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파이는 사전적인 의미로는 사람의 가청 주파수 20Hz~20kHz 범위에서 저역과 고역까지 균일하게 재생시키는 하드웨어의 특성을 말한다. 하지만 보통 하이파이는 고급 오디오을 일컫는  대명사이기도 하면서 고가의 오디오로 재생하는 높은 퀄러티의 사운드를 지칭하는 것이 기본적인 사람들의 상식일 것이다. 덕분에 하이파이를 이야기 하면서 가격이 저렴하거나 성능이 따라 주지 않는 기기에 하이파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면 사용자의 반발심을 이끌어내곤 한다. 그렇다면 하이파이로 단정 지을 만한 기기의 조건은 어떻게 될 것인가? 사실 사람들이 하이파이를 이야기 하면서도 정작 하이파이의 경계를 명확하게 긋지 못한다. 물론 이런 요소는 오디오의 사운드를 평가할 때 객관성보다는 주관적인 청음자의 판단에 기대는 요소가 많기에 발생하는 일이기도 하다. 물론 대체로 하이파이를 이야기하며 언급되는 대략적인 기준선은 있다. 앰프와 스피커로 구성되어 사운드를 출력할 준비가 되어 있는 하드웨어로 음역대의 분리가 비교적 정확하게 분리되며 공간에 대한 감각을 느낄 수 있는 정도의 하드웨어를 하이파이 오디오라고 말할 수 있겠다. 

하이파이로 가는 길

하이파이를 정의하는 말은 윗부분에 굉장히 쉽게 서술되었다. 하지만 음역대의 분리와 공간감(성능이 높아질수록 악기의 위치까지 파악이 된다)을 표현 할 수 있는 하드웨어가 쉽게 구성될 수는 없다. 앰프와 스피커, 소스 기기 중 하나만 성능이 떨어져도 이런 하이파이적 성능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다. 문제는 개별적인 성능이 모두 뛰어남에도 불구하고 기기들 간에 합이 좋지 않은 –궁합(궁합 또는 매칭 이라는 표현을 많이 사용함)이라는 말로 표현을 많이 하는데- 궁합이 좋지 않아 출력되는 소리의 품질이 개별적인 기기의 ‘급수’만 못하는 경우도 많다. 이런 사실을 바탕으로 따져 보면 하이파이 사운드를 경험하기 위해서는 성능이 좋고기기간에 궁합이 잘 맞는 하드웨어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런 조건을 극복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오디오의 내공이 깊지 않은 사용자의 경우 하이파이로의 도달에 꽤 많은 시행착오와 어려움, 그것을 동반한 많은 비용을 희생해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 이런 과정을 모두 생략하고 간단하게 하이파이를 구현 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준다면 어떨까?

프로젝트 오디오 하이파이 시스템

프로젝트 오디오의 하이파이 시스템은 마이크로 하이엔드의 타이틀에 가장 잘 어울리는 시스템이다. 프로젝트 오디오 하이파이 시스템은 MaiA DS와 CD BOX DS, 그리고 SPEAKER BOX 10으로 구성되어 있다. DS와 S시리즈의 차이는 입문기와 중급기로 구분하면 간단하다. 실질적으로 하이파이에 입문하기 위해서 좋은 소리를 경험하기 위한 최소한의 시스템 정도로 해석하는 것이 프로젝트 오디오의 하이파이 시스템을 설명하는데 가장 적합하다.

가장 단출하면서도 풍성한 구성

프로젝트 오디오 하이파이 시스템의 핵심은 MaiA DS다. 프로젝트 오디오의 모든 기기들을 통틀어서 비교를 해봐도 가성비나 사용성에 있어서 가장 매력적인 하드웨어는 MaiA라고 할 수 있다. MaiA DS는 그 MaiA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스펙상으로도 가장 간단히 수치상으로 비교 가능한 출력만 따져도 거의 두 배 가까운 출력을 가지고 있으며 3개의 아날로그 단자와 6개에 이르는 디지털 단자를 가지고 있으며 USB 2.0을 지원하고 있다. D/A 컨버터는 텍사스 인스트루먼츠의 PCM1796 칩을 채용, 24비트/192kHz로 업 샘플링이 가능하며 블루투스 4.0을 지원하는 것은 기존 MaiA와 동일하다. 비록 하이파이 시스템에는 턴테이블이 포함되지 않았지만 MC 카트리지와 MM 카트리지를 지원하기 때문에 임피던스 매칭과 승압을 위한 별도의 장치가 필요하지 않다. 

프로젝트 오디오의 하이파이 시스템은 이런 풍성한 기능의 MaiA DS를 중심으로 CD BOX DS와 SPEAKER BOX 10까지 단 3개의 하드웨어로 이루어진 단출한 시스템이다. 오디오 파일들에게는 당연한 이야기지만 만약 하이파이 시스템에 대한 지식이 부족해 단지 3개의 하드웨어라는 것만으로 이 시스템을 무시 할 수는 없다. 앞선 MaiA DS의 설명과 같이 프로젝트 오디오의 하드웨어 중에서 가성비로 월등한 이른바 대표적인 기기들만 골라서 시스템을 구성했기 때문에 그 성능의 당위성은 충분한 것이다.

매칭에 대한 고민

하이파이 시스템을 구현하는데 가장 고민되는 사항 중에 하나는 시스템간의 매칭, 즉, 하드웨어간의 궁합이다. 이것은 고가의 기기일수록 그 매칭의 과정이 쉽지 않다. 만약 하나의 하드웨어가 월등히 우월하다면 그 하드웨어를 중심으로 매칭을 해서 시스템 세팅이 간단 할 수는 있다. 하지만 각각의 하드웨어 모두 뛰어난 기능을 가지고 있다면 그 때부터 고민은 깊어 지는 것이다. 가령 해상력이 발군인 앰프와 중저역에 뛰어난 특성을 가진 스피커가 만났다고 해도 그 결과가 꼭 균일한 사운드를 내어 주는 것은 아니다. 도리어 앰프의 특성에 치우쳐 스피커의 중저역 특성이 없어질 수도 있고 물론 그 반대의 경우도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오디오 입문 자라면 한가지 의문이 자연스럽게 생길 것이다. '시스템 매칭은 과연 어떻게 맞출 수 있는가?' 이 질문이 오디오 입문자에게 설명하기 가장 힘든 부분 중 하나다. 사실 이런 설명이 필요한 하드웨어의 경우 스펙의 단계가 아닌 경험의 단계로 확장이 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경험이 많은 사람의 주관에 기댈 수 밖에 없다. 당연히 시스템 매칭의 왕도는 없다. 고단수의 오디오 파일이라도 수 많은 오디오 기기들을 경험하고 하드웨어의 특성을 경험을 통해 인지한 뒤에 서로의 합을 짐작할 뿐인 것이다. 그래서 입문자의 경우 같은 브랜드로 이루어진 시스템을 추천하는 경우가 많다. 사실 프로젝트 오디오 하이파이 시스템을 추천하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중고역에서의 특성

프로젝트 오디오 하이파이 시스템은 기본적으로 중고역에 특성을 두고 있다. 그렇다고 저역이 부족한 느낌은 아니다. 사운드의 강약에 따른 변화가 커서 순발력이 필요한 사운드에서도 다이내믹스가 부족하지 않다. 인클로저의 크기에 따른 특성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앰프의 MaiA DS의 출력이 충분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중고역에 특성이 있는 만큼 여성 보컬에 최적의 사운드를 끌어올려 준다. 직접 소리를 들어 보면 새삼 SpeakerBox10에 대한 신뢰성이 가속화 된다. 아무리 요즘 인클로저의 한계를 넘어서는 스피커들이 등장했다고 해도 인클로저의 크기에 따른 소리의 깊이는 구현이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 생각은 결국 선입견뿐이었을까? 당장 Speaker Box5와 비교를 해도 북쉘프와 톨보이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인클로저의 두께에서 우월한 Speaker Box5가 조금 더 저역이 강조된 깊이 있는 소리를 들려줄 것이란 생각을 했었다. 뚜껑을 열어 본 지금의 감정은 꽤 당혹스러웠다. 길죽한 인클로저로의 한계를 뛰어넘는 굉장히 치밀한 저역에 재즈 계열의 장르에서는 발군의 소리를 들려주었다. 원래부터 스탠딩에서 우월하고 세밀하게 표현되는 스테이징은 대편성에서 대략적인 악기의 위치까지도 파악이 가능한 수준이었다. 관건은 아마도 이 정도의 사운드를 만들어 내는 시스템을 매칭하기 위해 수 많은 시행착오와 비용이 소요 되었을 것이라는 것이다. 비용과 시간을 투자하여 하이파이 시스템을 선택해야 하는 이유는 분명해 졌다.

욕심을 버린 당신이 선택할 하이파이 시스템

오디오 파일들이 공통으로 느끼는 것이지만 과연 언제까지 이런 투자를 계속 할 것인가에 대한 의문은 가끔 긍정적인 결과로 나타나기도 한다. 이쯤에서 멈춰야 한다는 자각과 자성의 목소리가 그것일 거다. 그렇다고 지금까지 이루어 놓은 것들을 포기하기엔 너무 멀리 왔을 것이다. 간혹 그 과정에서 극단적인 선택까지 하기도 한다. - 어떤 오디오 파일의 경우 모든 것을 처분하고 PC스피커로 음악을 듣는 경우까지 보았다. 이런 오디오파일에게 현실적인 타협을 권장하고 싶다. 적정 가격에 적정한 사운드를 출력하는 간편한 시스템에 안착해 보라는 것이다. 물론 그 시스템은 프로젝트 오디오의 하이파이 시스템을 권장한다. 비단 오디오 파일이 아니더라도 이제 오디오에 입문을 시작하는 사용자라면 하이파이 사운드의 수준을 알 수 있는 이 시스템으로 시작해 보라는 조언도 해주고 싶다. 모든 것은 온전히 사용자의 몫이다. 소리의 세계는 끝이 없으니 욕심을 버리는 것도 일종의 방법이 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