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은 캐주얼하게, 음악은 진중하게 - 뮤지컬피델리티 M6 Encore 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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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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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은 캐주얼하게, 음악은 진중하게
뮤지컬피델리티 M6 Encore 225
브랜드의 히스토리를 관통하는 디지털/아날로그 피델리티
뮤지컬 피델리티가 하이파이 오디오 브랜드로서 35년을 꾸준히 버텨왔다는 것은 나름 그 의미를 생각해 봄 직한 일이다. 1984년 출시된 뮤지컬 피델리티의 A1 인티앰프는 전 세계적으로 수십 만대의 판매고를 기록했을 뿐 아니라 아직까지도 중고 오디오 시장에서 간간히 핫 매물로 올라올 정도로 대 히트를 친 제품이며, CD플레이어 조차도 완전히 대중화 되지 않았던 87년에 발매된 Dialog DAC는 그 회로 자체가 지금까지도 레퍼런스 회로로 여기저기서 인용될 정도로 완성도가 높은 제품이었다.
소출력의 소품 컨셉트의 앰프를 대대적으로 히트시키는가 하면 킬로와트 급의 몬스터 급 인티앰프를 출시하여 애호가들을 놀래키는 재주가 있는 뮤지컬 피델리티. 가장 최근에는 M 이니셜이 붙은 제품들로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특히 M6i 인티앰프는 동 가격대에서 대표적인 가성비의 아이콘으로 각인되었으며 후속작인 M6si가 그 계보를 이어가고 있다.
뮤지컬 피델리티는 우리가 질감(Tonal Texture)이라 부르는 느낌에 대해 섬세한 튜닝을 아끼지 않는 회사다. 질감은 통상 보다 살갑고 따스하며 귀 보다는 마음속 그 무언가를 움직이는 힘을 말하는데, 기계적인 정제로는 결코 달성할 수 없는 철저히 인간적 영역이다. 이제는 진부한 표현에 속하는, “바이올린 현에 송진 가루가 날리는 느낌”따위의 표현을 스펙과 테크놀로지만으로 어찌 구현할 수 있겠는가? 질감이 적절하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는 오디오 제품의 튜닝을 몇 번 겪어보면 뼈저리게 통감하는 부분이며 뮤지컬 피델리티의 최근 제품까지도 이 부분에 대해 상당히 선방해 왔다고 인정 할 수 밖에 없다.
질감이라는 요소는 일반적으로 구동력과 반비례 하는 특성이 있다. 앰프의 힘이 세질수록 질감 표현에 있어서는 불리하다는 뜻이다. 질감을 이루고 있는 요소를 굳이 언급한다면 마치 진공관과도 같은 배음과 여음을 빼놓을 수가 없는데, 앰프의 힘이 거세질수록 이 부분은 일종의 노이즈로 간주되어 캔슬링 되기 쉽다. 때문에 뮤지컬 피델리티가 수십 년 동안 유지해 온 일관적인 질감 표현은 가치를 매길 수 있다는 것. 질감과 구동력의 밸런스는 그만큼 중요하다.
기능성 보다는 음질 본위를 강조한 올인원
앞서 언급했다시피, 뮤지컬 피델리티는 아날로그/디지털 양 분야를 양립하는 밸런스 잡힌 발전을 이룩해 왔다. 이쯤 되면 슬슬 예상할 수 있는 것, 디지털과 아날로그를 통합한 그 무엇이 나올 때가 되지 않았나 싶은 기대감이 수면 위로 올라옴 직 하다. 단순히 인티앰프에 옵션 수준의 DAC를 끼워 넣는 수준을 기대하는 것은 물론 아닐 것이다.
뮤지컬 피델리티에서 새롭게 출시된 M6 Encore 225는 이러한 기대에 시의적절하게 부흥하는 동사의 성실한 응답이라고 할 수 있는 올인원 인티앰프다. 현 시점에서 오디오 애호가들이 기대하는 기능을 빠짐없이 준비함과 동시에, 뮤지컬 피델리티가 지금까지 만들어온 소리, 특히 질감과 구동력 간의 중용을 제법 설득력 있게 구현했다는 느낌에 확신을 가질 수 있는 제품이다.
M6 Encore 225라는 제품명에서도 알 수 있듯, 이 제품의 베이스가 되는 제품은 앞서 언급한 M6si 인티앰프. 8옴에서 채널당 200W의 안정된 출력을 자랑하는 M6si는 역시나 서두에서 설명한 힘과 질감의 밸런스를 탁월하게 이루어 낸 수작 앰프. (본래 클라리넷 연주자였던 창업주 앤소니 마이클슨은 분명 이 제품의 개발에 있어서도 “음악다움”이라는 것을 상당히 강조했음이 분명하다. )
M6 Encore 225은 앰프 부분에 있어서 M6si를 그대로 적용하였음은 물론 동 시리즈 CD플레이어인 M6CD를 포함하고 있다. 또한 최신 스펙의 DAC와 내장 하드디스크를 이용하는 뮤직 서버/네트워크 플레이어기능을 더한(CD리핑기능 포함), 말 그대로 하나로 모두 끝낼 수 있는 올인원 사양이다. 소비자 가격으로 환산 했을 때, 이미 여기까지 더하면 1천만원이 우습게 넘어갈 수 있는 구성이 아닐 수 없다.
오디오파일들이 올인원 기기를 기피하는 가장 큰 이유는 다름아닌 가격 대비 음질이다. 이는 마치 동급의 인티앰프와 AV리시버를 비교할 시에 인티앰프의 퀄리티를 우선으로 쳐 주는 개념과 동일한데, 오롯이 사운드 증폭에 사용되어야 할 예산이 상당량 다른 기능에 할애된다는 선입관이 주로 작용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때문에 M6 Encore 225에서도 정작 참신하고 유용한 기능성이 부각됨에도 불구하고 앰프 본연의 퍼포먼스를 적극 강조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것 같다. 그리고 그 배경에는 M6 Encore 225의 모체가 되는 M6si 인티앰프의 든든한 지원이 있는 것이다.
필자 또한 M6 Encore 225의 기능적 설명에 앞서 소리 그 자체에 대한 언급을 주로 하는 이유가 크게 다르지 않다. 상당한 시간 동안 이 제품을 만져보고 다양한 매칭을 테스트 해 보면서 느낀 점이 바로 “음질 본위”의 제품 컨셉임을 부인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알루미늄이나 스틸 재질을 압출하여 가볍게 붙여 만든 샤시가 아닌, 마치 주물로 부어 만든 듯한 견고한 앰프 샤시의 중량감도 이러한 느낌을 더더욱 강조하는 듯 하다.
모체가 되었던 M6si와 직접 비교해보다
M6 Encore 225의 앰프 성능을 보다 직접적으로 가늠하기 위해 필자는 기존의 M6si 인티앰프와 직접 비교 시연을 해 보았다. 동사의 M6CD가 매칭된 M6si와 M6 Encore 225를 테스트 해본 것. 케이블 류는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러시아 산 체르노프 제품을 연결하였다. 테스트 스피커로는 포칼의 신형, Sopra NO.2 톨보이 스피커가 동원되었다.
- Carl Orff / Carmina Burana 中 1번 트랙 “O Fortuna”
장쾌한 대 합창의 박력과 장중함을 마치 쏟아지는 폭포수를 얻어맞듯이 느낄 수 있는, 3분이 채 안 되는 짧은 곡이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이 트랙에서의 승부수는 재생음의 분해능, 그리고 생생함을 살리면서도 소릿결을 정리해 내는 능동적 충실함에 다름없다. M6si 와 M6CD의 조합과 비교했을 때, M6 Encore 225에서 재생되는 소리가 보다 다이나믹하고 하이 게인의 에너지감이 느껴진다. 좋게 이야기 하자면 M6si가 보다 차분한 느낌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음악 감상에 있어서 머리가 아닌 몸의 울림으로 알아챌 수 있는 역동적인 느낌에서 확실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디지털 소스기기들이 다양하게 융합된 M6 Encore 225의 앰프 퍼포먼스가 오히려 앞선 부분을 발견한다는 건 매우 인상깊은 사건이 아닐 수 없다. 구동력이니 질감이니 하는 말들을 전혀 모르는 초심자가 그냥 듣기에는 확실히 M6 Encore 225쪽이 음악적 감동이 더 하다고 볼 수 있는 부분이다. 엔지니어적 견지에서 보자면 디지털/아날로그에 분배되는 전원부 설계에서부터 세심한 배려가 투입되었음을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 조수미 / Missing You 中 2번 트랙 “Pote Tin Kyriaki”
일종의 크로스오버 컨셉인 본 앨범은 정통 클래식 오페라 아리아가 아닌, 각 국의 민요 및 대중적 노래들을 담은 작품이다. 조수미의 소프라노는 한결 어깨에 힘을 빼고 감정에 충실한 울림을 전해주고 있다. 녹음 자체도 매우 우수한 편이어서, 오디오파일들이 흔히 즐겨 듣는 여성 보컬류의 음원들보다도 디테일이 탁월한 음반이다. 음폭의 변화가 극적으로 바뀌는 소프라노의 사운드 톤은 오디오 시스템의 과도 특성까지도 가늠하게 할 만큼 드라마틱하다.
길게 설명했지만 이것이 바로 M6 Encore 225를 통해 전달받은 소리의 전반적 느낌이다. 앞서 시청했던 Carl Orff의 곡이 거시적 다이나믹스를 표현했다면, 조수미의 이번 앨범은 M6 Encore 225의 디테일 면면에서 느껴지는 힘을 표현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물론 M6si에서도 동일한 감상을 느꼈지만 작은 디테일 하나하나 생생하게 살리는 능력은 M6 Encore 225의 손을 들어줄 수 밖에 없었다.
이쯤 되면 M6 Encore 225이 단순히 M6si의 앰프위에 여러 기능을 얹은 것만은 아니라는 추론이 들어갈 수 밖에 없다. 가성비는 이미 M6 Encore 225쪽이 앞서기 시작한 것 같다. - Bill Withers’ / Lean on Me: The Best of Bill Withers 中 “Just the two of Us”
사실 너무나도 귀에 익숙한 이 곡을 라디오에서, 또는 TV CF에서 먼저 들었을 때에는, 빌 위더스가 흑인이라는 사실을 몰랐다. 예전에는 흑인 보컬 특유의 소울 넘치는 감정 표현이라든지 탁월한 리듬감 보다도 낭창스럽게 고막으로 흘러들어가는 뛰어난 멜로디라인이 너무나 매력적이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M6 Encore 225를 통해 듣는 Just the Two of Us는 분명 흑인인 빌 위더스의 느낌을 확신할 수 있었다. 익숙한 곡이지만 지금까지 상당히 큰 부분을 놓치고 듣고 있지 않았나 싶다.
워낙 녹음이 잘 된 음반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아티스트의 세세한 감성 표현이 오롯이 느껴진다는 것은 그만큼 중요한 일이며 오디오적으로도 매우 가치 있는 감정이다.
스테디한 비트에서 느껴지는 안정감은 이 앰프의 타이밍이 그만큼 정확하다는 것을 대변하는 것이다. 소프라No.2 의 우퍼 유닛은 아주 정확하게 비트를 치고 나가며 전혀 아쉬운 것이 없었다. 이것 저것 생각이 많아질 틈 없이 빌 위더스의 익숙한 멜로디 라인은 거리낄 것 없이 바로 심장으로 흘러 들어오는 느낌이다.
※ 위 유튜브영상은 리뷰의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영상이며 실제 리뷰어가 사용한 음원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복잡한 것을 싫어하는 노인조차도 쉽게 쓸 수 있는 다재다능함
뮤지컬 피델리티의 창업주이자 적극적인 오디오 튜닝 마니아인 안소니 마이클슨은 M6 Encore 225와 관련된 인터뷰에서 이렇게 이야기 했다. 본인은 나이도 꽤나 많이 먹었고, 무언가 디지털적인 복잡하고 정교한 감성은 싫어하는 사람이라고 한다. 컴퓨터조차도 잘 다루지 못하는 본인이 충분히 사용할 수 있는 올인원 앰프를 만들고자 했으며 그 결과물인 M6 Encore 225는 단언컨대 가장 사용하기 쉬운 올인원 네트워크 오디오 시스템이라는 것이다.
와이파이나 이더넷 유선 연결을 통해 바로 네트워크에 접속되는 M6 Encore 225는 물론 전용 어플을 제공한다. 아이패드 등의 타블렛 류에서 음원 라이브러리 편집을 비롯한 모든 기능을 직관적으로 손댈 수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M6 Encore 225에서 가장 괄목할 만한 기능은 CD리핑이다. 슬롯 로딩 방식의 CD트레이에 CD를 넣기만 하면, 말 그대로 단 한 번의 리모컨이나 버튼 조작도 필요 없이 CD리핑이 시작되며 모든 정보는 오롯이 하드 디스크에 일목요연하게 정리된다.
네트워크가 연결된 상태에서 M6 Encore 225는 CD의 모든 정보를 웹상에서 읽어들인 후 내장 하드 디스크에 자동으로 라이브러리를 만들어낸다. 착탈이 가능한 하드 디스크는 SSD로도 변경이 가능하여 보다 고성능의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 우려했던 하드디스크의 작동 소음은 거의 구별이 안 될 정도로 정숙하다. 이 밖에도 인터넷 라디오, DAC로서의 기능 등 다양한 기능이 매우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되어있다.
기능은 캐주얼 하게, 음악은 진중하게
M6 Encore 225는 분명 편의성을 강조한 다기능의 인티앰프다. 하이파이 브랜드 중에서도 그 정통성에 자부심이 강한 뮤지컬 피델리티는 이 제품을 통해 디지털/아날로그 모든 분야에 있어서 자사의 정통성을 강력히 어필하려고 했음이 분명히 느껴진다. 최근 대부분의 기능성이 상향 평준화 된 하이파이 시장에서 자사의 꾸준한 앰프/디지털 소스기기 테크놀러지를 이렇듯 어깨에 힘을 빼고 즐길 수 있는 편리함으로 구현한다는 것은 일종의 여유로움마저 느끼게 한다.
소비자 가격은 한화 기준 8백만원 선으로 정해져 있다. 기존 M6시리즈의 앰프와 CD플레이어를 한 번이라도 경험해 본 유저라면 이 가격이 의미하는 것이 가성비를 넘어 마치 선물과도 같은 의미임을 잘 알 수 있지 않을까 짐작해 본다.
SPEC
Power output | 225 Watts per channel into 8 Ohms |
---|---|
THD (+ noise) | < 0.007 % typical 20Hz - 20 kHz |
Signal to Noise Ratio | > 107dB ‘A’ - weighted |
Frequency Response | +0, –0.1dB, 10Hz to 20 kHz |
Inputs | 3 x Line Level RCA 300mV nominal 2V typical up to 7V rms2 x optical S/PDIF 24 bit inputs up to 192kHz2 x coax S/PDIF 24 bit inputs up to 192kHz1 x USB 3.0 type ‘A’ connector1 xUSB 3.0 type “B” connector (for future expansion)3 x USB2.0 type ‘A’ connector (1 front, 2 rear)10/100/1000 Base-T Ethernet connector |
Outputs | 1x line level FIXED 2.0V @ 0dBFS (300mV rms nominal, >6V rms max)1x line level PREAMP variable outputs (>6V rms max) (Preamp gain, line input to PREAMP outputs is 4.5x (13dB) at maximum volume)Headphone output suitable for headphones impedance 8 ohms to ∞. (Headphone output features independent volume setting)Speaker outputs 1 pair 4mm banana plugs per channel1x optical S/PDIF 24-bit output up to 192kHz1x coax S/PDIF 24-bit output up to 192kHzInternal storage 2.5” 1 TB SATA II hard disk (included) or SSD (future upgradeable) |
Dimensions - WxHxD (mm) | 440 x 125 x 400 |
Weight (packed) | 23 kg |
수입사 | 오디오갤러리(02-926-9084) |
가격 | 800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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