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 3인이 리뷰한 최신 블루투스 올인원 스피커 5종 비교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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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goldmund | 20-02-14 17:59 | 조회 : 1,578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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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인이 리뷰한 최신
블루투스 올인원 스피커 5종 비교
Naim Mu-so 2 / Qb2 / Bose / Geneva / B&O 리뷰
네임오디오 뮤조 2
▲ (좌) Naim Muso 2, (우) Naime Muso Qb2
- 말러 교향곡 2번 1악장 크리스토프 에셴바하
원래 본 제품의 의미가 되겠으나 QB2 에서의 빈 구간을 좀더 안정적으로 채워주고 있다. 버전 2가 되면서 더 큰 용적과 슬림하고 폭이 넓은 구조의 장점이 좀더 부각된다. QB2 보다는 우퍼가 하나 더 추가되어 있어서 양감도 양과 질이 한차원 높으며 밸런스가 보완이 되었고 대역간 이음매가 매끄러워졌다. 내입력도 좋고 캐비닛이 늘어난 만큼의 안정감과 여유가 느껴진다. 다만 제품의 디자인에 따라 180도 지향을 하는 QB2 시청 후에 들으니 스테이징의 느낌이 다소 평면적인 듯 느껴진다. 하지만 정확히는 실제 오케스트라의 스테이징은 이 쪽이 사실적이다. QB2는 실제보다 좀더 적극적으로 입체적이라고 보는 게 맞다. 무엇보다 투티에서도 안정적인 뛰어난 내입력은 감탄스럽다. 한편, 중역대 이상에서의 고혹적인 표현이라든가 다소 화려하게 장식을 해서 시청자에 어필하거나 하는 스타일이 아니라 정확하고 입력 신호에 대해 흔들림이 없는 곧이곧대로의 모습이 보인다.
-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 1악장
도입부 낮은 건반 베이스의 권위감이 훌륭하고 조금씩 확장되어가는 다이나믹스의 구간 그라데이션이 촘촘하게 이어지며, 대역간의 이동이 조화롭게 연결되어 좋은 배합을 만들어낸다. 베이스 합주가 몰려들어도 울림을 잘 통제하고 뛰어난 밸런스로 수준급 연주를 펼친다. 슬로우템포로 음의 변화가 크지 않은 현악 합주의 뉘앙스 표현도 좋은 편이다. 다소 담담하긴 하지만 스테이징의 크기에 비해서 입자의 느낌이 선명하게 도드라져서 생동감이 있다. 나란히 놓고 테스트를 해봐야 정확하게 비교가 되겠지만 버전 1에서는 크게 어필하지 못했던 부분이다. 훌륭한 수준이다. 스테이징 또한 그렇다. 전용 스피커와 비견될 수준까지 대단히 입체적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무대가 잘 떠올라서 명쾌한 전망을 선사한다. 귀높이를 수평으로 맞춰서 들으면 좀더 정교한 무대를 볼 수 있다. 피아노의 운행이 선명하게 귀에 들어오며 중후할 때와 광채를 내줄 때가 공존한다. 빛나는 연주를 들을 수 있었다. 한편, 이 어두운 앰비언스를 테마로 하는 곡에서 굳이 그럴 필요가 있나 싶지만 높은 대역이 좀더 트여있어서 한없이 뻗어올라갔으면 싶은 순간들이 있다.
- Someday My Prince Will Come - Miles Davis
이 곡을 듣다보니 유닛의 재생품질과 병행해서 인클로저의 재질과 설계가 크게 기여하고 있는 제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베이스 부스팅이 살짝 느껴지긴 하지만 과도하지 않고 적절하게 캐비닛을 울리고 있어서 비로소 베이스 특유의 탄력이 느껴진다. 가만 들어보면 이 사이즈에 맞게 계산된 훌륭한 안정감이다. 베이스가 안정이 되니 전체 악기의 밸런스가 잘 갖춰져서 들린다. 트럼펫이 지나치게 강렬하지 않고 오히려 음의 마감에서 살짝 롤오프가 느껴져서 쨍하고 뻗침이 좋은 쪽 보다는 온건하게 들려서 오히려 좋을 수도 있겠다. 필요 이상의 대역과 파워핸들링을 잡아넣지 않은 설계의 결과물로 보인다. 이 곡에서는 특히 수직방향의 변화에 그리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아 보여서 귀높이가 조금 달라져도 스테이징이나 뉘앙스 차이가 크지 않았다.
- Temptation - Diana Krall
도입부 베이스 스트록이 권위감이 느껴지는 수준의 동작으로 마치 시청자를 향해 잘 파고든다는 느낌이 든다. 역동적이고 거침없지만 들뜨지 않고 잘 통제되고 정돈되어 있다. 보컬의 이미징도 뛰어나다. 표정이 적극적이지는 않지만 미세한 동작변화까지 잘 보여서 미세한 뉘앙스도 잘 느껴진다. 음색표현도 매우 사실적이다. 특이한 왜곡이나 장식을 하는 스타일이 아니어서 격렬하지만 딱 정해진 경로를 벗어날 것 같은 흥분같은 건 느껴지지 않고 안정적이다. 이 곡의 녹음에 충실한 연주를 들려주고 있고 그런 면에서 다소 모니터적이라고 할 수 있다. 마치 진공의 무대처럼 깨끗한 배경 위에 악기들과 보컬만이 존재한다. 스테이징이 약간 뒤로 물러서 펼쳐지며 수평 및 수직 위치에 대한 모습이 입체적으로 잘 전망된다.
- 작은 것들을 위한 시 - BTS (Feat. Halsey)
이전에 시청한 제품들에 비해 다이나믹스의 품질이 가장 좋다. 정확하고 단정하면서도 도입부의 리버브가 아름다운 그라데이션을 만들어낸다. 전후의 보컬들이 입체적으로 잘 늘어서고 나타나고 사라지고를 반복하는 동안 일사분란하고 차분하고 잘 정돈되어 있어 보인다. BTS 멤버들의 보컬 음색도 정확하고 할시 또한 선명하게 등장하고 깔끔하게 사라진다. 녹음 속의 정보들이 낱낱이 드러나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무대의 조명이 약간 더 밝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청을 하다보니 높은 대역이 좀더 연장되어 확산되었으면 싶었다. 상단이 트여있다는 느낌은 적어서 상쾌함이 덜하고 다소 어두운 듯 하지만 대신 자칫 산만한 느낌을 줄 수 있는 이 곡의 전체 연주가 혼탁함이 없이 시종 차분하고 안정적이다.
※ 위 유튜브영상은 리뷰의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영상이며 실제 리뷰어가 사용한 음원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 리뷰어 : 이종학(Johnny Lee)
Bose Wave Sound Touch Music System Ⅳ
▲ (좌측부터) 주기표, 이종학, 오승영 리뷰어
개인적으로 헤드폰과 사운드독 시리즈를 여럿 소유하고 있어서, 이번에 만난 사운드 웨이브4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다. 원래 이 제품의 원형은 1990년대 초로 거슬러 올라가며, 처음에는 튜너로 나왔다가 나중에 CD 플레이어까지 장착되었다. 여러모로 활용성이 좋은 제품이라고 봤다. 한데 막상 음을 들어보니, 처음 생산된 시절의 음, 그러니까 이 분야를 선도한, 말하자면 1세대의 테두리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 놀랐다.
우선 말러를 들어보면, 역부족이라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었다. 이거 너무한 거 아니에요, 라고 항변하는 듯했다. 음 자체가 스피커 주변에 머물러 있고, 대역도 무척 좁다. 볼륨을 좀 올리면 바로 파탄이 일어난다.
라흐마니노프? 기본적으로 정보량이 모자라다. 피아노의 경우 왼손의 움직임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오케스트라는 일부 단원이 외출한 듯하다. 기본적으로 대편성을 걸면 안되는 제품이라 하겠다. 너무 요구가 과했나 싶다.
이제 마일스 데이비스를 들어보자. 더블 베이스의 존재감이 약하고, 브러시로 긁는 스네어라던가 심벌즈 웍에서 많은 아쉬움이 묻어난다. 무대도 좁다. 뮤트 트럼펫의 야멸찬 카리스마를 기대하기 힘들다. 이것은 크롤의 노래에서도 확인된다. 보컬의 달콤한 맛은 좀 있지만, 전체적으로 휴대용 라디오 정도를 벗어나지 못한다. 딱 이런 용도인 것이다.
BTS는 최신 녹음 기술이 투입된 무척 다이나믹한 곡인데, 여기서는 좀 단조롭게 들린다. 임팩트나 에너지가 매우 부족하다. 입체감도 기대하기 힘들다.
개인적으로 본 기의 디자인이나 컨셉은 높게 평가한다. 아마도 몰입해서 듣기 보다는, 일종의 BGM용으로 쓰면 좋을 것 같다. 가벼운 팝이나 가요 정도를 틀어놓고 일상 생활을 하거나, 지인과 담소를 나누는 정도면 무난할 것이다. 이 시장을 연 파이오니어적인 제품이지만, 1 세대의 기술적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 점은 아쉽다.
Geneva L
보스가 1세대에 해당하면, 본 기는 2세대에 속한다. 그 정도로 출현 당시에 상당한 파문을 일으켰다. 단순한 BGM 용에서 탈피해서, 보다 진지하게 음악을 접하도록 한 점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특히, CD를 사용할 수 있는 부분은 발매 당시에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번에는 블루투스를 중심으로 청취한 만큼, 좀 다른 접근법이 되었다. 아마도 CD를 중심으로 듣는 분들에게는 큰 강점이 있다고 판단이 된다.
우선 말러를 들어보자. 확실히 보스에 비해 사이즈가 크고, 대역이 넓은 만큼, 그 장점을 충분히 어필하고 있다. 초반에 강력하게 등장하는 첼로군이라던가, 서서히 잠에서 깨어나 나중에 폭발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이 드라마틱하게 묘사된다. 특히 저역의 깊이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자세히 들어보면, 디테일 묘사가 좀 약하고, 정보량도 모자란다. 투티에서 미는 힘도 약하다. 이렇게 클라이맥스에서 때리는 힘이 예상 밖으로 떨어지는 부분은 약간 실망스럽다.
라흐마니노프를 들어보면, 극적인 표현이 약하고, 스케일도 떨어진다. 의외로 통울림 소리도 많이 들린다. 다소 평면적인 진행이라고나 할까? 곡에 내재된 서정성이나 애수같은 부분도 잘 포착하지 못하고 있다.
한편 재즈를 들어보면, 상당한 선전이 이루어지고 있다. 주로 재즈를 듣는 분들이라면, 본 기는 추천할만하다. 약간의 통울림이 여기서는 넉넉하게 다가오고, 특히 더블 베이스의 묘사에서 강점을 보인다. 마일스의 트럼펫이나, 크롤의 보컬은 명징하지는 않지만, 독특한 맛은 갖고 있다. 약간 공격적인 성향도, 그리 나쁘지 않다. 재즈 카페를 운영한다고 하면, 본 기는 괜찮은 선택이 될 듯싶다.
마지막으로 BTS. 이런 첨단 녹음에는 다소 힘들어하는 경향을 보인다. 다양한 이펙트 음이 혼란스럽게 다가오고, 보컬과 코러스의 조화가 잘 이뤄지지 않는다. 무엇보다 입체적인 표현이 나와야 하는데, 여기서는 좀 밋밋하다.
이렇게 보면, 본 기는 의외로 자기 개성이 강한 편이다. 두루두루 전 장르를 잘 처리하느냐아니면 특정 장르 하나만 제대로 소화하느냐, 참 미묘한 문제라고 본다. 한 가지 요리만 다루고, 그 부문만 잘하는 집을 일품요리라 표현하는데, 본 기가 이에 해당한다고 본다.
B&O Beosound 2
기본적으로 이 분야의 터줏대감이 바로 B&O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전위적인 디자인의 홈 오디오가 주력이었는데 헤드폰으로 노선을 변경해서 큰 히트를 기록한 후, 라이프스타일쪽으로 진출하고 있다. 이번에 만난 베오사운드 2는 과감한 디자인이 돋보이지만 음질면에서도 인상적인 퍼포먼스를 들려줬다.
우선 말러를 들어보면 의외로 저역이 풍부한 데에 놀랐다. 거기에 예리하면서 투명한 중고역이 가미되어, 매우 산뜻하고 신선한 음을 접할 수 있다. 그러나 기본 컨셉이 전방위로 음을 내뿜는 전지향성 타입이라, 이 부분에서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다. 내게는 약간 산만하고, 포커싱이 부족하게 들린다. 투티에서의 에너지도 좀 아쉽다.
마일스 데이비스를 들어보면 기본적으로 고품위한 음을 만날 수 있다. 곱게 펼쳐지는 트럼펫에 약간 억제된 저역. 정갈하면서 고급스럽다. 아마도 피가 통하는 듯한, 활력이 넘치는 재즈를 즐기는 내게는 너무 고상하지만, 이런 음을 좋아하는 분들도 많을 것이다. 대신 이런 럭셔리한 느낌은 오히려 다이애나 크롤에서 장점으로 다가온다. 비단결 같은 오케스트라를 배경으로 기분좋은 보사노바 리듬이 가미되어, 저절로 릴렉스하게 만든다. 특히 보컬의 감칠맛은 인상적이다.
다만 BTS를 들어보면, 확실히 이런 장르와는 맞지 않는 듯 보인다. 전체적인 밸런스나 보컬의 음색 등에서 크게 나무랄 데는 없지만, 그렇다고 매력적이지는 않다. 기본적으로 이런 장르의 음악을 싫어하는 듯하다. 그런 면에서 매우 개성이 강한 제품이다. 특히 옆벽이나 뒷벽을 적절히 이용해야 하므로, 되도록 코너 쪽에 설치하면 좋을 듯싶다. 클래식을 중심으로 고상한 음악만 주로 듣는다면 고려해볼 만하다.
Naim Mu-so Qb2
처음에 외관을 보고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아무리 신기술로 무장하고, 네임만의 내공이 상당하다고 해도, 제품 자체의 사이즈가 갖는 한계는 무시할 수 없다. 단, 지금은 만들지 않지만, 한때 네임에서도 멋진 스피커가 생산된 적은 있다. 풀 네임 시스템의 음을 여러 차례 들은 터라, 이 미니 시스템은 한편으로 호기심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 기대를 절대로 저버리지 않았다.
사실 처음에 말러를 듣고 나서 깜짝 놀랐다. 뭐 바닥을 치는 저역이 쏟아졌다는 뜻은 아니다. 하지만 전체적인 스케일의 묘사나 밸런스가 상당히 설득력이 있었다. 모든 악기가 리얼 타임으로 정확하게 움직이고 있다. 스피드 또한 기민하다. 와우, 기본기가 대단하군, 가볍게 탄성을 질렀다. 그러고 보면 확실히 이 분야에서 신기원을 이룩하고 있다고 봐도 괜찮다. 말하자면 3세대라 부를 만한 내용인 것이다.
라흐마니노프를 들어보면, 피아노를 치는 힘의 증가라던가, 서서히 밀려오는 오케스트라의 존재감 등이 일목요연하게 포착된다. 작품에 내재된 노스탤지어라던가, 슬픔이 정확하게 숨어 있다. 악단이 밀려왔다가 사라지고, 그 중간중간 빠르게 피아노가 등장한다. 이 조화가 눈부시다. 확실하게 음악을 소화하고 있는 것이다.
마일스 데이비스의 경우, 재즈라는 장르가 갖는 분위기와 뉘앙스를 아낌없이 표현한다. 멜랑콜리한 피아노, 브러쉬로 긁는 스네어 거기에 냉랭한 뮤트 트럼펫까지. 게다가 박력이 필요한 부분은 확실하게 짚고 넘어간다.
한편 BTS를 들어보면, 마치 스튜디오의 니어필드 리스닝을 듣는 듯하다. 정교하게 녹음된 다양한 레이어를 놀랍도록 드러내고, 여성 보컬의 디테일이라던가, 풍부한 효과음이 잘 살아있어서, 3D 영상을 대하는 것같다. 말하자면 기본적인 만듦새가 스튜디오 모니터와 같다고 해도 좋다. 그만큼 기본기가 튼실하고, 기술적인 레벨이 높으며, 음악성 또한 나무랄 데가 없다. 확실히 신세대 제품이라는 느낌을 갖게 한다.
Naim Mu-So 2
과연 이 제품을 뭐라고 표현해야 할까? 분명 올인원에 속하지만, 실제 내용은 전문적인 하이파이 기기라 해도 좋다. 어지간한 조합은 가볍게 뛰어넘고 있다. 정말 앰프 따로, 스피커 따로, 뭐 이런 전통적인 매칭으로 본 기의 수준을 극복하려면 상당한 예산이 필요할 전망이다.
우선 말러를 듣는 순간 바로 넉 아웃 되고 말았다. 초구를 던지자마자 홈런을 맞은 투수의 기분이 이럴 것이다. 스테레오 방식이기 때문에 가능한 입체적인 공간 표현. 수많은 악기들의 위치가 질서정연하게 떠오른다. 비장한 톤으로 전개되는 바이올린군과 다양한 혼 악기의 비상 그리고 투티의 파괴적인 임팩트까지. 묵은 체증이 일거에 풀리는 듯하다.
라흐마니노프는, 초반의 점증하는 피아노 타건의 힘이 확연히 포착된다. 우아하게 전개되는 오케스트라의 꿈결과 같은 움직임 속에서 빠르게 패시지하는 피아노의 질주. 거기에 중간중간 강력한 투티. 제품의 사이즈를 초월하는 스케일 묘사가 마치 광활한 시베리아 벌판을 연상시킨다.
마일스 데이비스에 이르면, 음의 명료도가 증가하고, 고역부터 저역에 이르는 전체적인 스케일이 훨씬 커졌음을 실감한다. 확실히 급수가 다르다. 브러쉬로 긁는 스네어 웍이라던가, 강력한 존재감을 피력하는 트럼펫, 넘실거리는 리듬 섹션 등, 절로 발장단을 하게 만든다.
다이애나 크롤? 더블 베이스의 깊이가 남다르다. 보컬의 아름다움은 할 말을 없게 만들며, 그게 단순히 목소리만이 아닌, 제대로 뱃심을 두고 내지르는 쪽으로 표현된다. 살아있는 크롤을 만나는 것이다. 기타와 피아노가 펼치는 아름다운 하모니는 계속 귓전에 맴돌 게 한다.
마지막으로 BTS. 확실히 첨단 녹음이 갖는 다양한 이펙트와 입체적인 표현력이 제대로 살아난다. 저역은 제대로 힘을 전달하고, 보컬과 악기의 복잡한 구성도 제대로 술술 풀어나간다. 필요할 때 제대로 임팩트가 가해져서, 지금 이 시대의 팝 음악이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는지 확실하게 실감하도록 만든다.
뮤조 2에 이르러, 라이프스타일, 올인원, 하이파이 등을 가르는 모든 장벽이 일시에 허물어졌다는 느낌을 받는다. 확실히 차원이 다르다. 만일 오디오를 다 정리하고, 오로지 하나의 기기로 다양한 음악을 즐기고자 한다면, 본 기만한 대안은 없다고 자신한다. 적절한 스탠드를 받쳐서 제대로 대우해주면 그에 상응하는 놀라운 보답을 할 것이다.
■ 리뷰어 : 주기표
Bose Wave Sound Touch Music System Ⅳ
보스에게는 불리한 조건이다. 일단 보스는 같은 보스 제품 중에서도 작은 공간에서 사용하도록 만들어진 제품이다. 아마도 40평 거실정도만 되더라도 단점이 드러날 듯 하다. 테스트 환경은 비교적 넓은 공간이다. 얼추, 40평 이상대 아파트 거실 이상의 공간이라고 생각된다. 이러한 환경에서 보스는 장점보다는 단점이 더 많이 드러나고 있다.
일단 공간이 넓다보니 작은 올인원 제품이 그 공간을 채우는데 필요한 에너지감의 발휘가 약해지면서 각 대역의 음의 강도나 스케일이 부족해지게 된다. 다른 표현으로 역시 전대역의 에너지감이 부족해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래서 좀 더 쉬운 말로, 음이 밋밋해지게 된다. 각 대역의 표현력이 소극적으로 들리게 되며 평면적이다. 중음이나 저음이 치고 빠지는 느낌도 약하며 임팩트감도 다소 약하게 느껴지는 것이 아쉽다. 볼륨을 올리면 중저음은 늘어나지만 중고음은 짜릿함은 크게 향상되지 않는 듯 하다. 그나마 제품 성능 외에 원인을 찾자면, 역시나 현재의 테스트 공간이 제품의 능력에 비해 너무 넓다.
이 제품은 43평 미만 아파트 거실정도가 거의 맥시멈으로 생각된다. 거의 맥시멈이라는 것은 그보다는 좀 더 작은 공간에서 사용하는 것이 더 낫다는 의미다. 넓어질수록 음질의 약점이 더 드러나고, 좁을수록 오히려 더 낫다.
그렇다 하더라도 중음은 무난한 수준이며 제품 사이즈에 비해서는 저음이 무난하게 나와주는 편이다. 무난하다는 이야기는 칭찬까지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악평도 아니다. 말 그대로 특별할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욕먹을 정도까지는 아니라는 의미다.
전체적으로는 모든 음역대가 특별히 매력적인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보스가 이분야에서는 가장 무난하며 보편적인 이미지를 유지해 왔던 것만큼 대체적으로 무난하며 준수한 수준으로 느껴진다.
일반적으로 음악을 집중해서 감상하기 보다는 백그라운드 음악을 틀어놓는 용도로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되며 잠들기 전이나 독서나 다른 업무를 하면서 음악을 듣는 용도로는 스트레스를 주거나 부담스럽지 않은 편안한 음을 들려준다고 생각된다.
기능이 다양한 것은 장점이다. 수준 있는 마니아보다는 이지 리스닝이나 편안하게 백그라운드 위주의 음악을 틀고 싶은 유저들에게 어울리는 제품이라 생각된다.
Geneva L
▲ (좌측부터) B&O Beo Sound 2, Genava L, Bose Wave Sound Touch Music System Ⅳ, Naim Muso QB1
비교 대상들 중에서 가장 크기가 큰 기종이다. 크기만큼 가격도 제법 나간다. 중저음은 당연히 여유로운데 음을 깨끗하게 재생하는 능력은 조금 아쉽다.
크기가 큰만큼 비교청음 공간이 넓어서 손해를 봤다고 생각되지는 않으며, 중저음의 양감은 확실히 비교 대상들 중에서 가장 풍부하고 여유로운 느낌은 있다. 그렇지만 그 저음이 스피드하거나 가장 단단한 느낌은 아니다.
저음이 스피커통 안에 갖혀서 약간 벙벙거리는 느낌을 감지할 수 있다. 감상을 하는 내내 저음의 양감이나 풍부함은 우수하지만 단단함이나 순간적으로 치고 빠지는 느낌은 많이 아쉽다.
중고음도 스피커통에서 튀어나오거나 뻗어나오는 느낌이 불분명하게 느껴질 때가 많으며, 경쾌하거나 상쾌하지 못하다.
물론 단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모든 대역을 넉넉한 중저음은 포장해 주기 때문에 전대역에 걸친 에너지감이 부족하게 느껴지진 않는다. 최소한 어떤 음악을 듣더라도 역시나 큰 스피커에서 음악이 나오고 있다는 안도감만큼은 확실한 것이다. 모든 음악이 편안하고 무난하게 들리며 포근하게 들린다. 중후하고 부드러운 맛도 있다. 귀를 피곤하게 하지 않으며 중저음이 풍부하게 나를 감싸주는 듯한 느낌이 있다.
감미롭게 깔리는 재즈의 느낌이 좋다. 자연스럽고 소프트하며 낮은 대역의 울림의 느낌도 근사하다. 그 울림이 넉넉하고 자연스러우며 풍윤하다. 33평 아파트의 거실이나 47평 아파트 거실까지도 음의 풍부함에 있어서는 부족하지 않을 듯 하다.
그렇지만, 가격을 고려하여 이 제품이 더 칭찬을 듣기 위해서는 중고음의 질감도 좀 더 우수해질 필요가 있다. 일단은 음의 투명한 수준이라고 말하긴 어렵다. 일부 여성보컬이나 대중가요, 클래식 음악을 감상하기에 다소 두리뭉실하고 답답하게 느껴질 때가 많다.
저음의 느낌도 스피드감 있게 치고 빠지는 느낌과 좀 더 단단하게 재생되기를 바란다. 크기는 크지만 약간 둔한 느낌은 어쩔 수가 없네….
B&O Beosound 2
가격만큼이나 잘 만들어진 스피커다. 개인에 따라 호불호가 있을 수 있겠지만, 디자인도 공을 많이 들이고 고급스럽게 만들어진 스피커다. 크기는 다소 작게 보여서 그 부분만 약간 아쉽긴 하다. 풀 메탈 바디이며 단단하고 견고하다. 독특한 디자인인데 무지향성으로 음을 펼쳐내기 위해 이유가 있는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다. 저음을 재생하는 우퍼 유닛은 스피커 하단 내부에 숨겨져 있다.
음질적으로는 모든 부분에서 최고 수준이라고 말하기는 망설여지지만, 모든 부분에서 상당히 준수하고 우수한 수준임에는 분명하다.
기본적으로 어떤 제품은 가벼운 플라스틱으로 몸체가 만들어진 경우가 있으며, 또 어떤 제품은 나무로 제작되었지만 그다지 견고하지는 못한 부분이 있다. 그렇지만, B&O는 풀메탈 바디이면서 부피에 비해 무게도 꽤 무거운 편이다. 그래서 음이 벙벙거리거나 퍼지는 음을 재생하는 일이 별로 없다. 그리고 당연히 좀 더 분명하고 명징한 음의 재생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이다.
이 스피커는 확실히 음질을 만드는 노하우와 오랜 센스를 갖고 있는 곳에서 만든 제품이라는 것을 금방 알아챌 수 있다. 전대역의 밸런스가 아주 우수하며 특별히 실망스럽거나 트집잡을 것이 없다. 밸런스도 좋고 종합적인 에너지감도 부피에 비해 매우 뛰어난 편이다. 스피커의 부피는 작은데 공간감을 형성해 주는 능력에서 부족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이것은 스피커통의 설계가 잘 되었으며 내장 앰프의 성능도 뛰어나기 때문이다.
무지향성으로 음을 재생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전체 밸런스면에서 격조가 느껴지는 중후함도 있으며, 중고음을 생생하게 표현하기도 하지만 낮은 대역까지 매끄럽게 음을 연결시키면서 중역대의 질감 표현도 적절하게 잘 표현하고 있다. 무지향성이기 때문에 오히려 공간을 별로 타지 않는 듯 하다.
저음 특성에 따라 다소 재생음이 어색해지는 경우도 있기는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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