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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진행중인 빅토리아 카파치오(Victoria Capaccio) (좌), 베로니크 아담(Veronique Adam) (우)
▲ 인터뷰 진행중인 요한 세갈라(Yohann Segala)
인터뷰어 : 이종학
인터뷰이 : 요한 세갈라, 베로니크 아담, 빅토리아 카파치오
Lee : 지난 2년간 코로나 시대에 어떤 방식으로 준비했는지 궁금합니다.
YS : 주로 신제품 개발에 몰두했습니다. 우리가 가진 역량을 극대화하기 위해 다양한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그것이 제품으로 이어졌고요. 또 보다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할 생각입니다. 참고로 올해 9월말 공장을 확장 이전합니다. 프로덕션의 규모도 커지고, R&D 부문도 보다 강화될 것입니다.
Lee : 아주 기대가 됩니다. 현재 몇 분이 회사에 근무하고 있습니까?
YS : 약 30명 정도입니다. 공장이 커지는 만큼 향후 엔지니어와 장인들을 더 충원할 생각입니다.
Lee : 미셸의 은퇴를 아쉬워하는 분들이 많고, 또 현재 새로운 경영 체제로 변화하면서 뭔가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더 사세가 커진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입니다.
YS : 비록 은퇴를 했지만, 여전히 저희의 멘토로 자리하고 계십니다. 틈만 나면 방문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눕니다. 제가 CEO 자리에 오른지 벌써 5년이 됩니다. 어떤 우려를 하는지 잘 이해하지만, 경영이나 영업면에서 우리 회사는 더욱 성장하고 있는 상태랍니다.
▲ 2022 뮌헨 하이엔드 쇼, 골드문트 새 플래그쉽 모델 가이아(GAIA)
Lee : 그렇군요. 전시장에 가보니 가이아라는 어마어마한 제품이 보이더군요. 깜짝 놀랐습니다.
YS : 아폴로그 애니버서리 이후 새롭게 론칭한 플래그쉽 모델입니다. 채널당 8개의 드라이버가 투입되었고, 당연히 파워 앰프도 8개 투입되었습니다. 1개의 드라이버에 1개의 파워라는 공식을 철저히 지킨 것이죠. 아폴로그보다 키가 더 큽니다. 무려 2미터 10센티나 하죠. 무게는 380Kg이나 하고요.
Lee : 380Kg 이면 대체 어떻게 운송하라는 말이죠?
YS : 이것을 2개의 파트로 나눴습니다. 밑의 2개 박스와 위의 3개 박스가 각각 구분이 됩니다. 그러니까 이동과 설치 면에서 너무 부담을 갖지 않아도 됩니다.
Lee : 코로나 시대에 정말 어마어마한 프로젝트를 완성시켰군요.
YS : 맞습니다. 2년간의 개발 기간을 거치면서, 프로테우스로 정확히 계측하고, 채널당 무려 8개의 DAC를 투입하면서 레오나르도 프로그램으로 정확하게 조정했습니다.
Lee : 그렇군요. 처음에는 무슨 파워 앰프인가 착각도 했습니다.
YS : 그럴 수도 있습니다. 밖에서 보면 일체 나사가 보이지 않으니까요.
Lee : 대단합니다. 언제 양산이 될 예정입니까?
YS : 아마 한국에는 내년 초에 소개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Lee : 그렇군요. 아무튼 디자인이 매우 특별한데, 이런 외관을 채택한 이유가 있나요?
YS : 여기에는 사연이 있습니다. 실은 신제품을 론칭하면서, 우리는 음향과 건축을 조화시킨, 뭔가 색다른 콘셉트로 이뤄진 모델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이때 세실 바라니(Cecile Barani)라는 분을 알게 되었습니다.
Lee : 처음 듣는 이름입니다만?
YS : 프랑스에서 아주 유명한 건축가로 마크 바라니(Marc Barani)라는 분이 있습니다. 그분의 딸입니다.
Lee : 아, 그렇군요.
YS : 실은 미셸의 친구 중에 필립 다로란 분이 있는데, 그분이 우리의 열망을 알고, 평소 교우 관계에 있던 마크를 소개하게 됩니다. 그러다 세실과 알게 되어 자연스럽게 이번 프로젝트가 성사된 것이죠.
Lee : 그럼 세실은 오로지 외관 디자인에만 관여한 것인가요?
YS : 그분은 어디에 소속되지 않은 프리랜서 건축가입니다. 그러나 다방면에 관심이 많고 또 조예도 상당합니다. 테이블, 건물, 인더스트리얼 디자인 등을 하면서 쌓아올린 감각과 지식이 이번 제품에 적극적으로 도입된 것이죠.
Lee : 대단합니다. 참, 이번에 새로 오픈하는 공장은 어떤 구성입니까?
YS : 단순히 제품만 생산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여러 손님들이 방문해서 저희 제품의 진가를 느낄 수 있도록 쇼룸도 구성했습니다. 아주 커다란 시네마 룸이 있고, 또 하이엔드 제품을 들을 수 있는 리스닝 룸도 꾸몄습니다. 신제품을 직접 만날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죠.
Lee : 이번 전시에서 가이아 말고 또 소개할 제품이 있습니까?
YS : 펄프(Pulp)라는 작은 스피커가 있습니다. 라운드 처리된 제품으로, 이 안에 스피커뿐 아니라 앰프, 스트리머, 블루투스 등을 다 포괄하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올인원이라고 봐도 됩니다.
Lee : 실은 아까 실물을 보고 흥미를 느꼈습니다. 2채널로도 확장됩니까?
YS : 멀티채널도 대응합니다. 홈시어터를 위한 서라운드로 사용하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습니다. 물론 단품으로 편하게 즐겨도 되고요. 비록 작지만 텔로스급 파워 앰프가 들어가 있고, 저희 기술이 모두 투입된 DAC도 있으며, 디지털 필터링 작업도 완벽하게 했습니다. 절대로 작다고 얕보면 안 되는 제품입니다.
Lee : 골드문트에서 내놓은 올인원 제품이라는 점에서 한국에서 펄프의 인기는 상당할 것 같습니다.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또 신제품 소식이 있나요?
YS : 실은 상당히 많습니다. 그중 몇 가지만 여기서 소개하죠. 일단 톱 엔드급 파워 앰프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텔로스 8800입니다. 아마 5500을 기억할 겁니다. 그보다 더 큽니다.
Lee : 와우, 대단합니다.
YS : 디자인 콘셉트도 좀 바꿨습니다. 가이아의 테마를 폭넓게 활용할 계획입니다.
Lee : 골드문트의 제품 디자인은 심플하면서 럭셔리합니다. 개인적으로도 무척 좋아합니다. 그러나 이제 약간 변화하면 좋지 않을까 싶었는데, 정말 적절하게 대응하는 것 같아 기쁩니다.
YS : 새롭게 텔로스 시리즈를 기획하면서 실은 엔지니어도 새롭게 모셨습니다. 이 분야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분입니다. 코스메틱뿐 아니라 내용면에서도 획기적인 변화가 있을 예정입니다.
Lee : 항상 전진하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YS : 실은 코로나 기간 동안 우리는 4명의 엔지니어를 더 고용했습니다. 그래서 정말 다양한 기술과 제품이 개발되고 있는 것입니다.
Lee : 그 사이 새롭게 개발된 기술이 있다면 간략히 소개해 주시죠.
YS : 프로테우스 HT 기술이 있습니다. 이것은 기존의 2채널 레코딩을 멀티채널로 변환하는 내용을 갖고 있습니다. 오리지널 믹싱을 새롭게 만들기 위해 시그널의 처리에 관한 다양한 기술력이 고안되었습니다. 한편, 벽에 스피커를 매립하는 방식도 연구 중입니다. 홈시어터를 만들 때, 아예 고객 맞춤형으로 설비하려는 것이죠. 이 부분도 향후 크게 기대해도 좋을 겁니다. 말하자면 플래그십 모델은 전면에 두고, 나머지 스피커는 다 벽에 매립하자는 것이죠. 많은 스피커를 컨트롤하기 위해 저희가 개발한 프로테우스, 레오나르도 기술들이 다 응용될 것입니다.
Lee : 요즘 턴테이블에 대한 수요가 많습니다. 정말 판이 많이 커졌습니다. 골드문트라고 하면, 처음에 턴테이블 제작으로 출발했지 않습니까? 이 부분에 대한 고려가 있는지요?
YS :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1Lee : 2년 후에 제품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Lee : 반가운 뉴스입니다. 현재 수석 엔지니어는 누구인가요?
YS : 스피커 쪽은 당연히 빅토리아고요, 일렉트로닉스 부문은 메란 에르자(Mehran Erza)입니다.
Lee : 언제 에르자씨를 만나보고 싶습니다.
YS : 사실 저희는 상품만을 위해 신기술을 개발하지 않습니다. 우리 자신이 필요할 경우 과감히 개발합니다. 최근에 특허 받은 게 2개 있지만, 오로지 우리만을 위한 것입니다.
Lee : 사실 대단한 결단이라고 생각합니다. 상품 개발과 관련 없는 특허를 추구한다는 것은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으니까요. 참고로 패시브 스피커나 풀 아날로그 앰프는 어떤가요? 상품으로 기획하고 있지 않습니까?
YS : 스피커의 경우 풀 액티브 방식을 지향하기 때문에 패시브 타입은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습니다. 단, 아날로그 앰프는 아직도 수요가 있어 개발하고 있습니다.
Lee : 끝으로 한국에서 골드문트의 인기가 높은데, 본사에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합니다.
YS : 기본적으로 한국은 진취적이고, 미래지향적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누구보다도 빠르게 뉴 테크놀로지를 받아들입니다. 실은 다른 시장과 비교할 때 한국이 한 5~10년 정도 빠르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추구하는 미래지향적인 제품과 잘 어울린다고 봅니다.
Lee : 그렇군요. 아무튼 바쁜 와중에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YS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