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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스에 담긴 공기까지 포착해라 ! - TAD D600 Disk Player & Converter
REVIEW   |   Posted on 2019-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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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LLRANGE REVIEW

소스에 담긴 공기까지 포착해라!

TAD D600 CD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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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요리와 중국 요리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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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의 유명한 요리인 달팽이요리 "에스카르고" (좌), 중국요리중 하나인 "메이첸팡"
두 나라의 요리 문화는 배경부터 완전히 다르다

 

세상에는 참 다양한 요리가 있다. 중국만 가봐도 지역에 따라 요리법이 다르고 또 그 맛이나 느낌이 천차만별이다. 이것을 좀 더 확대해보면, 프랑스, 이태리 등 여러 요리 강국이 떠오른다. 세계 4대 요리니 뭐니 이야기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최소한 프랑스와 중국 요리는 꼭 들어갈 것이다.

한데 두 나라의 요리 스타일이 그래서인지 모르겠으나, 정말 너무 다르다. 기본 조리법이나 메뉴가 다른 것도 있지만, 그 배경부터가 아예 다른 것이다.

이를테면 중국 요리를 보자. 정말 어떤 나라에 가도 거기에 맞게 적응을 잘한다. 우리나라만 해도 짜장면이 대표적인데, 중국 본토와는 전혀 다르게 진화했다. 하긴 우리나라에서 인기가 높은 탕수육, 팔보채, 잡채 등을 떠올려 봐도 중국의 오리지널과는 좀 차이가 있다. 그래서 나는 중국 요리는 이제 한식에 넣어도 될 정도로 바뀌었다고 생각한다. 흔히 중국집이라고 해서 중국 요리 전문점을 쉽게 표현하는데, 나는 한중국집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그 정도로 현지화가 된 것이다.

반면 프랑스 요리로 말할 것 같으면, 일단 프랑스만 나오면 그 맛이나 풍미가 반감이 된다. 그것은 참 희한한 일이다. 같은 유럽권의 뮌헨이나 런던 등에서 또 뉴욕이나 L.A. 같은 곳에서 프랑스 요리를 접했지만, 뭔가 알쏭달쏭하다. 겉만 프랑스고, 실제로는 뭔가 알맹이가 빠진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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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프랑스 요리가 그렇게 어려운가? 그럴 수도 있고 또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아무튼 칸느나 니스와 같은 지방 도시의 역 근처 (미식가라면 역 부근의 식당은 절대 가지 않는다) 레스토랑에 가서 먹어봐도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그게 꼭 미슐랭급의 호화판 요리가 아니어도 말이다.

◀ 프랑스의 유명 관광명소인 " 니스 "의 풍경

 

한데 다른 지역에 가면, 아무리 비싼 돈을 내도 이런 작은 도시의 역 앞만도 못하다. 그래서 프랑스 요리를 제대로 하려면, 그 나라의 공기까지 가져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왜 이런 말을 하나면, 최상급의 소스기는, 그 역할에 있어서 CD나 LP와 같은 소프트에 담긴 녹음의 정보, 그게 단순히 음악뿐 아니라 그 주변의 공기까지 재현해야 한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프랑스 요리처럼 매우 섬세하고, 극도로 예민한 것이 바로 소스기인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번에 만난 D600은, 그 퍼포먼스나 퀄리티 면에서 매우 인상적인 면모를 보여줬다. 이보다 몇 배 더 비싼 기기들과 겨뤄도 별 무리가 없는 능력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단순히 음만이 아닌, 그 공기까지 듬뿍 담고 있기 때문이다.

 

 

레퍼런스 클래스의 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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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의 시청을 위해 준비된 라인업이 압도적이다. 모두 레퍼런스 시리즈에 속하는 제품군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스피커는 레퍼런스 원 MK2(R1 MK2), 프리앰프는 C600, 파워 앰프는 M600. 모두 600이란 형번을 달고 있고, 익스클루시브 시절에 사용한 C(컨트롤 앰프)와 M(모노 블록)의 약자를 계속 쓰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온고지신의 미덕을 충분히 갖추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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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R1 MK2로 말하면, 처음 R1이 나왔을 때의 충격부터 언급해야 한다. 왜 충격이냐 하면, 베릴륨 소재로 트위터를 생산하는 것은 요 근래에 눈에 띠지만, 아직도 미드레인지까지 커버하는 회사는 볼 수가 없기 때문이다. 즉, 본 스피커에는 전세계 유일무이의 베릴륨 미드레인지가 투입되어 있는 것이다. 이 부분은 TAD 초기부터 배양해온 원천 기술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만일 베릴륨 트위터에 매료되었다고 하면, 본 스피커를 듣고 왜 미드레인지까지 베릴륨이 필요한지 깨닫게 될 것이다. 무엇보다 트위터와 같은 소재라 음색의 통일성을 느낄 수 있고, 동일한 속도를 통한 완벽한 시간축 일치를 체험할 수 있다. 앞으로 경쟁자들은 베릴륨 미드레인지를 개발하기 위해 수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할 것이다.

여기에 스피커에서 발생하는 진동을 원천적으로 억제하기 위해 서브 인클로저를 달았다. 덕분에 개당 무게가 150Kg. 하지만 감도가 90dB 정도로 양호한 덕분에, 파워 앰프는 50~300W 정도면 충분하다. 이 대목은 상당한 강점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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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 C600, (우) M600

한편 C600과 M600도 진동 대책에 충실하다. 그래서 서브 섀시의 개념을 과감하게 도입했다. 프리의 경우, 33mm 두께의 하부 섀시를 동원했는데, 그 무게만 15Kg. 한편 전원부도 별도로 독립시켜서 여기서 발생하는 진동이나 자기장의 영향을 피한 것도 주목할 만한 내용이다.

M600도 서브 섀시의 덕을 단단히 보고 있다. 즉, 이중 섀시로 구성되어 진동에 대한 적극적인 차단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또 섀시 자체는 하나의 통절삭으로 이뤄져서, 일종의 모노코크 방식으로 제작되었다. 무려 18mm 두께의 알루미늄 섀시를 동원해서, 주먹으로 두드리면 아플 정도다. 덕분에 개당 무게가 90Kg에 달한다.

 

 

D600의 참신한 테크놀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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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AD D600 Disk Player & Converter

일단 외관을 보면, D600은 본체와 전원부로 나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사실 많은 디지털 플레이어 메이커들이 트랜스포트와 DAC를 나눠서 판매하지만, 오히려 본 기처럼 CDP의 기능을 한 몸체에 담고, 전원부를 따로 분리하는 게 더 낫다는 의견도 많다. 아마도 전원부에서 발생하는 트랜스의 진동이나 자기장 누설, 각종 전기 노이즈 등을 감안한 탓이리라. 그 한편으로는 트랜스포트와 DAC의 간격을 좁혀서, 보다 빠르게 음성 신호를 처리하는 쪽도 현명하다고 본다. 그런 면에서 본 기는 단품이기는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분리형이라 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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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본체 자체를 보면, 앞선 기기들처럼 적극적인 진동 방지가 눈에 띤다. 일단 서브 섀시. 일종의 베이스(base)로 본체 사이즈의 얇은 4각 판이 준비되어 있다. 이것은 알루미늄과 순동의 두 가지 판이 샌드위치된 것으로, 소재의 이질성이 갖는 진동 계수의 차이를 이용한 부분도 있다고 판단이 된다. 알루미늄 섀시 자체는 다이캐스트를 통해 정밀 가공된 것이고, 순동의 경우 무려 6mm의 두께를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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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사가 자랑하는 코어 테크놀로지는 클록에 있다. UPCG(Ultra-High Precision Crystal Generator)를 동원한 것이 바로 그것이다. 말 그대로 크리스탈 발진자를 쓴 것인데, 이를 위해 크리스탈 제작업체와 협력해서 본 기에 특화된 제품을 만들었다. 마스터 클록에 얼마나 많은 공을 들였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로써 통상의 발진자에 비해 약 50dB 이상 노이즈를 저감하는 효과를 얻고 있다. 그만틈 지터를 없애고, 정확성을 높였다고 풀이된다.

DAC 과정이 이뤄지고 나면, 여기서 나온 전류를 전압으로 바꿔주는 장치가 필수적이다. 이것을 I/V 커버션이라고 한다. 이 부분도 확실하게 짚고 나가고 있다. 노이즈 레벨을 극히 낮추고, 변화 값(slew rate)를 최대한 높임으로써, 최상의 사운드 퀄리티에 공헌하고 있는 것이다.

▲ Ultra-High Precision Crystal Generator (UPCG) 클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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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DAC에는 정평있는 버 브라운의 PCM 1794s 칩을 채널당 한 개씩, 총 두 개를 투입하고 있다. 이로써 32/192의 사양을 얻고 있다.

로딩 메카니즘도 정밀도의 극치를 보여준다. CD/SACD 트랜스포트는 파이오니아에서 독자적으로 생산하고 있으므로, 그 이점을 충분히 활용하고 있다. 당연히 트레이 자체는 알루미늄의 세밀한 절삭 가공으로 만들어지고, 로딩할 때 일체 진동이 없다. 로테이션시의 진동도 완벽하게 처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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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이러저러한 진동 대책 및 확실한 마스터 클락의 동원, 빼어난 트랜스포트 메커니즘 등이 결합되어 본체의 무게가 무려 27Kg에 달한다. 거기에 별도의 전원부도 13Kg이나 한다. 하긴 그도 그럴 것이, 여기에 담긴 전원 트랜스는 무려 400VA급. 어지간한 인티 앰프를 만들어도 될 정도다. 말하자면 물불 가리지 않고, 최상의 음질 구현을 위해 최고의 부품과 기술이 동원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시청

이제 본격적인 시청에 들어가자. 일단 R1 MK2의 엄청난 위용과 다른 일렉트로닉스의 포스가 어우러져서, 본 기는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자랑하고 있다. CD 혹은 SACD 한 장을 듣기 위해 이런 물량투입이 필요한가 의문을 가질 법도 하지만, 매칭한 기기의 수준이 이쯤 되면, 그 기기들이 최상의 퍼포먼스를 내기 위해 소스기부터 급수를 맞춰야 한다. 즉, 레퍼런스 시리즈에 들어갈 만한 내용을 갖춰야 하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D600은 듣는 내내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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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곡은 로린 마젤이 지휘한 쇼스타코비치의 < 교향곡 5번 4악장 >. 그야말로 전쟁터와 다름없는 광경이다. 엄청난 광대역에 음의 난무가 가득하다. 포연이 자욱하고, 박격포가 터지고, 기관총이 난사되는 풍경이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질서정연하고 또 세밀하게 분해되어 있다. 금관악기의 찬란한 울림이나 현악군의 예리한 움직임이 정교하게 묘사되고, 묵직한 저역은 바닥을 쾅쾅 두드린다. 실제 공연장에서 듣는 연주가 이보다 좋을까? 난 아니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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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어서 칼 뵘 지휘, 모차르트의 < 레퀴엠 >을 듣는다. 서서히 밀려오는 운명의 불길한 기운. 그리고 나직이 전개되는 합창단의 등장. 점차 고조되면서 거대한 벽이 되어 이쪽을 움켜쥔다. 옴짝달싹할 수조차 없다. 그러다 홀연히 정 중앙에 소프라노가 등장한다. 쭉 고역으로 뻗는 음이 내 귀에 정확하게 꽂힌다. 오디오적 쾌감이 대단하고, 다이내믹스와 해상도는 더 이상 언급할 필요조차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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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산드라 윌슨의 < You Don’t Know What Love Is >는 정 반대로 어쿠스틱 기타의 반주 하나만으로 노래하는 포맷이다. 그러나 충분하다. 보컬의 강력한 존재감이 온통 시청실을 감싸고 있다. 스틸 어쿠스틱 기타의 명료한 음향, 특히 저현을 뜯을 때 깊은 통 울림까지 선사해서 작은 오케스트라의 구실을 톡톡히 하고 있다. 마이크로 다이내믹스의 풍부한 정보량은 듣는 내내 몰입하게 만든다. 중간에 나오는 바이올린의 처연한 솔로. 수많은 정보를 함유하고 있으면서 능수능란하게 다루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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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으로 비틀즈의 < Strawberry Fields Forever >는, 60년대 말 원시적인 4트랙 녹음이지만, 기적적인 어렌지와 마스터링으로 인해, 지금 들어도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다소 시니컬한 존 레논의 보컬 주변으로, 오른쪽과 왼쪽 채널이 완전히 분리되어 있다. 왼쪽엔 드럼이 포진하고 있는데, 완전한 풀 사이즈의 모습으로 등장한다. 반면 오른쪽엔 오케스트라가 위치하고 있어 점차 편성을 거대화시키고 있다. 비록 과거를 회상하는 서정적인 작품이지만, 배경 연주는 전혀 그렇지 않다. 일종의 스토리를 갖고, 다양한 악기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 이 부분이 명료하게 분해되어, 각각의 위치와 음색, 앙상블 등을 정확하게 포착할 수 있다. 우에서 좌로 움직이는 시타의 입체적인 모습까지 감안하면, 당시 녹음에 참여했던 분들도 이 정도 음이었나 깜짝 놀랄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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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유튜브영상은 리뷰의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영상이며 실제 리뷰어가 사용한 음원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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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는 스트리밍, 그것도 고음질 파일로 움직이고 있지만, 전통적인 패키지 미디어의 장점도 전혀 죽지 않고 있다. 사실 본 기로 CD를 듣고 있으면, 뭐 이 정도 이상이 필요할까 하는 생각도 든다. 기본적으로 음악 애호가라고 하면, 스트리밍도 커버해야겠지만, 이런 디지털 디스크 플레이어의 존재도 충분히 인식해야 한다. 만일 이번처럼 레퍼런스 시리즈를 동원해 본 기를 듣는다면, 아직도 CD와 SACD의 존재가 굳건하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같다.



S P E C I F I C A T I O N

Analog Audio OutputOutput connectors / Balanced output: XLR stereo x 1, Unbalanced output: RCA stereo x 1
Audio output level / Balanced output: 450mVrms (1kHz, -20dB), Unbalanced output: 220mVrms (1kHz, -20dB)
S/N Ratio115dB
Digital Audio InputBalanced input: XLR connector x 1
Coaxial input: RCA connector x 1
Balanced output: XLR connector x 1
Input sampling frequency: 32kHz to 192kHz
Output sampling frequency: 44.1kHz, 88.2kHz(CD)
Power SourceAC120V, 60Hz (USA)
AC230V, 50Hz/60Hz (Europe)
Power Consumption32 W
Power Consumption During Standby0.5W
DimensionsMain unit: 450mm (17 23/32 in.)
(W) x 185mm (7 9/32 in.) (H) x 440mm (17 11/32 in.) (D)
Power unit: 220mm (8 11/16 in.)
(W) x 185mm (7 9/32 in.) (H) x 430mm (16 15/16 in.) (D)
WeightMain unit: 26.5kg (58 lb 7oz) Power unit: 13kg (28 lb 11oz)



I M P O R T E R & P R I C E

수입원오디오 갤러리 (02 - 764 - 6468)
가격4500만원

 

 

 

리뷰어 - 이종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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