으로 줄여야 하는 더 큰 난관을 초래했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IHL’ 챔버로, 챔버를 혼 스타일로 만들고 내부를 댐핑재로 채워 트위터 뒤쪽에서 발생한 음파를 흡수하게끔 했다. 포칼에 따르면 이 ‘IHL’ 트위터 챔버를 통해 음의 왜곡은 30% 줄이고 해상도는 극대화시켰다고 한다.  

 

 

“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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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la Bruni - J'arrive A Toi

 

Little French Songs

 

포커싱과 현장감, 이미징이 좋다. 발성의 세세한 아티큘레이션이 잘 전해진다. 첼로와 어쿠스틱 기타 사운드가 대체적으로 묵직하게 들리는 게 특징. 음들이 가볍거나 흩날리지 않는다. 스피드감 역시 만족스럽다. 이어 들은 ‘Chez Keith Et Anita’에서는 그녀가 상당히 앞으로 포워딩해온다. 허스키한 보이스 칼러의 질감이 생생하다. 손가락과 기타줄의 온갖 마찰음이 그대로 포착된다. 사운드 스테이지 역시 정면 벽을 안쪽으로, 그리고 양 스피커 바깥쪽으로 광활하게 펼쳐졌다. 어디 하나 갑갑한 구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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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othy Seelig - John Rutter Requiem ‘Pie Jesu’

 

The Turtle Creek Chorale

 

첫 인상은 음수가 매우 풍부하다는 것. 평소 안들리던 소리가 이곳저곳에서 많이 들리는 통에 깜짝 놀랐다. 그리고 사운드 스테이지 재현능력에도 감명을 받았는데, 소프라노가 약간 오른쪽 뒤에 위치한 느낌, 이를 둘러싼 남녀 합창단의 도열 풍경이 잘 그려진다. 전체적으로 깨끗한 사운드다. 파이프 오르간의 저역, 홀톤과 잔향도 잘 느껴진다. 이어 들은 ‘Agnus Dei’에서는 스테이징과 정위감이 도드라진다. 스피커도 스피커지만, ’M6 Encore 225’의 내장 DAC과 프리단의 분해능이 일정 수준 이상에 올랐다는 반증일 것이다. 팀파니는 비록 살살 울리는데도 그 에너지가 제법 묵직하게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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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enn Gould - Bach Piano Concerto

 

The Glenn Gould Edition

 

글렌 굴드의 허밍이 생생하게 들린다. 앰프와 스피커의 노이즈 관리가 잘 된 덕분에 시스템의 SNR이 높아졌기 때문에 이러한 디테일이 살아난 것으로 보인다. 결국 ‘Sopra No.1’의 가장 큰 미덕은 마치 현장에서 직접 연주를 듣고 보는 듯한 살갑고 정교한 디테일이다. 물론 이는 중역대에 투입된 ‘TMD’ 서스페션과 W 샌드위치 콘, 그리고 왜곡을 30% 줄였다는 ‘NIC’ 모터 시스템이 협공한 결과다. 이 곡에서 또 놀란 것은 그랜드 피아노가 실물 사이즈로 등장했다는 것. 그만큼 포커싱과 스테이징 능력은 기본으로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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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onard Bernstein - Mahler Symphony No.2

 

New York Philharmonic Orchestra

 

‘말러 2번’에서는 첼로와 베이스의 저역 사운드가 오른쪽에서 상당히 두껍고 둔중하게 밀고 나온다. 왼쪽에서는 바이올린군이 디테일한 여린 음의 세계를 소곤소곤 잘 펼친다. 그러면서 서서히 드러나는 오케스트라의 바디감! 투티에서 ‘확’ 터뜨려주는 솜씨도 대단하다. 베릴륨 트위터 자체의 물성과 ‘IHL’ 트위터 챔버 설계 덕분인지, 금관군의 금속성 감촉이 이날따라 도드라진다. 목관군의 목질감이 달콤하게 펼쳐진 것 역시 포칼이 자랑하는 ‘TMD’ 서스페션 설계로 미드베이스 재생음의 선명도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총평”

 

지난 3월 포칼의 ‘Diablo Utopia’를 시청했었다. 당시 물린 앰프는 8옴에서 250W를 내는 골드문트(Goldmund)의 인티앰프 ‘Telos 590 NextGen’이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이번 ‘Sopra No.1’이 같은 북쉘프 타입의 ’Diablo Utopia’가 빚어낸 소리와 흡사했던 것 같다. 비올라 연주가 시작되자마자 첼로보다 위의 대역을 건드리고 있음을 단박에 알아챌 정도로, 까칠까칠한 금속 코일 현의 물성과 텍스처가 고스란히 느껴질 정도로 그 디테일이 대단했었는데, 이번 ‘Sopra No.1’도 그에 못지않은 해상력과 투명함, 정숙도, 대역밸런스를 통해 섬세하면서도 정교한 디테일을 선보인 것이다. 가격대는 3분의 2에 불과한데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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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칼이 ‘Utopia’ 시리즈에 투입된 기술을 ‘Sopra’ 시리즈에 그대로 적용했다는 말은 결코 과장이 아닌 것 같다. 특히 ‘Sopra No.1’을 리뷰하면서 느낀 것은 역시 음상이나 포커싱에 관한 디테일에서는 북쉘프 스피커가 플로어 스탠딩보다 유리하다는 사실. 물론 스테이징과 음수, 재생대역에서는 손해를 보지만 이러한 디테일에서는 누가 뭐래도 ‘갑’인 것이다. 만약 소름끼칠 정도로 깨알같은 디테일한 재생을 최우선으로 삼는다면, ‘Sopra No.1’이 유력한 후보가 될 것이다.

- 김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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