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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라가 정의하는 아날로그 - Nagra Classic DAC
REVIEW   |   Posted on 2019-07-18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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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LLRANGE REVIEW

나그라가 정의하는 아날로그

Nagra Classic D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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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라 레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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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폴란드어로 "녹음한다" 라는 의미인 녹음 장치를 "나그라" 라고 부르던 시절이 있었다.

트렌치 코트를 통칭 ‘바바리’ 라고 부르듯, 휴대용 녹음장비를 ‘나그라’ 라고 부르던 시절이 있었다. ‘나그라(NAGRA)’라는 폴란드어 자체가 ‘녹음한다’라는 의미이다. 나그라는 원래 영화나 티비드라마의 필드녹음 혹은 스튜디오용 장비로 명성을 얻기 시작해서 보안기능이나 고신뢰성능이 필요한 군사 및 첩보용으로 활약하며 은밀한 상징을 품고있는 브랜드가 되어왔다. ‘봄날은 간다’ 라든가 ‘미션 임파서블’ 등의 블록버스터 영화 속 미장센의 포인트가 되어온 나그라를 알아보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참고로 버전 1으로 시작한 나그라의 릴테이프 레코더는 최근 버전 7까지 거의 동일한 포맷을 유지해서 제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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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라의 히스토리 중에서 하이파이 애호가들의 관심은 주로 근래 몇 년 동안에 집중되어 있다. 그 중에서도 아날로그 레코딩의 명가로서 나그라가 완성한 DAC들은 현재 최선단에 있는 디지털의 형태를 갖추어 오소독스 나그라를 내용으로 채운 제품들이 아닐까 싶다. 왜 그러냐 하면, 나그라의 여러 제품 중에서도 물리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관심이 가장 클 대상은 아날로그 사운드일 것이라 생각되며, 나그라에서 아날로그를 들을 수 있는 제품은 고전이 되어가는 테이프 레코더, 그리고 바로 DAC이기 때문이다. 나그라의 DAC란 나그라 아날로그를 결과물로 하는 나그라 고유의 재생장치가 된다. 거기에 더해 ‘클래식’이란 타이틀을 붙인 이 제품은 과연 무엇이란 말인가? 이 제품을 대하는 느낌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나그라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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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나그라에 대해 간략히 정리해볼 필요가 있다. 길게 쓰려면 한이 없겠으나 오디오파일에게 필요한 나그라는 디스코그라피 수준까지는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 나그라는 폴란드인(스테판 쿠델스키)이 설립한 스위스 회사이며 모기업 쿠델스키 그룹은 방송과 모바일 서비스 부문에서 연 매출액 1조원이 넘는 규모의 대형 미디어그룹이다. 70년에 가까운 히스토리를 배경으로 하는 나그라는 스위스 정밀공학이라는 기치 아래 홈오디오의 영역에서 몇 번의 도약을 거치면서 스펙트럼을 넓혀 스위스를 대표하는 하이엔드 오디오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 나그라를 설립한, 스테판 쿠델스키

 

알려진 바, 나그라는 홈오디오보다는 프로페셔널 오디오 브랜드, 좀더 가지를 쳐서는 보안장비의 이미지로 특화된 브랜드이다. 나그라 히스토리의 구간을 간략히 살펴보면, 설립 후 40년간은 레코딩 기기의 시대였고, 90년대부터는 보안시스템과 기기에까지 사업을 확장시켰으며, 쿠델스키 사후인 2010년경부터는 오디오 부문이 독자 노선을 채택하며 드디어 ATS(Audio Technology Switzerland)로 분리 독립하기에 이르렀다. 이 ATS의 설립이야말로 오디오파일에게 나그라를 몇 걸음 다가서게 만든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2012년 쿠델스키 그룹이 음향기기 사업군을 강화시키고자 설립한 ATS는 오랜 전통의 프로페셔널 오디오와 하이엔드 홈오디오, 그리고 보안 시스템에 이르는 부문의 디자인과 제작, 판매 등을 기능을 갖춘 조직으로 나그라의 이름을 일신시켰다. 이로써 ATS는 나그라 제품을 다루는 회사, 나그라는 브랜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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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위스 로마 넬에 위치한 ATS (Audio Technology Switzerland)

 

 

클래식 D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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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DAC는 전작이자 레퍼런스가 되는 HD-DAC의 마이너 체인지 버전으로, DAC의 기능 자체에만 좀더 치중한 제품이다. 간단히 말해서 HD-DAC에서 볼륨 기능과 헤드폰 앰프를 생략한 DAC 전용 제품이라고 이해하면 될 것이다. 필리페 샹봉(제품설계)과 안드레아스 코흐(DAC 모듈) 이 두 기린아의 마리아주라 할 수 있는 나그라 HD-DAC가 출시된 것은 2015년의 일이다. 그 1년 뒤 CES에서 선을 보인 ‘클래식 DAC’는 두 가지 의미를 갖고 있다. HD-DAC의 현실화 버전(약 60% 정도의 가격)이며, 진공관을 사용한 HD-DAC와는 달리 FET로만 출력단을 구성한 솔리드스테이트 버전이라는 점이 그렇다. HD-DAC와는 일부 기능과 사운드 스타일(진공관 vs 솔리드), 그리고 예산을 놓고 취사선택하면 될 것이다. 본사 기준으로 제품 출시가 된 지 약 3년 정도가 되어 이미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클래식 DAC에 대한 정보가 널리 소개되어 있는데, 간략히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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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C단은 안드레아스 코흐가 설계한 HD-DAC의 FPGA 모듈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DSD 2x 버전을 사용해서 SACD의 2배, CD의 128배 레이트로 동작해서 샘플링 주파수는 최대 5.6MHz까지 확장된다. 연산은 72비트 정밀도의 메커니즘을 사용하고 있다. 자사에서 소개한 바에 따르면 아날로그단 입력필터에서의 급격한 슬로우프를 순화시켜 하모닉스와 트랜지언트의 손실 없이 완벽히 유지되어 음악신호 속의 뎁스 정보 등 본질 그대로 고품질의 신호를 전송한다고 한다. 소스가 맥이든 IBM이든 무관하게 전용 USB입력을 통해서 32비트/384kHz 품질의 DXD 프로세싱도 가능하다.

HD-DAC와 다르게 구성한 A클래스로 동작하는 디스크리트 구성의 아날로그단은 군용등급의 하이엔드급 FET를 채널당 9개씩 좌우 페어매치시켰으며 145dB의 S/N비로 놀랍도록 정숙하게 설계되었다. 본 제품은 같은 클래식 시리즈 앰프인 ‘클래식 INT’와 함께 사용하도록 한 시리즈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지만, 어느 제품과도 사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인터페이스와 스펙을 갖추어 제작되었다.

최소 25개의 전용 파워서플라이로 구성된 빌트인 전원부는 최상의 동작을 위해 각 스테이지가 디커플링되어 있다. 동사의 전용 파워서플라이인 나그라 MPS를 12V 레모 단자를 통해 연결하면 전원부의 성능을 간단히 업그레이드 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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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디자인과 인터페이스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클래식 DAC’는 본 제품의 모체가 되는 HD-DAC와 동일한 섀시를 사용하고 있으며 생략된 볼륨 노브 외엔 레이아웃도 동일하다. 전면패널에는 디스플레이와 셀렉터 등을 심플하면서도 자유롭게 배치시켜 놓았다. 좌우에 원형의 레벨미터 창과 셀렉터가 있지만 가만 보면 정 좌우 대칭도 아니다. 왼쪽에 있는 나그라 고유의 레벨미터인 모듈로미터(Modulometer; 이 피크체크 미터는 나그라 제품에만 사용하는 고유명칭이다)에 오렌지색 백라이트가 들어오면 문자 그대로 클래식한 나그라의 정체성이 떠오르기 시작한다. 본 제품 뿐만 아니라 나그라 제품 전체를 통해 나그라의 상징 포인트 중의 하나이다. 뒷패널에는 USB, 옵티컬, AES/EBU, S/PDIF(BNC & 코액셜) 등 5개의 디지털 입력이 빼곡이 배치되어 있으며, XLR과 RCA 두 가지 아날로그 출력을 제공한다. 전원 아웃렛 위에 별도의 전원스위치가 있다.

본 제품을 처음 소개한 2016년 1월 CES에서는 같은 라인업인 클래식 DAC와 클래식 INT 조합으로 윌슨오디오의 스피커를 통해 시연을 했었는데, 두 브랜드를 알고 있는 많은 팬들로부터 공히 화제를 모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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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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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라가 이 제품에 ‘클래식’이란 타이틀을 붙인 이유는 몇 곡을 듣지 않아 공감할 수 있었다. 그런 생각도 들었다. 객관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클래식’이란 이름을 붙일 수 있는 제품이 얼마나 있을까? 쉽게 구현될 수 있지도 않거니와 그런 영감을 줄 히스토리가 배경이 되기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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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 오디아 플라이트 FLS - 10, (우) 베리티 오디오 레오노레

본 제품은 오디아 플라이트의 FLS10과 베리티오디오의 레오노레 조합을 통해서 시청했다. 높은 S/N비를 가진 제품의 특징처럼 볼륨을 자꾸 올리게 된다. 비교를 위해 먼저 시청한 같은 가격대의 올인원 DAC와 비교해본다면 음압이 줄고 정숙도가 증가했다. 전반적인 음의 촉감이 풋풋하다고 할까? 처음 음이 흘러나올 때는 다소 소박하고 소극적으로 느껴지며 마치 가공하지 않은 나물의 감촉과도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이나믹하고 색감이 비비드한 정글의 나무들과는 다르게 중간 색조의 아기자기한 봄나무들을 보는 듯 촘촘한 솜털들이 감촉이 느껴졌다. 시청곡이 늘어갈수록 귀를 기울이게 만드는 본 제품은 마치 융모와도 같은 미세한 입자들이 섬세하고 생기넘치게 움직이고 있는 듯한 생명력을 고유의 세계로 구축하고 있었다. 이에 따라 오디아 플라이트 - 레오노레 조합을 통해 듣는 나그라 클래식 DAC는 음악 파일이 갖고 있는 원래 특성을 작은 곳에서부터 파악해서 들려주려는 성향이 분명해 보인다. 골격이 장대하거나 파워풀하거나 이런 특성으로 전체 사운드의 외관을 주도하지않으면서도 마이크로 다이나믹스가 분명해서 에너지가 강할 때와 약음일 때의 뉘앙스 대비가 선명하다. 또한 온기넘치고 매끄러운 음의 마감은 시청자를 순간 나긋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감성에 호소하는 바 큰 제품이다. 하지만 정보량이 풍부해서 스테이징의 굴곡과 깊이를 정밀하게 잘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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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레베헤가 콜레기움 보칼레를 지휘한 바하 < B단조 미사 >중 첫 곡 ‘ 키리에 ’를 들어보면 코러스 시작부분에서 예각이 없이 나긋하게 옥타브를 옮겨가는 모습이 매우 자연스럽다. 솔로 각각의 개별적 입자감과 무대 위 빈 곳의 상황을 리얼하고 명쾌하게 보여준다. 음의 감촉이 좋으면서도 애매하게 들리는 곳이 없다. 특히 정숙한 배경의 뉘앙스가 더해져서 코러스가 음을 만들어 낼 때마다 느껴지는 일급의 생동감이 일품이었다. 특유의 윤기와 매끄러운 질감에 심취해서 볼륨을 자꾸 올리는 동안 어느새 이 곡의 끝까지 듣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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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올린의 질감은 이 제품의 사운드를 좀더 분명하게 확인시켜 주었다. 촘촘할 때와 성길 때, 완급이 변화될 때마다 통을 감도는 하모닉스와 활과의 마찰음이 라이브 현장에서도 위치에 따라서는 들을 수 없는 레코딩 고유의 장점을 살려 뛰어난 현장감으로 들려주며 다소 도취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냈다.
    재닌 얀센이 연주하는 바하의 협주곡 1번 1악장을 들어보면 보잉을 마칠 때의 음끝에서 느껴지는 미세한 거칠음이 다소 완화되어 들리는데, 음을 완화시키거나 미화시킨다고 여겨지지 않고 이쪽이 더 사실적이라고 느껴졌다. 어떤 면에서는 덜 적극적인 연주가 된 게 아닌가 싶은 느낌도 있었지만 윤기가 흐르는 동시에 디테일해져 있어서 그런 사안이 의식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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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성이 본 제품의 핵심이라고 했는데, 막연한 심리적 느낌이 아니라 실제 표현의 깊이가 그렇다. 인위적으로 감정의 컨트라스트를 짙게 한다거나 하는 방식이 아니라서 감동이 더 진하다. 

    할시의 ‘Without Me’에서는 묘한 앰비언스가 생겨나있어서 이 곡 특유의 감성을 더한다. 소울풀하다고나 할까? 약음이건 음의 스트록이 분명한 부분이건 좀더 호소력이 깊어졌다. 할시의 매력을 새로 발견할 수 있는 음색이다. 또한 무대 정보량이 늘면서 이 곡 특유의 스테이징을 잘 묘사해서 어딘가 좀더 입체적인 분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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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TS의 ‘작은 것들을 위한 시’는 스테이징 특성이 크지 않은 음원이지만 보컬과 반주악기와의 구분이 좀더 선명해져 있어서 이 곡에 입체감이 생겨났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 곡에서의 소득은 멤버들의 목소리가 매끄럽고 나긋해졌다는 점이다. 원래 약간의 그레인기를 남겨서 건조할 때가 있는 이 곡의 미세한 보컬 엔딩을 클래식 DAC의 스타일로 잘 감싸주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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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연마된 매끄러움의 느낌은 슈베르트 피아노에서도 좋은 효과를 발휘했다. 짐머만이 연주하는 슈베르트 소나타 20번 2악장은 응집력이 약간 완화된 듯 한 채로 투티에서의 미세한 파찰음이 사라졌다. 나아졌다기보다 사라졌다고 하는 게 좀더 맞는 것 같다. 유연한 동작의 느낌과 더불어 하모닉스가 오히려 단정해서 전반적인 분위기가 정숙하고 차분해져서 이 곡의 뉘앙스에 좀더 빠져들 수 있었다. 한편 여전히 미세한 신호포착이 선명하고 정교한 하모닉스가 아름다우며 마이크로 다이나믹스를 매끄러운 질감으로 잘 들려주어서 미세한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연주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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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이아나 크롤의 ‘How Insensitive’는 머리 속으로 예상했던 거의 그 상황이 펼쳐졌다. 그리 강렬하지 않은 채로 보송한 그녀의 보컬 감촉이 또 다른 의미로 달콤하다. 당도가 높지 않은 허브캔디를 입에 넣고 번져오는 느낌이라고도 할 수 있고, 도회풍 일변도에서 어딘가 목가적이라는 느낌이 생겨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스에 따라서는 대단히 고혹적인 음색이 컨트라스트를 낮추고 다소 담백하기까지 하다. 다이나믹스가 다소 줄어있어서 강렬함은 덜한 듯 하나 음색의 질감이 다른 관점에서 이 곡의 매력을 선사했다.

정숙한 배경 속에 정돈이 잘 되어 있는 채로 생동감 있게 음악을 들려준다는 게 클래식 DAC의 본질이라고 할 수 있겠다. 색을 더 강렬하게 덧칠하지 않고 원래 색을 투명하게 들려주는 방식으로 호소력 짙게 어필한다. 미세한 질감이 포인트가 되는 곡에서 장점이 더 잘 살아났으며, 과도하게 하는 과정에서 잃는 것들을 환기시켜 주는 감성도 본 제품의 고유한 장점이 될 것이다.

 

※ 위 유튜브영상은 리뷰의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영상이며 실제 리뷰어가 사용한 음원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또 하나의 살아있는 전설을 확인하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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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도 여전히, 오디오매장에 쌓여있는 수많은 제품들 속에서 특유의 아날로그 레벨미터와 헤어라인이 선명한 실버톤 무광 알루미늄 섀시가 눈에 들어오면 자기도 모르게 ‘나그라…’를 중얼거리고 있는 오디오파일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나그라를 빙산이라 한다면 이런 특유의 모습은 하얀 봉우리 정도에 불과한 부분일 것이다. 어떻게든 그 아래 진면모를 확인해보도록 하자. 인생이 무한히 길지 않으며 가끔은 용기를 내는 일이 어떤 의미를 가져다 줄 지 나그라가 알려줄 것이다.

나그라 클래식 DAC는 나그라를 처음 체험하고 싶은 음악애호가나 다양한 DAC를 쓸만큼 써 본 오디오파일 모두에게 권하고 싶다. 두가지 경우는 물론 사용자에게 서로 다른 시선을 제시할 것이지만 결국은 한 곳 - 음악은 이렇게 들려야 한다 - 에서 만나게 될 것이다. 시청곡을 더해갈 수록 이 제품은 디지털의 카테고리에 분류하기는 어색하고 모양을 달리한 아날로그 플레이어로 여겨지는 게 자연스럽다. 오랜 동안 가까이 두고 들으며 시간이 갈 수록 정을 더해갈 제품이다.



S P E C I F I C A T I O N

Electronics

Internal processing5.6 MHz / 6.2 MHz 72 bits
Compatible digital formatsPCM 24 bits up to 384 kHz, DXD, DSD x 2
Frequency response10Hz to 110 kHz (+0.1 / -3 dB)
Crosstalk> 100 dB
Interchannel phase< 0.5° at 20 kHz
Noise level-128 dBr (linear)
Distortion< 0.02% (at -20dB FS)

Connections

Inputs2 x S/PDIF, 1 AES/EBU, 1 Optical, 1 Audio USB (mode 2)
Analog outputs1 stereo on RCA connectors, 1 stereo XLR (Unbalanced)

General

Dimensions280 x 350 x 76mm (12 x 13.7 x 3 inches)
Weight3.8 Kg (6.6 lbs)
Power ConsumptionOn 15 W, Standby < 1W



I M P O R T E R & P R I C E

수입원오디오 갤러리 (02 - 764 - 6468)
가격1930만원

 

 

리뷰어 - 오승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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