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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공관과 클래스 A 트랜지스터를 더한 풀 밸런스 모노 블록 헤드폰 앰프
REVIEW   |   Posted on 2016-06-16

본문



 

프로젝트 오디오 헤드박스 RS


진공관과 클래스 A 트랜지스터를 더한 풀 밸런스 모노 블록 헤드폰 앰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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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 루릭 ( luric.co.kr , @LuricKR)

 

 

헤드폰과 진공관 앰프의 어울림

 

긴 시간 동안 음향 기기 감상문을 써오면서 저는 언제나 두 가지 헤드폰 앰프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제품을 만든 회사에 따라서 음색이 다르기는 하지만 비교적 정밀하고 단단한 느낌을 주는 트랜지스터 앰프와 비교적 편안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주는 진공관 앰프가 그것입니다. 현재는 트랜지스터 앰프로 젠하이저 HDVD800을, 진공관 앰프로 아나로그디자인 스베트라나를 쓰는 중인데요. 타인의 제품 선택에 참고가 되는 글을 쓰는 입장인지라 더욱 높은 등급의 제품을 쓰지는 않고 있습니다. 어디까지나 다수의 독자가 속한 환경에 맞춰서 소리를 듣고 글을 쓰기 위함입니다. (모든 등급의 제품을 다 갖추면 가장 좋겠지만 그럴 만한 경제적 여건이 안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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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특이한 점이 하나 있습니다. 제가 감상문의 기준점으로 사용하는 트랜지스터 헤드폰 앰프는 몇 년이 걸리든 결국 교체가 되는 반면, 진공관 헤드폰 앰프는 한 번도 바꾸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하이엔드급 진공관 헤드폰 앰프가 드물어서 그렇기도 하지만 굳이 바꾸지 않아도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떤 헤드폰이든 진공관 앰프에 연결하면 확 다른 느낌이 몰려옵니다. 유난히 소리가 차갑고 플랫한 HDVD800으로 듣다가 스베트라나로 바꾸는 순간 저음이 갑자기 웅장해지면서 소리 전체가 참으로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것입니다. 제가 지금까지 사용해본 대부분의 풀 사이즈 헤드폰에서 그런 경험을 해왔습니다. 스베트라나의 경우는 응답 속도가 느리고 저음 펀치의 끝이 물렁한 인상을 주지만 진공관 앰프와 풀 레인지 드라이버 헤드폰의 조합에는 아날로그의 참맛이 담겨 있다고 생각합니다. 진공관 인티 앰프에 풀 레인지 스피커를 연결하면 그 효과가 좋은 것처럼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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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살펴볼 프로젝트 오디오(Pro-Ject Audio)의 ‘헤드박스 RS’는 이런 저에게 또 다른 경험을 주었습니다. 이 제품은 풀 밸런스 모노 블록 구조의 거치형 헤드폰 앰프인데, 내부에는 진공관과 트랜지스터 회로가 모두 들어 있습니다. 오디오 업계에서 언제나 딜레마처럼 작용해온 ‘TR 앰프의 명확함과 진공관 앰프의 자연스러움’을 모두 갖추기 위해 만들어진 ‘하이브리드 앰프’라는 물건입니다. 이러한 제품은 생각보다 그 숫자가 많은데 저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리고 한 가지 기대를 했습니다. 헤드박스 RS도 헤드폰을 꽂는 순간 확 다른 느낌을 전해줄까요? 이 점은 헤드박스 RS의 예열을 마치고 첫 감상을 하는 순간 달성됐습니다. 단! 스베트라나와는 다른 종류의 기대 충족이었습니다. 진공관 앰프와 트랜지스터 앰프의 특성을 모두 갖춘 것은 맞는데, 느릿하고 편안한 음색에 굉장한 힘(?!)이 더해져 있더군요. 댄디한 옷차림인데 몸은 완전 근육질인 남자를 떠올리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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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제품은 DAC가 포함되지 않은 아날로그 헤드폰 앰프이며 오로지 최고급의 앰핑을 목적으로 하는 장비입니다. 외장 DAC와 더불어 거치형 헤드폰 앰프는 고급 헤드폰 시스템의 소리에 큰 영향을 줍니다. 또한 헤드박스 RS는 좌우 채널을 완전히 분리하는 풀 밸런스 모노 블록 앰프이므로 가격도 만만치가 않습니다. 훌륭한 가격대 성능비의 프로젝트 오디오 제품들이지만 헤드박스 RS는 그 중에서도 하이엔드이므로 구입을 위해 하이엔드급 헤드폰 한 대 가격은 부담해야 할 것입니다. ‘고급 헤드폰 + 고급 DAC + 고급 헤드폰 앰프’ 구성으로, 하이파이 오디오를 대신하는 헤드폰 시스템을 구축할 때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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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사에 대한 설명

: 프로젝트 오디오는 레코드 플레이어와 포노 앰프의 전문 기업이면서도 디지털 오디오 기술도 축적하여 아날로그 오디오와 디지털 오디오 관련 장비를 모두 다루는 곳입니다. 기업명은 ‘프로젝트 오디오 시스템즈(Pro-Ject Audio Systems)’이며 원래는 ‘프로-젝트 오디오’라고 표기해야겠으나 읽기 쉽게 ‘프로젝트 오디오’라고 부르겠습니다. Pro-Ject라는 레코드 플레이어 제조사가 있는데 체코 프라하의 리토벨(Litovel)이라는 곳에 공장을 두고 50년 넘게 생산해왔다고 합니다. 그 후 오스트리아 비엔나에 위치한 Pro-Ject Audio Systems와 협력하게 되면서 디지털 오디오 제품군까지 모두 갖추게 됐습니다.

 

 

두꺼운 금속 패널 케이스의 모노 블록 앰프

 

어디까지나 헤드폰 앰프가 생소한 분들을 위해서 기본적인 설명만 하겠습니다. 프로젝트 오디오 헤드박스 RS는 아날로그 헤드폰 앰프로서 소스 기기로부터 나온 오디오 시그널을 증폭하여 대형 헤드폰의 소리를 좋게 만듭니다. 이 간단해보이는 ‘증폭’이라는 단어 하나를 위해 오디오 업계는 회로, 부품, 소재, 케이스 설계 등의 수많은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헤드박스 RS는 입력단은 진공관, 출력단은 클래스 A 트랜지스터 구성으로 하고, 헤드폰 출력의 출력 임피던스를 세 가지로 선택할 수 있게 해놓은 제품입니다. 제 생각에는 근본적으로 감성 충만의 아날로그 오디오를 지향하되 클래스 A 앰프의 든든함을 더하고 싶었던 듯 합니다. 제품 디자인과 구조 또한 전통적인 오디오 디자인의 기본을 따르고 있습니다. 공진 제어와 열 방출을 위해 두꺼운 금속 패널을 겹쳐서 만든 박스 모양의 케이스, 겉으로 보기에도 깔끔하게 정리된 모노 블록 회로 구성이 그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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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박스 RS를 구입하면 꽤 큰 박스를 받게 되는데요. 열어보면 제품 본체는 매우 작습니다. 가로 세로가 20cm 정도에 불과하며 무게도 2kg 정도라서 옮기기가 쉽습니다. 20V 규격의 전원 어댑터가 포함되며 케이블은 별도로 마련해야 합니다. 기본 포함되는 전원 어댑터로도 충분히 구동이 가능하지만 프로젝트 오디오는 헤드박스 RS와 연결하는 파워 서플라이 유닛도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번 감상문은 기본 전원 어댑터를 기준으로 작성하지만 파워 서플라이를 추가하면 큰 효과가 있다고 하니 그 또한 기대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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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제품은 상단의 나사 4개를 2mm 육모 렌치로 풀어서 쉽게 열어볼 수 있습니다. 좌우가 뚜렷하게 나뉜 회로 구성도 인상적이지만 알루미늄 패널의 두께도 상당하군요. 테두리는 3mm 두께이며 프론트 패널은 10mm나 됩니다. 입력단은 6922 진공관 한 쌍으로 구성되며 출력단은 클래스 A FET(Field Effect Transistor)로 구성됐다고 합니다. 회로 기판 속에 빨강색 LED가 있는데, 전원을 켜면 케이스 양 옆에 뚫린 통풍구를 통해서 그 빛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헤드박스 RS는 블랙과 실버의 두 가지 컬러가 있으니 자신의 오디오 시스템 구성에 맞춰 선택하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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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면을 보면 왼쪽부터 전원 스위치, 6.3mm 헤드폰 포트, 볼륨 노브, 출력 임피던스 셀렉터, 입력 셀렉터가 있습니다. 전원 스위치 위쪽에는 작은 파랑색 LED가 있으며 볼륨 노브의 돌리는 촉감은 살짝 무겁고도 부드러운 인상을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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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색감이 틀려서 흰색에 가깝게 보이지만 실제로는 파랑색입니다.”

 

 

밸런스 입출력과 언밸런스 입출력을 모두 지원

 

제품 후면에는 20V 전원 어댑터가 연결되는 포트와 함께 XLR 커넥터 2쌍, RCA 커넥터 2쌍이 있습니다. 제품을 위에서 내려다봤을 때 왼쪽이 왼쪽 채널의 입출력 커넥터라고 보시면 됩니다. 다시 강조하건대 헤드박스 RS는 아날로그 신호를 입력 받아서 증폭하는 헤드폰 앰프이며 DAC가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 대신 밸런스 입출력과 언밸런스 입출력을 모두 지원합니다. 현재 사용 중인 외장 DAC나 CD 플레이어 등의 아날로그 출력이 언밸런스만 지원한다면 RCA 커넥터로 언밸런스 연결을 하면 되고, 혹시 밸런스 출력도 된다면 XLR 커넥터로 밸런스 연결을 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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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 짚고 넘어갈 점은 이 제품이 밸런스, 언밸런스 출력을 모두 갖추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출력 기능은 바이 패스(By-pass) 개념으로 소리에 영향을 주지 않고 볼륨 간섭도 하지 않는 상태로 오디오 시그널을 다른 기기로 전해줍니다. 오디오 시스템을 꾸리다보면 다수의 기기를 연결하면서 온갖 경우의 수가 생기는데 이 때 바이 패스 출력 기능이 요긴합니다. 이 기능을 저의 경우에는 앰프의 비교 청취에 활용했습니다. 외장 DAC를 헤드박스 RS에 연결하고 헤드박스 RS의 출력을 다른 앰프(젠하이저 HDVD800)의 아날로그 입력에 꽂은 것입니다. 이 상태에서 음악을 재생하면 헤드박스 RS와 HDVD800이 동일한 소스를 받게 됩니다. 한 대의 헤드폰을 헤드박스 RS와 HDVD800에 번갈아 끼우며 들으면 쉽게 음색 비교를 할 수 있게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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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 헤드박스 RS의 바이 패스 출력 기능을 쓰겠다면 밸런스, 언밸런스 연결을 맞춰줘야 합니다. 입력이 XLR 커넥터로 됐다면 두 번째 밸런스 케이블을 준비해서 출력도 XLR 커넥터로 하라는 뜻입니다. RCA 입력을 했다면 출력도 RCA로 해야 합니다.

 

 

SO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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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e-level input/output : 1 pair RCA/phono, 1 pair XLR

Headphone jack : 3-pole 1/4” (6.3mm)

Power output : 350mW / 32 ohms, 60 mW / 300 ohms

Crosstalk : -58dB

Signal-to-noise : -99dB

Frequency response : 30Hz ~ 20kHz /(+0.2dB; -0.05dB)

THD (IMD) : 0,17% (XLR in, output impedance setting 5 ohms, load 32 ohms)

Gain : 9dB

Dimensions W x H x D : 206 x 72 x 200 (209) mm (D with sockets)

Weight : 2150g (without power supply)

 

먼저 알려드리고 싶은 점은 제가 하이브리드 앰프를 처음 사용해본다는 사실입니다. 하이브리드 앰프 전체가 특정할 수 있는 성격을 갖고 있는지 어떤지 잘 알지 못합니다. 이 감상문은 헤드박스 RS가 제 귀에 들려준 소리에 대해서만 서술하게 되겠습니다. 감상 환경은 한 대의 외장 DAC(매트릭스 Mini-i)에 젠하이저 HDVD800과 헤드박스 RS를 번갈아 연결하며 비교 청취했습니다. 모노 블록 구조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XLR 케이블로 밸런스 연결해서 감상했으며 언밸런스 연결 청취도 병행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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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공관 + 클래스 A = 훅끈 달아오르는구만!

 

발열이 굉장합니다. ‘발열이 있다’가 아니고 ‘굉장하다’고 했습니다. 진공관이 들어간 클래스 A 앰프이기 때문입니다. 어지간하면 근처에 물건을 두지 말고 앰프 혼자 있게 해줍시다. 전원을 켜면 몇 분 후부터 두꺼운 알루미늄 케이스 전체가 뜨거워집니다. 여름에 감상한다면 방 안에 소형 난로를 켜놓은 것이나 다름없으니 에어컨 가동이 필수입니다. 그러나 이 열기는 헤드박스 RS의 본질적 특징이기도 합니다. 전원을 켜면 파란색 LED가 깜빡거리는데 이것이 기본 예열 과정입니다. 약 45초를 기다리면 탁 하는 소리와 함께 준비가 될 것입니다. 그 후부터는 불타는 열기를 강력한 소리로 바꾸면서 음악을 즐기면 됩니다. (열이 난다고 여러 번 강조했으나 손이 데일 정도는 아닙니다. 사실 이렇게 뜨끈해지는 앰프가 오디오 바닥에서는 흔한 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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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 게인(High Gain) 상태의 굵고 든든한 소리

 

글 초반부에서 이 제품의 소리를 ‘댄디한 옷차림의 근육질 남자’로 묘사했습니다. 헤드박스 RS가 내는 소리는 고.중.저음 모두에서 굉장히 굵은 선을 드러냅니다. 비교 대상으로 삼은 HDVD800의 소리가 차갑고 샤프한 편인지라 더욱 대조되는 느낌인데요. 헤드폰을 헤드박스 RS에 꽂는 순간 든든하고 가득찬 인상을 받게 됩니다. 기본적으로 게인이 높게 잡힌 앰프인 듯 합니다. 또, XLR(밸런스 연결)과 RCA(언밸런스 연결)의 출력 차이가 10~20% 정도 나옵니다. 예를 들어 젠하이저 HD800 헤드폰을 연결했을 때, 볼륨 노브가 XLR에서는 9시 방향이고 RCA에서는 10시 방향으로 두었습니다. 가장 오른쪽의 셀렉터에서 XLR을 선택하면 소리가 확 커지므로, 볼륨을 올려놓은 상태에서 헤드폰을 쓰지 않도록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다이내믹 드라이버 헤드폰을 쓸 때는 RCA 연결을 하고, 저능률의 플래너 마그네틱 헤드폰을 쓸 때는 XLR 입력을 사용하는 방법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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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커넥터는 밸런스, 헤드폰 출력은 언밸런스 연결

 

이 제품의 소리를 다룰 때는 밸런스 연결과 언밸런스 연결의 소리 차이를 반드시 검토해야 하겠습니다. 인터커넥터와 헤드폰 출력 중 하나를 밸런스 연결로 바꾸면 출력이 높아지고 소리의 선이 굵게 되어서 ‘세다’는 인상을 주게 될 것입니다. 고음이 강하게 녹음된 음악이라면 고음의 강도가 더 높게 느껴질 수 있으며 헤드폰의 저음 파워도 체감 상 올라가게 됩니다. 만약 인터커넥터와 헤드폰 출력을 모두 밸런스 방식으로 한다면 소리가 너무 굵게 되어서 과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겠습니다. (*제가 HDVD800을 다른 DAC와 밸런스 연결하고 HD800에 CH800S 케이블을 연결해서 밸런스 출력을 할 때 대강 그런 느낌을 받고 있습니다.)

 

즉, 밸런스 연결이 무조건 더 좋은 것은 아님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언밸런스 연결은 소리를 귀로 받아들일 때 더욱 편안하고 자연스럽습니다. 헤드박스 RS가 입력에서는 밸런스 연결을 지원하면서도 헤드폰 출력은 언밸런스 하나만 갖춘 이유가 여기에 있는 듯 합니다. 밸런스 연결된 이 앰프의 소리는 힘이 철철 넘쳐흐르는데 헤드폰 출력까지 밸런스로 했다면 소리가 어떻게 됐을까요. 다른 건 둘째치고 게인이 너무 높아서 컨트롤이 어려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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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의 출력 임피던스 선택으로 소리의 잔향을 조절한다

 

이 앰프의 재미는 소리의 잔향 발생 수준을 조절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엄밀히 말하면 임피던스 매치업으로 각 헤드폰에서 자신이 원하는 소리 성향을 고를 수 있습니다. 헤드폰 포트의 출력 임피던스를 세 가지 중에서 고를 수 있는데 5옴, 50옴, 20옴으로 구성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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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폰 앰프의 출력 임피던스가 헤드폰의 소리에 주는 영향을 설명하려면 장황한 기술 보고를 해야 할 텐데요. 쉽게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헤드폰마다 임피던스 변화 곡선이 있는데 이로 인해 주파수 응답 변화가 생깁니다. 만약 임피던스 그래프의 굴곡이 심한 헤드폰이라면 헤드폰 앰프의 출력 임피던스가 높을수록 영향을 더 많이 받게 됩니다. 예를 들어 젠하이저 HD800은 출력 임피던스가 높은 헤드폰 앰프에 연결하면 저음의 양이 늘어납니다. 그래서 HD800을 대체로 출력 임피던스가 낮은 TR 앰프에 연결하면 차갑고 평탄한 소리를 내는데, 대체로 출력 임피던스가 높은 진공관 앰프에 연결하면 훨씬 편안하고 저음이 따뜻한 소리를 냅니다. 이 차이가 상당히 크기 때문에 음악 감상에도 큰 영향을 주게 됩니다. 헤드폰 속 드라이버가 만드는 역기전력을 줄이기 위해 헤드폰의 임피던스와 헤드폰 앰프의 출력 임피던스가 이루는 비율의 차이를 크게 만드는 댐핑 팩터 선택도 있으니 참조해둡시다. 저는 소리를 직접 듣고 그 느낌을 주관적 기준으로 서술하는 역할을 담당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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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피던스 300옴의 헤드폰 HD800을 연결한 상태에서 음악을 재생하며 출력 임피던스를 바꿔보면 저음이 갑자기 강해지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5옴 상태에서도 헤드박스 RS에 연결된 HD800은 HDVD800에 연결됐을 때보다 편안한 느낌을 주며 출력이 증가해서 소리의 선이 굵고 밀도가 높아지는 현상이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출력 임피던스를 50옴으로 변경하자 소리의 응답 속도가 약간 느려지면서 잔향이 증가한다는 겁니다. 출력 임피던스 5옴의 헤드박스 RS는 '진공관 앰프에 TR 앰프의 단단함을 더한 물건'처럼 느껴지는데, 50옴의 헤드박스 RS는 '진짜 진공관 앰프'처럼 느껴졌습니다. 같은 클래식 악곡을 감상해도 5옴을 선택하면 지휘자가 약간 긴장감 있게 행동하는 듯 하고, 50옴을 선택하면 마음을 푹 놓고 느긋하게 행동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20옴은 둘의 중간 정도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임피던스 35옴의 헤드폰 ATH-M70x를 연결하면 상황이 크게 바뀝니다. 5옴에서 50옴으로 전환하자 볼륨이 낮아지는군요. 음의 잔향이 증가하는 것은 HD800과 동일한 현상이었으나 소리의 크기가 바뀔 줄은 몰랐습니다. 비교적 낮은 임피던스의 헤드폰을 연결하겠다면 반드시 5옴을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낮은 밀도의 소리를 통해 청각의 부담을 줄이고 싶다면 50옴이나 20옴을 선택한 후 볼륨을 다시 올려줘도 됩니다. 하지만 이것은 왜곡율이 높은 소리라고 봅니다. 다시 강조하건대, 낮은 임피던스의 헤드폰을 헤드박스 RS에 연결한다면 출력 임피던스 5옴을 권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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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수 배음의 진공관 앰프에 힘과 단단함을 더했다

 

헤드박스 RS의 개성에 대해 생각해보겠습니다. 클래스 A 앰프는 특유의 잔향과 부드러운 맛이 있는데, 이것이 진공관과 조합됐으니 최종 결과물은 약간 낯설고도 매우 친근한 것이 됐습니다. 대체로 응답 속도가 느리고 왜곡율이 높은 진공관 앰프의 느낌에 가깝지만 저음의 가장 밑바닥부터 용암처럼 끓어오르는 힘이 존재합니다. 음색은 아무리 들어봐도 진공관인데 에너지의 규모가 훨씬 큽니다. 이 제품을 선택할 때는 '진공관 앰프인데 힘이 크게 보강된 물건' 정도로 생각하셔도 좋겠습니다. 소리의 성향으로 본다면 풍성한 짝수 배음으로 귀를 편안하게 하면서도 TR 앰프의 단단함을 더한 느낌이 듭니다. 이 감각을 몇 가지 항목으로 요약해보았습니다.

 

1. 약간 느린 응답 속도. 짝수 배음이 많이 생기는 진공관 앰프의 소리. 게인이 높게 잡힌 고출력 앰프. 저음이 매우 깊게 확장됨.

 

2. 클래스 A 트랜지스터 쪽의 영향인지 저음의 펀치가 단단함. 무거운 것으로 부드럽게 누르는 느낌이 아니라 단단한 것으로 일정하게 때리는 느낌. 그런데 저음의 덩어리는 웅장한 규모를 보인다.

 

3. 고음을 화려하거나 달콤하게 만들지는 않음. 이 앰프의 음색을 결정하는 것은 든든하게 보강되는 저음이며 대체로 따뜻한 음색이라고 느끼게 될 것이다. 색깔로 표현한다면 갈색은 아니고 연한 베이지색 정도라고 생각 중. 연한 파랑색에 가까운 HDVD800과 비교 청취하면서 극명한 차이를 느꼈는데, 냉탕과 온탕에 번갈아서 들어가는 기분과도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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