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3가 등장한 이 후 디지털 소스의 본격화가 시작되며 소스 기기들 역시 많은 변화를 맞이하게 되었다. 무손실 음원까지 등장하게 되면서 편리성에 무게를 두며 추구해 온 일부 선구자적인 오디오인들은 PC-FI라는 개념을 만들게 되었다. PC-FI의 정의는 간단하게 말하자면 소스 기기를 PC로 대체한다는 콘셉에서 출발한다.  

디지털 파일의 장점은 분명하다. 단순히 PC만이 아닌 다양한 하드웨어가 소스 기기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고가의 소스 기기를 장만하지 않고 기존에 가지고 있는 PC로도 하나의 훌륭한 소스 기기를 대체하는 하드웨어 역할이 가능하기 때문에 PC-FI의 가능성이 더욱 커진 것이다. 이미 시장에는 PC-FI 제품들이 여럿 출시되어 있다. 이런 시장 상황에서 프로젝트 오디오의 PC-FI 시스템이 가지는 차별 점은 무엇일까?

작은 크기로의 강점

프로젝트 오디오의 PC-FI 시스템은 그 이름처럼 PC와의 연결에 최적화된 제품이다.  일반적으로 PC를 놓는 장소는 책상 위가 될 것이다. 그 PC의 형태가 데스크탑이든 노트북이든 마찬가지일 것이다. PC를 사용을 위해서는 책상 위라는 공간에 키보드와 모니터 등이 배치되기 마련이다. 일반적인 크기의 책상 위에서 이런 제품들을 올려 놓으면 책상 위 공간이 넉넉하진 않다. 여기에 만약 오디오 장치를 추가한다면 공간에 대한 문제가 생각보다 심각해 지는 것이다. 만약 오디오 장치가 작다면 그런 문제에서 해방되는 것이다. 

보통 오디오를 접하는 사람들은 일종의 선입견을 가지고 있다. 커다란 부피에 음질이 비례한다는 것이다. 물론 아주 틀린 말은 아니다. 막대한 출력을 위해서 성능 좋은 전원 장치와 높은 품질의 회로가 필요하며 이들의 적절한 구성은 필연적으로 무거운 무게를 동반한다. 프로젝트 오디오의 PC-FI 시스템이 작은 크기를 가질 수 있는 것은 부품 수와 회로를 작게 구성하고 결정적으로 전원부를 외부로 빼서 별도의 어댑터 장치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Project Audio Systems PC-FI SYSTEM

Project Audio Systems의 PC-FI SYSTEM은 4가지 장치로 구성이 된다. 인티앰프로 시스템의 중추를 담당하는 STEREO BOX S와 PC와 연결은 물론 디지털 파일을 위해 마련된 HEAD BOX S USB, 그리고 다양한 상황에 대응하는 HEAR IT TWO 헤드폰과 SPEAKER BOX 4로 이루어져 있다. 다른 시스템의 경우 인티앰프 역할을 하고 있는 STEREO BOX S의 중요도가 가장 높겠지만 PC-FI SYSTEM의 경우 HEAD BOX S USB의 역할도 무시할 수 없다. 아무래도 PC-FI SYSTEM에서는 PC와 연결이 중요하기 때문에 HEAD BOX S USB를 간과할 수 없는 것이다.

HEAD BOX S USB

HEAD BOX S USB는 그 자체로 헤드폰 앰프이자 Integrated D/A 컨버터 역할을 한다.  STEREO BOX S가 없어도 이 장치만으로 헤드폰 출력은 가능하다는 소리. 하지만 무엇보다 HEAD BOX S USB의 중요성은 PC와의 연결에 있다. HEAD BOX S USB는 뒷면에 배치된 USB단자를 통해 PC와 다이렉트로 연결이 가능하다. 이렇게 USB를 연결하면 자동적으로 PC에서 인식을 하는데 최근에 출시된 윈도우10 OS도 지원하며 맥OD나 리눅스와도 문제없이 연결이 된다. 간혹 HEAD BOX S USB를 자체의 PC로 오인하여 드라이버의 설치 필요성을 질문하는 사용자가 있지만 HEAD BOX S USB 자체에 드라이버를 설치할 필요는 없고 할 수도 없다.

HEAD BOX S USB의 전면은 다른 라인업과 마찬가지로 알루미늄 패널로 이루어져 있어 고급스럽다. 특히 Project Audio Systems PC-FI SYSTEM의 경우 맥PC와 궁합이 최적으로 알려져 있는데 사실 외형적인 동일성이 한 몫 했다는 것을 부인 할 수 없다. 전원 버튼과 헤드폰 단자, 그리고 셀렉션 스위치가 보인다. 가로 10cm의 크기는 BOX DESIGN S 라인업의 다른 제품들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STEREO BOX S와 겹쳐 놓아도 어색함이 없다. 뒷면에는 RCA stereo input 단자와 Digital USB 1.1 input 단자를 볼 수 있다. 

부인 할 수 없는 애플 컴퓨터와 최고의 궁합

PC에 전원이 들어온 상황에서 STEREO BOX S와 HEAD BOX S USB의 전원을 켜면 음악을 들을 준비는 끝난다. Project Audio Systems 가 추구하는 간편한 사용성은 PC-FI SYSTEM이라고 다르지 않다. 기기의 전원을 켜면 PC에서 자동으로 인식을 하고 사운드를 출력할 준비는 끝난다. 이렇게 간단하냐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답해 줄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PC에서의 재생이 유리한 것은 무손실 음원이나 MP3 등의 다양한 음원을 쉽게 사용하고 관리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음원을 플레이하고 현재 상황에서는 SPEAKER BOX 4로 출력이 되는 단계로 HEAD BOX S USB 전면의 볼륨은 필요하지 않다. Project Audio Systems BOX PC-FI SYSTEM 역시 STEREO BOX S와 SPEAKER BOX 4를 사용하기 때문에 소리 자체가 기존 시스템과 큰 차이는 없다. 그렇다는 것은 고역대의 특성이 분명하다는 이야기다. 특히 강점이라 할 수 있는 여성 보컬의 경우 충분한 에이징 후에 들려주는 사운드는 간혹 두 세배의 가격을 상위하는 시스템에서 듣던 섬세한 해상력을 들을 수 있었다. 성능도 성능이지만 그것과 무관하게 PC-FI SYSTEM에서 정말 좋았던 부분은 HEAR IT TWO 헤드폰이 포함되어 있는 점이다. 보통 집에서는 퇴근 후 PC를 사용하는 까닭에 금새 늦은 밤이 되기 마련이다. 이럴 때 헤드폰을 사용하게 되는 것은 당연하다. 특히 시스템 자체에 포함되어 있어 헤드폰에 대한 고민을 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 좋았다. 더군다나 HEAD BOX S USB가 헤드폰 앰프의 기능까지 수행하고 있어 더욱 좋은 퀄러티의 사운드를 경험 할 수 있었다. 어쩌면 Project Audio Systems PC-FI SYSTEM의 장점은 바로 이것일지도 모른다.   HEAD BOX S USB로 헤드폰 앰프와 DAC, 그리고 헤드폰까지 포함된 사운드 시스템을 간단하고 저렴하게 갖출 수 있다는 점이다.            

업그레이드된 PC오디오

보통 PC에 사용하는 오디오 디바이스는 액티브 방식의 스피커로 단촐하게 구성하곤 한다. 과거에 유행했던 아무런 의미 없는 2.1채널로 오디오를 구성하던 시기도 있었지만 제대로 된 2채널에 비교할 수 조차 없어 지금은 오히려 찾아보기 힘들다. 최근에 PC스피커들도 상향 평준화 되면서 저렴한 가격에 좋은 성능을 보여 주는 제품들도 많다. 하지만 항상 사운드에 불만족스러운 시기가 찾아오기 마련이고 기기의 업그레이드가 절실해 진다. 그렇다고 하이파이에 본격적으로 손을 대기는 쉽지 않고 어중간한 제품은 눈에 차지 않는다. Project Audio Systems BOX DESIGN PC-FI SYSTEM이 바로 이런 상황에서 적절한 대안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헤드폰 앰프와 헤드폰, DAC까지 별다른 고민 없이 시스템을 갖춘다는 점이 매력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