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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엔드 제품의 설계자들은 상위 제품으로 갈수록 큰 덩치의 제품을 만드는 것에 대한 유혹을 뿌리치기 힘든 듯싶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최근 2~3년 들어서 누가 더 큰 제품을 만드는지 사이즈 경쟁이 붙었나 싶을 정도로 무지막지한 사이즈를 자랑하는 제품들이 연달아 등장하는 듯한 인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구경할만한 재미가 있을지는 몰라도, 이런 제품들은 일반적인 청취실 환경과는 어쩌면 동떨어진, 비현실적으로 큰 외형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왜냐하면 국내 여건 상 넉넉하지 못한 크기의 청취실을 운영하고 있는 대부분의 오디오 애호가 분들에게는(물론, 그런 큰 제품들은 일반 유저를 타겟팅해서 만든 제품은 아니겠지만), 실제 운용 중인 청취실 크기를 생각해 볼 때 비현실적으로 큰 외형이라는 평가는 어찌 보면 당연한 것 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최근 추세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조그만 사이즈를 유지한 채 변함없는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이어가면서 제품을 꾸준히 발매하는 기업들이 있는데, 하이엔드 쪽의 대표 주자로는 나그라가 대표적인 그 예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1951년도에 처음으로 발매했던 휴대용 레코더 부터 오늘 리뷰할 클래식 프리/파워에 이르기까지, 컴팩트한 외관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으니 말이다.
약 70여 년의 역사 동안에 많은 제품들이 있어 왔음을 홈페이지의 History 란을 통해 알 수 있었는데, 현재 나그라의 최신 제품 라인업은 크게 클래식 라인업과 HD 라인업으로 구성되어 있다. 오늘 리뷰의 주인공은 단종된 Jazz 라인업 제품을 기반으로 더욱 뛰어난 성능과 음악성을 갖도록 개선한 클래식 라인업의 프리/파워 앰프인데, 앞서 서두에서 말한 것처럼 나그라의 클래식 라인업의 기기는 나그라 설립 이후 이래로 유지하고 있는 컴팩트한 디자인 아이덴티티가 이어져온 정통 모델로써, 어찌 보면 상위 라인업 보다 디자인적으로는 더 나그라스러운 그런 제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리뷰를 진행하기 위해 하이파이클럽 시청실에 방문하여 아기자기해 보이는 실물을 확인하였는데, 일단 오랜만에 접하는 나그라 제품이 반가운 마음이 앞서면서도 한편으로는 구형 모델들에서 느꼈던 친숙한 사이즈의 익숙한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
외관 살펴보기
프리앰프를 첫 번째 순서로 전면부터 하나씩 자세히 살펴본다.
프리앰프 정면 왼쪽에는 클래식한 느낌의 레벨 미터가 보이고 레벨 미터의 바로 옆에 레벨 미터를 비추는 불빛의 밝기를 조절할 수 있는 토글 스위치가 있다. 레벨 미터의 밝기는 3단계 정도로 조절 가능해 보이며 스위치의 크기나 조작감이 역시 나그라답게 오밀조밀하고 인상적이다. 중간에 있는 창을 통해, 컨트롤러 노브로 선택된 현재 입력신호를 표시해주고 있으며 바로 옆에 위치한 볼륨 노브의 조작은 리모컨으로 이루어지는데 아주 정숙하게 동작한다. 모터 드라이브 볼륨이지만 모터 돌아가는 소음을 억제하여 상당히 정숙한 동작을 보여주었다. 볼륨 노브의 만듦새는 모양이 매우 앙증맞고 마무리가 예술적 경지에 다다라 있다. 스위스의 금속 가공 기술이 우수한 것은 진작에 알고 있지만 새삼스레 또 한 번 감탄하게 된다. 전원 스위치는 로터리 방식으로 전원을 OFF 상태에서 ON으로 전환하면 스위스를 상징하는 빨간색과 흰색이 대비되게 표시되어 아기자기한 디테일에 웃음 짓게 된다.
추가로 인터넷 검색으로 찾아본 전용 받침대(Classic VFS, Vibration Free Support)에 올려놓은 자태는 가히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받침대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서 전용 랙이 있다면 어떤 모양일까 상상하게 되는데, 볼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나그라는 매 제품마다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소유욕을 자극하는 고급스럽고 아기자기하게 예쁜 모양새를 하고 있다. 오디오에 별다른 관심이 없는 분들에게도 디자인 만으로도 충분히 어필할 수 있는 기기라고 생각된다.
예쁜 외관만큼이나 내부에도 부품 배치를 정갈하고 깔끔하게 하고 있는데, 클래식 프리앰프의 내부 회로에는 나그라에서 선별된 2개의 ECC83과 1개의 ECC81 진공관이 사용된다.
라인 스테이지 방식의 진공관 프리앰프이지만 추가로 HD DAC에 들어간 것과 동일한 헤드폰 앰프 회로를 갖추고 있어서 여건상 헤드폰을 사용해야만 하는 사용자들을 배려하였다. 반면에 포노단은 탑재하고 있지 않으므로, 턴테이블을 사용하고자 하는 분들은 동사의 VPS와 같은 별도의 포노 스테이지를 준비해야만 한다. 그 외에도 내부에는 클래식 프리앰프 전용으로 특주 된 비스포크 폴리프로필렌 콘덴서가 큼직하게 자리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어서 후면을 살펴보면 XLR 타입 1개 RCA 타입 4개의 기기를 연결할 수 있으며, 멀티채널 환경을 고려하여 BYPASS 단자도 제공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전원은 일반적인 IEC 규격의 파워케이블을 연결할 수 있게끔 설계되어 있으나 별도의 외장형 파워서플라이를 연결할 수 있도록 3핀 규격의 레모 타입 12V DC 연결단자도 구비해두었다. 클래식 라인의 외장형 전원부는 Classic PSU라고 명명되어 따로 존재하며, 앞서 언급했던 DC 단자로 연결되어 전원부를 구성하면 성능을 더욱 극대화할 수 있겠다.
프리앰프에 이어서 파워앰프를 살펴보면 클래식 파워앰프는 프리앰프와 동일한 디자인 아이덴티티의 형상을 하고 있으며 좌측에 레벨 미터와 우측에 로터리 방식의 전원 스위치만으로 구성되어 매우 깔끔한 인상이다. 파워앰프의 높이의 비율이 프리앰프의 높이 대비 약 2배가 되는 비율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프리앰프와 파워앰프를 상하로 나란히 배치하여 시스템을 구성했을 때에도 디자인적으로 안정적인 느낌을 준다.
이어서 후면을 살펴보면 단출한 전면 대비 후면은 상대적으로 복잡한 편인데, 기본적인 입출력 단자들 외에도 입력 감도를 설정할 수 있는 스위치와 모드 선택스위치, 전원 트리거 단자 등이 존재한다. 이 중에서 모드 선택 스위치를 통해 브리지/일반/바이앰핑 모드를 선택할 수 있으며, 일반 모드에서 작동 시 채널당 8옴에서 100W의 출력을 낸다. 브리지 모드로 사용하게 되는 경우 한 대를 추가로 연결하여 채널당 8옴에서 200W까지 일반 모드 대비 2배로 출력이 확장될 수도 있다. 증폭 회로는 대부분의 영역에서 A 클래스로 작동하는 AB 클래스로 설계되어 있으며, 작동 중에는 상당히 미지근한 느낌의 발열 상태를 보여주었으며 후면의 스피커 터미널 위쪽에 위치한 구멍들을 통해서도 열이 배출되는 것으로 보인다.
파워앰프의 내부를 살펴보면 대부분의 공간이 전원부가 차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약 50,000uF 용량의 전해콘덴서 6개로 구성되어 총 300,000 uF 용량을 자랑하는 대용량 콘덴서 부와 거대한 사이즈의 트로이달 트랜스가 보인다. 뛰어난 특성을 가지는 Exicon 사의 직렬형의 MOSFET 기반의 증폭회로는 단순화된 디자인을 통해 정밀함을 추구하여 음악성을 확보할 수 있게 했고, PFC 디커플링 스테이지를 통해 역률을 능동적으로 보정하여 안정성을 추구하였다.
개인적인 사심이 너무 들어갔나 싶을 정도로 칭찬만 늘어놓은 느낌이 드는데, 굳이 단점을 꼽으라면 너무나 완벽한 마감의 본체와는 달리 상대적으로 조금은 저렴해 보이는 플라스틱 마감의 리모컨이 아쉽다. 하지만 단점을 굳이 꼽자면 리모컨 재질 정도라는 것이지 외형상으로 이미 필자의 마음을 사로잡아서 사실 별로 단점이라고 할 만한 부분이 없어 보인다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사심이 잔뜩 들어간 외관 평가를 뒤로하고, 다시 평정심을 유지한 채로 청취에 임했다. 외관과 성능은 전혀 별개일 수 있으니 말이다. 앞서 밝혔던 것처럼 리뷰를 위한 청취는 하이파이클럽 청취실을 방문하여 이루어졌다. 리뷰에 동원된 기기는 MSB 프리미어를 DAC를 사용하여 이더넷 연결을 통한 렌더러 옵션을 통해 Roon으로 재생하는 방식으로 소스기기를 구성하였고, 베리티 오디오의 Otello 스피커를 사용하였으며 케이블은 헤밍웨이 제품들을 동원하여 청취를 진행하였다.
참고로 프리앰프의 게인은 +12dB에 두고 시청에 임하였는데, 이 상태가 0dB 세팅일 때 보다 좀 더 쾌활한 느낌이며 재생음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는 것을 확인하였다. 청취룸이 넓거나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이 설정으로 듣는 것을 추천드린다. 하지만 여건에 따라서, 예를 들어 녹음 레벨이 높은 음악을 재생할 경우나 룸이 좁은 경우, 조금 더 순도 높은 소리를 듣고자 한다면 0dB에 놓을 것을 추천드린다. 좀 더 정숙하고 원 소스에 충실한 느낌이 들겠지만 때로는 얌전해지는 단점도 있다. 그리고 그만큼 볼륨을 많이 올려야 한다. 작게 녹음된 소스에서는 추천하지 않는다.
들어보기
첫음이 터지는 순간 나그라 클래식 프리/파워앰프에서 필자가 느낀 점은 먼저 무지막지하게 스피커를 장악해서 드라이버를 흔들면서 힘 있게 밀어붙이는 타입은 아니라는 점이다. 하지만 재생음은 충분히 매력적이어서 마치 은은하게 채색된 고급스러운 수채화를 보는듯한 느낌도 연상이 된다. 극한적인 다이나믹스를 보여주는 재생음과는 거리가 있다고 할 수 있지만, 나그라가 보여주는 재생음을 듣고 있노라면 특유의 나긋나긋하면서도 예쁘장하게 묘사되는 묘한 매력에 빠져들어서 상당히 좋은 인상을 받게 된다. 이런 특성은 볼륨을 많이 올려도 재생음이 자극적으로 표현되지 않기 때문에 상당히 높은 음량으로 들어도 귀에 부담 가는 느낌이 없어서 평소보다 볼륨을 높게 해서 청취하며 재생음을 즐기기도 했다. 하지만 공정한 리뷰를 위해 최종적으로는 레벨 미터가 85dB를 넘지 않게끔 다시금 볼륨을 조절하여 리뷰를 진행했음을 밝혀둔다. 이외에도, 이미징 특성이 좋아서 무대를 무리하지 않게 적당한 규모로 아기자기하게 꾸미는 느낌이 장점으로 다가왔다.
리뷰 시 인상적으로 들었던 곡들을 통해 각각의 곡에서 느꼈던 점을 상세히 설명하는 방식으로 본 제품이 보여주는 특성을 설명해 본다.
Daniel Barenboim - Chopin: Nocturnes
Chopin: Nocturnes
Daniel Barenboim의 쇼팽 녹턴 모음집을 들어보면, 기분 좋은 건반 터치의 음이 굴러가듯 부드러우면서도 매끄럽게 표현된다. 따스함과 열기가 있으면서도 부드럽고 나긋나긋하며 순도 높은 소리에 기분이 좋아진다. 음원이 수록하고 있는 대역을 충실하게 표현하면서 약간 끝을 둥글리는 듯한 느낌이 드는 나그라 특유의 음의 마무리를 보여주는데, 자극적인 음들에 피곤해진 필자에게는 상당히 편안하면서도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이런 특성은 올해 5월 뮌헨 오디오쇼의 나그라 부스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는데, 나그라의 HD 라인업 최상급기 프리/파워/DAC 풀세트에서 느꼈던 느낌과 유사한 사운드 아이덴티티가 클래식 라인업에도 이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Cannonball Adderley - Autumn Leaves
Somethin' Else (Rudy Van Gelder Edition)
Canonball Adderley - Somethin' Else 앨범에서 Autumn Leaves를 들어보면, 초입부 마일즈의 트럼펫 소리의 강약이 너무 도드라지지도 않고 나그라 특유의 표현력으로 음을 나긋나긋하게 순화시켜서 재생하는 듯하다. 재즈 밴드의 연주 열기가 생생하게 전달되는 생생함을 담은 찐한 맛이라기보다는 뭐랄까, 정제된 스튜디오 녹음스러운 아기자기함이 느껴지는데 그 느낌이 자극적인 면을 순화시켜 부담스럽지 않게 전달되고 은근히 기분좋게 다가온다. 이어지는 캐논볼 애덜리의 알토 색소폰 솔로에서도 통울림이 기분 좋게 잘 표현된다. 전반적으로 매력적인 중역 표현이 돋보이며 재즈 팬들에게는 이런 재생음 특성은 아주 반가울 것 같은 느낌이 든다.
Ozawa Seiji, Anne-Sophie Mutter - Eugene Onegin, Op.24
The Tokyo Gala Concert (Live)
Deutsche Grammophon 120주년을 기념하여 나온 오자와 지휘/안네 소피 무터 연주의 도쿄 갈라 콘서트 음반을 들어본다. Tchaikovsky의 Eugene Onegin, OP.24 - Polonaise를 들어보면 풀 스케일의 오케스트라가 들려주는 재생음에서 힘 있게 표현되어야 할 부분은 충분히 힘 있게 표현되면서 선명한 느낌이 든다. 이미징 특성을 살펴보면 오케스트라를 조금 떨어져서 압축하여 조망하는 느낌으로 오케스트라의 디테일하면서도 아기자기한 표현이 재미있다. 이런 이미징 특성은 우리나라 대부분의 오디오파일의 청취 공간 특성에 어울릴만한 것으로, 현실적인 공간에서 아주 잘 어울릴 것 같은 느낌이다. 무대를 조금 떨어져서 한눈에 조망하는 느낌이면서 동시에 조밀하게 구성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이곡에서도 자극적인 음은 아니지만 들으면 들을수록 은근하게 잡아끄는 매력이 돋보이는 재생음이다.
Itzhak Perlman, John WiIliams - Schindler's List: Theme
Cinema Serenade
Itzhak Perlman의 Cinema Serenade 앨범에서 쉰들러 리스트 Theme을 들어보면, 바이올린 현의 느낌을 나그라 특유의 해석으로 표현해주고 있다. 바이올린 특유의 맹맹한 톤을 나그라가 열기를 담아서 은근하게 특유의 재생톤으로 감싸서 잘 포장하고 있다. 어쩌면 피어오르는 맛이 조금 더 있다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해서 한편으로는 조금 아쉬운 감이 있지만, 너무 자극적인 음에 지쳐버린 분들에게는 본 기의 부드럽고 매끄러우면서 유연한 재생음은 아주 달콤한 유혹으로 다가올 것이다. 포노앰프라는 변수가 있지만 개인적으로 클래식 프리/파워 세트의 특성은 LP 재생음하고도 상당히 잘 어울릴 것으로 예상된다.
Horus Percussion Emsemble - Ragtime Dance, Minuetto, Bandinerie
Horus Percussion Emsemble
마지막으로 Horus Percussion Ensemble의 Ragtime Dance, Minuetto, Bandinerie 등을 들어보면, 조금 빠른 템포의 흥겨운 이 곡을 마림바의 타격감을 잘 샬려서 표현해 주고 있다. 목질 느낌이 나면서도 울림음을 동반한 마림바의 강약 표현과 드럼의 강약 타격 정도를 세밀하게 잘 표현하여 조화롭고 기분 좋게 들려주고 있으며, 본 앨범의 재생음이 이렇게 아기자기하게 표현되면서 예쁘게 나오는 음을 들어본 적이 없을 정도로 리뷰 시스템 조합에서 인상적인 재생음을 들을 수 있었다. 서로 호흡을 맞추며 연주하는 마림바 주자와 드럼 연주자의 이미징이 자연스레 떠오르며 기분 좋은 재생음에 미소 지으며 듣게 된다. 이어지는 Bandinerie에서는 울림음이 강조되어 표현되는 녹음 상태를 잘 표현해주었다.
리뷰를 마치며
본 리뷰를 진행하기 전에 좀 극단적인 음을 들어서 그런지 몰라도, 필자가 마주한 나그라 클래식 프리/파워 조합이 들려주는 재생음은 여느 흔한 시스템에서 마주하기 힘든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가지고 있었다. 음식으로 치자면 주로 자극적인 음식을 먹다가 마치 평양냉면과 같이 은은하고 고급스러운 풍미가 내재되어 있는 육수와 면발을 마주했을 때의 기분이라면 이해가 빠르실 수도 있겠다.
리뷰를 진행하기 위해 위에서 언급했던 곡 외에도 상당히 많은 곡들을 재생해 보았는데, 나그라 클래식 프리/파워앰프는 듣자마자 자극적으로 단박에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들기보다는 들으면 들을수록 매력적이고 좋은 재생음이라는 것이 느껴졌다. 약간 기분 좋게 나른한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 그렇다고 대충대충 음을 표현하는 것은 아니고 몸에 힘을 풀고 자연스럽게 소리를 내주게 하는 느낌이 든다.
간만에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매력적인 음을 만나게 되어 개인적으로 좋은 경험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리뷰 당시에는 파워앰프는 브리지 구동을 통해 최상의 퍼포먼스를 이끌어냈지만, 프리의 경우 외장 전원부로 성능이 대폭 업그레이드될 수 있는 것을 감안해 볼 때, Classic SPU가 더해지면 지금보다도 어떻게 더 좋아지게 될는지 벌써부터 궁금증이 생긴다. 또한 뮌헨 쇼에서는 YG Acoustics 스피커와 조합하여 또 다른 특성의 재생음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다른 케이블들과 스피커 조합을 통해 시스템의 재생음 방향을 다르게 한다면 어떤 또 다른 매력적인 재생음을 마주할 수 있을지 궁금해지기도 했다.
서두에 밝혔던 것처럼 나그라는 다른 하이엔드 제품들과는 조금은 가는 길이 다르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유유히 자신만의 길을 뚝심 있게 가는 나그라의 제품들은 너무 높은 볼륨/음압/극단적인 다이나믹스에 지쳐버린 오디오파일들의 귀에 또 다른 고급스러운 매력으로 다가올 것임을 확신한다. 위에서 언급한 극단적인 특성에 집착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음악을 즐기는 또 다른 방향이 있다는 것을 들려주는 브랜드가 아닐까 싶다.
거기에 이쁘고 소유욕을 자극하는 디자인은 덤이다. 자극적인 음에 지쳐버린 오디오파일 분들이나 청취룸 특성상 극한의 다이나믹스를 추구할 수 없는 분들께는 꼭 한번 들어보시라고 강력히 추천드리고 싶다. 나그라가 들려주는 은은한 마력의 재생음에 어느새 반하실 수 있으니, 마음의 긴장을 놓지 말고 준비를 단단히 하셔야 할지도 모르겠다.
염동현
Nagra Classic Preamp Specifications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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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ECTRONICS | |
Frequency response | 10 Hz – 50 kHz (+0 / -0.5 dB) |
Dynamic range | >125 dB (Gain at +12 dB) |
Minimum input level to reach 0 dB (meter) | 0.28 V rms (Gain at +12 dB) |
Maximum input level to reach 0 dB (meter) | >25 V rms (Gain at 0 dB) |
Crosstalk | >85 dB |
Total harmonic distortion (THD) | <0.01% at 1 kHz out, no load |
Input impedance | 50 KΩ |
Output impedance | 6 Ω |
Vacuum tubes (selected by Nagra Laboratory) | 2x 12AX7 / ECC83 1x 12AT7 / ECC81 |
Power consumption | 12 V 1040 mA < 1o mW in standby |
Power supply | 115 V or 230 V AC input |
CONNECTIONS | |
Inputs | XLR RCA 1 to 4 |
Outputs | 2 x XLR 1 x RCA |
GENERAL | |
Dimensions | 379 x 277 x 76mm (12.2 x 10 x 3 inches) |
Weight | 4.9 Kg (10.8 lbs) |
Nagra Classic Amp Specifications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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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ECTRONICS | |
Power | 100 W RMS per channel into 8 Ω |
Sensitivity | 1 V or 2 V RMS |
Bandwidth | 10 Hz to 80 KHz, +0/-3 dB |
Crosstalk | >70 dB |
Signal-to-noise ratio | Typically 110 dB ASA “A” weighted |
THD+N | < 0.05% |
Input impedance | >100 KΩ |
Automatic start | For input level >10 mV |
Protection | Overheating > +60° C (140° F) |
deactivates the amplifier | DC speaker protection above ± 2.5 VDC |
GENERAL | |
Consumption | 400 W max less than 1 W in standby and Auto mode |
Weight | 18 Kg (39 lb 10 oz) |
Size | 277 x 395 x 174 mm (11 x 15½ x 7″) |
Operating range | 90 – 110 V or 110 -132 V or 180 – 264 V a.c. 50 – 60 Hz |
Nagra Classic Preamp & Classic Amp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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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사 | 오디오갤러리 |
수입사 홈페이지 | |
수입사 연락처 | 02-926-9084 |
구매문의 | 02-582-9847 |
[출처]https://www.hificlub.co.kr/web2017/board/brd_wz_view_n17.asp?table=brd_10281&pid=16521&brdcat=110
NAGRA CLASSIC AMP (나그라 클래식 앰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