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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엔드로 구현된 사내들의 로망 Nagra Classic Pre, PowerAmp(bridge mode)
REVIEW   |   Posted on 2017-06-22

본문



글, 사진 | 하이파이클럽

 

nagra_image-2.png


 

먼저 필자가 준비한 사진 한 장(사진1)을 봐주시기 바란다. 녹음이 잘 된 음반으로 손꼽히는 아르네 돔네러스의 ‘Jazz At The Pawnshop’ 앨범의 디지털 속지다. 올 초 HD트랙스에서 유료로 다운로드받은 24비트 음원에 보너스로 붙어있었다. 눈길을 끈 것은 1971년 아날로그로 녹음된 이 음반에서 어떻게 디지털 음원을 추출했는지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었다.

 

핵심은 오리지널 마스터테이프를 나그라(NAGRA)의 테이프 레코더인 ‘NAGRA IV-S’와 하이엔드 진공관 프리앰프로 플레이한 다음, 에어(Ayre)의 ‘QA9pro’ ADC를 이용해 192kHz 음원을 추출했다는 것. 사진에서 보이는 레코더가 바로 1971년 출시된 ‘NAGRA IV-S’로, ‘Jazz At The Pawnshop’ 오리지널 레코딩 때도 사용됐다고 한다. 결국 필자는 그동안 나그라의 손길을 2번이나 거친 이 곡들을 아무 생각없이 들어왔던 셈이다.

 

 

 

nagra_classic_pre_poweramp-1.jpg

 

 

1951년 폴란드 출신 스테판 쿠델스키(Stefan Kudelski)가 스위스 셰주(Cheseaux)에 설립한 나그라는 이처럼 원래 영화나 방송 음향에서 쓰던 ’프로페셔널 아날로그 녹음기’로 유명했다. 나그라 테이프 레코더가 활약한 영화와 방송 프로그램이 각각 아카데미상을 4번, 에미상을 2번이나 수상한 것이 그 빛나는 증좌다. ’nagra’라는 말 자체가 폴란드어로 ‘녹음하다’(will record)의 뜻이라고 한다.

 

붙박이 장식장 크기였던 테이프 레코더를 세계 최초로 포터블 사이즈로 컴팩트하게 만든 주인공도 나그라였다. 그리고 그 첫 모델이 바로 실리콘 트랜지스터를 장착한 포터블 레코더 ‘NAGRA IV’(1968년)였다. 위에서 언급한 ‘NAGRA IV-S’는 1971년에 나온 스테레오 버전(Stereophonic version)이다. 구체적인 모델명은 확인못했지만, 지난 5월 열린 독일 뮌헨오디오쇼에서도 아날로그 플레이어로 각종 하이엔드 턴테이블과 함께 나그라 테이프 레코더를 쓴 참가업체가 꽤 많아 내심 놀랐던 기억이 생생하다.

 

 

 

nagra_classic_pre_poweramp-2.jpg

 

 

그런데 나그라는 이 레코더만 유명한 게 아니다. 사실 필자의 경우 레코더 메이커로서 나그라보다는, ‘기계적 아름다움과 투명한 사운드’가 유기적으로 조합된 ‘홈 오디오’ 브랜드로서 나그라가 더 친숙하다. 나그라 앰프는 일단 컴팩트한 사이즈에 오밀조밀 배치된 스위치와 노브, 표시창부터 사내들의 로망을 자극한다. 2012년에 나온 프리앰프 ‘JAZZ’를 처음 본 날 필자는 사실 “내 곁에 두고싶다”는 생각만 들었다. 단단하고 디테일한 산업 디자인의 상징과도 같은 그 무엇, 그래서 그냥 바라만 봐서는 안되고 무엇이든 만지고 돌리고 관여해야 할 것만 같은 나그라의 흡인력은 단언컨대 그 어떤 앰프도 따라올 수 없다.

 

나그라는 만지고 싶고, 만지다 보면 소리까지 저절로 듣게 되는 묘한 시각, 촉각, 청각의 매력이 있다. 한마디로 눈맛, 손맛, 귀맛을 동시에 만족시킨다는 것. 이번 시청기인 진공관 프리앰프 ‘Classic PREAMP’, 솔리드 스테이트 스테레오 파워앰프 ‘Classic AMP’도 예외가 아니었다. 여느 리뷰 때와는 달리 모듈러미터(modulometer)의 바늘은 어떻게 움직이는지, 화살촉을 닮은 볼륨 노브의 조작감은 어느 정도나 되는지, 표면 섀시 마감과 볼트 조립상태는 어느 정도 매끈한지 확인하고 만지는데만 꽤 시간이 흘렀다.  

 

 

“나그라 앰프 및 소스기기 약사”

 

 

시청기만 덜렁 소개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해당 브랜드의 라인업에서 시청기의 포지셔닝이 어떻게 되는지, 제품개발사의 어떤 맥락에서 태어났는지를 음미하지 않고서는 제대로 된 리뷰로 볼 수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나그라 앰프와 소스기기의 경우 최근 들어 섀시 디자인과 크기는 물론, 트레이드 마크라 할 모듈러미터와 스위치, 노브의 배열이 엇비슷해 모델끼리 혼동되기 일쑤다. 그래서 간단히 나그라 앰프와 소스기기의 출시연표를 만들어봤다.

 

 

 

 

소스기기

프리앰프

파워앰프

인티앰프

1997

 

PL-P 포노 진공관 프리

 

 

1998

 

 

VPA 모노 진공관 파워

 

1999

 

 

MPA 솔리드 파워

 

2001

 

PL-L 라인 진공관 프리

 

 

2003

NAGRA DAC

 

 

 

2005

 

 

PSA 솔리드 파워

 

2005

 

 

PMA 모노 솔리드 파워

 

2006

NAGRA CDP, CDT

 

 

 

2007

 

VPS 포노 진공관 프리

 

 

2010

 

 

MSA 솔리드 파워

 

2011

 

 

 

300i 진공관 인티

2012

 

JAZZ 라인 진공관 프리

 

 

2012

 

MELODY 라인 솔리드 프리

 

 

2014

HD DAC

 

 

 

2015

 

 

Classic AMP 솔리드 파워

 

2016

Classic DAC

Classic PREAMP 진공관 프리

HD AMP 모노 솔리드 파워

Classic INT 솔리드 인티

2017

 

HD PREAMP(예정)

 

 

 

 

 

이중 필자가 보기에 가장 파격적인 디자인은 2005년 출시된 피라미드 모양의 스테레오 파워앰프 ‘PSA’와 모노블럭 파워앰프 ‘PMA’였다. 2010년 출시된 스테레오 파워앰프 ‘MSA’도 방열판을 상판 전면에 그대로 노출시켰다는 점에서 파격이긴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지금의 나그라 제품을 관통하는 디자인적 원형을 제시한 것은 진공관 프리앰프 ‘JAZZ’와 솔리드 스테이트 프리앰프 ‘MELODY’였다. 사실, 이들 프리앰프가 나온 2012년이야말로 나그라 역사에서 한 분수령이 될 만한 해였다. 쿠델스키 그룹에서 오디오 부문이 따로 독립, 바로 이 해에 ATS(Audio Technology Switzland)로 분사되면서 본격 하이엔드 오디오 메이커로 변신했기 때문이다.

 

 

 

nagra_classic_pre_poweramp-3.jpg

 

 

ATS 출범 후 나그라 앰프와 소스기기는 플래그십 ‘HD’ 시리즈와 중견 ‘Classic’ 시리즈로 나눠졌다. ‘HD’ 시리즈는 ‘DSD의 대부’ 안드레아스 코흐(Andreas Koch)가 디지털 파트를 설계한 ‘HD DAC’(2014년), 타워형 모노블럭 솔리드 스테이트 파워앰프 ‘HD AMP’(2016년)까지만 출시된 상태. 지난 3월 멜론 서울국제오디오쇼에서 만난 나그라 마케팅 이사 매튜 래튜(Matthieu Latour)씨에 따르면 2017년 하반기에 ‘HD’ 시리즈 프리앰프가 선보일 예정이다.

 

‘Classic’ 시리즈는 2015년 이번 시청기 중 하나인 솔리드 스테이트 스테레오 파워앰프 ‘Classic AMP’를 필두로 2016년에 진공관 프리앰프 ‘Classic PREAMP’, 솔리드 스테이트 인티앰프 ‘Classic INT’, 역시 안드레아스 코흐가 참여한 ‘Classic DAC’으로 일단락된 상태다. 참고로 ‘Classic’ 시리즈는 파워, 프리, 인티앰프, DAC 모두 전면 폭이 277mm로 똑같고 높이와 안길이만 다르다.  

 

 

“진공관 프리앰프 ‘Classic PREAMP’”

 

 

솔직히 앰프 외관과 인터페이스를 아주 꼼꼼히 비교하고 따지는 편은 아다. 하지만 ‘나그라’는 어쩔 수 없다. 눈맛과 손맛이 워낙 좋기 때문이다. 이번 시청기인 진공관 프리앰프 ‘Classic PREAMP’는 외관 디자인은 2년 전에 나온 ‘HD DAC’에서, 내부 설계 디자인은 4년 전에 나온 ‘JAZZ’에서 기원했다. 실제로 ‘Classic PREAMP’와 ‘JAZZ’ 모두 쌍3극관인 12AX7 2개, 12AT7 1개를 증폭단에 투입한 진공관 프리앰프다.

 

 

nagra_image-1.jpg

 

  

외관을 살펴보면, ‘Classic PREAMP’와 ‘HD DAC’의 전면 폭은 모두 277mm, 높이는 76mm로 똑같고, 안길이만 ‘Classic PREAMP’가 조금 더 길다(Classic PREAMP 379mm, HD DAC 350mm). 필자가 준비한 또 한 장의 사진(사진2)에서 알 수 있듯이, ‘JAZZ’(맨 위)를 제외한 ‘HD DAC’(2번째), ‘Classic DAC’(3번째), ‘Classic PREAMP’(4번째) 전면 패널은 모두 디스플레이창을 달고 있다. 왼쪽부터 모듈러미터, 표시창, 컨트롤러, 볼륨 노브, 스위치, 헤드폰단자 순서로 이어지는 구성도 똑같다. 다만 ‘Classic DAC’은 ‘HD DAC’에서 볼륨과 헤드폰출력을 뺀 사양이기 때문에 이들 노브와 단자가 없다.  

 

’Classic PREAMP’는 기본적으로 초단관에 쌍3극관 12AX7을 채널당 1개씩 쓰고, 프리아웃관으로 역시 쌍3극관인 12AT7을 채널당 1/2개씩 쓴 ‘클래스A 진공관 라인 프리앰프’다. 전압증폭률이 높기 때문에 프리앰프 전반에 즐겨 사용되는 12AX7을 초단 증폭관으로, 12AT7을 프리아웃관으로 쓰는 구성은 매킨토시 진공관 프리앰프(C2600) 등에서도 채택된 바 있다. 회로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12AX7은 내부 2개의 3극관이 뮤팔로워 회로로 연결되고, 12AT7은 앞단의 역위상 신호를 다시 정상신호로 바꿔줄 것으로 짐작된다.

 

 

 

nagra_classic_pre-1.jpg

 

 

눈길을 끄는 것은 전원부 구성 방식. 통상 진공관 프리앰프에는 토로이달 전원트랜스를 중심으로 한 리니어 파워서플라이를 쓰기 마련인데, ‘Classic PREAMP’는 일종의 스위칭 파워서플라이(SMPS)를 내장하고 옵션으로 외장 파워서플라이 ‘MPS’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이는 ‘JAZZ’가 내장 파워서플라이 없이 ‘ACPS II’라는 외장 전원장치에만 의존해야 했던 불편함을 개선하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내부 사진을 보면 내장 파워서플라이는 좌우채널을 분리, 각각에 대형 폴리프로필렌 커패시터를 아낌없이 투입한 모범적인 구성이다.

 

헤드폰 출력단도 눈여겨볼 만하다. ‘JAZZ’에는 없던 것인데, 진공관에서 전압증폭된 신호를 뒷단에 오는 트랜지스터로 전류증폭하는 구성으로 보인다. 즉, 진공관의 리니어리티한 증폭과 음색, 트랜지스터의 낮은 입력임피던스와 노이즈, 드라이빙 능력을 한 곳에 결합시킨 셈. 실제로 청음시에 늘 갖고 다니는 헤드폰을 ‘Classic PREAMP’에 물려 몇 곡 들어봤는데, 웬만한 단품 헤드폰앰프을 능가하는 구동력과 이미징, 스테이징 능력에 깜짝 놀랐다.

 

 

 

nagra_classic_pre-2.jpg

 

 

전면 인터페이스는 왼쪽부터 출력레벨을 볼 수 있는 모듈러미터, 각종 정보가 뜨는 LCD 디스플레이, 컨트롤러, 볼륨 노브, ON/OFF/뮤트 스위치가 마련됐다. 물론 조작감은 최고다. 전면 작은 스위치를 통해 출력게인을 0dB와 12dB 중에서 선택할 수 있는 점도 개인적으로는 반가운 기능. 소스기기의 출력 레벨이나 스피커의 감도에 따라 적절히 둘 중 하나를 골라 쓸 수 있기 때문이다. 끝으로 ‘Classic PREAMP’와 ‘JAZZ’의 특징을 간략히 비교해봤다. 확실히 스펙적으로 ‘Classic PREAMP’가 몇 수 위다.

 

 

 

 

CLASSIC PREAMP

JAZZ

feature

Class A tube preamplifier

좌동

tubes

2 12AXY, 1 12AT7

좌동

power supply

내장. MPS 옵션

외장 ACPS II

inputs

XLR, RCA 1 to 4

좌동

ouputs

2 XLR, 1 RCA

1 XLR, 2 RCA

headphone output

1

no

size(WHD)

277 x 76 x 379mm

254 x 76 x 310mm

weight

4.9kg

3.3kg

frequency response

10Hz~50kHz(-0.5dB)

좌동

dynamic range

>120dB

>112dB

crosstalk

>85dB

>78dB

THD

<0.01%

<0.02%

input impedance

50k옴

75k옴

output impedance

60옴

50옴

 

 

 

 

“MOSFET 스테레오 파워앰프 ‘Classic AMP’”

 

 

파워앰프 ‘Classic AMP’는 일단 외관상 ‘Classic PREAMP’에 비해 단출하다. 좌우채널 출력을 나타내는 모듈러미터와 ON/MUTE/AUTO/OFF 스위치만 전면에 붙어있기 때문. 후면에는 입력단자로 XLR 1조, RCA 1조, 스페이드 단자 전용의 카다스 스피커 터미널 1조가 마련됐다. 2010년에 나온 파워앰프 ‘MSA’와도 완전히 다른 모습인데, 무엇보다 ‘MSA’ 상판을 가득메웠던 방열판이 ‘Classic AMP’에서는 사라졌다. 전체적으로 ‘MSA’보다 높이가 늘어난 것은 출력이 60W(8옴)에서 100W(8옴)로 늘어난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nagra_classic_poweramp-1.jpg

 

 

출력단은 채널당 2개의 영국 엑시콘(Exicon)사의 MOSFET만을 투입, 푸시풀로 8옴에서 100W 출력을 내는 심플한 클래스AB 증폭방식이다(브릿지 모드시 200W). 나그라 파워앰프 특유의 맑고 투명한 소리는 바로 이렇게 심플하게 페어로 구성된 MOSFET 출력단 덕분. 매칭 페어가 늘어날수록 트랜지스터의 물성 오차가 늘어날 확률이 높고, 이는 푸시풀 구동 원리상 곧바로 재생음의 불균형과 왜곡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클래스A 증폭 구간이 10W로 높아진 점도 대부분 클래스AB 증폭에 그쳤던 ‘MSA’에 비해 크게 달라진 점. 그만큼 바이어스 전류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발열에 대한 대책이 잘 갖춰졌다는 반증이다. ’Classic AMP’는 따라서 ‘MSA’보다는 2015년에 나온 윗급 ‘HD AMP’와 비교함이 타당해보인다. 모노블럭 파워앰프 ‘HD AMP’의 경우 8옴에서 250W를 내는데 30W까지 클래스A로 작동한다.

 

 

 

nagra_classic_poweramp-2.jpg

 

 

내부 설계를 보면, 전원부는 토로이달 전원트랜스와 브릿지 다이오드를 거쳐 좌우채널 각각에 대칭 형태로 배치된 공심코일과 PFC(Power Factor Correction) 필터단, 총 30만 마이크로패럿의 대형 폴리프로필렌 커패시터 3개로 이어지는 구조다. PFC 필터단은 교류전기에서 나타나는 전압과 전류 사이의 위상차를 보정, 메인 전원으로부터 사실상 디커플링 상태를 유지해준다. 출력단의 MOSFET(좌우채널 총 4개)이 알루미늄 상판 섀시 안쪽에 붙어 이 상판을 일종의 히트싱크로 활용하는 점도 눈길을 끈다.  

 

 

 

 

CLASSIC AMP

HD AMP

MSA

feature

Class A/AB MOSFET Stereo Power Amp

Class A/AB MOSFET Monoblock Power Amp

Class AB MOSFET Stereo Power Amp

output power

100W(8옴) / 10W까지 Class A. cf. 브릿지시 200W(8옴)

250W(8옴) / 30W까지 Class A

60W(8옴) / 5W까지 Class A. cf. 브릿지시 120W(8옴)

output transistors

1 pair MOSFETs per channel

clusters MOSFETs per channel

1 pair MOSFETs per channel

size(WHD)

277 x 174 x 395mm

238 x 644 x 542mm

254 x 125 x 280mm

input type

1 XLR, 1 RCA

좌동

1 XLR

weight

18kg

56kg

9kg

bandwidth

10Hz~80kHz(-3dB)

0Hz~120kHz(-0.5dB)

10Hz~75kHz(-3dB)

SNR

110dB

좌동

109dB

THD+N

<0.05%

<0.03%

<0.09%

input impedance

100k옴

88k옴(XLR), 144k옴(RCA)

100k옴

 

 

 

 

“시청”

 

 

눈맛, 손맛을 봤으니 이제 귀맛을 볼 차례. 시청은 수입사 시청실에서 했다. 소스기기는 ‘NAGRA CDP’에 ‘HD DAC’, 스피커는 베리티 오디오(Verity Audio)의 베스트셀러 모델인 ‘Parsifal Anniversary’를 동원했다. 1995년 처음 출시된 ‘파르지팔’은 이후 ‘파르지팔 앵콜’ ‘파르지팔 오베이션’ 등으로 꾸준히 업그레이드를 해오며 전세계 음악애호가들의 찬사를 받은 스피커. 1인치 더블링 트위터, 6인치 미드레인지, 8인치 우퍼로 구성된 ‘파르지팔 애니버서리’는 어느 곡에서나 풍성하고 온기 가득한 사운드를 듬뿍 선사했다. 후면을 향한 우퍼 설계 덕에 저음의 양감과 펀치력, 대역밸런스도 대단했다.

 

 

 

nagra_classic_pre_poweramp-4.jpg


 

여기에 더 호화롭게 진용을 짰다. 파워앰프 ‘Classic AMP’를 브릿지 모드로 연결해 출력과 구동력, 채널간 분리도를 더 키우고, CDP와 DAC, 프리앰프에 나그라의 외장 파워서플라이인 ‘MPS’를 붙인 것. ‘MPS’는 최대 4개의 나그라 제품에 직류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데, ‘HD DAC’이 디지털 파트와 아날로그 파트에 각각 1개씩의 전원을 공급받는 구조라 4개가 딱 맞았다.

 

 

 

Ryuichi-Sakamoto-Three.jpg

 

류이치 사카모토 - Happy End

Three

 

일감은 투명하고 울림이 좋다는 것. 피아노 음이 명랑하고 통통거리며 곱다. 역시 진공관 프리앰프다운 리니어리티가 단박에 느껴진다. 첼로 연주자가 코로 숨쉬는 기척이 하나하나 들리고, 연주 하나하나의 텍스처와 뉘앙스가 다 분간될 정도로 디테일이 뛰어나다. ‘HD DAC’의 해상력과 프리앰프 ‘Classic PREAMP’의 분해능이 제대로 합을 이뤘기 때문일 것이다. 음의 결, 음의 표정이 황홀할 정도로 잘 그려진다. 여리지만 저역 사운드에서는 무대가 한없이 내려가고, 고역 사운드에서는 무대가 쑤욱 올라가는 입체적이며 홀로그래픽한 스테이징도 대단하다. 피아노와 바이올린의 원근감도 근사하게 표현됐다.

 

 

 

스크린샷 2017-06-19 오후 6.01.50.png
양방언 - Wish To Fly

 

Timeless Story

 

재생음이 하도 정갈해서 그 표면을 손으로 만져보고 싶을 정도다. 음수가 기본적으로 많아 생동감이 넘쳐난다. 그만큼 음들의 색채감이 뛰어나다. 그러나 아주 원색적인 유화는 아니고 유화와 수채화 그 중간쯤으로 튜닝이 이뤄진 것 같다. 스피커 특성도 보태졌겠지만 전체적으로 적당한 온기가 있는 사운드다. 이 곡에서는 ‘Parsifal Anniversary’ 스피커에도 감탄했는데, 공간감을 재현하는 능력이나 표현력이 아주 좋다. 기본적으로 있는 그대로 다 들려주는, 대역밸런스가 잘 잡힌 그런 스피커다. 피아노의 경쾌한 터치감에는 식욕마저 돈다. ‘MPS’의 맑고 깨끗한 전원도 크게 한몫했음이 분명하다. 프리와 파워앰프가 감정이 풍부하다, 표현력이 풍부하다는 표현은 바로 지금 사용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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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onard Bernstein - Mahler Symphony No.2

New York Philhamonic

 

저역을 충분히 뽑아내준다. 스테이지도 아주 넓고 깊게 원근감있게 펼쳐지는데다 색채감마저 좋아 마치 UHD 대형화면으로 HDR 영상을 보는 것 같다. 그만큼 음의 윤곽이 분명하다. 마이크로 다이내믹스에서의 섬세한 디테일은 여인네의 섬섬옥수와도 같고, 투티에서는 이 정도는 일도 아니라는 투로 쉽게 넘어간다. 오케스트라 악기의 연주음 하나하나를 분명하고 선명하게 그려주는 대목에서는 감동까지 받았다. ‘복면가왕’에서 한음절 한음절 정성껏 노래하던 ‘음악대장’이 오버랩될 정도다. 음들은 거칠거나 공격적이지 않다. 오히려 입자가 예쁘고 고운 쪽인데 무대는 상당히 크게 그려지는 상황이다. 센 음악을 볼륨 높여 쾅쾅 터트리며 듣는 스타일보다는, 여린 음들을 한올한올 정성껏 재생하는 쪽에 더 큰 장기를 갖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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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t Atkins - Up In My Treehouse

Sails

 

스테이징과 이미징, 포커싱, 공간감이 그냥 처음부터 상급이다. 풋워크도 경쾌하게, 다양한 소리를 정말 다양하게 들려주면서 무대를 아주 넓게 쓴다. 또하나 이 곡에서 느낀 것은, 음들이 마치 나그라 알루미늄 앰프 섀시의 매끈한 마감처럼 정교하게 잘 연마됐다는 것. 이어 들은 야노스 슈타커의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1번 1악장’에서는 숙련공이 묵묵히 제 일을 다하는 멋진 풍경이 펼쳐졌다. 자기과시가 아니라 점잖게 내면의 미를 은근히 발산하는 그런 모습이다. 슈타커의 숨소리, 콧소리마저 앰프 조합이 일궈내는 기막힌 표현력으로 여겨진다. 나그라 앰프 노브와 스위치의 정숙한 조작감만큼이나 재생음의 품격도 정갈한 맛이 돋보인다.

 

 

“총평”

 

 

나그라 프리앰프 ‘Classic PREAMP’와 브릿지 모드의 파워앰프 ‘Classic AMP’를 원없이 만지고 들었다. 이들을 지근거리에서 지원해준 동료들도 엄청난 내공의 소유자였다. CD트레이가 스윽 들어가고 나오는 맛이 일품인 ‘NAGRA CDP’, 안드레아스 코흐가 설계한 ‘HD DAC’, 무려 나그라 3형제에게 맑고 깨끗한 전원을 공급해준 파워서플라이 ‘MPS’까지. 그야말로 호강했다.  

 

 

 

nagra_classic_pre_poweramp-5.jpg

 

 

소리는 입자가 곱고 투명하며, 연주와 노래의 온갖 아티큘레이션을 생생히 들려주는 스타일. 이미징과 사운드스테이징, 포커싱, 구동력 등은 이미 누구나 가슴 한 켠에 담아둔 하이엔드 수준이다. 리니어리티가 좋은 쌍3극관을 초단에 쓴 진공관 프리앰프의 분해능과 광대역 특성, MOSFET 한 쌍만으로 최종 증폭신호를 만들어낸 파워앰프의 착색없는 구동력이 이끌어준 덕분이다. 두 앰프 모두 노이즈가 없는 청정전원이 근간을 이뤘다는 인상인데, 이는 벽체전원에서 직접 교류전기를 끌어다 쓴 파워앰프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만큼 나그라의 전원 디커플링 필터단(PFC) 설계가 잘 돼 있다는 반증일 것이다.

 

프리앰프 ‘Classic PREAMP’에는 전용 리모컨이 있었지만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 기계적 아름다움에 취해 일부러 앉은 자리에서 앰프가 놓여진 랙까지 가서 직접 만지고 돌리기에 바빴던 탓이다. 이런 ‘기계’가 음악에 한없이 빠져들게 하는 재주까지 가졌으니, 결론은 하나다. 어렸을 적 내 옆에 듬직한 ‘기계’를 두고 조종하고 싶었던 사내들의 로망이 마침내 하이엔드 오디오의 몸을 빌려 완성됐다.

 

 

- 김편

 

 


Specification

Classic Pre Amplifier

Frequency response

10 Hz – 50 kHz (+0 / -0.5 dB)

Dynamic range

>125 dB (Gain at +12 dB)

Minimum input level to reach 0 dB (meter)

0.28 V rms (Gain at +12 dB)

Maximum input level to reach 0 dB (meter)

>25 V rms (Gain at 0 dB)

Crosstalk>85 dB
Total harmonic distortion (THD)<0.01% at 1 kHz out, no load
Input impedance50 KΩ
Output impedance6 Ω
Vacuum tubes (selected by Nagra Laboratory)2x 12AX7 / ECC83
1x 12AT7 / ECC81

Power consumption12 V 1040 mA
< 1o mW in standby
Power supply115 V or 230 V AC input
InputsXLR
RCA 1 to 4
Outputs2 x XLR
1 x RCA
Dimensions379 x 277 x 76mm
Weight4.9 Kg
Classic Power Amplifier
Power100 W RMS per channel into 8 Ω
Sensitivity1 V or 2 V RMS
Bandwidth<10 Hz to 80 KHz, +0 / -3 dB
Crosstalk>70 dB
Signal to noise ratioTypically 110 dB
ASA “A” weighted
THD+N<0.05%
Input impedance>100 KΩ
Automatic start Protection
deactivates the amplifier
For input level >10 mV
Overheating > +60° C (140° F)
DC speaker protection above ± 2.5 VDC
Power consumption400 W max
less than 1 W in standby and Auto mode
Operating range 90-110 V, 110-132 V, 180-264 V: 50-60 Hz 
Dimensions277 x 395 x 174mm
Weight18 Kg
Operating range90 – 110 V or 110 -132 V or 180 – 264 V a.c.
50 – 60 Hz

Nagra Classic Pre, Power Amplifi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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