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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_김남(월간오디오)
파일론 오디오의 다이아몬드 시리즈 중 최상위 스피커이자 가장 대형기인 다이아몬드 28과 페즈 오디오의 레퍼런스 앰프 격인 티타니아의 매칭을 들어 본다. 현재 폴란드를 대표하는 오디오 시스템이며 대표적인 앙상블이다.
페즈 오디오라는 이름을 드높인 앰프가 바로 티타니아다. 이 앰프는 KT88을 채널당 2알씩 사용하며 45W 출력을 내는데, 마치 여고를 갓 졸업한 아가씨처럼 청순한 제품이었다. 이 앰프를 평범한 소형 스피커로 울려 봤는데 그때의 강렬한 인상이 지금도 잊히지 않는다.
동구권에서 트랜스포머만을 오랫동안 제작해 온 장인이 있었는데, 그의 아들들이 아버지의 그 트랜스포머를 사용, 시제품으로 인티앰프를 만들었다가 그 저렴한 가격과 뛰어난 소리, 디자인의 아름다움으로 오디오 쇼 내내 화제를 모았는데, 그 에피소드의 주인공이 페즈 오디오다.
파일론 오디오의 다이아몬드 28의 트위터는 하위 기종과 동일하게 스캔 스픽의 19mm 텍스타일 돔 타입이고, 우퍼는 시어스 제품으로 6.5인치 구경이 2기 투입되어 있다. 크기는 다이아몬드 25보다 약간 크고 무게도 6kg 증가해 25kg이다. 저역 하한치가 25는 40Hz까지지만 시청기는 36Hz까지 내려간다. 이 차이라는 것은 사실 어떤 특정한 악기 연주에서 약간의 차이가 나는 것이라 큰 의미가 없지만 느릿한 대편성곡이나 저역 웅진에서의 차이는 분명히 있다.
이 스피커는 트위터와 우퍼 2기가 투입되어 있지만 네트워크 설계는 2.5웨이이며 권장 앰프 출력은 120W 이상이다. 상당한 대출력을 소화해 낼 수 있는 정통 대형기 수준인 셈이다. 맥시멈 파워는 250W. 이 정도 시스템은 벽에서 적어도 50cm는 떼어놔야 제 성능이 발휘된다. 벽에서 1m 이상 떼어놓고 들어 봐야 대형기의 실력을 제대로 알 수 있는 것이다.
앰프의 음색 특징은 몹시 깨끗하면서도 아름답다. 신선한 느낌이 감돌며 아기자기한 것이다. 보통의 방에 최적으로, 그 대신 호탕한 쪽과는 약간 거리가 있는 편. 다소 여성적이라는 표현도 할 수 있는 기종이다.
시청기가 세팅된 오디오 갤러리의 압구정동 시청실은 매우 넓어서 몇 개의 다른 시스템이 함께 거치되어 있다. 이 매칭으로 울려 보는 음색은 매우 신선하고 개방적이다. 약간 수더분하고 평범한 실내가 아니라 청소와 정리정돈이 매우 깔끔해 처음 그런 집에 들어가면 다소 긴장하게 되는, 그런 분위기와 맛이 풍긴다는 것이다. 맑고 선명한 사운드를 제일로 치는 애호가라면 이 시스템에서의 불만은 별로 없을 것 같다. 물론 맑고 선명하다고 해도 냉정하고 얼어붙을 듯한 소리하고는 거리가 있다.
비발디의 사계 중 봄에서는 잡티 하나 없이 신선하고 상쾌하다. 약간 과잉이라고 할 정도로 깨끗하고 명확한 것이다. 현 독주는 눌러서 짜내듯이 걸쭉하며 조임이 강하다. 조지 윈스턴의 ‘September’에서는 웅장한 느낌 대신 맑고 영롱한 타격 음이 신선하며 피아노의 반음계 역시 둔탁하지 않고 맑고 영롱하다. 금관 밴드도 전 악기가 명확하게 울린다. 팝 보컬 역시 극상이다. 중·저역의 윤기와 함께 약간의 탁성마저도 잘 잡아내고 있다. 이 스피커는 혹시 반도체 인티앰프와는 어떤 궁합일까. 시종일관 그런 생각을 금할 길이 없다.
수입원 오디오갤러리 (02)549-9081
Fezz Audio Titania 가격 312만7천5백원 사용 진공관 KT88×4, ECC83×2 실효 출력 45W 회로 타입 푸시풀 AB1 클래스 주파수 응답 18Hz-103kHz(-3dB) 출력 임피던스 4Ω, 8Ω THD 0.2% 이하 크기(WHD) 42×17.5×41cm 무게 17.5k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