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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Ject Audio Systems
MaiA
작은 공간에서 최고의 오디오가 될 수 있는 자질이란
글 | 월간오디오
오스트리아 빈에 위치한 프로젝트 오디오 시스템즈를 나는 합리적인 가격대의 턴테이블, 톤암, 포노 앰프와 같은 제품을 전문적으로 소개하는 LP 재생 기기 전문 메이커로 알고 있었다. 그런데 홈페이지에 가 보니 이 회사에서는 ‘박스 디자인’이라는 이름으로 마이크로 하이엔드 컴포넌트를 정말 다채롭게 소개하고 있었다. 이 박스 디자인 안에는 크기, 기능, 성능 등에 따라 구분된 RS·DS·S·C·E 라인이 있고, 그 각각의 라인 안에 앰프, CD 플레이어, D/A 컨버터, 포노 앰프, 헤드폰 앰프, 네트워크 플레이어 등 방대한 제품이 있다.
마이아는 206×36×150(mm, WHD) 크기의 손바닥만한 매우 작은 제품이다. 마이아(MaiA)라는 이름은 ‘My Audio Integrated Amplifier’를 뜻하며, 이름 그대로 인티앰프 제품이다. 하지만 단순히 미니 인티앰프로 볼 수 없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정말 방대한 입력을 자랑하기 때문이다. 아날로그, 디지털, 무선을 가리지 않는데, 아날로그 입력으로 RCA 입력 2개, 3.5mm 스테레오 잭 입력 1개, 포노(MM, MI 또는 고출력 MC 카트리지 대응) 입력 1개가 있고, 디지털 입력으로는 옵티컬(24비트/96kHz) 입력 2개, 코액셜(24비트/192kHz) 입력 1개, USB B(24비트/192kHz) 입력 1개가 있다. 그리고 블루투스(apt-X 지원) 입력까지 포함되어 있다. 게다가 헤드폰 출력과 3.5mm 스테레오 잭 출력도 있다. 자그마한 리모컨도 포함되어 있어 볼륨을 제어하고 입력을 바꾸고 전원 끄고 켤 수 있다. 전원은 20V 3A DC 어댑터를 사용한다.
이 인티앰프는 내부에 플라잉 몰의 모듈을 채용해 진공관과 같은 사운드를 제공하고, 25W(8Ω)의 출력을 낼 수 있다. DAC단에는 시러스 로직 CS4344 24비트/192kHz 멀티-비트 델타 시그마 타입 DAC를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좌우 채널의 분리도를 향상시키고 간섭을 줄여 주는 듀얼 모노 디자인으로 제작되어 있다. 섀시는 금속으로 만들어져 작아도 매우 단단하게 완성했다는 느낌을 주고 있으며, 섀시의 컬러는 실버와 블랙 두 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이 제품을 적당한 북셀프 스피커와 연결해서 음악을 들어 봤는데, 이 제품의 크기를 보지 않았다면, 훨씬 큰 제품이라고 생각했을 듯하다. 탄탄한 중급기의 사운드가 이 작은 제품에서 흘러나온다. 저음의 탄력도 훌륭하게 이끌어 내고, 중역의 기분 좋은 질감도 품어 낸다. 작은 볼륨에도 해상력을 잃지 않고, 하이파이적인, 그리고 하이엔드적인 역량을 충분히 이끌어 낸다. 라이프스타일 제품이라고 홍보하고 있지만, 하이파이 메인 시스템으로 활용해도 좋을 만큼, 충분한 실력을 보유하고 있다. 엔트리 제품들이 정위감이 불분명하고, 거칠고 탁한 이미지를 그려 내는 데 반해, 정확한 음상으로 모든 연주자들의 위치를 바로 잡는 것은 필시 뛰어난 실력이라고 평가할 수밖에 없다. 하이파이 유저부터 일반적인 음악 애호가까지 모두 포섭할 만한 진정한 하이파이 미니 시스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