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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사진 | 하이파이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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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커와 헤드폰 분야에서 프랑스 포칼(Focal)의 기세가 대단하다. 원래부터 ‘기술의 포칼’로 유명했지만, 초하이엔드 스피커 라인업 ‘Utopia’의 핵심기술을 그대로 이어받은 ‘Sopra’ 시리즈가 시장에서 확실히 자리잡으면서 그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선보인 하이엔드 헤드폰 ‘Utopia’와 ‘Elear’는 “스피커 회사가 작정하고 헤드폰을 만들면 이 정도구나”라는 극찬을 받으며 품귀현상까지 빚었다. ‘Utopia’와 ‘Elear’는 최근 발표된 미국 스테레오파일의 ‘2017 추천기기 목록’ 헤드폰 부문에서 당당히 A클래스에 올랐다.
지난 3월3~5일 열린 2017 멜론 서울국제오디오쇼에서 포칼은 국내 최초로 ‘Sopra No.2’를 뮤지컬 피델리티의 올인원 ‘M6 Encore 225’에 물려 이목을 집중시켰다. 쇼를 맞아 방한한 포칼의 해외세일즈 매니저 쿠엔티 모리외(Quentin Morieux)씨를 만나 인터뷰를 나눴다.
인터뷰어 : 김편 인터뷰이 : 쿠엔틴 모리외(Quentin Morieux) - 만나뵙게 돼 반갑습니다. 우선 본인 소개부터 부탁드립니다. Quentin Morieux : 안녕하세요. 저는 포칼에서 아시아, 아프리카 해외세일즈를 담당하고 있는 쿠엔틴 모리외라고 합니다. 파리와 뉴욕에서 믹싱 엔지니어로 일하다가 2년전에 포칼에 합류했습니다. 방한은 이번이 3번째인데, 지난해 12월 한국 수입사 오디오갤러리의 ‘Sopra’ 론칭때가 2번째 방한이었습니다. 오디오갤러리는 포칼의 중요한 파트너이기 때문에 나상준 대표를 최대한 자주 만나려 하고 있습니다.
- 서울국제오디오쇼는 처음인가요? Quentin Morieux : 지금까지 14번이나 해외 오디오쇼를 다녔는데 한국에서 열린 오디오쇼는 처음입니다. 전체적으로 관람객들의 반응이 뜨거워 기분이 좋습니다. - 포칼의 신상인 플로어 스탠딩 스피커 ‘Sopra No.2’가 이번 쇼를 통해 한국에 첫 선을 보였습니다. ‘Sopra’ 시리즈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이번 뮤지컬 피델리티와의 매칭은 어떻게 보셨나요. Quentin Morieux : 포칼의 플래그십은 아시다시피 ‘Utopia’ 시리즈이고, ‘Sopra’ 시리즈는 포칼의 신생아(new baby)입니다. ‘Sopra’는 3가지 모델(No.3, No.2, No.1)이 있는데 방 크기에 따라 선택하면 됩니다. 예를 들어 방이 작은 일본의 애호가라면 스탠드 마운트형인 ‘Sopra No.1’을 고르면 됩니다. 정확한 추산은 어렵지만 ‘Sopra’ 시리즈 중에서는 ‘Sopra No.2’가 가장 유명하고 또한 많이 팔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뮤지컬 피델리티와의 매칭을 물어보셨는데, 올인원 앰프 ‘M6 Encore 225’와 ‘Sopra No.2’의 매칭은 정말 대단합니다. 나상준 대표가 이런 매칭을 잘 합니다. 굉장한 테이스트(taste)가 있는 것 같습니다. - 쿠엔틴 모리외씨는 집에서 어떤 스피커를 쓰시나요. Quentin Morieux : 조만간 ‘Sopra No.2’를 도입할 계획입니다. 제 방 사이즈를 확인해보니 30㎡ 정도 나옵니다. 예산도 중요하고 앰프도 새로 사야해서 ‘Sopra No.2’로 결정했습니다. 물론 직원 할인가로 살 생각입니다(웃음). 헤드폰은 조깅이나 체육관에서 운동을 할 때 포칼의 ‘Sphear’ 이어폰을 씁니다. 여행할 때 써도 좋은 아주 편안한 이어폰입니다. - ‘Sopra’ 시리즈에는 포칼의 상징처럼 자리잡은 베릴륨 트위터가 채택됐습니다. 포칼에서 베릴륨 소재를 이렇게나 사랑하는 이유가 있습니까.(‘Sopra No.2’의 경우 1인치 베릴륨 트위터, 6.5인치 미드레인지, 7인치 우퍼 2발을 통해 34Hz~40kHz 대역을 커버한다. 감도는 91dB, 무게는 55kg) Quentin Morieux : 사랑까지는 아닙니다(웃음). 포칼은 1979년 설립 때부터 일관되게 멤브레인(membrane. 콘지)의 강성과 댐핑을 강조해왔습니다. 특히나 트위터 멤브레인의 재질이 중요합니다. 그동안 다이아몬드와 티타늄 등 여러 소재를 검토해봤지만 궁극의 소재가 바로 베릴륨이었습니다. 다이아몬드처럼 견고하지만 매우 가볍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최고의 소리를 내기 위해 모양도 역돔형을 채택했습니다.
▲ Focal Sopra No.1 / No.2
- 포칼은 베릴륨 트위터 말고도 스피커에 자사가 개발한 여러 기술력을 투입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몇가지만 소개 부탁드립니다. Quentin Morieux : 먼저 ‘NIC’(Neutral Inductance Circuit. 중립 인덕턴스 회로)는 보이스코일 주위나 유닛 내부에서 발생하는 자기장의 왜곡을 줄여 음상을 또렷하게 하는 기술입니다. ‘TMD’(Tuned Mass Damper. 동조 질량 감쇠장치)는 미드레인지와 우퍼 유닛의 공진을 줄여 음의 선명도를 높이고, 트위터 전용 공간에 담긴 ‘IHL’(Infinite Horn Loading. 무한 혼 로딩)은 트위터 뒤쪽에서 생성되는 음파를 흡수해 음의 왜곡을 30% 줄여주는 기술입니다.
- 인클로저는 어디서 만듭니까. Quentin Morieux : ‘Utopia’와 ‘Sopra’, ‘Electra’ 시리즈 모두 프랑스 버간디(Burgundy)에 있는 포칼 캐비넷 공장에서 만듭니다. 1년 정도 됐습니다.
- 유닛과 트위터는 어디서 만드나요. Quentin Morieux : 포칼 본사가 있는 셍테티엔(Saint-Etienne)에서 만듭니다. 카오디오 유닛을 포함해 지금까지 28만5000개의 유닛을 만들었습니다. 참고로 포칼의 매출 구조를 보면 홈오디오가 70%, 카오디오가 30%를 차지합니다.
- 이제 헤드폰 얘기를 해볼까요. 지난해 헤드폰 ‘Utopia’를 들어봤는데, 정말 기존 헤드폰과는 차원이 다른 소리를 들려줘 깜짝 놀랐습니다. 500만원이 넘는 가격에도 놀랐고요(웃음). Quentin Morieux : 하하. 5년전 첫 헤드폰 ‘Spirit One’을 내놓았을 때부터 포칼의 엔지어들은 스피커로 들었던 하이파이 사운드를 헤드폰으로 느끼게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그동안 쌓인 기술력을 모아 지난해 내놓은 헤드폰 3종이 바로 ‘Utopia’ ‘Elear’ ‘Listen’이었습니다. ‘Utopia’는 말 그대로 포칼의 ‘Utopia’ 스피커를 모델로 삼은 헤드폰입니다. 퓨어 베릴륨 돔형 드라이버를 채택한 점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Elear’는 ‘Utopia’와 같은 구조이지만 드라이버 재질이 알루미늄 마그네슘 합금인 점이 큰 차이입니다. 마일라 콘에 티타늄 코팅 드라이버를 쓴 ‘Listen’은 모바일과 아웃도어를 위한 헤드폰입니다.
- 500만원이 넘는 높은 가격을 책정한 이유가 있습니까. Quentin Morieux : 가장 좋은 부품과 소재를 쓰다보니까 제작비가 많이 들어갔기 때문입니다. 베릴륨은 금보다 15배 비싸니까요. 또한 연구개발비도 많이 들어갑니다. 그리고 시장조사를 해보니 ‘500만원대’도 경쟁력 있는 가격대였습니다. 분명한 것은 헤드폰은 포칼이 짧게 보고 하는 사업이 아니라는 겁니다. 앞으로 헤드폰 시장을 더 넓힐 계획입니다.
- 헤드폰 앰프 제작도 계획에 있습니까. Quentin Morieux : 포칼은 앰프 전문제작사가 아니기 때문에 현재로는 계획이 없습니다. - 스피커를 포함해 올해 신제품 출시 계획이 궁금합니다. Quentin Morieux : 올해 5월 뮌헨오디오쇼에 새 제품이 나올 예정입니다. 포칼은 기본적으로 매분기마다 신제품을 출시합니다. - 긴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믹싱 엔지니어 출신인 만큼, 끝으로 한국 애호가들에게 오디오적 쾌감이 있는 앨범 하나만 추천해주시기 바랍니다. Quentin Morieux : 개인적으로는 재즈와 블루스를 좋아하는데, 누가 믹싱을 했는지 먼저 봅니다. 마이클 브라우어(Michael Brauer)라는 믹싱 엔지니어가 참여한 존 메이어의 2006년 앨범 ‘Continuum’이 많은 악기가 들어있어 오디오적으로 들을 만합니다. 저도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