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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zz Audio Silver Luna Prestige-눈과 귀를 사로잡는 달빛처럼 아름다운 진공관 앰프
REVIEW   |   Posted on 2018-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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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_김남(월간오디오)

 

폴란드에서 돌연 등장한 화이트 컬러의 진공관 앰프가 저렴한 가격대, 놀라운 소리, 그 아름다운 자태로 화제를 몰고 있다. 지난 3월호에는 첫 수입된 제품을 들었는데, 그 제품은 KT88을 채용한 인티앰프인 티타니아다. 그리고 이번 시청기는 5극관의 쌍벽인 EL34를 사용해서 만든 제품 실버 루나 프레스티지다. 그러나 이것은 국내 수입상의 수입 순위이고, 제작사의 경우로는 시청기가 동사의 첫 제품이다.

 

쇼팽의 모국인 폴란드에 위치한 이 제작사는 두 사람의 형제끼리 지난 2014년에 설립해 이제 출범 3년을 넘겼는데, 처음 회사를 설립하고 나서 제품을 시장에 내놓은 것이 아니라 아마추어의 자격으로 인티앰프 16대를 만들어 2014년 모스크바 오디오 쇼에서 팔아보려고 나갔다. 그런데 단숨에 전 제품이 팔리고 말았다. 날렵하고 아름다운 디자인, 놀라운 소리, 저렴한 가격의 3박자가 들어맞아 버린 셈이다. 그 제품은 EL34를 채널당 2개씩 쓴 인티앰프 ‘Laura’이었는데, 본 시청기의 원형이다. 그 이후 주문이 쏟아지자 부랴부랴 회사를 설립, 본 시청기를 비롯해 KT88과 300B를 사용한 제품으로 라인업을 이뤘고, ‘이제 중국 제품들이 설 자리가 없을 것이다’라는 도발적인 슬로건을 내걸기도 했다. 그만큼 가격과 성능에 자신이 있다는 구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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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공관 앰프의 실제 기술력은 트랜스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제작사는 이 앰프를 종래 제품과 차별화가 되어야 한다는 전제하에 트랜스에 거의 올인한 것으로 소개되어 있다. 시제품으로 만들어진 트랜스만 해도 100여 개가 넘는다고 한다. 진공관을 비롯해 모든 부품은 돈만 내면 얼마든지 구입할 수 있지만 트랜스는 그렇지 않다. 기법은 비슷해도 장인의 손끝은 여전히 노하우인 셈인데 거기서 진공관 앰프의 차이가 나타나는 것이다. 그리고 페즈 오디오 창립자들의 아버지는 ‘토로이디’라는 패밀리 기업을 통해 20여 년 동안 폴란드에서 오디오용 트랜스포머를 제작해 왔던 분이다. 그곳에서 만든 트랜스는 미국의 유명 DAC 제작사인 마이텍, 폴란드의 앰프 메이커 아마레 뮤지카, 독일의 진공관 앰프 메이커 오디오 밸브 등에 공급되고 있을 정도이니 이미 국제적으로 공인을 받은 셈이다.

지금 세계적으로 5극 진공관을 사용한 제품은 널렸다. 50여 년 전의 명기 매킨토시 MC275를 선두로 프랑스의 자디스, 독일의 옥타브, 오스트리아의 에이온 등에서 하이엔드 제품을 쏟아 내고 있다. 국내 영세 자작 업체나 기판 판매 업체 등에서도 가장 많은 것이 이 5극관 제품이다. 그런데도 그들의 제품들은 새롭다. 처음 티타니아를 들었을 때 다소 충격을 받았다. 새로운 소리를 들려주었기 때문이다. 더구나 동유럽의 전통적인 미적(美的) 감각과 만듦새에도 감탄을 금치 못하겠다.

페즈 오디오 제품군에서 가장 보편적인 앰프로 꼽히는 이 제품 역시 만듦새가 아주 미려하다. 섀시 높이가 비교적 낮은 편이어서 진공관과의 비율이 안정감 있고 보기에도 좋다. 유광 페인트 마감도 우아하기 짝이 없다. 기본 구조는 EL34 진공관을 채널당 2개씩 사용하는 푸시풀 AB1 클래스 인티앰프로, 채널당 35W의 출력을 내며, 언밸런스 입력 단자 3조만 갖추고 있는 그야말로 아날로그 인티앰프의 정통적인 핵심 기능만을 달았다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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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 측면에는 토글 스위치가 장착되어 있는데, 좌측은 드라이브관을 12AX7에서 6N2P로 변경할 수 있게 하는 것이고, 우측은 4극 출력과 5극 출력으로 변환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드라이브관의 변경을 시험해 보진 않았는데, 상당한 음질 변화가 있는 것으로 설명되어 있다. 그리고 출력 트랜스와 전원 트랜스 모두 토로이달 트랜스가 투입되어 있고, 볼륨은 알프스 특주품 볼륨 같은 고품질의 부품을 사용하고 있다.

본 기의 두드러진 스펙 중 하나는, 진공관 앰프로는 이례적인 와이드 레인지로 주파수 응답이 15Hz-77kHz를 커버한다. 통상의 진공관 앰프들은 20Hz-20kHz가 대부분이다. 출력은 35W로 다소 낮아 감도가 다소 높은 스피커와 매칭이 좋겠다.

시청기의 사운드 공통점은 이름 그대로 ‘섬세하고 달빛처럼 아름다운’이라는 것이다. 생김새도 아름답고 사운드도 아름답기 그지없다. 게다가 만듦새를 보면 이 이상 더 잘 만들 수가 없겠다 라는 생각마저 든다. 해외 전문지들의 정밀 리뷰도 호평 일색이다. 아마 당분간 페즈 오디오의 제품을 능가하는 실용기가 등장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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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원 오디오갤러리 (02)549-9081   가격 286만원   사용 진공관 EL34×4, ECC83/6N2P×2   실효 출력 35W, 푸시풀 AB1 클래스  주파수 응답 15Hz-77kHz(-3dB)   출력 임피던스 4Ω, 8Ω   아날로그 입력 RCA×3   크기(WHD) 41×16.5×32cm   
무게 15.3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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