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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자문해본다. 요즘 같은 스트리밍 시대에 단품 DAC의 존재 이유는 무엇일까. 영국 린의 ‘Klimax DS/3’, 네임의 ‘ND555’, 머징 테크놀로지의 ‘NADAC Player’ 등등 최근 들어본 하이엔드 네트워크 스트리머는 하나같이 안에 DAC를 품었다. 오렌더의 ‘A10’처럼 네트워크 뮤직서버에 DAC을 장착한 경우도, 네임의 ‘NAC-N272’처럼 아예 프리앰프에 네트워크와 DAC를 모두 끌어들인 경우도 있다.
단품 DAC란 결국 예전 PC파이나 맥파이 시절, 그래서 플레이어 소프트웨어로 오디르바나 플러스(Audirvana Plus)를 쓰고 USB 케이블로 연결해 음질 향상을 꾀하고자 했던 과도기의 산물로 기록되는 것은 아닐까. 더욱이 요즘에는 PC나 맥은 소스기기로서 ‘노이즈 덩어리’로 취급받는 시대가 아닌가. 게다가 기존에 CD를 다수 소장하고 있던 애호가들이라면, 태생적으로 DAC를 뒷단에 붙인 하이엔드 CD 플레이어를 선택하면 그만이다.
그나마 R-2R 래더 DAC 계열은 상황이 낫다. 그 진하고 무게중심이 낮은 독특한 소릿결 덕분에 미국 MSB나 쉬트오디오, 프랑스 토탈 DAC, 불가리아 쓰랙스 같은 제작사들은 이 와중에도 자신들만의 성을 견고하게 구축하고 있다. 코드는 펄스 어레이 방식, 플레이백 디자인스는 DSD 변환 처리 방식이라는 틈새를 노려 일가를 이뤘다. 이에 비해 20년 이상을 군림해왔던 델타 시그마 DAC 진영은, 특히 단품 DAC로서 존재 의미가 스트리머에 채이고 래더 DAC에 채이는 형국이다.
필자만 하더라도 현재 쓰고 있는 ‘네트워크 트랜스포트 + 델타 시그마 DAC’을 여건이 갖춰지는 대로 일체형 네트워크 플레이어로 바꿀 계획이다. 이 때문인지 USB 케이블에 대한 투자도 어느샌가 그만뒀다. 또한 디지털 음악 재생에 있어서 컴퓨터도 적극 배제할 생각. 예를 들어 룬(Roon)의 경우 전용 코어를 쓸 때와 맥북에어를 쓸 때의 차이, 특히 노이즈와 관련한 차이가 심각할 정도로 컸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일본 TAD(Technical Audio Devices Laboratories)의 단품 DAC ‘DA1000’을 시청하면서 업그레이드를 위한 나름의 스텝이 꼬이고 말았다. 어차피 수천 장의 CD가 있고, 여전히 잘 돌아가는 CD 플레이어가 있으며, 똘망한 네트워크 트랜스포트가 있는 이상, 정말 괜찮은 DAC이라면 이 모두를 살릴 수 있다는 희망을 보았기 때문이다. 또한 현실적인 여건상 필자가 언제나 갖고 다니는 맥북에어를 소스기기에서 뚝딱 배제할 수도 없다. 그만큼 ‘DA1000’이 컨버팅한 소릿결은 필자의 마음을 뒤흔들어 놓았다.
TAD와 DA1000
‘DA1000’은 일본 TAD가 2014년에 내놓은 단품 델타 시그마 DAC로, TAD 라인업상 에볼루션(Evolution) 시리즈에 속한다. 에볼루션 시리즈는 2007년부터 시작된 상위 레퍼런스(Reference) 시리즈의 기술들을 트리클 다운하면서 가격을 낮춘 제품들이 포진해 있다. 첫 포문은 DAC 내장 프리앰프 ‘C2000’과 파워앰프 ‘M4300’, ‘M2500’이 2011년에 열었다. 전원부 분리형이었던 레퍼런스 시리즈의 프리앰프 ‘C600’과 모노블럭이었던 파워앰프 ‘M600’을 다운사이징 시킨 것이다.
‘DA1000’은 SACD/CD 플레이어인 ‘D1000’(2016년에 MK2로 업그레이드)과 함께 등장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D1000’이 디지털 입력을 통해 DAC로도 활용할 수 있고, 그 DAC 구성과 스펙이 단품 ‘DA1000’과 동일하다는 점. 달리 말하면 ‘DA1000’에 CD 트랜스포트 메커니즘을 장착하면 ‘D1000’이 된다는 얘기다. 전면 트레이의 존재 여부만 다를 뿐 외관과 후면 단자 배치까지 똑같다.
필자가 보기에 이는 두 기기의 탄생 배경 때문이다. 두 모델의 시원은 2010년에 나온 레퍼런스 시리즈의 ‘D600’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D600’은 전원부 분리형 디스크 플레이어 겸 DAC인데, 그 특출난 성능과 음질에도 불구하고 값이 너무 비쌌고 USB 입력도 지원하지 않았다. ‘D1000’은 전원부를 한 섀시에 담아 원가를 낮추는 동시에 USB 입력을 갖춰 PC에 대응토록 했고, 시간이 지난 만큼 DAC 자체의 스펙도 높였다. ’DA1000’은 파일 재생에만 올인하기 위해 ‘D1000’의 디스크 트랜스포트 기능을 빼버리고 대신 헤드파이 유저들을 위해 헤드폰 앰프 기능을 갖췄다.
외관과 스펙
‘DA1000’의 외관은 한마디로 컴팩트하고 다부지다. ‘컴팩트’라는 표현을 쓰긴 했지만 이는 전원부를 별도 육중한 섀시에 담은 ‘D600’에 비해서 그렇다는 것이지, 단품 DAC로는 크고(폭 440mm, 높이 150mm, 안길이 406mm) 육중하다(16.5kg). 디스크 트레이를 포함한 전면 가운데 부분이 로봇처럼 뾰족하게 튀어나온 ‘D600’과 달리 평평한데다, 디스플레이와 버튼들을 아래쪽 띠 형태로 일렬로 가지런히 도열시킨 점도 ‘DA1000’의 인상을 한층 수수하게 만든다.
디스크 플레이어 ‘D1000MK2’와 다른 점은 전면 오른쪽에 6.3mm 헤드폰 출력 단자와 이를 위한 전용 볼륨 버튼이 2개 달렸다는 것. TAD에 따르면 ‘DA1000’ 내장 헤드폰 앰프는 8옴에서 600옴까지 헤드폰을 모두 울릴 수 있으며, 출력 전압은 최대 1.7V, 출력 임피던스는 32옴을 보인다. 어쨌든 두께 8mm에 달하는 알루미늄 섀시와 각진 모서리 마감에서 단단하고 다부진 느낌이 드는 것은 ‘D1000MK2’나 ‘DA1000’, 매한가지다. 두 모델 모두 볼륨 조절이 가능해 프리앰프로도 쓸 수 있다.
뒷면 역시 컴팩트하게 정리돼 있다. 왼쪽 아래에는 프리/파워앰프 연결을 위한 아날로그 출력 단자(밸런스 XLR 1조, 언밸런스 RCA 1조), 가운데 상단에는 왼쪽부터 USB B 타입 입력단자, 디지털 입력단자(XLR 1개, 동축 2개, 광 1개), 12V 트리거 단자, 디지털 출력 단자(밸런스 XLR 1개, 동축 1개), 그리고 맨 오른쪽에 AC 인렛단자가 장착됐다. 더 이상 컴팩트할 수가 없다.
스펙은 부족함이 없다. 우선 USB 입력 시 PCM은 32비트/384k까지, DSD는 맥 시스템(+오디르바나 플러스)을 앞단에 붙일 경우 DoP 방식으로 DSD128까지 재생할 수 있다(윈도우 시스템은 DSD64까지). PCM만 되는 동축이나 광 입력 시에는 각각 192kHz와 96kHz로 제한된다. 신호대잡음비(SNR)는 115dB를 보인다.
설계디자인
‘DA1000’의 기술적 핵심은 역시 TAD 디지털 일렉트로닉스의 상징과도 같은 ‘UPCG(Ultra-high-Precision Crystal Generator)’ 마스터 클럭이다. 우리말로 풀면 클럭 대비 노이즈 비율을 극도로 낮춘 수정 발진자인데, 이는 ‘D600’에 투입됐던 것과 동일한 사양이다. 지터를 확연히 줄여 CD/SACD나 외장 소스기기에 담긴 디지털 음원을 고순도, 고정밀로 처리하는 기준점 역할을 한다. 상위 모델의 기술이전을 뜻하는 ‘트리클 다운’(trickle-down)의 좋은 예라 할 만하다.
DAC 칩은 ‘D1000MK2’와 마찬가지로 TI 사의 ‘PCM1794A’를 채널당 1개씩 투입, 병렬접속함으로써 밸런스 회로를 구현했다. 잘 아시겠지만 DAC 칩을 밸런스 회로로 구성하면 신호대잡음비(SNR)와 리니어리티, 다이내믹 레인지, 채널 분리도 등 여러 면에서 유리하다. 이 DAC 칩을 통해 USB 입력 시에는 32비트/384kHz까지(DSD는 DSD128까지), 동축이나 광 입력 시에는 각각 24비트/192kHz, 24비트/96kHz까지 컨버팅할 수 있다.
그런데 TAD 디지털 소스기기의 DA 컨버팅 방식에서 솔깃한 점이 있다. 그것은 바로 샘플링 주파수가 88.2kHz가 넘어가는 192kHz, 384kHz 하이 레졸루션 신호는 모두 88.2kHz로 변환한 다음에 아날로그 신호로 컨버팅한다는 것. 이는 현재의 트랜지스터 응답속도 등 DAC 후단 디바이스의 처리 스피드를 감안했을 때, 가장 좋은 샘플링 주파수는 100kHz 부근에 있다는 TAD의 판단 때문인데, 이 이상으로 샘플링 주파수를 올리면 오히려 왜곡이 커진다고 한다.
한편 DAC 칩을 빠져나온 아날로그 신호는 아직 전류(I) 형태라 이를 뒷단의 앰프로 보내주기 위해서는 전압(V)으로 바꿔줘야 하는데, ‘DA1000’에서는 TAD가 새로 개발한 디스크리트 I/V 변환 회로를 투입했다. 물론 앞단이 밸런스 회로이기 때문에 병렬 차동회로(채널당 +,-)를 채택했으며, 최대 120V/us에 달하는 빠른 슬루레이트를 통해 잔류 노이즈를 낮춘 점이 특징이다. 한편 ‘DA1000’은 전자식 볼륨 기능을 채택, 파워앰프와 직결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는 ‘최소 구성으로 TAD 사운드의 세계를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전원부의 물량 투입도 주목할 만하다. 내부 사진을 보면 왼쪽이 전원부, 가운데가 디지털 처리 회로, 오른쪽이 DA 컨버터 및 아날로그 회로인데, 무엇보다 220VA 용량의 토로이달 전원 트랜스가 2개나 투입된 점이 눈길을 끈다. 물론 디지털 회로와 아날로그 회로 각각에 독립 전원을 공급하기 위한 설계다. 전원 트랜스의 장착에는 6mm 두께의 황동제 베이스를 채용, 진동 제어에도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다.
시청
시청에는 소스기기로 TAD의 디스크 플레이어 ‘D1000 MK2’와 DAC ‘DA1000’(동축 연결), 스테레오 파워앰프로 ‘M2500 MK2’(밸런스 연결)를 동원, 스탠드 마운트 스피커 ‘ME1’을 울렸다. 모두 에볼루션 시리즈 제품이다. ‘M2500 MK2’은 클래스 D 2채널 앰프(M4300은 4채널 300W)로 8옴에서 500W 출력을 낸다. ‘ME1’은 3웨이 동축 스피커로, 감도는 85dB, 공칭 임피던스는 4옴을 보인다. 음원은 CD와 SACD를 활용했다.
Sara K. - Stars
Hell of High Water
음악이 시작되자마자 보컬과 악기들이 순식간에 각자 위치를 찾아간다. 그러면서 한 음 한 음 정성을 다해 컨버팅한다는 느낌. 그 묵직한 맛이 대단하다. 기탓줄을 긁는 디테일을 모조리 긁어온다. 음들이 세밀할 뿐만 아니라 펄펄 살아있다. 딥 블랙 위에 펼쳐지는 음의 촉감은 촉촉한 쪽보다는 뽀송뽀송한 쪽. 음들을 앞뒤로 차곡차곡 그리고 투명하게 포개는 솜씨도 돋보인다. DAC 자체의 성능 덕도 봤겠지만, ’D1000MK2’와는 별도로 전원을 공급받는다는 점, USB 대신 동축으로 입력했다는 점에서 음질적 이득이 컸을 것으로 보인다.
MF Music The Complete Audiophile Collection, CD3 ‘Bass Ending1’
묵직하다. 음들의 무게감이 잘 느껴진다. 마치 팔레트처럼 퍼커션과 드럼, 차임이 홀로그래픽하고 실감 나게 들린다. 이러한 입체적인 표현력이야말로 TAD의 트레이드 마크라 할 것이다. 여기에 정확한 템포감과 경쾌한 리듬감을 만끽하다 보면, DAC와 프리앰프가 사이좋게 발맞춰 나아가는 것 같다. 전체적으로 단정한 음, 지저분하지 않은 음, 윤곽선이 선명한 음이다. 예전에 들었던 ‘D600’이 청자를 꼼짝 못 하게 할 정도로 엄정하고 추상같았다면, ‘DA1000’은 그보다는 온화하고 편안한 느낌이 보다 강하다. 두 기기 모두 흐릿하거나 애매한 구석은 없지만, ‘DA1000’에서는 약간의 온기마저 느껴진다.
Glenn Gould - Bach Goldberg Variations
Glenn Gould Plays Bach
잘 만든 단품 DAC이 얼마나 풍부한 표현력을 갖출 수 있는지 실감했다. 명랑하고 청명한 음, 터치가 단단하고 단정한 음, 잡티나 잡맛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음이다. 피아노 한 대가 얼마나 다양한 얼굴을 보여줄 수 있는지 ‘파일’로 제대로 감상하기 위해서는 역시 하이엔드 DAC가 아니면 안 되는 것이다. 들을수록 피아노 음이 점점 낭랑해짐을 느낀다. 또한 래더 DAC 스타일의 진한 음, 심지가 굵은 음은 아니지만, 스피드와 투명함, 경쾌한 풋워크로 승부를 걸고 있음이 분명하다. 완숙하고 듬직했던 ‘D600’에 비하면 훨씬 생기와 풋기가 넘쳐 난다.
맞다. 음수가 많다. 앙상하지 않고 배음이 풍부하며 입체적인 음의 세계가 끊임없이 출몰한다. 큰 샤워기에서 물줄기가 시원하게 쏟아져 나온다. 물론 ‘D600’으로 들었을 때 느꼈던 폭포수 같은 인상은 아니지만, 쾌적도로만 보면 지금 ‘DA1000’이 필자 성향에는 더 맞다. 래더 DAC에 비하면 음의 윤곽선이 약간은 얇다는 느낌도 없지 않다. 끝으로 너무나 태연하게 펼쳐져서 주목하지 못했던 것이기는 하지만, ‘DA1000’이 무대를 무척 넓게 쓰는 점도 반드시 언급하고 싶다. 좀스럽지가 않은 것이다. 그러면서 작은 악기나 여린 음들을 하나라도 놓치지 않고 살뜰하게 보살피는 모습에서는 그야말로 감탄했다.
총평
‘DA1000’을 들으면서 내내 ‘딥블랙 위에 펼쳐진 쾌적하고 뽀송뽀송한 음’이라는 인상이 떠나질 않았다. ‘딥블랙’은 두꺼운 알루미늄 섀시와 아날로그와 디지털 파트를 나눈 전원부 등이 일궈낸 제진 및 상호 간섭 방지 효과, 채널당 1개씩 투입한 DAC 칩을 병렬접속한 데 따른 노이즈 감소 효과 덕분일 것이다. ‘쾌적’은 에볼루션 시리즈를 관통하는 특징이기도 한데, 이는 필자가 보기에 레퍼런스 시리즈의 엄정함보다는 누긋하고 편안한 소릿결 튜닝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다. ’뽀송뽀송’은 아날로그 회로의 빠른 슬루레이트와 튼실한 전원부 덕분으로 보여진다.
만약 ‘DA1000’ 정도 되는 하이엔드 DAC을 자택에 투입한다면 정말 여러 가지 용도(?)로 활용해보고 싶다. 우선 CD 플레이어와 동축 연결해 그 확연한 음질 변화를 음미해보고 싶고, 그다음으로는 네트워크 플레이어와 USB 접속해 기존 DAC와 진검승부를 펼치고 싶다. 물론 맥북에어와 USB로 직결해서 고품위 맥파이를 만끽하거나, 최근 룬이 지원을 시작한 ‘크롬캐스트 오디오’를 광으로 접속, 간편하게 스마트폰 플레이를 즐길 수도 있겠다. 어느 경우에나 잘 키운 DAC 하나로 얻게 될, 오디오파일만이 누릴 수 있는 그 기쁨에 벌써부터 설렌다.
Written by 김편
Specifications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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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del No. | TAD-DA1000 |
Analog Audio Output | Balanced output: XLR stereo x 1 Unbalanced output: RCA stereo x 1 Headphone terminals x 1 |
S/N Ratio | 115dB |
Digital Audio Input | Input jacks/ XLRx1 coaxialx2 opticalx1 USBx1 Compatible sampling frequencies/ XLR, coaxial inputs: 44.1kHz, 48kHz, 88.2kHz, 96kHz, 176.4kHz, 192kHz Optical input: 44.1kHz, 48kHz, 88.2kHz, 96kHz USB input: 44.1kHz*1, 48kHz*1, 88.2kHz*1, 96 kHz*1, 176.4kHz*1, 192kHz*1, 352.8kHz*2, 384kHz*2 |
Digital Audio Output | XLRx1 coaxialx1 |
USB Operating Environment | USB 2.0 high-speed |
Power Supply Voltage | AC 120V, 60Hz (USA/Canada) AC 220V to 240V, 50Hz/60Hz (Europe/Asia) |
Power Consumption | 49W |
Power Consumption During Standby | 0.5W or less |
Dimensions | 440mm (W) x 150mm (H) x 406mm (D) (17 11/32 in. (W) x 5 29/32 in. (H) x 16 in. (D)) |
Weight | 16.5kg (36.4 lb) |
TAD DA100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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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사 | 오디오갤러리 |
수입사 홈페이지 | |
수입사 연락처 | 02-926-908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