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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LLRANGE REVIEW
풀레인지 2019 올해의 오디오
앰프편
Intro
■ 리뷰어 가나다 순 : 김편 / 오승영 / 주기표 / 차호영
2019년 앰프 트렌드를 설명할 수 있는 키워드는 ‘스트리밍’과 ‘아날로그’다. 한 켠에서는 룬(Roon)과 타이달(Tidal), 코부즈(Qobuz) 인기에 발맞춰 스트리머를 내장한 올인원 앰프가 잇따라 출시됐고, 다른 한 켠에서는 LP와 진공관 애호가들을 위한 포노스테이지와 진공관 앰프가 속속 등장했다.
우선 올인원 인티앰프의 약진이 눈에 띈다. ‘올인원’은 네트워크 트랜스포트와 DAC을 포함했다는 의미. 물론 타이달과 코부즈라는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인데, 이는 그만큼 요즘 음원 재생 트렌드가 피지컬 미디어에서 디지털 스트리밍으로 급격히 옮겨가고 있다는 반증이다. 여기에 룬 이용자가 점점 많아짐에 따라 해당 올인원 인티앰프의 ‘룬 레디’ 인증 커밍 아웃도 심심찮게 벌어졌다.
이같은 올인원 인티앰프를 몇가지만 꼽아봐도 프라이메어 I35 Prisma와 I15, 블루사운드 Powernode 2i, 칵테일오디오 X35, 네임 Uniti 시리즈(Atom, Uniti Star, Uniti Nova), 웨이버사 시스템즈 W Slim Lite 등 10종이 넘는다. 눈길을 끄는 것은 이들 스트리밍 인티앰프가 클래스D 증폭을 채택한 경우가 많다는 것. 프라이메어, 블루사운드, 웨이버사 등이 대표적인데, 이들은 고효율, 저임피던스의 클래스D 앰프설계와 착한 가격으로 애호가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이끌어냈다.
아날로그 열풍도 뜨거웠다. LP와 진공관 애호가들을 위해 다양한 아날로그 플레이어와 포노스테이지, 진공관 앰프가 잇따라 선보인 것이다. 포노스테이지 중에서는 골드노트 PH-10, 볼더 2018 Phono, 린데만 Limtree Phono, 코드 Huei, 유니슨리서치 UPhono+ 등이 돋보였고, 진공관 앰프 중에서는 프리마루나 EVO400, 매킨토시 C2700, 올닉 L-9000 OTL/OCL, 엑코 EVA, 옥타브 Jubilee 300B 등이 두각을 나타냈다.
이 밖에 나그라 골드문트 오르페우스 CH프리시전 같은 스위스 브랜드와 댄 다고스티노, 볼더, 옥타브 같은 정통 명문 브랜드의 초고가 하이엔드 행진도 눈에 띄었다. 골드문트의 Telos 3300 NextGen, 나그라의 HD AMP, 오르페우스의 Heritage Ultimate, 댄 다고스티노의 Relentless 등이 대표적이다. 한편 체코의 블록오디오, 폴란드의 페즈오디오, 세르비아의 오리스 등 동구권 브랜드가 웰메이드 앰프들을 내놓으며 주목을 끈 한 해이기도 했다.
Primaluna EVO400 진공관 인티앰프
오디오 리뷰어가 아닌 애호가로서 2019년 역시 질풍노도처럼 보냈다. 특히 앰프의 경우 한동안 욕심 안내고 버틸 만한 파워앰프를 한 대 들여놓은 것이 큰 수확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 솔리드 스테이트 파워앰프 옆에 거의 3개월을 놓아두고 소위 ‘롱텀 리뷰’를 한 진공관 인티앰프가 있다. 네덜란드 프리마루나(PrimaLuna)의 플래그십 EVO400이었다. 늦여름 더위가 가시지 않았던 9월 말부터 초겨울 바람이 불던 11월 말까지, 여러 음악을 들어보며 이 앰프의 실한 됨됨이에 푹 빠졌다.
2019년 4월 출시된 EVO400은 기본적으로 EL34를 채널당 4개씩 써서 울트라리니어 접속시 70W, 트라이오드 접속시 38W를 얻는 클래스AB 증폭, 패럴렐 푸시풀 구동의 인티앰프다. 초단 및 위상반전관으로 12AU7이 채널당 1개, 드라이브관으로 역시 12AU7이 2개씩 투입됐다. 헤드폰 출력을 갖췄고, 옵션으로 MM 포노스테이지(PhonoLogue MM)를 제품 하단에 장착할 수 있다.
물론 이게 다가 아니다. 프리마루나 진공관 앰프의 가장 큰 특징은 강력한 튜브 롤링(tube rolling)에 있다. 프리마루나 표현을 빌리자면 ‘가장 음악적인 진공관’ EL34 말고도 KT88, KT120, KT150을 바꿔 낄 수 있다. 실제로 지난 롱텀 리뷰에서는 수입사에서 보내준 KT150 8발을 바꿔가며 음질과 구동력 차이를 음미했다. KT150을 장착하면 울트라리니어 접속시 88W, 트라이오드 접속시 50W로 출력이 늘어난다.
스위치 변환만으로 이렇게 다양한 출력관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EVO400의 바이어스 전압 설계가 정밀하게 그리고 편리하게 바꿀 수 있도록 돼 있다는 증거다. 프리마루나에서는 이러한 바이어스 전압 조절장치를 어댑티브 오토 바이어스(Adaptive AutoBias)라고 명명했다. 이는 일종의 고정 바이어스 방식이지만, 센서가 출력관을 끊임없이 모니터해서 필요한 전압을 리얼타임으로 전해주는 점이 흔히 채택되는 자기 바이어스(self bias)와 다르다.
소리는 출력관과 결선방식에 따라 확실히 달랐다. 개인적으로는 오케스트라 대편성곡은 KT150 울트라리니어 모드가 정답이고, 여성보컬곡은 EL34 트라이오드 모드에서 가장 빼어났다. EL34 울트라리니어 모드로 들었던 키스 자렛의 피아노 곡은 지금도 귓전에 생생하다. 몇 년째 집에서 쓰고 있는 300B 싱글 앰프와는 또다른 소릿결과 다양한 음의 무대를 EVO400 한 대로 만끽했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요즘 앰프 가격대에 비하면 그야말로 착한 가격표를 달은 것도 칭찬을 안할 수가 없다.
SPL Director MK2 프리앰프 & m1000 모노블럭 파워앰프
▲ (좌) Director MK2, (우측 두개중 아래) M1000
인터페이스가 풍부하고 SNR이 높은 프리앰프, 화끈한 스피커 구동력을 갖췄지만 결이 고운 파워앰프. 최소한 필자가 원하는 조합이다. 그리고 경험상 원 브랜드 프리파워가 실패확률이 낮았다. 깔맞춤이 싫어 이 브랜드 프리에 저 브랜드 파워를 매칭해서 낭패를 본 일이 한두 번이 아니다. 프리와 파워의 게인 설계가 브랜드마다 다르고, 임피던스 매칭은 수치만 갖고서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지난해 접한 원 브랜드 프리, 파워 앰프 중에서는 독일 SPL의 Director MK2 프리앰프와 m1000 모노블록 파워앰프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프리앰프는 미터 창, 토글 스위치, 두툼한 노브 등 전면 패널 디자인이 눈길을 끌었고, 파워앰프는 아주 비싸지 않은 가격에 대출력 모노앰프를 소유할 수 있겠다는 설렘마저 들었다. 수입사 시청실에서 들어본 소리는 ‘과연 SPL’이라는 감탄사가 나올 만큼 빠릿빠릿하고 찰졌다. 프리와 파워를 모두 빨간색 섀시로 골라 내 방에 들여놓으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을 얼마나 많이 했는지 모른다.
2019년 6월 출시된 디렉터 MK2는 기본적으로 PCM은 32비트/768kHz(오리지널은 24비트/384kHz), DSD는 DSD256(오리지널은 DSD128)까지 지원하는 DAC을 내장한 프리앰프다. 6조의 아날로그 입력단자, 2조의 아날로그 출력단자를 갖췄지만 RCA 출력은 레코딩을 위한 것으로 다이렉트 아웃, 그러니까 출력값이 고정되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디지털 입력단은 USB, 동축, 광, AES/EBU를 갖췄다. 철저히 아날로드 도메인에서 이뤄지는 볼륨단 설계도 마음에 든다. 왜냐하면 예를 들어 DAC 칩을 통한 디지털 볼륨은 음악신호의 최대 해상도가 최대 볼륨에서만 확보되기 때문이다.
2019년 4월 출시된 m1000은 8옴에서 420W, 4옴에서 750W, 2옴에서 1000W를 내는 모노블록 파워앰프. 또한 출력단에 바이폴라 트랜지스터를 쓴 솔리드 스테이트 앰프이자, 입력단부터 스피커 출력단까지 모든 증폭과정이 +, - 신호 각각을 증폭하는 밸런스 앰프다. 입력단은 아예 밸런스(XLR) 단자밖에 없다. 1375VA 용량의 토로이달 전원트랜스, 10만uF의 정전용량 등 전원부 설계가 압권. 이 밖에 출력 임피던스가 가청영역대에서 0.031옴에 그치는 점, 입력 게인을 0dB에서 -5.5dB까지 0.5dB 단위로 12단계 조절할 수 있는 점이 눈길을 끈다. SNR은 123dB 이상, 출력전압은 정격 기준 64.6Vrms, 피크 기준 180Vpp, 주파수응답특성은 10Hz~80kHz에 이른다.
앰프 설계면에서는 디렉터 MK2와 m1000 모두 SPL의 시그니처라 할 ‘DC 120V 레일 설계’, 즉 120V VOLTAiR 테크놀로지가 단연 눈에 띈다. 한마디로 아날로그 증폭단이 +60V, -60V라는 두 레일(rail) 사이에서 작동된다는 것인데, 이는 통상의 DAC 아날로그 로우 패스 필터가 불과 5V 레일, 파워앰프의 전압증폭단이 30V 레일에서 작동되는 것에 비하면 엄청난 차이다. 고전압 전원이 왜 음질에 유리하나면 앰프는 자신이 공급받는 DC 레일 범위 내에서만 출력전압을 뽑아낼 수 있고, 그 결과물은 다이내믹 레인지와 헤드룸에서 수치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여러 장르의 곡을 들어본 결과, 디렉터 MK2는 또렷한 음상과 깊은 안길이, 홀로그래픽한 이미지, 폭넓은 사운드스테이지 등 필자가 평소 웰메이드 프리앰프에서 바라던 덕목은 거의 다 갖췄다. m1000은 색번짐이 없고 에너지감이 충만하면서도 소프트함과 누긋함을 잃지 않았다. 물린 스펜더 Classic 100 스피커를 여유있게 드라이빙했음은 물론이다. 고스펙 DAC을 내장한 본격파 프리앰프와 대출력의 조용한 모노블록 파워앰프를 찾는 분들에게 추천한다. 강렬한 색감과 단단한 만듦새, 풍부한 인터페이스는 보너스다.
Primare I35 Prisma 인티앰프
2019년 앰프쪽에서 기억에 남는 것은 네트워크 입력단과 DAC을 갖춘 올인원 인티앰프들이다. 네임의 Uniti Atom이나 Nova, 블루사운드의 Powernode 2i, 웨이버사의 W Slim Lite 등이 대표적. 그 중에서도 집에서 일주일 남짓 들어보며 새삼 감탄했던 것이 바로 북유럽의 오디오 명문 프라이메어(Primare)의 I35 Prisma(프리즈마)였다. 집에서 쓰고 있는 네트워크 트랜스포트, DAC, 프리앰프, 파워앰프를 잠시 쉬게 하고 랜선만 연결해 여러 음악을 들었다. 타이달이나 멜론 같은 스트리밍 음원도 들었고, USB스틱에 담아놓은 DSD 음원도 들었다. 하루는 튠인라디오를 몇시간 틀어놓고 마치 튜너처럼 즐겼다.
I35 프리즈마는 네트워크 모듈과 DAC, 그리고 클래스D 인티앰프가 한 섀시에 담긴 올인원 플레이어. UPnP와 블루투스, 와이파이, 에어플레이도 지원한다. 물론 디지털 입력만 되는 것은 아니다. 아날로그 입력단과 프리아웃 출력단도 갖췄다. 앰프 출력은 8옴에서 150W, 4옴에서 300W를 내며, 전원부는 SMPS가 채널당 1개씩 투입됐다. DAC은 일본 AKM의 AK4497 칩을 써서 PCM은 32비트/768kHz까지, DSD는 DSD256까지 지원한다.
설계면에서는 UFPD(Ultra Fast Power Device)라고 이름 붙인 프라이메어가 자체 개발한 클래스D 증폭 모듈이 단연 눈길을 끈다. 프라이메어가 클래스D 증폭을 선택한 것은 높은 효율 때문인데, 프라이메어에 따르면 각 증폭별 효율은 클래스A가 20%, 클래스B가 50%, 클래스AB가 75%, 클래스D가 90~95%에 달한다. 때문에 클래스D 앰프에서는 히트싱크를 증폭모듈에 바로 붙일 수 있고 그만큼 출력단을 스피커 바인딩 포스트에 가깝게 위치시킬 수 있는 장점도 생긴다.
그런데 프라이메어에서는 스피커 임피던스 변화에 따라 주파수응답특성이 요동치는 점을 클래스D의 단점으로 봤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프라이메어는 1) 일정한 26dB 값을 갖는 피드백을, 2) 전 오디오 주파수영역에, 3) 그것도 증폭과 ‘거의 동시에’ 가하는 방법을 제시했고 이를 지난 10년 동안 꾸준히 개발해온 것이 바로 UFPD 모듈이다. I35 프리즈마에는 주파수응답특성이 더욱 플랫해진 UFPD 2 버전이 투입됐다.
▲ 프라이메어 앱을 통한 스트리밍 예시
I35 프리즈마를 들어보면서 가장 돋보였던 기능은 크롬캐스트(Chromecast). 크롬캐스트가 내장돼 있어서 타이달을 비롯해 코부즈, 디저, 스포티파이 같은 스트리밍 서비스는 물론, 튠인라디오와 사운드클라우드를 원터치로 즐길 수 있었다. 에릭 클랩튼의 라이브 음원을 타이달로 들어보니, 외관을 빼닮아 나오는 음도 깨끗하고 맑았으며 노이즈와 좌우채널 크로스토크 관리가 잘 돼 있어서 그런지 스테레오 이미지도 잘 잡혔다. 무엇보다 음들이 저마다 말쑥하고 경쾌하게 뛰쳐나오는 모습이 일품이었다. 지금 생각해봐도 I35 프리즈마는 음에 그늘이 없는 팔방미인 앰프다.
Bel Canto e.One 5Ci 인티앰프
디지털 앰프의 효시이자 가장 치열하고 첨예하게 디지털 증폭의 세계를 구축해온 벨칸토의 최신예 인티앰프. 에볼루션 시리즈 유일의 인티앰프이자 이 시리즈를 대표하는 제품이다. 2008년 버전 S300iu의 스펙과 인터페이스를 업데이트한 제품이다. DAC와 증폭모듈이 최근 버전으로 업그레이드 되었고 디지털 입력이 확장된 데 비해서 최적화 설계에 따라 출력은 오히려 축소되었다. DAC는 버 브라운사의 제품에서 울프슨의 마이크로 버전으로 교체되어 최대 24/192 해상도로 입력신호를 프로세싱해서 프리앰프단을 거치지 않고 DAC 출력단에 직결된다.
특히 저 노이즈 설계에 특화된 벨칸토답게 고해상도 설계체계인 HDR 코어가 제품의 입구부터 출구까지 연계되도록 제작되었다. 이를 통해 초 저노이즈 마스터클록, 뛰어난 비동기식 인터페이스, 듀얼 모드 저노이즈 고효율 파워서플라이의 연계시스템을 구사한다. 또한 이더넷을 비롯해서 USB, S/PDIF 입력에 사용된 벨 칸토 고유의 비동기식 전송기술로 소스로부터의 클록을 제거해서 독립되어 작동하는 프리러닝 초 저노이즈(ULN) 마스터클록으로 원본 녹음에 담겨 있는 정보를 거의 손실없이 정확하게 실현하도록 제작되었다.
소스 신호가 들어오지 않은 무음 상태에서도 매우 정숙하며, 음악을 듣기 시작해서 오래지 않아 쉽게 어필하는 스타일이다. 생생하고 해상도가 뛰어나면서도 감촉이 좋은 음색으로 매끄럽고 나긋하게 어필해서 대부분의 시청자가 빠져들만한 사운드 품질을 들려준다. 베이스 또한 파워풀하면서도 성마르지 않고 여유를 보이는 미덕까지 갖추었다. 최소 예산으로 벨칸토의 첨단 사운드를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제품.
Mark Levinson No.5805 인티앰프
마크 레빈슨의 최신작이자 마크 레빈슨 인티앰프의 2.5세대에 위치하는 제품. 전작 585 이후 약 4년만에 500시리즈와는 다른 노선으로 설정한 쥬니어 버전. 이로써 마크 레빈슨에는 500시리즈와 5000시리즈 두 가지 라인업이 공존하게 되었으며 기능의 유무에 따른 차등을 두지 않고 디자인과 출력 등 미세한 차이를 두고 585.5의 약 60% 정도 가격으로 구매가능한 훌륭한 포지셔닝을 이룩했다. 동일한 성능에 디지털 입력 인터페이스만으로 구성한 5802를 별도 설정한 것 또한 매우 정교한 포트폴리오로 보인다.
가격의 문턱을 조금 낮추었을 뿐 성능에서 타협을 한 부분은 거의 없는 전형적인 마크 레빈슨 스펙을 따르고 있다. 싱글 게인단을 갖춘 프리앰프부에서 파워앰프까지 일관된 듀얼 모노 구성 다이렉트 커플드 풀 디스크리트 설계, AB 클래스 증폭으로 8옴 부하에서 125와트 출력, 저 노이즈 회로 하이브리드 게인 토폴로지, MM 및 MC 지원 포노단, ESS 사의 SABRE DAC 칩을 탑재한 32비트 프로세싱 시스템, 비동기식 USB 입력으로 32/384 PCM과 11.2MHz DSD까지 지원하는 풀밸런스 디스크리트 구성의 디지털 입력단, MQA 스트리밍, apt-X HD 디코딩을 지원하는 블루투스 입력 등 주요 기능만으로도 열거하기 분주한 가히 전지적 성능을 탑재하고 있다.
사운드품질과 스타일은 오소독스 마크 레빈슨를 그대로 이어받았다. 대편성 연주 각 파트 악기 하나 하나를 추려내고 발라내어 들려주는 일급 해상도와 선열한 파워핸들링, 가는 틈새로 순간 빨갛게 달아 오르는 마그마와 같은 감동적 열기, 섬세한 묘사와 구체적인 프레즌테이션은 90년대 33- 시리즈 시절의 파워앰프들을 떠올리게 한다. 처음 마크 레빈슨에 진입하고자 하는 오디오파일은 물론 마크 레빈슨의 오랜 팬덤들 모두에게 환영받을 또 하나의 마크 레빈슨이다.
Naim Audio Uniti NOVA 인티앰프
포컬과의 합병 10년을 앞에 둔 네임오디오의 차세대 사운드 시리즈 포맷. 기능과 퍼포먼스를 조합해서 세 가지 그레이드로 편성한 유니티 시리즈의 플래그쉽이다. 견고한 만듦새와 컴팩트하고 모던한 네임 고유의 알루미늄 아노다이징 마감 블랙톤 디자인,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에까지 일관되어 있는 편리하고 사용자 친화적인 인터페이스, 여기에 넓은 스피커 선택폭과 뛰어난 재생품질과 보편적인 음색 등 네임의 오랜 팬들을 넘어 유니버설한 네임 스타일을 지향해서 제작된 만능 올인원 제품이다.
크롬캐스트가 내장되어 있고 애플 에어플레이를 지원하며 룬을 기반으로 스포티파이와 타이달이 임베딩 세팅되어 있다. apt-X HD 를 지원하는 최상급 블루투스 수신이 가능하고 UPnP를 기본 지원한다. 현존 대부분의 입력포맷을 지원하는 디지털 입력은 24/192 품질까지 전송하며, 동축단으로는 DSD64까지 지원한다. DAC는 버브라운사의 칩을 탑재하고 있다. USB-A 는 앞 뒤 패널에 하나씩 두 개의 슬롯을 제공해서 편리하며 HMDI ARC 입력을 제공하고 있고 서브우퍼출력과 프리아웃으로 외부 파워앰프로 출력이 가능해서 영상 기기를 통해 최상의 품질로 연계할 수도 있다. 자체 5인치 디스플레이 또한 뛰어난 시각적 품질과 가독성을 자랑한다.
날렵하고 세밀한 스타일의 기존 네임 스타일에 비해 질감이 늘어나고 음색적 윤기가 생겨나 있다. 대형 트랜스포머를 탑재한 강력한 드라이브로 스피커 선택의 폭이 넓으면서도 누구에게나 쉽게 어필할 수 있는 음악성을 지니고 있어서 사운드나 제품 컨셉 전반에 있어서 대단히 매력적인 기기이다.
Audia Flight FLS10 / FL3S 인티앰프
강한 힘은 요란하게 힘을 발휘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아니다. 정말로 강한 힘은 있는 듯 없는 듯 하면서도 고요하게 평정을 유지할 때, 그것이 진정으로 강한 힘이 있는 것이다. 빈수레가 요란하고 겁먹은 개가 더 크게 짖는 것처럼, 강한 힘은 요란하게 짖어대기 위해 필요한 것이 아니다.
엄밀하게는 오디아플라이트 FLS10에 관련된 내용이다. 인티앰프로서는 유례없는 2000VA 용량의 트랜스포머와 288000uf 용량의 파워부 전원 캐패시터와 프리부에는 18000uf의 카패시터가 별도로 장착되어 있다. 참고로 300~400만원대 인티앰프의 경우, 일반적으로 400va 용량의 트랜스와 40000~80000uf 정도의 캐패시터가 탑재된다.
소싯적에는 흥분을 하기 위해, 평생활에서 느껴보기 힘든 자극은 느끼기 위해 음악을 들었다면 이제는 그 흥분을 가라앉히면서 위안과 힐링, 감동과 영감을 얻기 위해 음악을 듣는다.
오디아플라이트 FLS10은 그런 용도에 적합한 음을 추구하고 있다.
과도하게 어두운 성향의 스피커드로가는 다소 어울리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근본적으로 중립적인 성향이나 혹은 밝은 성향의 스피커들과는 매칭이 아주 훌륭하다.
현재 상태에서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가장 믿음직한 인티앰프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물론, 네임 유니티가 동급 내에서 절대 성능이 최고로 좋은 제품은 아니다. 그렇지만 동급에서 단일 상품으로의 상품성만으로는 최고를 논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예컨데, 하드코어 마니아나 혹은 절대 성능을 최우선하는 유저라면 결국은 기기의 기능을 분리하게 된다. 그렇지만, 그정도가 아니라면 네임 유니티정도면 대부분 만족할 수 있다. 그리고 절대적인 성능도 그정도 완성도는 충분히 된다.
앰프로서의 성능도 물량투입이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음을 생기발랄하고 스피디하고 유쾌하게 재생해 주는 능력이 대단히 뛰어나다. 굳이 언급하자면 음의 깊이를 표현하기 보다는 대단히 즐겁고 유쾌한 음을 내주는 컨셉으로는 대단히 완성도가 높은 것이다.
기능적인 완성도도 최고 수준이다. 수많은 오디오 제작사에서 올인원 제품을 제작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네임 유니티만큼 완성도 높은 올인원 제품은 없다.
CD재생이 꼭 필요하다면 유니티 스타를 사용하면 되며, CD재생 없이 약간 더 성능 좋은 제품이 필요하다면 유니티 노바를 사용하면 되고, 가장 합리적인 가격에 유쾌하고 산뜻한 음을 듣고 싶다면 유니티 아톰을 사용하면 된다. 여기에 파일서버를 추가하고 싶다면 유니티 코어를 추가하면 된다. 라인업 구성도 탄탄하다.
넓은 의미에서 오디오 입문자 및 한대로 끝내고자 하는 분들에게는 여전히 최고의 선택이다.
Mark Levinson No.5805 / No.5802 인티앰프
오랜만에 마크레빈슨에서 인티앰프 신제품이 출시되었다. MQA까지 지원되는 DAC를 내장하고 있으며, 블루투스 기능도 기본 탑재다.
대역 밸런스, 중고음의 섬세함, 중고음의 세세한 표현력, 해상력, 저음의 근사함이라는 측면에서 동급 최고를 논할만 하다. 다양한 스피커와의 매칭을 통해 확인해본 바로는 스피커를 딱히 별로 가리지도 않는다. 인티앰프로서 구동력이 고가의 파워앰프를 능가할 수는 없지만, 구동이 어려운 스피커와의 매칭에서도 대역간의 우아함과 섬세함, 근사한 밸런스를 잘 유지해 준다. 이런 특성으로 인해 음악을 대단히 편안하고 섬세하게 감상할 수 있으며, 음악의 산뜻함이나 지극히 섬세함, 동급 최고 수준의 해상력과 가지런한 대역 밸런스, 모든 장르에 교과서적인 표현력과 밸런스를 제공한다. 당연히 싸구려틱한 까칠함이나 경직됨이나 자극은 없다.
이 매칭으로 음악을 듣고 있으면, 오랜 경력의 석학에게 음악에 대한 해석을 차분하게 듣는 듯한 느낌도 있으며, 그보다는 종종 약간 더 발랄하며 상큼하게 들리기도 한다.
그 성향이 과거 마크레빈슨이 상업적으로 가장 성공하고 인정받았던 구형 3시리즈와 상당히 많은 부분이 닮아있다. 경험자들이 공통적으로 인정하고 있는 부분이다. 종종 그것보다는 약간 더 생글생글하게 음이 나기도 한다.
디자인과 앰프 성능, DAC 성능은 동일하면서 약간의 옵션 조정으로 210만원 더 저렴한 가격으로 No.5802를 출시해준 것도 유익한 일이다.
Unison Research Unico DUE 인티앰프
프라이메어의 Class D 방식 앰프와 함께 선정이 되었다. 프라이메어의 앰프가 동급 내에서 최고의 DAC를 기본 탑재하고 네트워크 스트리밍 기능으로의 확장까지 가능한, 오디오적 쾌감을 극도로 잘 표현해 주는 앰프라면, 유니슨리서치 유니코 듀에는 가장 훌륭한 진공관 하이브리드 앰프다. 음색 성향도 완전히 정반대 성향이기 때문에 유니코 듀에의 음질을 마음에 들어하는 분이라면 프라이메어의 음질에 불만을 갖게되며 프라이메어의 음질을 마음에 들어하는 분이라면 유니코 듀에의 부드럽고 차분한 음을 심심하게 느끼게 된다. 그래서 모든 오디오 유저의 취향과 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결국은 이렇게 상반된 2가지 성향의 제품이 함께 추천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래야 상호 보완이 되면서 서로 다른 취향과 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하나로 완벽한 제품은 없는 것이다.
그런데 유니코 듀에처럼 음색톤이 낮으면서 차분하고 섬세한 음을 내는 앰프가 흔치 않았다. 힘이 강조되는 스타일은 아니다. 자연스러움, 매끈함, 풍성함, 포근함을 기본으로 하면서 낮은 톤으로 넓은 대역을 그윽하고 섬세하게 재생하는 앰프다. 아무래도 젊은 분들보다는 연배가 어느정도 있거나 혹은 그윽하고 섬세한 음악을 오랫동안 감상하는 분들에게 어울릴 앰프다.
이런류의 음색이 취향에 따라서는 가장 음악에 빠져드는데 도움을 주고 음악으로부터 깊고 자연스럽게 감흥을 받아들이게 하는 성향이라 하겠다.
Primare Pre35 프리앰프 / A35.2 파워앰프 / I35 인티앰프
취향에 따라서 호불호가 분명한 앰프이긴 하지만, 절대로 한가지 성향으로 우수한 제품만이 우수한 제품이 될 수 있다는 편견에서부터 벗어나야 한다. 부드럽고 풍성하고 포근하며 매끄러운 음을 선호한다면 굳이 선택할 필요가 없는 앰프지만, 반대로 정교하고 스피드감 좋고 투명하고 정확하며 단단하고 미려한 음을 선호한다면 동급 최고임에는 분명하다.
특히, 소리의 정확함이나 정교함, 소리 스피드의 제어력이 대단히 우수하기 때문에 오히려 중립적인 성향의 앰프를 물려서는 까칠하고 자극적인 음을 내던 스피커에 프라이메어를 매칭하면 신기하리만큼 오히려 까칠함이 없어지고 극히 미려하면서도 촉촉한 음을 들을 수 있다. 이런 상황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예컨데, 리본 트위터 탑재 모델이나 금속 트위터 탑재 모델들의 경우다. 오히려 앰프 자체의 성향은 중립적인 앰프를 물려서도 까칠한 음을 내던 스피커가 Class D 방식의 앰프인 프라이메어를 만나서 결국 박자(위상)와 교집합이 맞는 음을 낸다는 것을 전문가 입장에서 대단히 중요하게 파악해야 되는 것이다.
분리형 앰프인 PRE35와 A35.2는 인티앰프에 비해 월등히 향상된 힘과 질감 표현력을 갖추고 있으며, 내장 DAC의 성능도 과거의 독립된 DAC들에 비해 우수하다. 내장 DAC라는 점을 감안하면 과거의 내장 DAC에 비해서는 정말 압도적인 수준의 품질을 발휘한다.
PRE35와 A35.2 의 조합이라면 비슷한 가격대의 인티앰프들 중에 음의 스피드나 k정교한 제어력에 있어서는 감히 경쟁상대가 없다고 말할 수 있다. 오디오적 음질 특성으로는 현격하다고 하겠다.
인티앰프인 I35의 경우는 중저음이 약간 더 많이 나올 수 있는 스피커와 매칭한다면 단점이 상쇄된다. 정교함이나 깔끔한 제어력, 단단하고 명징함의 끝판왕을 경험하고 싶다면 이 매칭들을 고려해 보기 바란다.
Chord CPM2650 / CPM3350 인티앰프 / SPM1050 MK2 파워앰프 / SPM1200 MK2 파워앰프
인티앰프보다는 파워앰프쪽 추천이다. 인티앰프도 2019년 한해동안 좋은 평가를 받았고 사용자간에도 오랫동안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코드 앰프를 추천 제품으로 선정한 것은 역시나 코드 특유의 오디오적 쾌감때문이다. 음의 정교함이나 팽팽하게 당겨지고 조여진 듯한 음의 쾌감이 있다. 물론, 이런 느낌을 가장 확실하게 확보하려면 SPM1200 MK2 쯤 되는 것이 좋다. 그렇지만, SPM1050 MK2만 하더라도 나쁘지 않다.
음의 개방감과 또렷함, 뚜렷하고 정교한 이미징과 선예감, 눈이 부실 정도의 명징함 등의 표현력은 확실히 동급 내에서는 코드만한 앰프가 없다.
▲ (좌) SPM 1200 MK2 , (우) SPM 1050 MK2
그중에서도 SPM1200 MK2 나 SPM1050 MK2 같은 파워앰프는 그동안 가벼운 인티앰프만 사용했던 유저들에게 가장 확실한 업그레이드 대상이 될 수 있으며, 실제로 음질의 변화폭도 매우 크다. (종종 파워앰프면 무조건 인티앰프보다 성능이 더 뛰어날 것으로 착각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건 아니다. 파워앰프라고 무조건 인티앰프보다 좋은 것이 아니고 좋은 파워앰프라야 좋은 것이다)
물론, 이 앰프의 성향이 부드럽고 푸근하고 자연스럽고 그윽한 성향의 소리를 내는 앰프는 아니다. 그렇지만, 역시나 오디오적인 특성으로 음을 돋보이고 변화시키는 능력은 동급 최고라 할만 하다.
특히, SPM1200 MK2 가 성능은 확실하지만, 그만큼 가격적으로는 부담이 있지만, SPM1050 MK2의 가격은 그다지 비싸지 않다고 생각한다.
오디오 마니아라면 한번쯤은 경험해 볼만한 앰프다. 이정도는 사용해 보고 오디오적 쾌감을 논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Cambridge Audio Edge NQ 프리앰프 / Edge W 파워앰프
▲ (위) Edge W 파워앰프, (아래) Edge NQ 프리앰프
캠브리지 오디오 창사 50주년을 기념하여 발매된 네트워크 플레이어 겸 프리앰프 엣지 NQ와 파워앰프 엣지 W는 자사의 첫 제품이며 성공작인 P40을 제작한 고든 엣지 (Gordon Edge)를 기념하는 모델이다. 3년의 제작 기간을 거친 에지 시리즈는 자사의 모든 기술을 쏟아부은 역작이다. 캠브리지 오디오는 왓 하이파이 어워드 베스트 뮤직 스트리머 부분에서 2019년까지 9년 연속 선정되어 이 부분에서 절대 강자임을 인증받았다.
엣지 시리즈는 신호 경로를 14개 요소로 제한하고 신호 경로에서 직류를 제거하는 역할을 하는 대신 왜곡과 착색을 일으키는 커패시터를 DC 서보로 대체하였다. 이 때문에 Edge NQ, Edge W 모두 신호가 흐르는 경로는 약 10cm 정도이다. Edge W는 2개의 트로이달 트랜스를 위, 아래 대칭으로 배치하여 앰프 내부에서 자기장 간섭과 트랜스 울림을 상쇄하였다. 일반적인 클래스 AB보다 높은 바이어스 전압으로 클래스 A의 작동 범위를 높이고 트랜지스터에 출력과 비례하는 전류를 공급하여 효율성을 높여주는 클래스 XA 방식을 적용했다. LOOP OUT 단자를 갖추고 있어서 바이앰핑도 가능하다. Edge NQ는 ATF(Adaptive Time Filtering) 업 샘플링 기술이 탑재되어 32bit/384kHz 및 DSD 256으로 재생할 수 있고 자사의 스트리밍 매직 기술을 업그레이드해 블랙 마린이란 이름으로 별도의 모듈로 만들어 탑재했다. 타이달, 디저, 코부즈, 튠인, 구글 플레이 뮤직, 스포티파이 등 100개 이상의 앱에서 크롬캐스트를 통한 무손실 재생이 가능하고 인터넷 라디오와 블루투스 aptX 및 aptX HD 그리고 UPnP 재생도 지원하다. F1 포뮬러의 엔지니어가 항공우주 등급의 알루미늄 부품 31개를 가공 제작한 전면의 듀얼 콘센트릭 컨트롤 노브를 보면 디자인에도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짐작이 간다.
엣지 시리즈를 통해 울리는 소리는 잘 만들어진 하이엔드 기기에서 들을 수 있는 투명함과 높은 해상도, 여유 있는 힘과 반응 속도, 모난 곳 없는 밸런스, 깊고 단단한 저음 등 불만스러운 부분을 찾을 수 없었다. 특히 Edge W 2대로 바이앰핑을 하면 금상첨화다. 성능도 좋지만, 일반 차 가격으로 살 수 있는 콘셉트 카 같은 기분을 주기 때문에 2019년 올해의 기기 앰프 부분에 캠브리지 오디오 에지 NQ와 에지 W를 선정했다.
Parasound Halo HINT 6 인티앰프
40년의 역사를 지닌 미국의 오디오 제조사 파라사운드는 미국 내에서 광고하지 않는 업체로 유명하다. 기기의 제작비를 성능을 위해 투입하며 소비자의 입소문으로 제품이 팔린다는 점에서 신뢰감을 더해준다.
Halo Integrated의 후속작 HINT 6는 앰프 설계에 있어 또 한 명의 천재인 존 컬(John Curl)이 설계했다. 파워부는 8Ω에서 160W, 4Ω에서 240W로 완성도 높은 전작과 같으며 프리부는 새로운 프리앰프 P6의 기술을 적용했다. W 437x D 413x H 150mm의 크기에 15kg의 무게를 가지고 있는 HINT 6는 디자인만 보면 흔한 AV 리시버로 보인다. 하지만 스테레오 2채널의 재생 능력은 이 가격대의 끝판왕이라고 할 수 있다. 기능으로 봐도 끝판왕급인데 XLR, RCA를 아우르는 다양한 입출력 단자와 로우패스 필터를 지원하는 서브우퍼 출력, PCM 384kHz/32bit와 DSD 256을 지원하는 ESS의 ES9018K2M DAC 칩, TI(Texas Instruments)사의 TPA6120 Op 앰프를 사용한 헤드폰 앰프, 좌우 편차와 노이즈가 없는 버브라운의 PGA2311U 아날로그 스텝 레더 저항을 사용한 IC 볼륨, MM, MC, MI 카트리지의 포노 입력을 할 수 있도록 47kΩ 또는 100Ω의 임피던스를 선택할 수 있는 포노앰프가 내장되어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기능은 저음과 고음을 조절할 수 있는 예민한 톤컨트롤이다. 만듦새도 뛰어난데 전원부에 맞춤 설계된 1.1 kVA 용량의 대형 트로이달 트랜스포머는 에폭시로 밀봉되어 험 유입을 차단하며 전원부의 효율성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커패시터 대신 DC 서보를 사용하여 소리에 대한 응답성을 높였으며 DC 성분 등을 배제하기 위한 보호회로 역시 준비되어 있다.
HINT 6는 매우 투명하면서 부드러운 소리를 내지만 동시에 언제나 반응할 수 있는 충만한 힘이 가득 차 있는 느낌이 들었다. 해상도 높은 고음과 확실한 저음 구동력을 동시에 겸비하였고 드라이브 단에 MOSFET 소자를 사용하여 고조파 왜곡이 없기에 깊은 소리를 깨끗한 음색으로 재생했다. 소스에 거친 느낌이 있다면 그마저도 투명하게 재생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었다. 기본 성능도 빼어나지만, 팔방미인 같은 다재다능한 기능과 그것을 조절하는 재미가 있기에 2019년 올해의 기기 앰프 부분에 파라사운드 HINT 6를 선정했다.
SPL Director Mk2 프리앰프 / m1000 모노블럭 파워앰프
▲ (좌) Director MK2, (우) M1000
마스터링 스튜디오 장비를 제작하는 독일의 SPL(Sound Performance Laboratory) 사에서 몇 년 전부터 오디오파일용 기기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 정점에 있는 기기가 DAC와 프리앰프를 결합한 디렉터(Director) Mk2 그리고 모노 블록 파워앰프 퍼포머(Performer) m1000이다.
디렉터 2는 AKM 사의 AK4490 Velvet Sound 칩을 사용하여 현존하는 최고 스펙인 PCM 32bit/768kHz와 DSD256까지 지원하며 2조의 XLR과 4조의 RCA 아날로그 입력을 갖추고 있다. 일반적인 크기의 오디오 기기와 비교하여 3분의 2보다 약간 작은 278mm의 폭을 가지고 있으며 앙증맞은 원형 VU 미터와 단순한 토글스위치는 프로 오디오 기기 제작 업체인 SPL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듯하다.
퍼포머 m1000은 8Ω에 420W, 4Ω에 750W의 출력을 내며 2Ω에 1,000W의 출력을 낸다. 대부분의 앰프는 무리한 부하가 걸리기 때문에 2Ω 연결을 지원하지도 않는다. 디렉터 2와 퍼포머 m1000에 공통으로 사용된 볼테어(VOLTAiR) 120V 오디오 레일(rail) 테크놀로지는 SPL만의 특허 기술로 일반적인 오디오가 30~40V의 내부 전압으로 작동하는 것에 비해 120V의 초고압으로 SPL 전용 SUPRA Op 앰프를 작동시켜 다이내믹 레인지와 헤드룸을 수 배에서 수십 배 상승시키는 효과를 낸다.
디렉터 2와 퍼포머 m1000의 조합은 믿기 어려운 성능으로 감동의 소리를 들려준다. 구동이 쉽지 않은 스피커를 장악하고 대부분의 스피커에서 그 스피커가 낼 수 있는 베스트를 뽑아낸다. 마스터링 업체의 기기답게 소리에서는 어느 것 하나 놓치는 면이 없다. 디렉터 2는 소스기를 직접 파워 앰프와 연결한 소리와 비교해도 투명함에서는 같으며 단지 힘을 더해 활기차고 반응이 빠른 소리로 변화시킨다. 디지털을 해석해 내는 능력은 섬세하지만 자연스러워서 LP를 잊게 만들 수 있는 정도이다. 퍼포머 m1000은 클래스 AB로 작동하는데 최상급 클래스 A를 마주하는 느낌이다. 60년대의 음악이나 현재의 음악이나 그 시대의 분위기를 표현하는 능력이 탁월해 2019년 올해의 기기 앰프 부분에 SPL의 디렉터 2와 퍼포머 m1000을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