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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소리를 좋은 가격으로 들려주고 싶다”
파일론 오디오는 2011년 5월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 설립된 스피커 제작사. 그 전에 이미 독일톤실(Tonsil)이나 APS 같은 유명 스피커 제작사에 인클로저를 OEM으로 납품했다. 그러다 8년 전인 2011년 폴란드 바르샤바 오디오쇼에 첫 제품 Pearl(펄) 스피커를 출품하면서부터 본격 자사 브랜드 스피커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초기에는 덴마크 스캔스픽(ScanSpeak), 노르웨이 시어스(Seas), 독일 비사토나(Visatona) 등 타 회사 드라이버 유닛을 썼지만, 지금은 거의 모든 유닛을 자신들이 직접 만든 유닛으로 바꾸고 있다. 유닛부터 네트워크 회로, 인클로저까지 모든 부품을 직접 제작하는 몇 안 되는 메이커가 된 것이다.
파일론 오디오의 CEO 마테우스 유츠카(Mateusz Jujka)씨와 부사장 미콜라이 루벤체크(Mikolaj Rubenczyk)씨를 서울국제오디오쇼에서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명함에는 폴란드어로 마테우스 유츠카씨가 이사회 의장(prezes zarzadu), 미콜라이 루벤체크씨가 이사회 부의장(wiceprezes zarzadu)으로 표기가 돼 있었다. 이는 파일론 오디오가 폴란드 바르샤바 증권거래소(WSE)에 상장된 주식회사이기 때문이다.
(좌) 마테우스 유츠카 (Mateusz Jujka), (우) 미콜라이 루벤체크 (Mikolaj Rubenczuk)▶
편의상 인터뷰어 마테우스 유츠카씨는 “M.J”, 미콜라이 루벤체크씨는 “M.R”로 표기했다.
M.J : 저는 마테우스 유츠카라고 부르시면 됩니다.
M.R : 저는 미콜라이 루벤체크입니다. 회사 이름은 폴란드에서는 ‘필론’이라고 하고, 유럽에서는 ‘파일론’이라고 부릅니다.
Q. 두 분 및 회사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M.J : 저는 파일론 오디오의 CEO입니다. 회사는 11년 전에 스피커 제작부터 시작했습니다. 많은 브랜드에 공급을 했죠. 그러다 8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스피커 제작에 뛰어들었습니다. 파일론 오디오는 패밀리 비즈니스로 출범했습니다. 저의 아버지와 미콜라이 루벤체크의 아버지가 처음 회사를 공동 설립했던 것이죠. 현재 본사는 바르샤바(Warszawa)에, 공장은 바르샤바에서 50km 정도 떨어진 야로친(Jarocin)에 있습니다. 호텔이나 고급 사무실에 쓰이는 가구 공장들이 많은 곳으로 유명하죠. 직원은 40여명입니다.
M.R : 2011년 바르샤바 오디오쇼에 저희가 처음 만든 스피커 Pearl(펄)을 갖고 참가했는데 “싸지만 좋은 스피커”라는 반응을 얻었습니다.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스피커를 만들게 됐습니다.
Q. 회사 이름에 들어간 ‘파일론’은 무슨 뜻인가요.
M.J : 고대 이집트 궁전 앞에 있는 타워를 뜻합니다. 풍요한 도시를 상징합니다.
Q. 오늘 네임 유니티 노바와 매칭한 다이아몬드 28을 들어봤는데 소리가 참 좋았습니다.
▲ (좌) Naim Audio Unity Nova , (우) Pylon Audio Diamond 28
M.J : 감사합니다. 다이아몬드 28은 프리미엄 첫 모델이자 저희의 주력 모델입니다. 클래식, 재즈, 록 등을 모두 들을 수 있는 유니버설 라우드 스피커죠. 처음에는 트위터는 덴마크 스캔스픽, 우퍼는 노르웨이 시어스 유닛을 썼지만 점차 저희가 직접 제작한 유닛들로 대체하고 있습니다. 인클로저와 크로스오버 회로도 모두 저희 야로친 공장에서 만듭니다.
(마테우스 유츠카 대표 설명대로 2.5웨이 구성의 다이아몬드 28 초기 모델에는 스캔스픽의 19mm 텍스타일 돔 트위터, 시어스의 18cm 셀룰로오스 콘 미드+우퍼 유닛이 투입됐지만, 현재 생산되고 있는 모델은 모두 파일론 유닛을 장착하고 있다. 즉 트위터는 PST 19.T, 미드는 PSW 18.8.CA 유닛을 쓰고 있다.)
Q. 다이아몬드 28의 인클로저 재질은 무엇인가요.
M.J : 22mm 두께의 MDF입니다.
Q. 다이아몬드 라인을 비롯해 파일론 오디오의 라인업을 간략하게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M.R : 상위 라인업부터 꼽아보면 에메랄드(Emerald), 다이아몬드(Diamond), 루비(Ruby), 사파이어(Sapphire), 오팔(Opal), 펄(Pearl) 라인 순입니다. 이중 가장 먼저 출시된 라인은 아까 말씀드린 펄 라인이었고, 이어 사파이어, 다이아몬드, 오팔, 에메랄드, 루비 순으로 출시됐습니다. 다이아몬드 라인은 4년 전인 2015년에, 루비 라인은 가장 최근인 2017년에 나왔죠. 펄 라인 윗급인 오팔 라인은 3년 전(2016년)에 나왔는데 재즈나 클래식 같은, 따뜻하고 느린 음악(warm and slow music)을 듣기에 좋습니다. 루비와 오팔은 최신 라인인 만큼 모두 저희가 자체 제작한 유닛을 투입했습니다. 루비 라인은 특히 엔두막스(Endumax)라는 케블라와 비슷한 진동판을 콘 재질로 쓰고 있습니다. 2016년에 등장한 플래그십 에메랄드 라인은 트위터는 시어스, 우퍼 2발은 저희 유닛(PSW 17.8.CJA)을 쓰고 있습니다.
(미콜라이 루벤체크 부사장 설명대로 오팔 라인은 모두 파일론 오디오가 제작한 25mm PST T-50.8 실크 돔 트위터, 18cm PSW 18.8.CS 페이퍼 콘 미드우퍼를 쓴다. 루비 라인의 Ruby 25 mkII는 PST 120.6 실크 돔 트위터, PSW 17.8.EXA 엔두막스 미드+우퍼 구성. 사파이어 라인의 Sapphire 31은 초기에는 시어스 트위터와 비사토나 미드+우퍼를 썼지만 지금은 모두 자사 유닛으로 대체했다.)
Q. 자사 유닛 제작을 무척 강조하시는 것 같습니다.
Q. 각 라인 이름이 모두 보석인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M.J : 음악은 옛 추억을 자극합니다. 음악을 듣게 되면 옛날 경험했던 장면들이 하나하나 떠오르는데, 모두가 보석처럼 소중한 장면들이죠. 그래서 각 라인에 보석 이름을 붙이게 됐습니다. 현재는 다이아몬드 라인이 가장 유명합니다.
Q. 이번 쇼에 보니까 Opal 20(오팔 20) 이 네임 Uniti Atom(유니티 아톰)에 물려있더군요. 참으로 가성비가 높은 시스템이었습니다.
M.R : 저도 좋게 소리를 들었습니다. 이번 오디오쇼에서는 모두 네임 유니티 올인원 앰프와 매칭이 돼 있었는데 모두 사운드가 좋았습니다. 매칭은 아주 중요한 작업입니다.
Q. 지난해 폴란드 진공관 앰프 메이커인 페즈 오디오 (Fezz Audio) 대표를 인터뷰했는데, 파일론 오디오 이야기를 많이 하더군요. 실제 외국 오디오쇼를 보면 두 브랜드가 매칭을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Q. 파일론 오디오에서 스피커를 만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원칙이 있습니까.
M.J : 하나의 스피커를 개발할 때 엔지니어와 산업디자이너, 그리고 미술을 전공한 디자이너, 이렇게 3명이 투입된다는 것입니다. 이는 모든 라인업에 공통된 원칙입니다.
Q. 신제품은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파일론오디오의 새로운 플래그쉽 스피커, Jasper ▶
M.J : 올해 5월 뮌헨오디오쇼에서 새 플래그십 Jasper(재스퍼) 라인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전면 배플이 안쪽으로 완만하게 들어간 스피커로, 현행 플래그십인 에메랄드 25보다 훨씬 큽니다. 유닛은 모두 스캔스픽 제품을 썼습니다. 아, 재스퍼 역시 보석 이름입니다.
Q. 끝으로 하나만 더 묻겠습니다. 파일론 오디오는 어떤 스피커를 만들고 싶습니까.
M.J :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소리, 대중적이면서 훌륭하고 아름다운 소리를 들려주고 싶습니다. 요즘은 휴대폰으로 음악을 듣는 사람들이 많지만, 좋은 캐비닛에서 나오는 좋은 음악을 좋은 가격(good price), 비싸지 않은 가격(not expensive)으로 들려주고 싶습니다.
Q. 오디오쇼 참가로 바쁘실텐데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M.J & M.R : 수고하셨습니다. 아시아 마켓에는 처음 왔는데 모든 것이 새롭습니다. 저희에게는 새로운 기회입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인터뷰 종료 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