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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이러한 오디오적 테크니컬만 가지고 음악적 감동과 공감을 만들어 내는 것은 아니다. 예컨데, 수십년이 지나도록 아직까지도 여전히 클래시컬한 디자인을 고수하면서 많은 오디오 마니아 및 음악 애호가에게 음악적 감동을 주고 있는 오디오 제작사들이 많다. 이들 제작사들은 오히려 신소재를 거부하고 있으며, 수십년 전에 초기의 제품을 만들었을 때의 부품을 오히려 어렵게 다시 만들어서 사용할 정도로 과거의 방식에 집착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
그렇다면 어떤 것이 정답일까?
역시나 최적의 밸런스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것인데, 이 밸런스라는 의미가 중립을 의미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오디오적 테크니컬이 굳이 과도할 필요도 없지만, 새로운 세대의 오디오적 테크니컬을 무시해서도 안되며, 무엇보다도 감성적으로 음악을 표현하기 위한 좋은 음질이 어떤 것인지에 대한 통찰력과 이해력을 잘 갖추고 있어야 한다.
소리만 좋아서 되는 것이 아니다. 소리의 조화가 좋아야 하는 것인데, 오디오적 테크니컬을 과도하게 강조하다보면 이 소리의 조화와 음악적으로 좋은 음질과는 이질감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
자연 재료 악기의 재생음은 자연 재료 스피커로..
통울림이 많아도 문제지만, 통울림이 너무 없어도 음악적이지 않다. 베리티오디오는 겉으로 보면 그다지 비싸보이지 않을 수 있지만, 감성적인 음악성에 대한 통찰력과 이해력에 대해서는 최고 수준에 있는 스피커 제작사이며, 오디오적 테크니컬에 있어서도 꼭 갖춰야 될 부분에 대해서는 절대로 놓치지 않는 제작사라고 할 수 있다.
예컨데, 인클로저를 알루미늄으로 정교하게 제작하면 진동을 잘 제어할 수 있다는 것을 모르는 제작사는 없다. 그걸 몰라서 여전히 나무로 스피커를 제작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나무로 된 악기의 음은 결국 나무 스피커로도 얼마든지 충분히 잘 재생할 수 있다. 음악의 재생에 있어서는 통울림이 너무 많아도 문제지만 통울림이 없는 것은 더 문제다.
드라이버 유닛도 비슷하다. 여전히 음악 애호가에게 가장 친숙한 드라이버 유닛 소재는 실크돔 트위터다. 베릴륨이나 다이아몬드 같은 소재가 더 정교하고 더 광대역의 음을 재생할 수 있는 것은 맞지만, 온도 조절이 더 정교하게 잘 되면서도 건강에도 좋고 내구성이 더 뛰어나다고 해서 모든 부자들이 탄소섬유로 만들어진 옷을 입고다니는 것은 아니다. 과연 이것이 SF영화처럼 100년쯤 지나면 훼손되기 쉬운 면소재의 옷은 입지 않게 될까? 나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마 100년이 지나면 면소재나 실크소재로 잘 디자인된 효율성 떨어지는 옷의 가격은 더 비싸지고 사람들은 그런 상품들을 더 갖고싶어지게 될 것이다.
스피커도 비슷하다. 클래시컬한 디자인의 스피커는 100년이 지나도 없어지지 않을 것이며, 여전히 존재할 것이며, 오히려 부유층의 사무실이나 응접실 등에서 그 존재감을 더 뽐낼 것이다. 그런데 다만, 오디오 평론가가 최고로 추천하는 스피커는 거기에서 약간은 오디오적 테크니컬과 원리를 잘 이식시키고 발전시킨 형태가 될 것이다. 바로 베리티오디오처럼 말이다.
베리티오디오의 얼굴이자 대표 스피커 파르지팔(Parsifal)
이들 스피커는 저음을 뒤로 재생하는 스피커들인데, 저음을 청자에게 다이렉트로 쏟아내진 않기 때문에 저음의 강력함에서는 강력한 저음을 전면으로 재생하는 스피커보다는 뒤진다고 하더라도 틀린 말은 아니다. 그렇지만, 특정 대역의 소리 하나가 음악을 좌지우지 시키지는 않는다.
저음은 어차피 지향성이 없거나 매우 적다. 어쩌면 진짜 좋은 저음은 지향성이 느껴지지 않는 저음이 진짜 좋은 저음이라고 할 수도 있다. 아마도 어쿠스틱한 음악에서는 더 그럴 것이라고 생각한다. 저음을 뒤로 재생한다고 해서 저음이 안 느껴지거나 어색하게 느껴질 것이라고 걱정할 필요는 별로 없다. 저음은 어차피 공기 같은 것이어서 뒤로 재생하면 오히려 더 넓게 더 감미로워지는 효과도 있다.
오히려 그러면서 대부분의 음악 정보에 해당하는 중음에 대한 재생력을 높였다. 춤추는 클럽 마니아라면 저음에 좀 더 욕심이 있을 수 있겠지만, 클래식, 재즈, 보컬 음악 같은 어쿠스틱한 음악을 감상하는데 더 목적을 두고 있다면 저음은 은은하고 감미롭게 들리면서 중음을 좀 더 섬세하고 영롱하게 재생하는 것이 더 음악적으로 감동적이며 영감이 발현되는 음을 감상할 수 있다. 원래가 높은 대역과 낮은 대역이 동일 선상에서 재생되는 것은 그다지 매력이 없다. 파르지팔은 그중에서도 원조이며 오리지널이다.
미드레인지와 우퍼유닛까지 스카닝 투입
사진으로는 비슷해 보이지만, 디테일에서 명품을 가른다. 파르지팔은 베리티오디오를 알린 일등공신이자 베리티오디오의 대표 모델이다. 베리티오디오는 몇가지 버전을 거듭하면서 진화를 했으며, 오디오를 오랫동안 해왔던 하이엔드 유저들 사이에서 파르지팔이라고 하면 베리티오디오의 명성을 대표하는 모델로 기억되는 기종이다.
국내에서는 근래에 하위기종인 레오노레를 많이 소개하면서 마치 파르지팔이 대표기종이 아닌 것처럼 숨겨져 있기도 했는데, 파르지팔이 더 상위기종이며 베리티오디오를 대표하는 오리지널 직계 계승자라 할 수 있다.
디자인만 보자면 레오노레나 신형인 오텔로나 파르지팔 애니버서리나 큰 차이가 없어보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당연히 디테일에서 차이가 있다.
일단 파르지팔은 미드레인지 유닛이나 우퍼 유닛까지 모두 오디오 테크놀로지 유닛을 사용하고 있다. 소위 마니아들이나 스피커 자작하는 분들이 스카닝이라고 부르는 유닛이다. 이는 다인오디오와 스캔스픽의 설립자가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부품을 만들기 위해서 개인적으로 설립한 미드레인지/우퍼 드라이버 유닛 제조사다. 그냥 흔하게는 현존하는 최고급 부품이라고 생각해도 별로 틀리지 않다. 레오노레의 경우는 우퍼 유닛이 스카닝이 아니었다.
그리고 미드레인지와 트위터가 장착된 전면 배플을 보면 파르지팔은 특수 제작된 몸체를 사용하고 있다. 레오노레의 경우는 트위터와 직접 밀접한 전면 배플에 패브릭 재질을 부착해서 중고음을 섬세하게 튜닝하고 있지만, 파르지팔은 오히려 반사가 훨씬 더 많이 되고 오히려 특정 음역대의 진동을 더 확대시키는 소재를 전면 배플에 사용하고 있다. 손가락으로 전면 배플을 두들겨 보면 그다지 딱딱하지도 않고 안이 살짝 비어지는 재질인데, 원리상으로는 이해가 다소 안될 수도 있겠지만, 중고음의 공명과 산란, 하모니를 늘리기 위해서는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리고 트위터부가 살짝 안쪽으로 들어가 있으면서 약간의 원형 혼 트위터 같은 효과도 노린 것이라고 하겠다.
인클로져를 전체적으로 보더라도 모든 모서리부가 간진 형태로 디자인된 다른 스피커들과는 달리, 파르지팔은 모든 모서리가 약간씩 둥그런 형태로 제작되었으며, 인클로져의 면적이 넓은 부분들도 모두 타원형으로 살짝씩 둥그렇게 처리가 되었다. 그래서 측면에서 보면 다른 스피커들은 사각형 인클로져지만, 파르지팔은 둥그런 배나 생선의 몸집처럼 우아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모양새를 하고 있다.
단순 디자인의 차이라고도 생각할 수 있지만, 이 차이만으로도 제품이 한결 더 고급스러워 보이고 그레이드가 높은 제품으로 보여진다. 실제로 살짝 측면에서 파르지팔 스피커의 라인을 감상하자면 정말 우아한 라인이라고 감탄하게 된다.
이런 인클로저 디자인이 공정을 더 복잡하게 만들고 제작비가 더 많이 들기는 하지만, 한결 더 왜곡이 적으면서도 네추럴하며 내부 정재파를 줄이고 격조있으면서도 우아한 음질을 만든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팩트다.
추가로, 다른 모델들은 진동을 제어하기 위한 전용 받침대가 별매지만, 파르지팔은 검정색의 전용 받침대가 기본 옵션이다.
전용 받침대가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시각적으로도 큰 차이를 제공하며, 베리티 오디오다운 음질을 완성하는데 있어서 필요한 장비이기도 한데, 별매로 구입했을 때의 가격이 의외로 비싸다. 그래서 이 전용 받침대가 기본 장착된 것만으로도 최소 100~200만원정도의 가치 상승 효과가 있다고 할 수 있다.
매칭 시스템
파워앰프 : Pass X260.8 모노블럭 파워앰프
프리앰프 : Goldmund Mimesis 37s 프리앰프
뮤직서버 : 오렌더 N30
DAC : Resolution Audio Cantata 3.0
조성진 - Chopin Ballade No.1
이 스피커를 잘 세팅해 놓으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보컬곡과 피아노 연주음만 들어도 돈값을 하는 스피커라고 생각한다. 이 스피커가 레오노레보다 투명도가 더 못할 이유가 있거나, 레오노레가 이 스피커보다 투명도나 오디오적 테크니컬이 더 좋을 근거는 없다.
잘만 세팅하면, 정말 하늘에 닿았다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피아노 음을 들려준다. 단순히 투명도나 이미징은 말할 나위가 없고, 공간감이나 훌륭한 울림과 홀톤까지.. 그러한 사실적인 표현력과 공간감이나 소리 하나하나의 응집과 입자감까지.. 하위 기종들에서는 연상하기 힘든 수준의 리얼리티를 제공한다.
당연히 음의 투명도나 초롱초롱하며 미려한 느낌까지 파르지팔이 좀 더 낫다. 그리고 파르지팔은 그 상태에서 음의 농담이나 깊이, 포괄적으로 더 잘 다듬어진 음을 재생한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좀 더 완성도가 있는 상태의 음을 재생 가능한 것이다.
피아노 음이 재생되었을 때의 에너지와 임팩트도 파르지팔쪽이 더 낫다. 파르지팔은 미드레인지 뿐만 아니라 우퍼 유닛까지 오디오 테크놀러지 스카닝 유닛을 사용하고 있다. 오디오 자작인들이 입에 침이 마르도록 찬양하는 드라이버 유닛이다.
힘 좋음 앰프의 힘을 다 받아내고 있지만, 절대로 경직되거나 거친 음을 내는 법이 없으며, 크기는 레오노레와 같지만, 한결 더 에너지와 입체감, 응집력이 더 좋은 음을 재생하고 있다. 감동적인 음이다.
Rostropovic- Dvorak Cello Concerto
기본적으로 베리티오디오의 상위기종들은 실크돔 트위터치고는 중고음이 상당히 밝고 하모니가 대단히 풍부하고 섬세하다. 앰프 매칭을 잘 못하면 오히려 중간 음역대 아래로는 너무 가볍다고 생각될 정도로 대단히 밝은 중고음은 아주 잘 나온다. 음의 촉촉함이나 고성능 금속 트위터를 능가하는 수준의 유려하면서도 미려한 표현력 등은 대단히 탁월하다. 그래서 클래식을 표현하는데도 매우 능숙한 스피커다.
다만, 중저음이 잘 나오도록 매칭하고 세팅해야 한다.
매뉴얼 상에는 뒷벽과 많이 떼는 것을 일반적으로 추천하지만, 오히려 앰프가 약할 때는 벽과 붙여서 사용해야 될 정도다.
그렇지만, 앰프를 패스 260.8로 바꾸고 에이징이 어느정도 된 상태에서는 벽과 떼어놓은 상태에서 너무나 훌륭한 음을 재생해 주고 있다.
중고음의 표현력이나 입체감, 섬세한 촉감 등은 말할 것도 없고, 중저음의 밀도감이나 탄력등도 기반이 되면서 마치 몸매 관리를 한다면서 몸무게만 줄인 호리호리한 상태가 아니라, 근력과 유연성까지 겸비하여 시각적인 느낌도 좋지만 힘과 유연성까지 갖춘 몸매가 된 것에 비유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협주곡을 표현하기 위한 중음의 풍부한 표현력은 일반적인 다른 실크돔 트위터를 탑재한 스피커들에 비해 압도적이라 할만큼 더 뛰어나다. 입체적인 음의 펼쳐짐이나 활달하고 풍부한 뉘앙스와 표정의 표현력이 대단히 우수하다.
녹음이 오래된 클래식 협주곡도 표현력을 풍부하게 표현해 주면서도 절대 답답하지 않게 표현해 주고 있다. 거기에 중저음의 풍부한 울림과 중량감까지 더해지면서 너무나 훌륭한 클래식 연주가 이어지고 있다. 오랜만에 한동안 클래식 연주만 연달게 감상하게 되었다.
Guns N' Roses - November Rain
파르지팔은 베리티오디오 스피커들 중에서도 비교적 올라운드 성향에 속한다. 비싼 제품일수록 개성이 더 강해지고 뚜렷해져서 그 성향이 극단적으로 치우치는 것이 하이엔드오디오의 경향이긴 하지만 파르지팔은 베리티오디오 스피커치고는 다양한 장르에 대한 대응이 가능한 스피커다.
락음악을 재생함에 있어서 대단히 직설적이고 피부에 꽂히는 듯한 임팩트감이나 저음의 중량감을 선사하는 것은 아니지만, 저음의 볼륨감이나 그 특유의 근사한 분위기의 연출 자체는 전혀 아쉽지 않은 수준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목소리가 생생하게 아주 잘 들리는데, 이 부분만큼은 쉽게 표현해서 왠만한 금속성 유닛을 탑재한 경직된 스타일의 스피커들보다 더 나았으면 나았지 못하지는 않다. 기타 연주음이나 보컬의 목소리 자체의 탁 트인 개방감이나 상쾌함의 느낌 등은 매우 뛰어나다는 것이다. 오래된 음악이고 솔직히 중립적인 성향의 스피커에서 재생하면 다소 밋밋하고 목소리가 어딘가에 덥혀있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듣는 재미가 별로 안 나는 곡일 수도 있는데, 곡을 감상함에 있어서 뭔가 기분이 싱그러워지고 가슴이 뚫리는 듯한 느낌까지는 아주 잘 표현해 준다는 의미다.
같은 음반의 Don’t cry 같은 경우도 음이 얇거나 가볍지 않고 특유의 찐하고도 진득한 감성의 표현을 아주 잘 해준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인 취향대로는 락음악을 듣는데도 특별히 부족하지 않는 느낌이다.
Melody Gardot – If you love me
처음 이곡을 들었을 때, 아주 좋았는데, 오디오쟁이들이 음악을 즐기는 방식이라는 것이 항상 그러듯이 처음 접했을 때는 너무 좋았지만, 오래가지 않아 약간 식상해졌었다. 종종 다시 듣곤 했지만, 처음 이곡을 좋은 오디오 시스템에 매칭해서 감상했을 때의 만족감은 느껴지지 않았다.
그런데 오늘 파르지팔과 패스 매칭에서 다시 이 노래가 너무 환상적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이런 농밀함과 이런 관능적인 목소리와 볼륨감이 다른 어떤 스피커에서 나올 수 있을까? 라는 의문까지 가져본다.
다른 장르의 표현력도 당연히 너무나 우수하지만, 여성보컬만큼은 과연 비슷한 가격대에서 이보다 더 좋은 음을 내줄 수 있는 스피커가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나 관능적인 느낌에 가만히 그 감흥을 삭일 수가 없어서 탄성이 절로 나온다.
관능적이라는 표현을 쉽게 사용해도 되는 표현이 아니다. 극한으로 잘 매칭된 초 하이엔드급 스피커들은 대부분 음질이 매우 훌륭한 것이 맞지만, 분명히 금속성의 스피커에서 재생되는 음과는 약간의 감미로움과 관능미의 차이가 있다.
감미롭다고 해서 약간은 음의 밝기나 개방감이나 해상력을 손해본다는 의미가 절대로 아니다. 쉬운 표현으로 그냥 입자감의 표현은 엄청나게 우수하고 풍부하면서 그냥 녹는다 녹아~~ 이렇게 녹아배리는데 그래도 또 적당한 살집과 볼륨감을 아주 잘 유지해 주며 소리톤이 가볍거나 위로 떠서 날리는 느낌은 전혀 없이 아래로 깔려서 재생된다.
아주아주 완성도 높은 음이며, 여성보컬이나 성악만큼은 이 스피커와 이 매칭을 기준으로 하이엔드급 음질의 레퍼런스로 삼아도 될 것이다.
빅마마 - Break Away(벅스 스트리밍)
송구한 이야기지만 국내 스트리밍 서비스로 음질 테스트를 하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음악 감상을 할 때는 자주 사용할 수는 있기 때문에 무심결에 테스트를 해보기는 하는데, 국내 스트리밍 서비스 특유의 종종 음의 에너지와 응집력이 떨어지고 음이 살짝 가볍게 뜨고 얇은 느낌이 들 때는 테스트용 음원으로 계속 감상하지 않는 편인데, 간만에 국내 스트리밍 음악 재생치고 아주 기분 좋게 생기가 돌고 감정이 한껏 담겨있는 힙한 느낌의 음을 들려준다. 저절로 몸으로 리듬을 타게 된다.
밝고 개방적인 음을 내는거야 베리티오디오의 전매특허고 너무 쉽게 하는 일인데, 거기에 다소 마음에 들지 않았던 스트리밍 음질에 표정과 감정을 풍부하게 심어주고 있는 것이다. 가요보다는 평소에 클래식이나 재즈 등을 더 많이 듣지만, 가요가 이정도로 좋게 들리기도 쉽지 않다. 쉬운 표현으로 그냥 감정이 확 실리게 되는 음질이다.
Meute - You & Me
관악기의 표현력도 대단히 매력적이고 훌륭하다. 무거운 스피커들에 비해 울림과 잔향이 더 풍부하지만 그런 특성이 관악기 특유의 표현력을 더 매력적으로 만들어주고 있다.
특히 이 곡은 저음까지 확인할 수 있는 곡인데, 앰프가 이쯤되니 저음이 흠잡을 것이 없이 확실히 잡힌다. 8인치 우퍼 하나라고 해서 절대로 무시해서는 안된다. 강력하기로는 동급에 더 강력한 스피커가 있을 수는 있겠지만, 특유의 저음의 울림이나 깊이감에 있어서는 호불호가 분명히 갈릴 것이며, 파르지팔쪽의 저음이 더 낫다고 생각하는 유저도 있을 것이다.
앰프와 공간의 영향을 받아서 임팩트도 좋고 응집력이나 밀도감이나 탄력감도 흠잡을 것이 없다.
좌우 앞뒤 입체감도 매우 훌륭하다. 아주 흡족하다.
헤어나오기 힘든 신비로운 음
오디오를 이용한 최고의 음질을 만들어내는 방법에 대해서도 여러가지 원리가 있다. 그런데 그 원리는 비싼 제품을 구입한다고 해서 해결이 되는 것이 아니다. 아무리 비싼돈을 들이더라도 스피커를 대형TV나 거실 가구 다음의 인테리어 제품으로 여기거나 소리를 만들어내는 원리에 대해서 이해를 못하고 있다면, 사실 좋은 스피커가 별로 필요가 없다. 소리는 스피커 혼자 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좋은 스피커를 구입했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음질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이것은 베리티오디오 뿐만 아니라 모든 스피커가 동일한 문제다.
종종 베리티오디오가 우퍼 유닛이 뒤에 있는 것 때문에 한국 환경에서 세팅이 어렵다고 하는 경우도 있는데, 구체적으로 확인해 보면, 8인치 이상의 우퍼 유닛을 2개씩 장착하고 있는 대형급 스피커의 경우는 우퍼 유닛이 전면이 있다고 해서 그 우퍼 유닛과 커다란 몸체를 제대로 활용하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과연 커다란 우퍼 유닛이 전면에 있으면 그 에너지를 모두 잘 활용해서 좋은 음질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별로 안 그런 경우도 매우 많다는 것이다. 오히려 앞으로 다이렉트하게 쏟아내는 저음이 오히려 감상자는 부담스럽게 만들고 중고음역대의 맹료도를 해치는 경우도 많더라는 것이다.
베리티오디오 파르지팔 애니버서리는 걸작이다. 신비한 음을 내는 스피커다. 개인적으로 오디오가 낼 수 있는 최고의 음질은 모든 광대역 특성을 지극히 내추럴하게 표현할 수 있는 상태라고 생각한다. 모든 광대역 특성이라는 것은 아무리 작은 표현력이든 큰 표현력이든 마치 마이크로 디테일한 현미경으로 작은 새싹이 피어나는 광경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것처럼 디테일하며 촉촉하게도 표현할 수 있지만, 그 표현 자체를 지극히 풍부한 표현력과 눈부실정도의 아름다움으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이런 표현력들이 분명히 하이엔드적인 광대역으로 표현해주지만, 결국은 자극적이거나 인위적인 느낌이 없이, 지극히 내추럴하고 자연스러워야 한다는 것이다. 베리티오디오가 추구하는 음이 바로 그런 것이다.
소리가 실제처럼 느끼게 해주는 것은 선명도가 아니다. 선명도는 단순히 그냥 음식에서 조금 더 맵거나 조금 더 짜거나 하는 정도의 요소일 뿐이다. 진정한 원음에 근접한 음을 듣기 위해서는 그 단조로운 수준을 벗어나야 된다.
더 좋은 스피커를 만들기 위해, 단자를 로륨으로 바꿨더니 약간 더 선명해진다. 로륨으로 바꿨으니 더 좋은 스피커가 되었다는 식으로는 신비로운 명품 사운드에 접근할 수 없다. 그건 마치 고추장을 더 넣었더니 확실히 더 매워지더라~ 라는 정도의 접근법밖에 안된다. (물론, 선명도가 목적인 경우라면 옳은 방법이겠지만..)
베리티오디오 파르지팔은 최고의 드라이버 유닛들을 탑재시켰으며, 인클로져 설계도 단순히 각진 형태가 아니라 타원형으로 설계가 되어서 음악적으로도 상당한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아마도 베리티오디오를 제법 사용하다보면, 오히려 우퍼 유닛이 뒤를 향하고 있는 것이 오히려 탁월한 장점이 될 수 있다는 것도 알 수 있다. 덕분에 저음으로 인한 부담감은 줄면서 중고음의 재생력이 향상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하여, 베리티오디오 상위기종에서만 재생되는 이러한 신비한 중음을 듣고나면, 쉬운 표현으로, 그 중음의 마력에서 헤어나오기기 쉽지 않아질 수도 있다.
음악 재생을 위한 진실을 알게 하다
오렌더 N30은 명징함이나 응집력이 좋은 소스기이며 에너지 보존력이 뛰어나다. 거기에 레졸루션오디오 칸타타는 소스기로서 음의 정보량이 발군이며 중역대와 중저음역대의 에너지가 풍부하고 소스기치고는 스피커 구동력에도 상당 부분 관여를 하는 소스기이다. 여기에 패스 파워앰프는 평탄한 음색 특성은 말할 것도 없으며 베리티오디오를 어떻게 매칭하더라도 힘있고 굵직한 저음과 모든 대역의 이음새를 매끄러우면서도 부드럽게 연결해 준다. 거기에 골드문트 미메시스 37s 프리앰프는 묵직한 전원부가 분리되어 있으면서도 음의 정교한 이미징과 미려함, 스펙터클한 퍼포먼스로 음질을 격상시키는데 좋은 일조를 하는 탁월한 프리앰프다.
파르지팔을 초기에 매칭할 때는 청음실이 스피커 크기 대비 넓은 공간이어서 소리 성향이 다소 가볍게 재생이 되고 저음이 다소 약해서 고민을 많이 했는데, 이 구성으로 감동적이고도 환상적인 음질을 완성시켰다.
이것은 단순히 제품 리뷰라기 보다는 목표로 하던 음질이 완성되는 것을 목도함에 있어 흡족한 마음이며, 뭔가 발견하고자 했고 성취하고자 했던 목표에 도달한 듯한 뿌듯함도 느껴진다.
8인치 우퍼 유닛 한발의 스피커인데, 스피커 사이즈 대비 어마어마하게 광활한 사운드 스테이지를 만들어내며 그 사운드 스테이지가 너무나 리얼하고 근사하다. 전체 음의 울림도 좋고 하모니도 대단히 훌륭하며 중음과 고음의 세부 표현력은 말 그대로 감동적이다.
벽과 떼면 입체감이 살지만, 벽과 붙인다고 해서 음이 크게 엉망이 되는 것은 아니다. 한번 도전해 보기 바란다. 신비한 음악 구현의 세계로 입문할 수 있을 것이다.
Specifications | |
DRIVER COMPLEMENT | 1″ (25 mm) SD-2 soft neo ring dome tweeter |
5” (127 mm) doped polypropylene midrange with 2” (50mm) SD-1 Underhung Motor | |
8″ (200 mm) doped polypropylene woofer with 2” (50mm) SD-1 Motor | |
MINIMUM RECOMMENDED POWER | 18 watts (8 ohms) |
SENSITIVITY | 91 dB SPL @ 2.83Vrms & 1 meter on-axis |
IMPEDANCE | 8 ohms nominal / 4 ohms minimum |
DIMENSIONS W X D X H | 10.3 x 19.2 x 43.6” / (261 x 487 x 1107 mm) |
WEIGHT | 210 lbs (95 kg) / pair |
수입사 | 오디오갤러리 |
가격 | 4368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