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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하이엔드 오디오 메이커 골드문트(Goldmund)가 새 무선 액티브 스피커 Samadhi(사마디)와 Prana(프라나)를 내놓았다. 사마디는 전 세계 25조 한정 판매됐던 Apologue Anniversary(아폴로 그 애니버서리)를 잇는 골드문트 스피커 라인업의 플래그십, 프라나는 기존 Satya(사티야) 밑에 새롭게 포지셔닝된 모델이다.
골드문트 수입사인 오디오 갤러리는 지난 1월 18일 서울 청담동 골드문트 플래그십 시청실에서 사마디와 프라나 론칭쇼를 갖고 두 모델의 국내 출시를 알렸다. 이날 론칭쇼에 참석한 베로니크 아담(Veronique Adma) 음향R&D 총괄과 로돌프 불란제(Rodofphe Boulanger) 세일즈 디렉터를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베로니크 아담씨는 잘 알려진 대로 골드문트 스피커의 대표기술인 프로테우스(Proteus) 알고리즘과 레오나르도 2(Leonardo 2) DSP 프로그램을 개발한 여성 수학박사. 대학생 때부터 골드문트에서 장학금을 줘가며 교육을 지원, 졸업 후 곧바로 골드문트에 입사한 ‘골드문트 키드’다.
인터뷰어 : 김편
인터뷰이 : 베로니크 아담, 로돌프 불란제
- 반갑습니다. 베로니크 아담 박사님은 한국에 자주 오시는 편이죠?
베로니크 아담 : 기억이 안 날 정도로 많이 왔습니다(웃음). 골드문트에 근무한 지는 15년째입니다.
- 각자 소개 부탁드립니다.
베로니크 아담 : 골드문트에서 어쿠스틱 파트 헤드로 일하고 있습니다. 스피커를 집중적으로 개발하고 있습니다. 학교 다닐 때부터 음악과 문학을 좋아해 골드문트에 들어오게 됐습니다.
로돌프 불란제 : 골드문트에서 세일즈 디렉터를 맡고 있는 로돌프 불란제입니다. 반갑습니다.
- 오늘 두 모델 소리를 들어보니 참 훌륭하더군요. 사마디는 생각보다 컸고, 프라나는 생각보다 작았지만, 소리는 사마디를 위협할 정도로 뛰어났던 것 같습니다. 새 모델들의 출시배경이 궁금합니다.
로돌프 불란제 : 두 모델의 시작은 아폴로그 애니버서리(2014년 7월)였습니다. 그 다음에 사티야(2016년 1월)가 나왔죠. 사마디와 프라나는 아폴로그 애니버서리, 사티야와 동일한 드라이버와 기술이 투입된 패밀리 라인입니다. 하나의 핏줄이죠. 사티야보다 큰 게 사마디, 작은 게 프라나입니다. 프로토타입은 지난해 5월 뮌헨 오디오쇼에서 공개됐고, 사마디는 지난해 11월, 프라나는 지난해 12월 출시됐습니다.
베로니크 아담 : 두 모델 모두 아폴로그 애니버서리와 기술과 기능은 동일하고 방 크기에 따라 사마디, 사티야, 프라나를 선택하면 됩니다. 사이즈만 다를 뿐 볼륨과 밴드위스 정도에서만 차이를 보입니다.
#1. 사마디와 프라나는 중고역 유닛을 수납한 윗 박스와 저역 유닛을 수납한 아래 박스를 Z자 모양의 프레임으로 지지하는 골드문트 무선 액티브 스피커의 디자인 시그니처가 고스란히 담겼다. 입력단까지 디지털로 끌고 와 이후 DSP, DAC, 앰프를 거치게 하는 설계도 마찬가지. 앰프 모듈은 골드문트의 트레이드 마크라 할 텔로스 넥스트젠(Telos NextGen)이며, 진동을 바닥으로 흘려보내는 메커니컬 그라운딩(Mechanical Grounding) 기술 등이 호화롭게 투입됐다. 무선뿐만 아니라 디지털 유선 연결(동축)도 가능하다.
#2.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사마디는 1인치 소프트 돔 트위터와 7인치 미드 2발이 상단 인클로저에, 12인치 우퍼 1발이 하단 인클로저에 수납됐다. 이들 유닛을 총 700W 출력의 내장 텔로스 넥스트젠 앰프가 울리는데, 200W 앰프 2개는 각각 트위터와 미드, 300W 앰프는 우퍼를 드라이빙한다. 베이스 리플렉스 포트는 하단 인클로저 정면에 나있다. 주파수응답특성은 22Hz(-6dB)~25kHz를 보이는데 사티야(28Hz)보다 저역 하한이 더 내려간 점이 눈길을 끈다. 높이는 123cm, 무게는 140kg.
프라나는 사마디와 비교해 인클로저 크기(높이 99cm)와 무게(80kg), 유닛 수(3개), 출력(600W)에서 차이를 보인다. 175W 앰프 2개가 각각 1인치 소프트 돔 트위터와 7인치 미드, 250W 앰프가 9인치 우퍼를 울린다. 각 드라이버는 사마디와 마찬가지로 오디오테크놀로지의 최고급 스카닝(Scaning) 유닛 제품을 쓴다. 주파수응답특성은 35Hz(-6dB)~25kHz를 보인다. DSP 역시 사마디와 마찬가지로, 프로테우스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재생 음악 신호의 진폭과 시간, 위상을 조정하는 레오나르도 2 DSP 시스템이 내장됐다.
- 어떤 자료에는 사마디 저역 하한이 25Hz로 소개되는데요, 22Hz와 25Hz 중 어느 게 맞습니까.
로돌프 불란제 : 22Hz가 맞습니다.
- 내장 앰프는 텔로스인가요, 텔로스 넥스트젠인가요.
로돌프 불란제 : 텔로스 넥스트젠입니다. 아폴로그 애니버서리, 사티야도 텔로스 넥스트젠 앰프를 씁니다. 사실 텔론스 넥스트젠 앰프가 아폴로그 애니버서리를 개발할 때 만든 앰프 모듈입니다.
- 드라이버 유닛은 모두 스카닝 제품인가요. 예전에는 스캔스픽 제품도 쓴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로돌프 불란제 : 네, 모두 스카닝 제품입니다. 사티야와는 다른 라인업인 Sukha(수카)만 스캔스픽을 썼습니다. 수카는 로고스 1N+2N 단종 후 대체 모델로 나온 스피커입니다. 성격이 사티야나 이번 사마디, 프라나와는 다릅니다. 지금은 단종됐습니다.
- 프로테우스와 레오나르도 2 기술에 대해 간략히 설명 부탁드립니다.
베로니크 아담 : 프로테우스는 소프트웨어입니다. 골드문트의 모든 스피커가 이 프로테우스에서 출발했습니다. 스피커에는 베이스와 미드, 트위터 등 여러 유닛이 달렸는데 이들 유닛이 모두 같은 시간에 귀에 도달하게끔 계산해주는 알고리즘이 바로 프로테우스입니다. 한마디로 각 대역마다 리니어리티가 일정하게 나오도록 특성을 일정하게 맞춰주는 수학적 알고리즘인 것이죠. 레오나르도는 프로테우스 계산법을 통해 탄생한 프로그램입니다. 골드문트 스피커 각 모델에 맞춰 내장 프로세서에 집어넣는 프로그램이죠. 지금은 레오나르도 2 버전으로 개선됐습니다. 모델마다 프로그램이 다릅니다.
- 골드문트에서 타임 얼라이어먼트(time alignment. 시간일치)를 강조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베로니크 아담 : 디지털 프로세서나 스피커나 재생되는 음은 각 대역별로 이동하는 거리와 시간이 다릅니다. 우퍼가 가장 늦게 귀에 도달하는데 이렇게 되면 시간과 관련한 왜곡(time distortion)이 생기게 됩니다. 이 때문에 각 유닛과 대역의 사운드 패턴을 분석해 청자 기준에서 일치시키는 것이 타임 얼라이어먼트이고, 이때 필요한 것이 수학적 사고와 연산입니다.
- 사티야에서는 DAC 모듈로 Alize 6(얼라이즈 6)을 썼는데, 사마디와 프라나는 어떤 버전을 씁니까.
베로니크 아담 : “이제는 더 이상 얼라이즈 이름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점진적으로 성능을 개선하고 있는, 골드문트 자체 개발의 DAC로 보시면 됩니다. 스펙은 죄송하지만 공개할 수 없습니다.
로돌프 불란제 : 골드문트에서는 DAC를 스피커의 일부분으로 봅니다.
- 무선 액티브 스피커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로돌프 불란제 : 모든 것이 인클로저 안에 있어서 케이블과 부품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케이블을 통해 각 컴포넌트를 연결하면 잃는 게 많습니다. 기기간 연결이 많을수록 전송신호에서 손실이 생기는 것이죠. 골드문트 스피커는 이렇게 ‘액티브’가 첫 번째 컨셉트였고, ‘무선’(transmit wireless)이 그다음이었습니다. 사실 무선이 가능한 이유도 액티브 스피커이기 때문입니다. 골드문트에서는 오래전부터 무선 액티브 스피커를 만들려고 했지만 무선 신호전송 기술이 골드문트 기준에 부합될 때까지 기다려왔던 겁니다. 그러다 이제는 무선으로 해도 되겠다 싶어 몇 년 전부터 무선을 시작한 것이죠.
- 지금은 와이파이 기반인가요?
로돌프 불란제 : 네, 맞습니다. 하지만 블루투스로도 충분히 좋은 신호전송을 할 수 있는 날이 오면 블루투스도 이용할 계획입니다. 이렇게 되면 아이폰에 직접 붙을 수 있을 겁니다.
- 골드문트 스피커 외관 디자인은 변함이 없는 것 같습니다. 완성형이라고 보면 될까요.
로돌프 불란제 : 사마디와 프라나의 디자인은 아폴로그 애니버서리에서 따왔습니다. 분리형 인클로저, Z 프레임, 저희가 휠(wheel)이라고 부르는 양옆의 둥근 돌기, 이런 것들이 골드문트 룩이죠. 이러한 비주얼 시그니처가 회사 입장에서는 매우 중요합니다. 골드문트 제품인지 즉각 알아볼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이 디자인 자체는 아폴로그에서 시작됐으니 벌써 30년이 넘습니다. 애니버서리 말고 패시브로 나온 오리지널 아폴로그(1987년) 말입니다. 처음 스피커 룩을 갖고 인지도를 높이려 노력했는데 이제는 자리가 잡혔습니다.
- 아, 골드문트 스피커 모델명으로 산스크리트어를 쓰는 것은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 사마디는 ‘삼매경’, 즉 사람이 도달할 수 있는 가장 집중된 정신세계를 뜻한다. 프라나는 힌두교 철학에서 말하는 ‘생명력’, 사티야는 ‘사실, 깨달음에 대한 진리’를 뜻한다. 이에 비해 지금은 단종된 수카는 고대 인도 지방언어인 팔리어로 ‘즐거움, 행복, 기쁨’이라고 한다.
로돌프 불란제 : 선택한 단어들이 골드문트 스피커를 개발하는 데 있어서 추구한 바와 비슷했기 때문입니다. 이번에는 ‘사마디’와 ‘프라나’라는 단어가 새 론칭 스피커 특성에 가장 잘 부합하는 것 같습니다.
- 혹시 새 라인업 계획이 있나요.
로돌프 불란제 : 아폴로 애니버서리급의 새 플래그십 스피커가 2020년에 등장할 예정입니다.
- 오늘 자세한 설명, 감사드립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베로니크 아담, 로돌프 불란제 :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