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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에 숨결을 불어넣는 Goldmund Prana Speaker
REVIEW   |   Posted on 2019-01-22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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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벌써 10여 년 전의 일이다. 당시 오디오 평론을 하던 분이 있었는데, 은퇴 후 일종의 소일거리로 시작했다. 그러나 워낙 음악에 조예가 깊어, 단순한 오디오파일이 아닌, 음악과의 연계성을 무척 중요시여기는 글을 많이 썼다. 개인적으로도 무척 친분이 두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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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은 매우 실속파라, 꼭 필요한 제품만 구입한다. 가성비를 꼼꼼히 따지고, 음질에 매우 민감했다. 그러므로 그가 꾸민 시스템엔 일절 가식이 없고, 구석구석 손길이 가지 않은 데가 없어서, 그야말로 오랜 내공이 절로 우러나왔다. 모든 기기를 자기 자식처럼 사랑하고, 다듬고, 만져가며 만진 기색이 역력했다.

 

그러다가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당시로써는 매우 전위적이고 또 이례적인 제품을 하나 구입했다. 바로 골드문트의 미니 로고스 액티브다. 두 덩어리의 박스로 구성된, 그리 크지 않은 모델이지만, 그 존재감은 대단했다. 따라서 일부러 여러 평론가들이 방문해서 들을 정도였다. 다들 소리에 만족했지만, 좀 앞서는 디자인은 부담스러웠나 보다.

 

이후 몇 달 만에 뵈었는데, 지나가는 말로 미니 로고스 잘 있냐고 여쭤봤다. 그랬더니 잘 있기는 한데, 설치 장소를 옮겼다는 것이다. 거실에서 서재로 말이다. 그래서 작은 공간에 괜찮겠냐 물어봤더니 어쩔 수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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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인 즉, 자기 집에 방문하는 분들마다 거실에 비치된 이 스피커를 보고는 최근에 뭔가 크게 돈을 번 것으로 착각들 하는 것이다. 덕분에 저녁도 여러 번 사고, 술값도 쏠쏠치 않게 들었다는 것이다. 아하, 그런 면도 있구나.

 

사실 골드문트, 특히 스피커로 말하면 눈에 확 들어온다. 호불호를 떠나 강력한 존재감을 과시한다. 또 무엇보다 럭셔리한 느낌 때문에 약간 주눅이 들기도 한다. 물론 위에 소개한 분이 가진 오디오 시스템은 미니 로고스 액티브 값보다 훨씬 더 나가지만, 사람들 시선은 그렇지 않았던 것이다.

 

이렇게 말하면, 골드문트의 스피커 군은 그냥 졸부들의 과시욕이나 만족시키는 제품이 아니냐 반문할 만도 하다. 특히, 액티브 스피커에 반감이 많은 분들일수록, 이런 선입견에 사로잡힐 법도 하다.

 

 


 

 

골드문트 스피커의 역사

 

 

그러나 과연 그럴까? 왜 굳이 이런 타입의 스피커를 만들까, 이 대목에서 궁금하지 않은가? 이런 골드문트 스피커의 알파, 그러니까 최초의 컨셉은 저 멀리 198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무려 4개의 박스로 이뤄진 대담한 포름에 알루미늄이라는 금속성 소재를 인클로저에 투입하는 등, 여러모로 선진적인 발상이 가득한 마스터피스다. 오디오의 역사를 논할 때 꼭 등장하는 제품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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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dmund Apologue


하지만 이 모델은 동시에 일종의 예술품으로도 상찬을 받았다. 무슨 말인가 하면, 뉴욕에 소재한 모마(MOMA : Museum of Modern Art)의 산업 디자인 부문에 당당히 전시될 정도로, 그 뛰어난 센스를 인정받은 것이다. 그러므로 단순히 졸부의 장난감 정도로 치부하면 큰코다칠 수가 있다.

 

그것뿐만 아니다. 디자인적인 요소도 중요하지만, 실은 음질적인 요소가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

 

사실 아폴로그를 위시해서 이후 발표된 모든 스피커들은 일종의 박스에 담겨 있고, 그 주변을 프레임으로 감싼 구조를 취하고 있다. 여기서 동사가 말하는 메카니컬 그라운딩의 개념이 등장한다. 즉, 원천적으로 스피커에서 발생하는 진동을 잡아, 오로지 드라이버에 나오는 음만을 울린다는 개념. 

 

여기에 최신 디지털 기술이 접목된 21세기에 들어서면, 오히려 앰프보다 스피커 쪽에 더 많은 신경을 쓰는 듯도 하다. 뭐, 당연한 정책이라 생각한다. 이런 액티브 스피커를 구하게 되면, 보다 더 골드문트의 음향 철학이나 최신 테크놀로지에 가까워질 수 있으니 말이다. 이런 배경을 이해하지 못하면, 이번에 만난 프라나를 절대로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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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dmund Apologue Anniversary

 

아무튼 이 아폴로그는 정확히 25년 후, 그러니까 2013년에 애니버서리 버전으로 다시 한번 등장한다. 그러나 전작과 달리 완벽한 액티브 타입이고, 최신 디지털 기술이 모두 투입되었다. 게다가 전 세계 25조 한정 생산. 그러므로 이 제품을 들은 분들은 그리 많지 않다고 보인다. 하지만 이 제품을 기점으로, 이후 앰프와 소스 쪽에서 개발된 넥스트젠 기술이 함께 어우러져, 최근에 스피커군에 일대 변화가 온 것은 사실이다. 이번에 소개된 프라나(Prana)와 사마디(Samadhi)가 그 주인공으로, 그야말로 따끈따끈한 골드문트의 신기술을 종합적으로 즐길 수 있는 제품들이다.

 

 

사실 액티브 스피커라고 하지만, 이 부분을 잘못 받아들이면 스튜디오 모니터를 연상할 수도 있다. 실제로 스튜디오 녹음 현장에 가면 대부분 액티브 스피커를 쓴다. 그도 그럴 것이, 정확성을 생명으로 하는 이런 작업 현장에서, 스피커와 파워 앰프를 일체화시키면, 그에 따른 이득이 한둘이 아니다. 무엇보다 스피커에 필요악인 네트워크의 개입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고, 적은 출력으로 쉽게 드라이버를 구동할 수 있다. 일종의 멀티 방식이 주는, 채널간의 간섭을 피한다는 면도 있다.

 

하지만 하이파이 쪽으로 오면, 매칭이라는 변수가 존재한다. 사실 이런 액티브는 애호가 입장에서 손댈 부분이 거의 없다. 무엇보다 스피커 사이에 거창한 몸체를 자랑하는 파워 앰프가 보이지 않으니, 뭔가 과시할 대목도 없다. 바꿈질의 흥미도 떨어지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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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부분을 감안해도, 골드문트의 높은 기술력과 예술성을 생각하면, 단품으로 여럿 모아서 듣는 것보다 액티브 스피커를 중심으로 심플하게 구성하는 편이 훨씬 유리하다. 이것은 그간 수많은 조합으로 골드문트를 들어본 나 자신의 경험담이기도 하다.

 

 


 

 

Prana

 

 

무엇보다 예산상 유리하다. 이번에 소개할 프라나부터 보자. 이 안에 스피커와 파워 앰프 그리고 DAC까지 모두 들어있다. 이것을 개별적으로 구매한다고 할 때, 그 예산을 따지면 입이 쩍 벌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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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프라나를 패시브 스피커라고 가정하고 스테레오 파워를 쓸 경우, 적어도 두 대는 필요한 구성인 만큼, 앰프 쪽에 투입될 예산이 상당할 것이다. 또한 케이블이라는 변수도 생각해야 한다. 일단 스피커 케이블이 사라지고, DAC와 파워 앰프를 연결하는 인터 커넥터도 필요 없다. 각종 전원 케이블까지 생각하면, 이래저래 액티브 쪽이 유리한 것이다. 

 

한편 프라나의 경우, 최신의 레오나르도 2 기술이 투입되었다. 이것은 일종의 DSP인데, 디지털 도메인에서 진폭, 위상 및 시간 축을 완벽하게 조정할 수 있다. 또 유무선을 모두 사용할 수 있어서, 동사의 허브를 사용하면 멀티채널도 쉽게 구성할 수 있다. 요즘 단순히 듣는 것보다 보고 듣는 쪽으로 홈 엔터테인먼트가 진화하는 만큼, 여기서 본 기가 갖는 강점은 새삼 부각될 전망이다. 

 

실제로 오디오 애호가들을 방문해보면, 프로젝터 & 스크린으로 해서 홈 씨어터를 구축한 분들이 의외로 많다. 단, 공간상의 제약과 예산 때문에 멀티채널을 구축하지 못하고 있다. 이 부분에서 본 기는 여러모로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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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목에서 잠깐 드라이버 구성을 보자. 두 개의 박스로 구성된 본 기는, 상단이 중고역 그리고 하단이 저역이라는 구조를 취하고 있다. 사실 하나의 인클로저에 스피커를 담는다고 할 때, 우퍼쪽 에너지가 중고역을 침범하는 일이 무척 빈번하다. 이 영향을 피하기 위해 갖은 고안을 다 하는데, 실은 본 기처럼 원천적으로 나눠버리면 되지 않을까? 

 

상단에 있는 박스를 보면, 소프트 돔이 한 발 있고, 그 밑으로 7인치 구경의 미드레인지가 배치되어 있다. 한편 별도의 박스에는 9인치 구경의 우퍼가 한 발 장착되어 있다. 트위터는 정평있는 스캔스픽제이고, 미드 및 우퍼는 오디오 테크놀로지사 제품. 이 구성은 오랜 기간 골드문트에서 채용했기 때문에 그리 낯설지 않다. 예전부터 연마해온 음의 연장 선상에서 보다 진화된 내용을 갖추고 있다고 보면 된다.

 

담당 주파수 대역은 35Hz~25KHz. 무척 양호하다. 단, 저역의 에너지나 양감이 확실하므로, 우리네 일반 주거 환경을 상정해보면 충분하고도 남는다. 참고로 이 드라이버를 구동하기 위해 파워 앰프가 부속되었다. 트위터와 미드레인지에는 175W 출력의 파워가 하나씩 물려 있고, 우퍼에는 250W 사양의 파워가 들어갔다. 파워 자체는 텔로스 시리즈로, 당연히 넥스트젠의 내용을 갖추고 있다. 이게 채널당 총 3개씩 투입된 것이다. 놀라운 물량 투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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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보면 좀 작지 않나 싶기도 하겠지만, 실제로 보면 우리네 주거 환경에 안성맞춤이다. 무엇보다 금속으로 만든 인클로저에 다양한 메카니컬 그라운딩 기술이 투입되어 개당 무게가 무려 80Kg에 이른다. 단, 프레임과 박스가 분리되는 구조라, 이동시에 그리 많은 인원은 필요없다. 

 

프라나는 인도 산스크리트어로 “생명력”을 의미한다고 한다. 더 깊게 설명하면, 모든 것에 활기와 생명을 불어넣는 숨결이라고나 할까? 바로 그런 경지, 그러니까 재생되는 음이 그냥 기계적인 것이 아니라 살아서 꿈틀거리는 느낌으로 다가오는 내용을 추구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악기를 연주하고 노래를 부르는 사람들이 살아 있는 느낌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그 수준의 표현을 위해 정말로 많은 신기술이 투입되었고, 보다 현실적인 사이즈와 가격대로 런칭되었다. 아폴로그나 사마디를 구할 수는 없지만, 골드문트의 진면목을 느껴보고 싶은 분들에게 프라나는 요긴한 대안이라 하겠다.

 

 


 

 

시청

 

 

한편 본 기의 시청을 위해 프리는 미메시스 15, 소스기는 에이도스 36U 4K를 각각 동원했다. 주로 CD를 이용해 시청에 임했음을 밝힌다. 참고로 시청 트랙 리스트는 다음과 같다.

 

 

Jonas Kaufmann

Wagner: Die Walküre / Erster Aufzug - "Ein Schwert verhieß mir der Vater"

Wagner

 

우선 바그너. 초반부터 비장한 기운이 가득하다. 이후 강력한 보컬이 등장하는데, 바그너리언다운 기개와 에너지가 충만하다. 말 그대로 용암이 분출하는 듯하다. 하이 스피드하게 몰아붙이는 악단의 움직임이 절묘하며, 특히 저역의 빠른 반응이 눈에 띈다. 오케스트라가 스피커 주변으로 쭉 늘어선 가운데, 중앙에 확고하게 서 있는 보컬의 존재는 카리스마 그 자체. 거기에 전대역이 일체감을 갖고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부분은 과연 최신 기술의 눈부신 성과를 보는 듯하다.

 

 

Ernest Ansermet, L’Orchestre De La Suisse Romande - March

 

Ansermet: Tchaikovsky - The Nutcracker

 

이어서 차이콥스키. 화사하고 산뜻한 음향이 일단 기분 좋게 다가온다. 아름다운 무희들이 무대 여기저기에서 멋지게 춤을 추는 그림이다. 눈부신 바이올린군의 움직임은 특히 위로 치솟을 때 강력한 에너지를 동반하며, 계속 연타하는 더블 베이스도 풋워크가 좋다. 전체적으로 일목요연하게 각종 악기들이 정리되어 있으며, 옛 녹음이지만 요즘 녹음처럼 싱싱하고 활기찬 부분도 매력적이다. 게다가 골드문트 특유의 럭셔리하면서, 아름다운 톤이 살아있어, 계속 음악을 듣고 싶게 만든다.

 

 

Oscar Peterson Trio - You Look Good To Me

 

We Get Requests

 

오스카 피터슨의 경우, 초반에 등장하는 더블 베이스의 음향이 인상적이다. 길게 활로 그으면서 저역 깊숙한 부분까지 내려가는데, 그 음량이나 에너지가 잘 살아있다. 확실히 진화된 모델이라는 느낌이다. 그렇다. 빠르게 질주하는 베이스의 라인이 풍부하게 살아있고, 드럼의 어택감도 좋다. 전체적으로 중고역의 해상도와 아름다움을 유지하면서 보다 리얼한 저역이 드러나고 있다. 점차 열기를 더해가며 절정을 치닫는 악단의 모습에서 자연스럽게 발장단을 하게 된다.

 

 

Dire Straits - Brothers In Arms

 

Brothers In Arms

 

마지막으로 다이어 스트레이츠. 공간 여기저기를 수놓는 악기들이 선명하게 묘사된다. 왼쪽으로 질풍노도처럼 밀려오는 신디사이저라던가, 오른쪽에 가볍게 들리는 아코디언 그리고 중앙을 점거한 보컬과 기타. 기타로 말하면 쓰리 핑거라고 해서, 세 손가락을 동원해 손톱으로 튕기는데, 이 복잡한 주법이 절묘하게 분해되어 재생된다. 마치 현미경을 들이댄 듯하다. 공간을 가르는 스네어 림의 음향이나 다소 텁텁한 보컬의 매력 등이 잘 살아있다. 녹음할 때 엔지니어가 의도한 음향이 어떤 것인지 충분히 파악할 수 있는 내용이다. 음에 숨결을 불어넣어 살아있는 연주자와 보컬을 만날 수 있는 부분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글 : 이 종학(Johnny Lee)

 

 

Specifications

FREQUENCY RESPONSE

35 Hz (-6 dB) > 25 kHz.

AMPLIFIER

Built-in 600 W Telos amplifier per side.

2 x 175 W Telos amplifier for tweeter, medium.

1 x 250 W Telos amplifier for woofer.

DRIVER

1 x soft dome tweeter, 1 x 7” medium and 1 x 9” woofer

BASS LOAD

Vent loading

INPUTS

1 x digital S/PDIF input.

1 x wireless audio input.

VOLTAGE

Nominal range : 115 V or 230 V (+/- 15%)

RATED POWER CONSUMPTION

390 W per unit

SIZE & WEIGHT

48 W x 99 H x 47.6 D (cm) – 18.9 W x 39 H x 18.5 D (inch).

80 kg per side with frame.

WARRANTY

1 years, parts and labor.

 

 

Goldmund Prana

수입사

오디오갤러리

수입사 홈페이지

www.audiogaller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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