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 FULLRANGE 선정 - 2019 올해의 기기 '스피커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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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goldmund | 20-02-14 17:47 | 조회 : 1,534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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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레인지 2019 올해의 기기
스피커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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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
▲ (좌측부터) 오승영, 주기표, 김편, 차호영 리뷰어. 올해의 기기 선정 및 간담을 위해 잠깐의 모임 자리를 가졌다
오디오산업의 2019년은 정중동(靜中動), 겉으로는 의식할 수 없지만 수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었거나 변화의 필요와 의지가 있었으나 여건이 허락하지 않아 관망을 해야하는 사안들이 산발적으로 흘러온 한 해가 아니었을까 싶다.
특히 몇 년에 걸쳐 조금씩 변화를 하고 있는 하이엔드 시장과 무대는 이제 눈으로 확인이 될 만큼 확연해져 있었다. 베네치아 호텔이 주도해온 호텔 뱅킷 스타일 오디오페어는 어쩌면 다음을 기약을 할 수 없을 지도 모른다던 스테레오파일의 우려처럼 이제 시카고와 유럽, 중국으로 새로운 성지를 찾아 이동하는 하이엔드 페어의 변화 또한 현 산업의 단면을 잘 보여주고 있다.
한편, 헤드폰은 이어폰으로, 유선은 무선으로 하이엔드 시장의 변화 속도보다 가벼운 몸으로 좀더 빠른 이동을 하고 있다. 양적으로 다수를 차지하는 기존 헤드폰 전문제조사들과 그들을 추종하는 신예 제조사들의 움직임을 관망하던 하이파이 브랜드들도 시장의 변화에 적극 동참해서 단품 및 핸드폰과의 패키지 등에 참여하고 있다. 이런 무선 제품의 빠른 성장 이면에는 충전이 빠르고 오래 사용가능한 고성능 배터리의 발전이 크게 기여하고 있다.
고해상도 음원의 수요는 좀더 자리를 굳히는 것과 더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는 두 가지 운동이 상호작용을 하며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어 보인다. 트렌드의 변화가 며칠 후에라도 곧바로 관찰되는 대표적인 즉시적 오디오 문화 트렌드이다. 이에 따라 스트리밍 음원의 품질도 최적화되고 고급화되며 안정화가 되기 시작했다. 스트리밍 전용 무손실 압축파일이 하드디스크내 원본 파일과 견줄만한 수준으로 안정화되어 있어서 파일 저장의 개념마저 곧 의미를 잃게 되지 않을까 점쳐보게 한다.
끝으로 국내외적으로 유튜브가 주도하는 일인 및 소수의 전문 동영상 컨텐츠가 폭발적 관심과 공급으로 이어지는 분수령이 되는 한 해로 기록될 것 같다. 오디오 부문에서도 다양한 시도가 일어나고 있으며 기록과 이미지로 대별되던 오디오저널 또한 신설과 병합 등의 과정을 거치면서 다양한 형태로 변화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리뷰어 : 오승영)
■ 리뷰어 가나다 순 : 김편 / 오승영 / 주기표 / 차호영
Proac DB3 스피커 - 김편
2019년에도 여러 스피커를 들었다. 그중에서 풀레인지 리뷰를 위해 접한 스피커 중에서 기억에 남는, 그래서 당당하게 ‘올해의 스피커’로 꼽을 수 있는 제품을 추려보니 어렵지 않게 답이 나왔다. 필자는 무엇보다 스피커의 가장 큰 덕목으로 ‘사라짐의 미학’을 꼽는다. 음이 유닛에서 출발하는 느낌이 들면 그 스피커는 무조건 아웃이다. 고음이 트위터에 갖히거나 저음이 우퍼 부근을 맴돌 때만큼 맥 빠지고 거슬리는 순간도 없다. 각 악기와 보컬, 무대가 그냥 처음부터 있어야 할 곳에 있을 수 있는 것도 스피커가 사라지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그 다음은 해상력이다. 소스기기와 앰프가 애써 선별하고 증폭한 음악신호를 최종 출구인 스피커가 뭉개뜨려서는 곤란하다. 저역이 얼마나 내려가고 고역이 얼마나 위로 뻗는지는 어차피 스피커 체급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지만, 이 해상력은 체급에 상관없이 스피커가 필히 갖춰야 할 기본 됨됨이인 것이다. 이 밖에 스피커의 외관도 중요한 덕목인데, 소스기기와 앰프는 어디에라도 숨길 수 있지만 음이 나오는 스피커는 꼼짝없이 보고 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체 디자인과 만듦새, 마감의 완성도를 리뷰 때마다 꼼꼼히 따지는 편이다.
영국 프로악(Proac)의 DB3는 필자의 이런 스피커 선구안에 여러모로 부합하는 스탠드마운트 스피커였다. 1인치 실크 돔에 5인치 마이카 펄프 콘 미드우퍼를 단 이 소형 2웨이 스피커는 사실, 첫인상이 아주 강렬하지는 않았다. MDF 인클로저에 무늬목 마감, 후면 베이스 리플렉스 포트 등 눈길을 확 사로잡을 만한 ‘첨단’ 팩터가 보이지 않은 탓이다. 그러나 소리를 듣자, 스피커 명가의 소형 2웨이 모델에서는 이 정도로 완성도가 높은 소리가 나옴을 새삼 절감했다.
DB3는 프로악의 대표 시리즈라 할 리스폰스(Response) 시리즈의 2웨이, 2유닛, 베이스 리플렉스 타입의 스탠드마운트 스피커. 공칭 임피던스는 8옴, 감도는 88.5dB, 주파수응답특성은 38Hz~30kHz(+,-3dB)를 보인다. 상위 모델인 DB1과 크기(H 320mm, W 182mm, D 280mm)와 무게(8.8kg), 유닛 구성, 오프셋 트위터 배치, 후면 바이와이어링 단자까지 똑같다. 하지만 주파수응답특성에서 약간 밀리고 내부 크로스오버 설계와 미드우퍼 서라운드 재질도 다르다. 물론 가격은 DB1보다 싸다.
개인적으로 흥미롭게 살펴본 것은 프로악 리스폰스 시리즈의 미드우퍼 콘 재질이다. 현재 리스폰스 시리즈는 밑에서부터 DB3, DB1, D2R, DT8, D20R, D30S, D48 순으로 포진해 있는데, 모델마다 미드우퍼 콘 재질이 다르다. D48은 카본 펄프, D30S는 카본, D20R과 D2R은 유리섬유, DT8은 마이카 펄프 + 폴리프로필렌, DB1과 DB3는 마이카 펄프다. 카본과 유리섬유, 폴리프로필렌은 그동안 여러 모델에 투입됐지만, 마이카 펄프가 단독으로 쓰인 것은 2016년에 등장한 DB3와 DB1이 처음이다.
DB3는 음상과 스테이징에서 흠잡을 데가 없다. 역시 스탠드마운트 스피커의 특권이자 오프셋 트위터의 장점일 것이다. 은근히 음수가 많고 음들간의 이음매가 매끄러운 점도 눈길을 끈다. 야신타의 ‘Moon River’ 같은 여성보컬곡을 들어보면 정숙도와 디테일이 어디 내놓아도 결코 밀리지 않을 수준이다. 특히 음들이 생생하게 들리는 점이 매력인데, 이러다보니 스피커 유닛의 존재가 전혀 느껴지지 않아 크게 호감이 갔다. DB3가 아무런 일도 하지 않고 태연히 서 있는 모습에서 필자는 이 스피커를 일찌감치 ‘올해의 스피커’로 점찍었었다.
Amphion Argon 0 스피커 - 김편
DB3처럼 작은 고추가 매웠던 스피커가 하나 더 있다. 핀란드 앰피온(Amphion)의 Argon 0(아르곤 0) 스피커다. 높이가 259mm, 폭이 132mm에 불과하고 무게는 4kg에 그친다. 그야말로 책상 위에 올려놓으면 딱 좋을 것 같은 앙증맞은 스피커다. 그런데 이 ‘쬐그만’ 스피커가 들려준 그 저역의 단단함과 무대의 스케일은 벌릴 입을 다물 수 없게 만들었다. 당시 리뷰 제목을 ‘작은 고추도 핀란드산이 더 맵다’고 달았던 이유다.
앰피온 스피커는 트위터를 둘러싼 얕은 혼 스타일의 웨이브 가이드와 좁은 배플, 트위터와 미드우퍼를 바싹 위아래로 붙인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아르곤 0도 예외가 아니다. 1인치 티타늄 돔 트위터 둘레에 웨이브 가이드가 붙어 있는데, 그 크기가 밑에 있는 4.5인치 노르웨이 시어스(Seas)제 알루미늄 콘 미드우퍼 직경과 똑같다. 이 밖에 메시 그릴을 포함한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디자인은 역시나 북유럽 감성. 인클로저 재질은 MDF이며, 베이스 리플렉스 포트는 후면 싱글 와이어링 커넥터 밑에 있다.
설계상 핵심은 티타늄 트위터와 하는 일 많은 웨이브 가이드, 핵심 중역대를 건들지 않는 크로스오버 주파수로 요약된다. 예전에 인터뷰를 했던 안씨 히뵈넨(Anssi Hyvonen) 앰피온 대표에 따르면 스피커 설계시 가장 신경쓰는 것은 1) 트위터와 미드우퍼를 가능한 한 한 유닛처럼 통합시킨다는 것이고, 이를 위해 2) 크로스오버 주파수를 사람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핵심 중역대(2kHz~3kHz)를 건드리지 않게 한다는 것이다.
아르곤 0의 크로스오버 주파수가 1.6kHz인 것은 이같은 설계의도에 따른 것인데, 이는 웨이브 가이드가 트위터 앞에 공기를 가둬두는 역할을 해 미드우퍼처럼 더 많은 공기를 밀어낼 수 있고 이로 인해 저역 하한선이 대폭 내려갔기에 가능했다. 웨이브 가이드는 또한 트위터를 보다 인클로저 안쪽에 위치시켜 미드우퍼와 보이스코일 위치가 똑같게 만들어주는 부수효과도 얻었다. 두 유닛간 시간축 일치(time alignment)가 가능해진 것이다. 웨이브 가이드는 또한 트위터의 비직진성을 완화해 청음공간의 영향을 덜 받게 하는 장점도 선사했다.
공칭 임피던스는 8옴, 감도는 86dB, 주파수응답특성은 50Hz~25kHz(-6dB). 주파수응답특성만 놓고 보면 아랫모델인 Helium 510(48Hz~25kHz)보다 오히려 저역 하한이 높은데, 이는 헬륨 510의 미드우퍼가 좀 더 크고(5.25인치 페이퍼 콘), 내부용적이 좀 더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 스피커를 맞비교해서 들어보니 과연 아르곤 0이 상급기답게 거의 모든 면에서 앞섰다. 청음메모를 하다가 몇번이나 고개를 들어 스피커를 바라봤을 만큼, 아르곤 0은 믿기 어려운 음과 스케일을 과시했다. 풍성하고 쾌적한 음, 스트레스를 전혀 받지 않은 음이 술술 빠져나왔던 것이다. 작은 거인, 슈퍼 미니 스피커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Focal Chora 시리즈 스피커 - 김편
▲ (좌측부터) Chora 826, 816, 806 스피커
최근 2년 동안 프랑스 포칼(Focal)의 스피커는 거의 다 들어봤고 리뷰도 여러 차례 썼다. 물론 상위 유토피아(Utopia) 시리즈가 압도적이라 할 만큼 뛰어난 음과 무대를 선사했지만, 소프라(Sopra), 칸타(Kanta)도 무시할 수 없는 각자의 아우라를 마음껏 발산했다. 2019년 9월 포칼의 새 엔트리 라인업으로 선보인 코라(Chora)의 세 모델, 826, 816, 806 역시 이러한 포칼 스피커의 내공을 확인할 수 있는, 가성비 만점의 막내들이다.
포칼은 새 라인업을 내놓을 때마다 새로운 유닛이나 신기술을 선보이거나, 기존 상위와 하위 기종에 투입된 유닛과 기술을 교차 편집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이번 코라 시리즈는 슬레이트파이버(Slatefiber) 콘 유닛이다. 슬레이트파이버 콘은 부직포(non-woven) 형태의 카본 섬유를 가운데에 두고 양쪽에서 열가소성 폴리머(themoplastic polymer)가 코팅된 샌드위치 구조. 통상의 직조(woven) 방식이 아닌 부직포 방식을 쓴 것은 섬유가 모두 같은 방향을 향하게 함으로써 진동판의 강도와 댐핑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트위터는 상위 라인업인 아리아(Aria) 900 시리즈의 TNF 알루미늄/마그네슘 합금 역돔 트위터를 가져왔다. TNF 트위터는 서라운드(엣지)가 포론(Poron)이라 불리는 고밀도 폴리우레탄 발포 폼으로 이뤄진 것이 특징. 일종의 메모리 폼인 포론 엣지 덕분에 핵심 중역대에서의 왜곡을 일반 고무 엣지에 비해 3분의 1 수준으로 낮출 수 있었다고 한다. 코라 시리즈 등장으로 단종되는 기존 코러스(Chorus) 시리즈에는 TNV2 알루미늄/마그네슘 합금 역돔 트위터를 썼었다.
코라 라인업은 3웨이/4유닛 플로어스탠딩 Chora 826, 2.5웨이/3유닛 플로어스탠딩 Chora 816, 2웨이/2유닛 스탠드마운트 806으로 짜였다. 826은 1인치 TNF 트위터와 6.5인치 슬레이트파이버 미드레인지, 6.5인치 슬레이트파이버 우퍼 2발로 이뤄져 48Hz~28kHz 대역을 커버한다. 816은 1인치 TNF 트위터와 6.5인치 슬레이트파이버 미드우퍼, 6.5인치 슬레이트파이버 우퍼로 구성돼 미드우퍼가 2.7kHz 이하 전 대역, 우퍼가 270Hz 이하를 커버한다. 주파수응답특성은 50Hz~28kHz.
코라 라인업 중 유일한 스탠드마운트인 806은 1인치 TNF 트위터, 6.6인치 슬레이트파이버 미드우퍼 조합으로 주파수응답특성은 58Hz~28kHz를 보인다. 크로스오버 주파수는 3kHz. 세 모델 모두 공칭 임피던스는 8옴이고, 감도는 826이 가장 높은 91dBf를 보이고 이어 816이 89.5dB, 806이 89dB를 보인다. 한편 포칼에서는 각 모델이 최적의 성능을 보일 수 있는 방 크기를 규정하고 있는데, 806은 7.5평, 816은 9평, 826은 따로 수치는 없지만 큰 방(large room)에서도 들을 수 있다고 한다.
이들 스피커가 들려준 소리는 가격대를 무색케 할 정도로 빼어났다. 기름기 없는 담백한 음이 디테일하게 펼쳐진 것이다. 특히 막내 코라 806과 네임(Naim)의 네트워크 올인원 앰프 Atom(아톰) 조합은 음악을 제대로 들을 수 있는 최소한의 조합이 아닐까 싶을 만큼 만족도가 높았다. 코라 816은 호방하고 시원시원한 음이 나왔고, 코라 826은 클래식 대편성곡도 마음껏 연주했다. 실로 ‘무서운 막내들’의 출현이라 할 만하다.
Acoustic Energy AE509 스피커 - 오승영
다시 영국 혈통으로 복귀한 어쿠스틱 에너지 원년멤버들의 아이디어와 의욕이 투입된 첫 작품. 새 라인업의 플래그쉽이다. 밀레니엄 이래 어쿠스틱 에너지의 새로운 사운드라고 비로소 얘기할 수 있는 조건들을 잘 갖추고 있다. 전체 유닛에 카본 화이버 소재 콘 장착, 댐핑층을 별도 레이어로 구성한 멀티레이어 캐비닛, TWD 트위터 설계와 미드레인지와 베이스를 상하대칭으로 구성한 디자인, 고전압 부하 대응력 및 미세신호에서의 정작동 재생 설계 네트워크 등으로 90년대 어쿠스틱 에너지의 영예 회복의 흔적들이 곳곳에서 발견된다.
풀 카본 화이버 콘 시스템의 가볍고 견고한 드라이버 유닛과 미드레인지와 베이스 유닛을 상하대칭으로 구성한 MTM 설계는, 같은 소재를 사용함으로써 대역간 위화감이 없고 빠르고 정확한 동작과 트랜지언트 대응력을 높이면서도 큰 구동력을 요하지 않는 효율을 이룩했다. 5인치 미드베이스 드라이버에는 특히, 대형(35mm) 보이스코일을 장착해서 방열 및 드라이브 파워 성능을 향상시켰다. 18mm 두께의 고강도 MDF 캐비닛은 비튜맨을 댐핑제로 투입한 RSC 설계로 공진에 탁월하게 제작되었다. 이런 구조의 인클로저는 스피커 베이스 안쪽 깊이 부착한 견고한 알루미늄 바와 스파이크 어셈블리로 완성시켰다.
과연 빠른 스피커와 명쾌하고 전망이 선명한 재생을 한다. 둔탁하지 않은 슬램, 정확한 위력과 중량감으로 정확하고 정교한 프레즌테이션을 구사하면서도 여전히 여유있는 에너지가 느껴지는 숨가쁜 다이나믹의 명수, 톨보이와 북쉘프의 장점을 겸비한 트랜스포머같은 스피커이다.
Audiovector R3 Avantgarde 스피커 - 오승영
커스텀 제작의 원조격인 오디오벡터의 간판급 제품. 다양한 옵션과 업그레이드 방식으로 제작되는 오랜 방식에 따라 동사의 표준기인 모델 3에 아방가르드 옵션을 적용해서 제작되었다.
카본 드라이버, 후면방사 시스템과 53kHz까지 대역을 확장시킨 자사 제작 2세대 R AMT 트위터, 티타늄 코일, NCS 극저온 처리 부품, 3점 지지 NES 에너지 분산 시스템, 하이글로시 라미네이트 마감, 배플에 평행면이 없이 미세하게 굴곡진 표면 디자인 등을 특징으로 하며 디스크리트 방식의 액티브 버전으로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 고급스러운 마감도 돋보이지만 제품의 곳곳에서 높은 완성도가 느껴진다. 고밀도 HDF 재질을 사용해서 기존 제품보다 25% 강도를 높여 캐비닛을 제작했으며, 전면의 유닛부착면에는 패널을 한겹 추가했다. 2.5웨이 구성의 미드레인지와 베이스는 동일하게 6.5인치 구경으로 목재 레진에 아라미드 섬유로 직조한 후 코팅처리되어있으며 바이와이어링 지원 2쌍의 바인딩 포스트를 두고 있다.
미드레인지 이상에서는 윤기가 흐르고 매끄러운 질감이 잘 전해지며 상위 대역으로 갈 수록 AMT의 장기 중의 하나로서 자연스럽고 광채를 발하는 음색이 연출된다. 쉽고 신속하게 동작하는 베이스는 파워핸들링이 좋은 동시에 명료한, 최고 수준의 해상도를 보여준다. 울림이 고급스럽고 감촉이 좋은 하모닉스가 시청자를 감싸오며 명암의 대비가 드라마틱하게 연출된다. 입체적인 스테이징 연출과 자연스럽고 적극적인 다이나믹스로 과연 덴마크 왕자의 기품을 떠올리게 하는 명품 스피커이다.
Fyne Audio F703 스피커 - 오승영
탄노이 수뇌부가 대거 이동해서 론칭한 실질적인 탄노이 프레스티지의 새로운 스타일이라고 해야 할 파인오디오의 주력 모델이다. 700시리즈의 최상위 제품으로서 플래그쉽 F1의 현실화 버전이라는 인상이 강하다. 중앙에 트위터를 수납한 10인치 구경의 미드레인지에 동일한 구경의 베이스 드라이버를 추가한 구성을 하고 있다. 아이소플레어(Iso Flare), 파인 플룻(Fyne Flute), 베이스 트랙스(Bass Trax)와 같은 고유의 기술로 드라이빙 및 어쿠스틱을 구사하도록 설계되어 있으며 목질을 그대로 살려 고하이글로시 코팅으로 고급스럽게 마감되어 있다.
극저온 처리한 크로스오버와 클래리티캡의 커패시터, 반덴헐의 고순도 은선 등 순도높은 재생을 위한 물량투입을 아끼지 않았으며, 바이와이어링 대응의 스피커 터미널은 모두 프리미엄급 금도금처리되어 있으며 그라운드 터미널도 추가되어 있다. 폭이 좁게 설계한 슬림한 디자인의 프론트 패널에 10인치 유닛을 두 개 사용한 디자인으로 대역 밸런스와 다이나믹스의 표현이 매우 자연스럽다.
전반적인 사운드 퍼포먼스가 뛰어나기도 하지만, 관록의 설계와 디자인 만큼이나 품위 있는 소리가 흘러 나온다. 음색 만으로도 이 스피커에 반하는 오디오파일들이 많을 것이다. 처음 시청을 하면 가장 먼저 느껴지는 게 뛰어난 해상력이다. 음원에 담긴 정보를 놓치지 않고 세세히 풀어내서 들려주며, 유연한 동작 내에서 이루어지는 마이크로 다이나믹스의 묘사가 감동을 줄 만큼 정교하다. 비트와 피치를 올려도 전체 사운드 골격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며 순발력이 뛰어나며 위력적인 베이스가 압도하기도 한다. 거의 만능에 가까운 장르재현력 또한 큰 장점이 될 제품이다.
Spendor D 7.2 스피커 - 오승영
스펜더의 현행 3개 라인업 중에서 D 시리즈의 대표격인 제품이다. 자사에서 표명하는 바 대로, D 시리즈는 하이엔드 스타일을 지향해서 음악 속 모든 디테일을 드러내도록 제작한 라인업이며 기존 D7에 드라이버를 업그레이드하고 캐비닛의 댐핑을 강화시켜 제작한 업버전이다. 평면 그릴 속에 트위터를 수납한 특유의 LPZ (Linear Pressure Zone) 유닛으로 미드레인지와의 위상을 조화시키도록 설계되었고, 슬림하고 컴팩트한 디자인이지만 강력하고 정확한 베이스 슬램을 구사한다. 다이나믹하고 순도가 높으며 선명하고 높은 해상력과 사실적인 묘사로 연주 속에 담긴 미묘한 뉘앙스를 잘 드러낸다.
90dB의 수월한 음압으로 29Hz~25kHz까지의 광대역을 구사한다. 해상도가 높으면서도 사운드품질이 전형적인 ‘스트레스가 없는’ 스타일이라서 전 구간에서 인위적인 느낌이 없이 자연스러운 프레즌테이션을 펼친다. 천연덕스러운 미드레인지와 스트레스 없는 높은 대역은 어느 곡을 들어도 음악 속 표정이 다채롭고 풍부하다. 포커싱이 구체적인 느낌으로 잘 맺히고 세부묘사가 뛰어나지만 음의 입자나 이미징이 예리하지 않다. 또한 안정적인 베이스를 구사해서 낮은 대역에서의 파워핸들링과 양감이 급격히 확장되는 순간에도 물리적인 흔들림이 거의 없다. 재생 다이나믹이 늘어나면 퍼포먼스의 품질이 좀더 극명하게 확인된다. 마치 공간 반경을 넓혀서 풀어놓은 작은 입자들이 원래의 간격과 같은 비율을 유지하며 새 공간에 맞게 체계적으로 재배열되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스테이징이 입체적이고 정교하며 전망이 좋은 무대를 그려낸다.
미성 S&D F-35 - 오승영
뛰어난 공진설계를 기반으로 설계된 혁신적인 스피커. 전체 캐비닛을 철재로 제작한 흔치 않은 컨셉으로 외부는 강철, 내부는 알루미늄 이렇게 두 가지 재질을 사용한 이중 레이어 구조 사이에 댐핑제를 넣어 제작되어 있다. 3.5 인치 구경의 스캔스픽 풀레인지 유닛 하나만으로 낮은 대역은 40Hz 까지 내려가는 광대역을 구사한다. 슬림하고 컴팩트한 사이즈와 심플한 디자인으로 다양한 공간에 배치해서 구사하기 편리해 보인다. 30년 이력의 철재 사업의 노하우가 디자인과 마감 그리고 공진에 대한 고급의 대응설계로 꽃을 피우고 있어 보인다. 제조사 미성 S&D의 이런 노하우는 스피커 이전에 동일한 디자인의 스탠드 제조로 이미 사용자들을 확보하고 있다.
스테이징과 포커싱, 이미징 등 스피커가 갖춰야 할 기본 소양에 충실하게 제작되어 있다. 몇 가지 전형적인 음악을 시청해 보면 사운드품질이 매우 명쾌하다는 것을 쉽게 느낄 수 있다. 소스에 대한 반응이 빠르고 업비트와 양감이 많은 음원에서도 부스팅이나 모호한 소리가 되는 경우가 없어서 리듬이 엉키지 않고 깔끔하게 빠져나온다. 악기수가 많은 복잡한 연주도 툭 하고 쉽게 풀어낸다. 다양한 장르에 대해 편차가 거의 없는 고른 재생을 해서 여러 사용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어 보인다. 특유의 디자인 컨셉은 스피커의 크기가 큰 게 부담되는 오디오파일들에게 좋은 대안이 될 수도 있으며, 티비 등의 디스플레이 기기와 위화감 없이 잘 어울린다. 쥬니어 모델 F-20 도 출시되어 있다.
Verity Audio Leonore 스피커 - 오승영
베리티 오디오의 사운드 전통을 유지하며 발전시켜 현 시점에서 여전히 시장에서 구매할 수 있는 가장 보편적인 베리티 오디오의 제품이다. 몇 가지 스페셜 버전으로 변화를 해 나간 최초 두 제품 - 파르지팔, 피델리오 - 에 비해 오소독스 베리티 오디오의 DNA가 거의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채로 확장된 구조를 하고 있으며, 음압을 높게(93dB) 제작해서 앰프 선택의 폭이 넓어졌고 파워핸들링이나 스테이징의 구사가 유리해졌다.
1인치 트위터는 SB어쿠스틱스의 패브릭 링 돔(‘사토리’버전 네오 링 트위터)을, 미네랄 성분을 배합한 5인치 폴리프로필렌 미드레인지는 오디오 테크놀로지의 스카닝을, 6인치 더블우퍼는 식물섬유를 섞은 종이재질의 SB 어쿠스틱스 제품을 사용했다. 가볍고 견고한 인클로저는 플라타너스 나무를 사용했고 하이글로시 버전은 이탈리아산 폴리에스터 래커로 마감해서 투명한 광택이 고급스럽고 아름답다.
단정하고 절도있는 안정적인 골격 위에 매우 자연스러운 프레즌테이션으로 어느 대역에서나 음악을 싱싱하게 들려준다. 특히 이 스피커의 미덕으로서 매우 정밀한 스테이징은 여러 레이어들에서 미세하게 이미징의 변화가 생길 때마다 마치 스피커가 살아숨쉬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음색 또한 매끈하고 유연하게 들리지만 마냥 부드러운 어조로 이끌지 않으면서도 편안하다는 느낌을 주어서 의식하지 않고 음악에 쉽게 몰입할 수 있게 했다.
제작사에서 400시간의 브레이크 타임이 필요하다고 했던 점을 감안한다면 애초부터 오랜 사용을 전제로 제작되었다고 생각되는 이 제품은 앞으로도 오랜 동안 베리티 오디오의 사운드를 간직할 대표격인 제품이다.
Harbeth HL-P3ESR 40th Anniversary - 오승영
창립 40주년을 맞이한 하베스의 스테디 셀링 미니 모니터. BBC 스펙 이상을 지향하며 단절된 BBC 모니터들의 자리를 크게 채워 온, 작지만 큰 존재이다. 아울러 오리지널 HL-P3로부터 보자면 약 30년간에 걸쳐 진화해 온 흔치 않은 제품이기도 하다. 하베스가 개발한 래디얼 2 콘 우퍼를 장착하고 있다. 무늬목이 아닌 올리브나무 리얼 판넬을 사용한 캐비닛, 네트워크를 폴리프로필렌 커패시터와 OFC 케이블로 교체하고 WBT 넥스젠 바인딩 포스트를 사용하는 등 내외부에 걸쳐 애니버서리 버전만의 차별화를 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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