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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LLRANGE REVIEW
포칼의 막내는 역시 남달랐다
Focal Chora 806 스피커
▲ Focal Chora 806
개인적으로 한 브랜드의 스피커들을 거의 다 들은 것은 프랑스 포칼(Focal)이 유일하다. 그리고 포칼 스피커들을 들을 때마다 느낀 것은 각 라인업마다 엄격한 위계질서가 있다는 사실이다. 각 라인업에 투입되는 유닛과 인클로저, 테크놀로지가 철저히 구분돼 있다는 얘기다. 이는 소리와 성향에서도 반영이 되었는데, 지금까지 들어본 상위 스피커부터 한줄요약하면 이렇다.
Grande Utopia EM EVO : 폭발과 작렬
Stella Utopia EM EVO : 품위와 조화라는 마지막 퍼즐
Maestro Utopia EVO : 제대로 터진 말러 2번
Scala Utopia EVO : 매혹적인 혁명
Diablo Utopia Colour EVO : 포칼의 진화
Sopra No.3 : 유토피아를 현실에서 즐기는 법
Sopra No.2 : 감점요인이 거의 없다
Sopra No.1 : 포칼이 빚어낸 정교한 디테일
Kanta No.3 : 서열 3위 칸타 시리즈의 대반란
Kanta No.2 : 현장에서 듣는 듯한 일렉 기타
Kanta No.1 : 포칼 사운드를 진정으로 맛보고 싶다면
Chora 826 : 클래식 대편성곡도 마음놓고 들을 수 있다
Chora 816 : 호방하고 시원시원한 음
Chora 806 : 하루 종일 음악이 듣고 싶어졌다
이번 시청기인 Chora 806(코라 806)은 코라 시리즈의 막내이자 포칼 전체 라인업에서도 막내다. 포칼에서 가장 싼 엔트리 스피커라는 얘기다. 코라 806은 풀레인지에서 듣기 전에 이미 수입사인 오디오 갤러리 본사에서 네임(Naim) Atom(아톰)에 물려 한차례 청음을 했다. 기름기 없는 담백한 음이 디테일하게 펼쳐져 깜짝 놀랐다. 코라 806과 아톰 조합은 음악을 제대로 들을 수 있는 최소한의 조합이 아닐까 싶었다. 이번 시청기는 이 코라 806에 대한 2번째 리포트인 셈이다.
코라 시리즈의 탄생
▲ (좌측부터) Chora 826, 816, 806 스피커
코라(Chora) 시리즈는 포칼이 올해 9월 새 엔트리 라인업으로 선보였다. 이번 시청기인 2웨이 스탠드마운트 코라 806, 2.5웨이 플로어스탠딩 코라 816, 3웨이 플로어스탠딩 코라 826, 3종이다. 내년 1월에는 센터 스피커와 서브우퍼도 출시된다. 이번 코라 라인업의 등장으로 기존 코러스(Chorus) 시리즈는 단종될 예정이다.
포칼은 새 라인업을 내놓을 때마다 새로운 유닛이나 신기술을 선보이거나, 기존 상위와 하위 기종에 투입된 유닛과 기술을 교차 편집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예를 들어 지난해 출시된 칸타 시리즈는 하위 아리아(Aria) 900 시리즈의 플랙스(Flax) 샌드위치 콘과 상위 소프라(Sopra) 시리즈의 베릴륨 역돔 트위터를 조합해 탄생했다. 우퍼의 경우 현재 유토피아와 소프라 시리즈는 W 샌드위치 콘, 칸타와 아리아는 플랙스 콘을 쓴다.
그러면 이번 코라 시리즈는? 슬레이트파이버(Slatefiber) 콘 유닛이다. 슬레이트파이버 콘은 부직포(non-woven) 형태의 카본 섬유를 가운데에 두고 양쪽에서 열가소성 폴리머(thermoplastic polymer)가 코팅된 샌드위치 구조. 섬유가 가로세로 교차하는 통상의 직조(woven) 방식이 아니라 부직포 방식을 쓴 것은 섬유가 모두 같은 방향을 향하게 함으로써 진동판의 강도와 댐핑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카본을 선택한 것은 가벼운 물성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서다.
트위터는 상위 라인업인 아리아 900 시리즈의 TNF 알루미늄/마그네슘 합금 역돔 트위터를 가져왔다. TNF 트위터는 서라운드(엣지)가 포론(Poron)이라 불리는 고밀도 폴리우레탄 발포 폼으로 이뤄진 것이 특징. 일종의 메모리 폼인 포론 엣지 덕분에 핵심 중역대인 2000~3000Hz에서의 왜곡을 일반 고무 엣지에 비해 3분의 1 수준으로 낮출 수 있었다고 한다. 기존 코러스 시리즈에는 TNV2 알루미늄/마그네슘 합금 역돔 트위터를 썼었다.
코라 806 외관과 스펙
코라 806은 코라 시리즈의 유일한 스탠드 마운트 스피커. 이번 시청기(다크 우드 모델)는 전면 배플에 옅은 푸른빛이 도는 점이 눈길을 끄는데, 이외에도 베이지(라이트 우트 모델)와 블랙(블랙 모델)을 선택할 수도 있다. 측면과 후면은 얇은 무늬목 마감이고 인클로저 자체는 MDF로 보인다. 높이는 43.1cm, 폭은 21cm, 안길이는 27cm, 무게는 7.35kg이다.
시청기에는 옵션인 코라 806 전용 스탠드(높이 55cm)가 장착돼 있었는데, 스탠드 자체가 경사가 있어서 스피커를 올려놓으면 자연스럽게 뒤로 기울어지게끔 돼 있다. 이는 트위터와 미드우퍼 유닛간 위상 및 시간축 일치를 위한 설계. 포칼은 이러한 타임 얼라인먼트(time alignment) 설계에도 능한 제작사다. 물론 상위 모델로 갈수록 타임 얼라인먼트를 더욱 정교하게 설계해놓고 있다.
코라 806은 2웨이, 2유닛, 베이스 리플렉스 스피커. 전면 배플 위에는 메탈 그릴에 쌓인 1인치 TNF 알루미늄/마그네슘 역돔 트위터가 얕은 혼 스타일의 웨이브가이드 가운데에 박혀있고, 그 아래에는 6.5인치 슬레이트파이버 콘 미드우퍼가 장착됐다. 미드우퍼를 덮을 수 있는 자석식 그릴이 마련돼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떼어놓는 편이 콘의 질감을 직접 볼 수 있어 더욱 매력적이다. 베이스 리플렉스 포트는 미드우퍼 바로 밑에 있고, 후면 스피커 커넥터는 싱글 와이어링만 지원한다.
코라 806은 816, 826도 마찬가지이지만 울리기 쉬운 스피커다. 공칭 임피던스가 8옴(최저 4.6옴)인데다 감도도 89dB로 높기 때문이다. 코라 라인업 자체가 이제는 계열사가 된 네임 유니티(Uniti) 시리즈와 매칭을 염두에 두고 탄생했다. 권장 최소 앰프출력이 25W까지 내려간 이유다. 주파수응답특성은 58Hz~28kHz(+,-3dB), 크로스오버 주파수는 3kHz. 미드우퍼에는 콘 타입 진동판의 분할진동으로 위상 교란을 막기 위해 페이즈 플러그가 부착됐다.
806 vs 816 vs 826
그러면 형뻘인 816과 826과는 어떤 차이를 보일까. 실 구매자 입장에서는 사실 같은 라인업의 상하모델 비교가 가장 궁금하다. 적어도 필자는 그랬다. 세 모델의 가장 큰 차이는 각 스피커가 최적의 성능을 보일 수 있는 권장 방 크기가 다르다는 것이다. 필자가 점점 절감하는 것도 이 스피커와 방 크기, 그리고 볼륨의 상관관계다. 어쨌든 포칼에서는 806을 7.5평, 816을 9평에서 사용토록 권장하며, 826은 따로 수치는 없지만 큰 방(large room)에서도 들을 수 있다고 돼 있다.
우선 바로 위 플로어스탠딩 코라 816은 1인치 TNF 트위터와 6.5인치 슬레이트파이버 미드우퍼, 6.5인치 슬레이트파이버 우퍼로 구성된 2.5웨이, 3유닛 스피커. 미드우퍼가 2.7kHz 이하 전 대역, 우퍼가 270Hz 이하를 커버한다. 세 모델 모두 베이스 리플렉스 포트는 전면 하단에 있다. 임피던스는 8옴(최저 4옴), 감도는 89.5dB, 주파수 응답특성은 50Hz~28kHz, 권장 앰프출력은 40~200W, 높이는 102.3cm, 무게는 18.5kg이다.
826은 3웨이, 4유닛 스피커로, 1인치 TNF 트위터, 6.5인치 슬레이트파이어 미드레인지, 6.5인치 슬레이트파이버 우퍼 2발로 이뤄졌다. 크로스오버는 816과 동일한 270Hz, 2.7kHz이지만, 실제 들어보면 270Hz 이하 저역을 우퍼 2발이 전적으로 책임지기 때문에 저역의 에너지감과 중역대 밀도가 확실히 높다. 주파수응답특성은 48Hz~28kHz, 임피던스는 8옴(최저 2.9옴)이며 감도는 91dB로 세 모델 중 가장 높다. 권장 앰프출력은 40~250W, 높이는 105.3cm, 무게는 24kg이다.
시청
코라 806 시청에는 네임의 올인원 플레이어 유니티 스타(Uniti Star)를 동원했다. 유니티 스타는 클래스AB 70W 출력에 CD플레이와 CD리핑을 갖춘 스트리밍 앰프. 실제 시청시에도 네임 앱으로 주로 타이달(Tidal) 스트리밍 음원을 들었다. 스탠드는 포칼의 코라 806 전용 스탠드를 사용했다.
- Chie Ayado ‘Tennesse Waltz’(Live! The Best)
처음부터 ‘어떻게 이런 음이 나오지?’ 싶다. 잡맛이 없고 깨끗하며 투명한 음, 예리하고 색번짐이 없는 음이 그야말로 아무렇지도 않게 나온다. 지금 이 음이 올인원에 2웨이 북쉘프 조합에서 나온다는 게 놀랍다. 라이브 무대 특유의 소음과 공간감도 잘 느껴지는데다 풋워크가 무척 경쾌해 듣는 사람까지 기분좋게 만든다. 저역의 울림도 풍성한 편. 일단 이 여성보컬곡만 놓고 보면 도대체 못하는 게 뭔지 묻고 싶은 심정이다. 하지만 눈에 심지를 켜보 다시 들어보면, 보컬의 음상이 약간 미니어처로 맺히는 점이 아쉽지만 음끝은 여전히 싱싱하고 음상은 선명하고 정교하게 맺힌다. 탱글탱글한 저역은 어쩌면 보너스. 피아노 고음이 매력적인 것을 보면 역시 포칼의 역돔 트위터는 재질이 바뀌어도 실망을 시키지 않는 것 같다.
- Jesse Cook ‘Vertigo’(Vertigo)
꿀렁거리는 저역의 탄력감에 다시 감탄했다. 저역의 아랫도리가 잘려나간 느낌은 스펙상 어쩔 수 없고, 이 곡 특유의 웅장함이 좀더 살아나면 더 좋았겠지만, 선명하고 맑은 음이 이를 충분히 보상하고도 남는다. 뒤로 넓게 펼쳐져 갑갑함 없는 무대와 또렷한 음상은 잘 만든 스탠드마운트 스피커가 응당 누려야 하는 특권. 음이 유닛에 달라붙는 느낌이 들지 않는 모습도 마음에 든다. 전체적으로 편안하고 거친 구석이 없는 음이다. 하지만 클래식 대편성곡은 필자의 기준으로는 성에 차지 않는다. 예를 들어 쇼스타코비치 5번 4악장을 들어보면 풍성한 음수와 리퀴드한 감촉은 칭찬하고 싶지만 총주시의 해상력이 아쉽고 팀파니는 좀더 세게 터졌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 물론 이는 대형 멀티웨이 스피커에 대출력 앰프를 물렸을 때와 비교해서 그렇다는 것이다. 작은 방에서 적정 볼륨으로 듣는 환경이라면 큰 불만은 없을 것이다.
- Dave Weckl ‘Heads Up’(Heads Up)
잠시 정신을 못차렸을 정도로 코라 806이 집중포화하는 드럼 사운드가 강력하다. 역시 클래식 대편성 같은 다이내믹 레인지가 넓은 곡보다는 이 곡이나 팝, 록, 여성보컬 같은 다이내믹 레인지가 비교적 좁은 곡에서 더 실력을 발휘한다. 6.5인치 우퍼가 전해주는 음 자체가 단단한 것이다. 볼륨을 좀더 높여보면 그만큼 음이 강력해지는데 그러면서도 음들이 앞으로 쏟아지지 않는 점, 깨끗한 음이 계속되는 점이 대단하다. 한마디로 정리정돈에 능한 스피커다. 개인적으로는 음색이 좀더 어두웠으면 좋겠지만, 이 스피커도 그렇고 유니티 스타도 그렇고 둘의 성정이 이런 다크 계열과는 거리가 멀다. 드레이크의 ‘One Dance’를 이어 들어봐도, 저역 끝이 살짝 동그랗게 말리는 느낌은 있지만, 돌덩이 같은 킥드럼의 기세 자체는 장난이 아니다. 악기들의 앞뒤 레이어감 역시 기대 이상이다.
- Curtis Fuller ‘Oscalypso’(The Opener)
결과적으로 코라 806과 유니티 스타 조합에서 가장 만족도가 높았던 곡이다. 트롬본과 색소폰의 앞뒤, 위아래, 음색 구분이 확실하게 이뤄지며, 두 브라스 악기의 양감에는 전혀 불만이 없다. 색소폰이 트롬본에 비해 좀더 맑고 강한 입김으로 선명하게 음들을 뱉어내는 모습이 잘 관찰된다. 오른쪽 스피커 훨씬 뒤쪽에서 들리는 드럼 솔로 대목은 그 실체감과 심벌 연주의 디테일이 대단했다. 정리를 해보면, 이번 코라 806을 풀레인지 작은 시청실에서 들은 덕분에 이처럼 만족도가 높은 것 같다. 시청공간 크기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절감한 셈. 적정 볼륨을 유지한 상태에서 스피커에 맞는 공간이 받쳐주니, 무대의 앞뒤 거리감이나 정교한 이미지 메이킹 같은 스탠드마운트 스피커의 장점이 더욱 잘 부각됐다. 특히 이같은 재즈 연주곡에서의 풍성한 양감과 음수는 두고두고 칭찬할 만하다.
※ 위 유튜브영상은 리뷰의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영상이며 실제 리뷰어가 사용한 음원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총평
포칼의 여러 스피커를 보고 듣다 보면 마치 빌딩 1층부터 엘리베이터를 타고 한 층 한 층 올라가는 것 같다. 물론 1층은 코라 806이고 최상위 층은 그랜드 유토피아 EM 에보다. 외관의 고급스러움이나 투입된 유닛과 기술의 레벨, 무엇보다 각 층에 놓인 스피커가 선사하는 음과 무대의 만족도가 올라갈수록 높아진다. 그런데 포칼이 대단한 것이 같은 1층이라도 그 전망과 인테리어 수준, 이로 인한 쾌적감의 정도가 평균 이상이라는 데 있다. 코라 806이 완벽한 스피커인 것은 아니지만, 포칼의 엔트리 라인업의 막내인 점을 감안하면 실로 ‘무서운 막내’라 할 만하다.
S P E C I F I C A T I O N
Type | 2-way bass-reflex bookshelf loudspeak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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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ivers | 61/2" (16.5cm) Slatefiber Midbass 1" (25mm) TNF Al/Mg inverted dome tweeter |
Sensitivity (2,83V/1m) | 89dB |
Frequency response (±3 dB) | 58Hz-28kHz |
Low frequency point (-6 dB) | 49Hz |
Nominal impedance | 8Ω |
Minimum impedance | 4.6Ω |
Recommanded amplifier power | 25/120W |
Crossover frequency | 3.000Hz |
Dimensions (W x D x H) | 81/4 x 105/8 x 1631/32" (21x27x43.1cm) |
Net weight (unit with grille) | 16.2lbs (7.35kg) |
Packaging dimensions (W x D x H) | 231/4 x 153/8 x 207/8" (59 x 39 x 53cm) |
Net weight (with packaging) | 39.6lbs (18kg) |
I M P O R T E R & P R I C E
수입원 | 오디오 갤러리 (02 - 926 - 908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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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 150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