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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_코난(하이파이클럽)
프랑스 출신 글로벌 하이파이 메이커 포칼이 최근 뜨겁다. 플래그십 유토피아 라인업 Evo 버전 출시는 물론 소프라와 칸타 라인업 구축 등으로 연일 새로운 뉴스를 쏟아냈다. 1979년 쟈크 마욜이 ‘JM Labs’라는 이름으로 설립했을 때부터 포칼은 항상 뉴스 메이커였다. 우선 전세계적으로 레퍼런스급 성능을 가진 유닛 제조사이자 스피커 메이커로서 그 존재가 각별했다.
홈오디오는 물론 카오디오, 현재는 헤드폰 등에 이르기까지 그 영역을 확장 중이다. 특히 베릴륨이라는 물질을 트위터 진동판에 적용해 현재까지도 전무후무한 고역 확장성과 투명도를 자랑하며 고역 해상도의 기준을 몇 단계 높였다. 현재는 여러 메이커에서 베릴륨을 사용하고 있으나 포칼의 첫 발자욱은 여전히 혁신적이다. 2018 서울 국제 오디오쇼에는 여러 포칼 신제품이 다양하게 전시되었다. 더불어 국내 처음 내한한 포칼 글로벌 세일즈 매니저 Carsten Roth로부터 여러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다음은 오디오쇼 당일 현장에서 인터뷰한 내용을 정리한 내용이다.
인터뷰어 : 코난
인터뷰이 : 카스텐 로스 (FOCAL 글로벌 세일즈 매니저)
- 우선 한국의 포칼 팬들에게 소개 부탁합니다.
카스텐 로스 : 안녕하세요. 저는 포칼의 홈 오디오 분야 세일즈를 맡고 있는 카스텐 로스입니다.
- 이 곳 멜론 서울국제오디오쇼에 대한 인상은 어떤가요?
카스텐 로스 : 저는 사실 한국 방문이 처음입니다. 이곳은 중, 장년층부터 아주 젊은 층까지 관객들이 매우 다양하군요. 특히 젊은 분위기가 신선하고 마음에 듭니다. 가까운 일본 동경 오디오 쇼만 해도 거의 중, 장년층 외엔 보기 힘들거든요.
- 유토피아 III EVO 버전의 개발 배경에 대해 설명 부탁합니다.
카스텐 로스 : 유토피아 III는 이미 8년 전에 나왔고 스텔라, 스칼라, 그랜드 유토피아 등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후 우리는 진동판 등 드라이버를 업그레이드했고 이 외에도 여러 기술을 개발해냈습니다. 특히 2016년에 소프라 등 새로운 라인업을 내놓은 기술을 플래그십에 적용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플래그십 유토피아 라인업의 혁신이 필요한 시간이 왔다고 생각했고 유토피아 III EVO에 신기술을 도입해 출시한 것입니다. 예를 들어 유닛의 서라운드 에지 부분에 대한 TMD 기술, 그리고 NIC 등의 기술을 적용해 출시했죠. 물론 기존 모델도 매우 뛰어난 성능을 가지고 있지만 신형으로 오면서 음향적으로 더 발전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외에 외관, 색상 등 여러 세밀한 부분도 달라졌고 더 아름다워졌습니다.
*TMD : ‘Tuned Mass Damper’ 의 줄임말로서 미드레인지의 반응 특성을 더욱 자연스럽게 만들어 왜곡을 줄인 댐핑 기술. 서라운드 에지 부분에 TMD서스펜션 구조물을 몰딩시켜 유닛 작동시 불필요한 공진을 제거해주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인간의 가정 주파수 대역 중 가장 민감한 대역인 1kHz에서 4kHz 사이 주파수 특성을 훨씬 더 개선시켰다.
▴ Focal NIC 기술이 접목된 유닛
*NIC : 3년간의 연구 끝에 개발한 기술로서 마그넷 내부에 패러데이 링(Faraday Ring)을 삽입한 기술. 전류가 흘렀을 때 보이스 코일의 위치나 주파수 등의 영향에서 마그넷 필드가 훨씬 자유로워졌다. 이는 곧 해상과 다이내믹스 상승으로 이어졌다. 이를 포칼에서는 NIC(Neutral Inductance Circuit)이라는 총칭하고 있다.
- 최근 베릴륨을 사용하는 메이커가 많아졌습니다. 구형 베릴륨과 현재 베릴륨 차이는 무엇인가요?
카스텐 로스 : 우리는 베릴륨 유닛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하지만 베릴륨 진동판 자체만 보면 과거와 많이 다르지 않습니다. 그보다 우리가 집중하고 있는 것은 진동판 이외의 부분들입니다. 예를 들어 베릴륨 진동판 후면의 용적을 넓혀 공기 저항을 최소화해 빠르고 자연스러운 작동이 가능하도록 만들었죠. IAL 같은 기술이 것이 그 증거입니다. 이 외에도 마그넷도 계속 진보시키고 있습니다. 참고로 베릴륨 유닛 가격이 과거보다 거의 두 배 높아졌습니다. 원자재 가격 상승폭도 크죠.
*베릴륨 : 티타늄보다 약 7배의 견고함과 무려 25μ의 전도율, 그리고 40kHz 라는 초고역 커버리지를 갖는 진동판 재질로서 고역 해상도를 혁신적으로 높였다.
▲ Focal IAL3 기술이 적용된 베릴륨 유닛
*IAL : ‘Infinite Acoustic Loading’ 의 약자로서 베릴륨 유닛 후방으로 방사되는 에너지 조절을 위한 로딩 방식. 현재 칸타에는 IAL3 기술이 적용되어 있다.
- Kanta(칸타) 스피커는 과거 포칼 스피커와 사운드 특성이나 디자인이 상당히 다르더군요. 중, 고역대가 훨씬 더 부드러워졌고 유닛도 바뀌어 놀랐습니다. 출시 배경이 궁금합니다.
카스텐 로스 : 예를 들어 일렉트라 라인업 같은 경우는 진지한 오디오파일을 위한 모델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하이엔드 사운드를 가지고 있으면서 좀 더 넓은 대중들에게 포칼 사운드를 경험시켜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상위 모델의 베릴륨 유닛 등 여러 기술을 거의 모두 적용하되 디자인과 사운드는 좀 더 대중적으로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그것이 칸타 스피커입니다. 하이엔드 스피커를 만든다면 프리앰프, 파워앰프 등 복잡한 기기들이 필요하겠죠. 하지만 최근 대중들은 간단한 올인원 기기로도 하이엔드 사운드를 내주는 스피커를 원하고 있습니다.
- 제품 개발시 테스트용으로 사용하는 앰프나 소스기기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카스텐 로스 : 모두 언급하기 힘들 정도로 굉장히 많은 제품들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무척 많은 사용자들이 전 세계에 걸쳐 다양한 환경에서 우리 포칼 스피커를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어떤 환경에서도 훌륭한 사운드를 낼 수 있도록 여러 상황을 점검하고 테스트해봅니다.
- 앞으로 무선 올인원 스피커 등 라이프스타일 제품을 출시할 계획은 없나요?
카스텐 로스 : 우리는 이미 칸타 라인업을 운영 중입니다. 현재는 한 가지 모델만 있으나 계속해서 라인업을 확장해나갈 예정에 있구요. 사실 칸타를 출시된 후 액티브 스피커 등에 대한 출시 요구를 많이 받고 있긴 합니다. 여러 부분에서 검토는 해보고 있습니다만 현재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 Focal Sopra No.1 Speaker
- 프랑스의 오디오 씬 그리고 오디오파일 등 그 분야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카스텐 로스 : 프랑스에는 하이파이 브랜드가 많지 않습니다. 포칼은 프랑스를 대표하는 브랜드로서 프랑스 사람들도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프랑스 자국민들도 포칼이라는 브랜드에 대해 일종의 자긍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포칼 오디오에 많은 돈을 내고 구입하는 것에 대해 전혀 아깝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 같은 프랑스 메이커 드비알레와는 어떤 협력 같은 건 없나요 ?
카스텐 로스 : 드비알레가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는 약간의 교류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앰프 뿐 아니라 팬텀 같은 올인원 스피커를 개발하면서부터는 별다른 협력은 없습니다. 그들과 우리는 더 이상 뭔가 함께할 여지가 지금으로서는 많지 않는 듯 하군요.
- 마지막으로 한국의 오디오파일에게 인사 한마디 하시죠.
카스텐 로스 : 포칼을 좋아해주는 한국 오디오파일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스마트폰 같은 것으로 음악을 듣는 것과 하이파이 스피커로 음악을 듣는 것과는 차이가 큽니다. 포칼 스피커를 꼭 권해주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포칼은 JM Labs 시절이나 지금이나 혁신의 아이콘이었다. 모두 직각 캐비닛의 궤짝을 만들던 시기에 굉장히 세련된 디자인과 함께 베릴륨이라는 신소재로 오디오파일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후에도 플래그십 유토피아를 중심으로 일렉트라 라인업 등 새로운 라인업을 구축하며 신소재와 혁신적 테크놀로지를 스피커 설계에 도입해왔다. 단지 로컬 스피커 메이커가 아니라 베르방 그룹을 이끌고 있는 글로벌 메이커로서 성장한 원동력이다. 이번 오디오쇼에서도 유토피아 라인업 등을 전시해 국내 마니아들의 이목을 끌었다. 현재에 머물지 않고 계속해서 진화해나가는 포칼의 모습을 인터뷰를 통해 좀 더 확실히 확인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