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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린 듯한 지휘자를 보았다 FM Acoustics FM268C Line Level Linearizer
REVIEW   |   Posted on 2019-06-11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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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예전 거의 바이블로 여기며 들춰보던 책이 있다. 2008년에 나온 김영섭 교수의 ‘오디오의 유산’이다. 오디오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뜨거운 열정도 놀랍지만, 향기 나는 수필처럼 읽는 맛도 대단하다. 이 책에서 김 교수는 ‘음을 빚어내는 프리앰프, 음을 드높이는 파워앰프’라는 명문을 만들어냈다. 그러면서 자신이 직접 써보며 감탄했던 프리앰프로 마란츠 7, 마크레빈슨 ML-6A, 콘래드존슨 프리미어 세븐, 그리고 FM어쿠스틱스의 FM266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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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을 빚어내는 프리앰프’라는 구절이 다시 뇌리를 스친 것은 최근 프리앰프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필자는 여러 이유로 자택에서 프리앰프를 잠시 쉬게 하고 소스 기기와 파워앰프를 직결해 쓰고 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어느 정도 레벨에 오른 프리앰프가 아니면 음악 신호만 피곤하게 할 뿐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시청한 FM어쿠스틱스의 프리앰프 FM268C는 이런 필자를 다시 사지(?)로 몰아넣었다. 그렇다. ‘음을 빚어내는’ 지휘자로서 프리앰프는 섣부른 옵션이 아니라 필수였던 것이다.

 

 


 

 

FM어쿠스틱스와 마누엘 후버

 

 

FM어쿠스틱스(FM Acoustics)는 마누엘 후버(Manuel Huber)가 1973년 스위스 취리히에 설립했다. 사명은 ‘For Music and Acoustics’에서 따왔다. 마누엘 후버는 할아버지가 스위스의 유명한 테너, 아버지가 피아니스트라 어렸을 때부터 많은 음악을 접했다. 특히 콘서트장을 자주 다녔는데, 콘서트의 감동을 그대로 재현하기 위해 직접 앰프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때가 불과 14세 때였다. 이후 스튜디오에서 PA 시스템 제작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본격적인 오디오 공부를 시작했고 하이파이 앰프를 만들면서 회로 보호 시스템까지 착안하게 됐다.

 

FM어쿠스틱스 초창기에는 주로 스튜디오용 앰프만 제작했다. 랙에 들어가도록 제작된 검은색 앰프들이 대부분이었는데, 해상력과 디테일이 좋다는 평가를 받아 런던, 뉴욕, 내슈빌, LA 등지의 스튜디오에서 FM어쿠스틱스 앰프를 쓰기 시작했다. 지금도 일본 도쿄의 NHK와 워너-파이오니어, 프랑스 몽트뢰의 마운틴 스튜디오, 미국 내슈빌의 사운드스테이지 스튜디오, 러시아 모스크바의 멜로디아 같은 유명 스튜디오에서 FM어쿠스틱스 제품들을 사용하고 있다.

 

그러다 1980년대 중반 들어 스튜디오용 앰프를 집에서도 쓰고 싶다는 요청이 특히 미국 쪽에서부터 들어오기 시작했다. 집에서 사용하려면 실내장식과도 어울려야 하고, 특히 부인들이 보아도 만족할 수 있도록 예쁜 디자인이 필수적이었다. 그래서 1989년에 탄생한 것이 샴페인 골드 색상의 홈오디오 레졸루션(Resolution) 시리즈 앰프다. 레이 찰스, 롤링스톤즈, 스팅, U2, 허비 행콕, 레너드 번스타인, 키스 자렛 같은 유명 아티스트와 지휘자들이 이 레졸루션 시리즈 앰프를 썼거나 사용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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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M어쿠스틱스는 마누엘 후버가 모든 제품을 일일이 귀로 직접 듣고 튜닝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와 관련된 일화가 있다. 스튜디오용 앰프를 만들던 1975년 무렵, 마누엘 후버의 음악 하는 친구가 자기네 스튜디오에 있는 앰프가 고장 났다며 고쳐달라고 부탁했다. 마침 스페어 부품이 없어 자신이 만든 앰프를 빌려주고 일주일이 흘렀다. 그런데 그 친구가 “절대 돌려줄 수 없다”라고 했다. 앰프 소리가 너무 좋았기 때문이라는 게 그 이유였다.

 

두 사람은 곧바로 두 앰프를 비교 청취했다. 마누엘 후버가 만든 앰프의 소리가 월등히 좋았는데,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측정치는 두 앰프가 똑같았다는 것. 이때부터 마누엘 후버는 기계적인 스펙으로는 똑같지만 내어주는 소리가 다르다는 것에 주안점을 갖고 지속적인 연구를 했다. 측정장비는 단순한 시그널로 측정을 하기 때문에 복잡한 음악을 연주해야 하는 앰프는 결코 측정기로는 측정될 수 없다는 것이 그의 결론이었고, 그 이후 FM어쿠스틱스의 모든 제품은 마누엘 후버가 직접 귀로 들으면서 튜닝을 해오고 있다.

 

 


 

 

FM268C 기본 팩트 체크

 

 

FM268C는 FM어쿠스틱스가 창립 40주년을 맞은 2013년에 등장했다. FM어쿠스틱스의 기라성 같은 프리앰프 라인업 중 플래그십으로, 밑으로 FM266MKII, FM255MKII R, FM245, FM155MKII R이 있다. 모델명에 ‘C’가 붙은 것은 오리지널 FM268에 'Correction'(교정) 기능을 새로 보탰기 때문. 뒤에서 자세히 살펴보겠지만 ARC(Acoustics Resonance Compensator) 회로라는 일종의 주파수 교정 혹은 보상 회로를 추가했다. 필자가 파악한 바로는, ARC 회로는 1) 주어진 룸 환경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정재파(standing wave)를 없앨 뿐만 아니라, 2) 에어컨 같은 실내 기구가 일으키는 공진 주파수마저 없애는 회로다.

 

FM268C는 또한 FM어쿠스틱스가 그토록 자랑해마지 않는 하모닉 리니어라이저(Harmonic Linearizer) 기능을 탑재했다. FM어쿠스틱스에서 FM268C를 프리앰프라는 용어 대신 아예 ‘라인 레벨 리니어라이저’(Line Level Linearizer)라고 명명한 이유다. 하모닉 리니어라이저는 일종의 아날로그 EQ(equalizer)이지만 기존 이퀼라이저와는 개념 자체가 다른 주파수 대역 조절기. FM어쿠스틱스에는 FM233, FM133이라는 단품 하모닉 리니어라이저가 당당히 라인업을 이루고 있을 정도로 이 부문에서 일찌감치 일가를 이뤘다. 이 역시 뒤에서 자세히 살펴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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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M268C는 결국 ‘하모닉 리니어 라이저와 ARC 회로를 탑재한 풀 밸런스 클래스 A 증폭 노피드백 프리앰프’로 요약된다. 클래스 A로 증폭되는 풀 밸런스 앰프답게 CMRR(커먼 모드 노이즈 제거율)이 100dB에 달하는 점도 놀랍지만, 언밸런스 및 무늬만 밸런스인 가짜 밸런스 신호를 모듈화된 입력단에서 자동으로 밸런스 신호로 바꿔주는 점도 놀랍다. FM어쿠스틱스에 따르면 100dB에 달하는 CMRR 수치는 통상의 밸런스 앰프보다 100~1000배 높은 수치라고 한다.

 

이 때문인지 FM268C의 입출력 단자는 모두 XLR 단자로 구성됐다. 입력단은 XLR 6조를 갖췄고 테이프/액세서리 루프도 XLR 단자 1조를 통해 이뤄진다. 출력단 역시 XLR 1조가 마련됐다. 이 밖에 입출력단의 모듈화 설계, 풀 디스크리트 회로, 리스닝 테스트를 거쳐 엄선된 트랜지스터, 초정밀 출력 레벨 컨트롤(볼륨), 듀얼 쉴딩의 트로이달 전원트랜스 등이 눈길을 끈다. 최대 게인은 20dB, 입력 임피던스는 50k옴, 전고조파 왜율은 0.003%를 보인다. 크기는 폭 446mm, 높이 120mm, 안길이 280mm, 무게는 10kg.

 

 


 

 

하모닉 리니어라이저

 

 

이제 하나하나 찬찬히 따져보자. 우선 외관을 보면 은은한 샴페인 골드 색상의 섀시가 고급스러운 느낌을 확 풍긴다. 전면 패널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왼쪽 상단에 있는 5개 노브. 자세히 보면 노브 밑에 왼쪽부터 50Hz, 200Hz, 800Hz, 3.2kHz, 12.8kHz라는 주파수가 씌어있고, 각 노브 둘레에는 -6dB~6dB의 눈금이 새겨져 있다. 이것이 바로 위에서 언급한 하모닉 리니어라이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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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모닉 리니어라이저는 이처럼 5개 주파수를 각각 12레벨로 조절함으로써 룸 환경에 적극 대응하는 것은 물론 심지어 녹음이 신통치 않은 음원까지 듣기 좋게 바꾸는 장치다. 예를 들어 50Hz 노브를 가운데 ‘0’에 두면 50Hz 주파수를 그대로 통과시킨다는 것이고, 왼쪽으로 돌리면 해당 주파수의 음압을 낮추고 오른쪽으로 돌리면 음압을 높이게 된다.

 

이 하모닉 리니어라이저 기능이 놀라운 것은 한 개의 노브 조절이 원 음악 신호는 물론 다른 노브의 주파수 영역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 게다가 이 모든 과정이 디지털이 아닌 디스크리트 아날로그 회로를 통해 이뤄진다는 점에서 FM어쿠스틱스의 놀라운 기술력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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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필자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독립적인 주파수 조절 기능은 유저가 마치 엔지니어처럼 더욱 꼼꼼하게 FM268C를 대해야 한다는 메시지로 읽힌다. 시행착오와 이를 통한 숙련된 노하우가 있어야만 5개 노브의 복합적인 조절을 통해 보다 총체적이고 유기적인 리니어라이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 같은 면모야말로 FM268C가 오디오파일의 취미성을 자극하는 요소일 수도 있다.

 

이를 더욱 확대해석해 본다면 필자는 FM268C에서 일종의 신의 영역을 침범하려는 인간의 결기를 느낀다. 원래 오디오라는 것이 음원에 담긴 소스 수준을 그대로 아니면 열화 시켜 재생하기 마련인데, FM268C는 이 난공불락으로만 여겨왔던 음원 소스에 예리한 칼날을 들이댄 것이기 때문이다. 그것도 원 음악 신호에는 전혀 손상을 안 주면서 녹음 당시에 끼어든 노이즈나 거슬리는 사운드, 공명음, 착색 등을 말끔히 제거할 수 있는 것이다. 한마디로 FM268C의 이 하모닉 리니어라이저를 적극 활용한다면 세상에 둘도 없는 자신만의 ‘마스터 음원’을 소유하는 셈이 된다.

 

 


 

 

ARC

 

 

FM268C에 투입된 ARC(Acoustic Resonance Compensation) 회로를 우리말로 풀면 ‘음향 공진 보상’ 회로가 된다. FM어쿠스틱스에서는 다소 복잡하게 설명하고 있지만, 필자가 파악한 ARC 회로의 핵심은 리스님 룸의 고유 정재파(standing wave)로 인한 음향 폐해를 최소화해준다는 것이다. 때문에 마찬가지 원리로 에어컨이나 실내 기구의 진동에 따른 공진 주파수도 없앨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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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FM268C는 이 같은 정재파와 악성 공진 주파수를 어떻게 잡을까. 후면에 답이 있다. 입출력 XLR 단자 위에 보면 ‘Acoustic Resonance Compensation’(ARC)이라는 표시 옆에 왼쪽 채널과 오른쪽 채널의 공진 주파수를 각각 컨트롤할 수 있는 포텐션미터가 2세트 달려 있다. 자세히 보면, 주파수는 24~100Hz, 음압은 6~15dB 범위에서 건드릴 수 있다. 계산에 의해서든, 귀로 듣고 판단하든 십자 드라이버로 원하는 만큼 돌려주면 된다.

 

#. 정재파란?

 

정재파는 스피커에서 나온 직접음이 벽면을 맞고 튀어나온 반사음과 만나 중첩되거나(peak) 소멸되는(dip) 현상이다. 물론 파동의 산과 산이 만나면 피크이고, 산과 골이 만나면 딥이다. 그러나 모든 주파수의 음이 정재파가 되는 것은 아니고, 스피커가 놓인 육면체 공간의 크기에 따라 정재파를 일으키는 특정 주파수가 정해져 있다. 즉, 양 벽면(스피커가 놓인 전면 벽과 반대편 벽)의 거리에 따라 이미 운명적으로 정재파 주파수가 정해져 있다는 얘기다. 공식은 공기의 속도(340m/s)를 거리(L)의 2배로 나눈 값이다. 수식으로 표현하면 ‘f = 340 / 2 x L’인데, 이는 최저 정재파 주파수이고 이후 정수배(2배, 3배, 4배...)에 해당하는 주파수들도 정재파를 일으킨다. 이 공식에 따르면 전면과 후면 벽 사이의 거리가 4m일 경우 정재파 주파수는 42.5Hz, 85Hz, 127.5Hz 등이다. 이 주파수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정재파는 주로 저주파수에서 발생하고 리스닝룸이 커질수록 일어나기 힘들어진다. 피크를 이룬 정재파를 우리 몸이 느낄 때 흔히 ‘저역 과다 = 부밍’이라고 부르고, 좁은 방일 수록 정재파의 피크와 딥 문제가 심각해지는 이유다. 이에 비해 고주파수는 파장이 아주 짧기 때문에 현실의 리스닝룸에서 정재파를 일으키기는 힘들다. 예를 들어 5kHz 파동이 정재파를 일으키려면 양 벽면 거리가 3.4cm 여야 한다.

 

 


 

 

셋업 및 시청

 

 

수입사인 오디오 갤러리 서울 삼선동 본사 3층 시청실에서 진행된 시청에는 FM어쿠스틱스의 플래그십 스피커 XS-1과 파워앰프 FM1811 2대, 포노스테이지 FM223이 동원됐다. 소스 기기로 프로젝트 오디오의 턴테이블 175 Vienna Philharmonic을 써서 필자가 준비해 간 LP를 들었다. 턴테이블의 경우 지난해 리뷰를 한 적이 있는데, MC카트리지는 오토폰 최상위 라인인 Cadenza 시리즈를 근간으로 특주 했다.

 

시청에 앞서 미리 세팅된 FM268C의 하모닉 리니어라이저 노브 값을 보니, 50Hz와 200Hz가 -0.5dB, 800Hz와 3.2kHz가 0dB, 12.8kHz가 0.5dB에 맞춰져 있었다. 이 정도면 거의 손을 안된 상태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한편 ARC 포텐션미터는 1세트(COMP1), 2세트(COMP2) 모두 좌우 채널 80Hz 주파수의 음압을 10dB 가량 얹히는 것으로 설정돼 있었다.

 

 

20190605_194858348_26513_r.jpgJanis Ian - Breaking Silence

Breaking Silence

 

지금까지 FM어쿠스틱스의 풀 시스템을 여러 차례 들어보고 리뷰도 썼었지만, 들을 때마다 느끼는 것은 포노, 프리, 파워, 스피커 모두 자신을 결코 내세우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런데도 거의 앞벽을 뚫고 들어간 안길이와 각 악기 사이의 원근감, 촉촉하면서도 보드라운 음의 감촉, 꼭 있어야 할 곳에 정확히 맺히는 음상이 놀랍다. 스피커는 사라지고 그냥 연주자와 가수가 등장하는 것은 일도 아니다. 이 곡에서도 그랬다. LP가 재생되는 순간 왼쪽 뒤편에서 기타가 생생한 이미지로 출현했고, 전체 사운드스테이지는 ‘대박’이라고 메모했을 만큼 광활하게 펼쳐졌다. 포노스테이지가 1차 증폭해온 음을 FM268C이 제대로 김영섭 교수가 간파한 그대로 ‘빚어낸’ 상황. 만약 이 FM268C가 없었다면 이러한 깊숙한 공간감과 또렷한 스테레오 이미지는 불가능했을 것이다. 배경은 그야말로 적막하고 스케일은 넓었으며 무대는 입체적이었다. 더 바랄 게 없다.

 

 

20190605_194950113_39631_r.jpgAnne-Sophie Mutter, James Levine, Vienna Philharmonic Orchestra

Sarasate : Zigeunerweisen

Carmen Fantasie

 

포노스테이지 FM223이 첫 단추를 잘 꿰어준 덕도 있지만, FM268C가 풀 밸런스 증폭을 통해 온갖 못되고 사나운 노이즈를 거의 궤멸시켰음이 분명하다. 한마디로 무게중심이 무척 낮고 단정한 음, 뒷배경이 몹시 조용한 음이다. 시청실의 공기마저 쭉 빨아들인 것 같은 정숙도도 놀랍다. LP 음이 이렇게 깨끗해도 되나 싶을 정도다. 특히 여린 음을 알뜰살뜰 보살피는 대목은 하이엔드 프리앰프 없이 파워앰프 직결만으로는 도저히 나올 수 없는 수준이다. 프리앰프라는 기기를 보태(+), 노이즈를 줄이는(-) 매직의 결과다. 지금까지 수십번은 리뷰용으로 들었던 곡인데, 바이올린에 이런 소리가 숨어있었구나 싶을 만큼 그동안 숨어있던 싱싱한 음들이 난무했다. 마치 단 한 명의 지휘자로 인해 전체 오케스트라 사운드 자체가 확 바뀐 느낌. 또한 이 곡을 들으면서 FM어쿠스틱스가 그토록 강조하는 ‘밸런스 회로’는 결국 ‘천연의 음, 자연스러운 음’을 위한 필수조건임을 깨달았다.

 

 

20190605_195229769_06035_r.jpgDiana Krall - Superstar

Wall Flower

 

첫 곡 ‘Desperado’를 들으며 정신없이 메모를 하다가 이 곡 ‘Superstar’가 나오는 순간 고개를 들었다. 소위 ‘그녀가 시청실에 들어왔기’ 때문이었다. 그야말로 스피커와 앰프가 모두 사라지고 그녀와 무대만 남은 상황. 전기도 없고, 부품도 없으며, 진동판 따위도 없다. 모두 증발해버렸다. 지금 필자가 듣고 있는 음에서 과연 프리앰프가 빚어낸 음은 무엇일까, 그리고 그 부분만을 가려낸다는 것이 가능은 할까. 이에 대한 필자의 의구심은 이어 들은 마일즈 데이비스의 ‘’Round About Midnight’ LP에서 어느 정도 풀렸다. ‘Round Midnight’에서는 재즈 밴드라는 살아있는 생명체를 가상의 무대에 초대한 주인공이 프리앰프였고, ‘Ah-Leu-Cha’에서는 이러한 무대를 좀스러운 구석 없이 시원시원하게 펼쳐준 주인공이 프리앰프였다. 김영섭 교수가 옳았다. 프리앰프는 역시 ‘음을 빚어내고’, 파워앰프는 ‘음을 드높이는’ 존재인 것이다.

 

 

20190605_19535405_53244_r.jpgDavid Oistrakh, London Symphony Orchestra

Prokofiev Violin Concerto No.1

Prokofiev Violin Concerto Nos.1&2

 

이 곡을 들으면서 기능과 성능 면에서 FM268C에 감탄했다. ARC 조절은 이미 오디오갤러리 시청실에 맞춰 세팅된 상황이라 필자가 건드리기 곤란했고, 하모닉 리니어라이저 역시 하나하나 정확히 건드리기에는 시청 시간이 너무 촉박했다. 하지만 1954년에 콜롬비아 레이블에서 모노로 녹음된 이 LP를 들으면서 지금까지 그냥 지나쳤던 FM268C의 숨은 기능에 놀랐다. RIAA 커브 보정을 한 것은 물론 포노 FM223이었지만, 기본적으로 ‘모노’(mono)라는 키는 FM268C가 쥐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번 FM어쿠스틱스 풀 시스템의 초기 세팅 시 마스터 키를 쥔 주인공도 FM268C다. ‘모노’ 버튼을 누른 상태에서 스테레오 음상이 정확히 가운데에 맺히는 것에서부터 시스템 세팅이 출발되기 때문이다. 어쨌든 프리앰프의 ‘모노’ 버튼을 눌러 이렇게나 음들이 생동감이 넘치고 입자가 진해질 줄은 정말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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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평

 

 

만약 이 값비싼 프리앰프 FM268C를 필자가 자택 시스템에 투입한다면 정말 할 게 많다. 우선 후면의 ARC 포텐션미터를 거의 1dB, 1Hz 단위로 조절해 필자 방의 정재파를 최대한 누그러뜨리고 싶다. 그 과정은 생각만 해도 즐겁고 설렌다. 다음으로는 전면의 하모닉 리니어라이저 5개 노브를 역시 최대한 정성스럽게 조절해 필자만의 마스터 음원을 만들 것이다. 그리고 디지털 음원이 됐든, LP가 됐든 각 곡에 맞는 하모닉 리니어라이저 값을 메모해 두고두고 가이드로 활용할 것이다. 이 두 조합만으로 남들은 들어보지 못한 음, 생각하지도 못한 음을 은밀하게 즐기게 될 것이다. 끝으로는 FM268C가 빚어내는 음과 무대에 깊숙이 빠져들고 싶다. 혹시라도 그런 날이 온다면, 그날은 바로 반백의 지휘자가 마침내 단상 위에 올라 필자의 전체 오디오 시스템을 지휘하는 날이 될 것이다. 

 

by 김편 오디오 칼럼니스트 (하이파이클럽)

 

 

Specifications

Inputs

6 identical truly balanced, symmetrical HIGH LEVEL inputs

1 truly balanced, symmetrical

TAPE/ACCESSORIES loop.

Input stage common mode rejection

Typically better than 100 dB; guaranteed better than 90 dB, 20 Hz - 20 kHz.

Input impedance

100 kOhm from both balanced as well as unbalanced loads; absolutely linear over full frequency band.

Headroom

+21 dBv (9V RMS)

Input Sensitivity

For 100 mV output at tape output: 100 mV input

Max. Gain

Any Input to Tape output: 0 dB

Any Input to Main output: 20 dB

Frequency response

20 Hz - 20 kHz +/- 0.003 dB

Bandwidth

Without RF filter: 1 Hz - 2MHz

With internal RF filter: 1 Hz - 100 kHz

Phase accuracy

Without RF filter: better than -0 / +1 over full frequency range from 20 Hz - 20 kHz

Step response

Perfect with no overshoot or ringing

Overshoot

None

Resolution of Output Level Control

0.02 dB

Center Resolution of Balance Control

0.02 dB

Hum and Noise

Below 0 dBv = Better than - 95 dBV

Better than -120 dB below full output 20 Hz - 20 kHz

Max. Output level

+28 dBv (55 Vpp / 19,5 VRMS) into 4,7 kOhm balanced load.

Power consumption

12 W continuous

Stereo separation

Better than 85 dB

Channel separation

Better than 95 dB

Harmonic Distortion

Over full frequency range 0.003% at 3 V out.

No higher order harmonics at all

Mains voltage

100 - 120V / 200 - 240V, 50 - 60 Hz

Dimensions

446 mm wide / 120 mm high / 280 mm deep

Weight

10 kg net / 12 kg packed

 

 

FM Acoustics FM268C Line Level Linearizer

수입사

오디오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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