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 [인터뷰] 제로 사운드에 도전한다 - 골드문트 미쉘 레바숑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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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헤르메스 | 18-06-26 17:55 | 조회 : 1,721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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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_이종학 평론가(하이파이클럽 게재)
오디오는 음이 나와야 기능을 발휘한다. 당연하다. 만일 음이 나오지 않으면 그냥 장식품에 불과하다. 그러므로 오디오는 음을 어떡하든 좋게 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하지만 음 이전에 정적이 있고, 그 부분을 좀 더 완벽하게 다룬다면 음도 더 좋아지지 않을까? 심지어 정적 상태에서도 악기의 위치나 전체적인 배치를 그려볼 수 있다면 어떻게 될까? 과연 이게 가능할 법한가?
골드문트의 도전은 이제 새로운 경지로 올라섰다. 골드문트를 주재하는 미쉘 레바숑씨의 방한을 계기로 이런 도전과 함께 최근의 여러 신작 소식을 접했다. 편의상 레바숑 씨의 영문 이니셜인 ML로 표기하고 그 내용을 소개하도록 하겠다.
인터뷰이 : 골드문트 미쉘 레바숑 회장
인터뷰어 : 이종학(Johnny Lee)
- 반갑습니다. 최근의 골드문트의 최근 동향에 대해 알려주시죠.
ML : 우선 지난 9개월 동안 넥스트젠 시리즈에 대한 몇 개의 업데이트가 있었습니다. 잘 알다시피 우리는 여러 대학과 연구소와 연계해서 다양한 부분에 대해 R&D를 실시합니다. 그 성과를 조금씩 제품에 반영하고 있죠. 최근에는 멀티 채널을 중심으로 여러 고안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 아주 흥미로운 소재군요.
ML : 예를 들어 공연장에서 음을 듣는다고 칩시다. 악기의 위치나 전체적인 통일성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바로 이 경험을 멀티 채널로 응용하기 위해선 제일 중요한 것이 시간상의 정확성입니다. 이 부분이 해결되어야, 실제 경험에서 느낀 여러 정보가 제대로 전달이 됩니다.
- 서라운드 사운드에 대한 부분인가요?
ML : 사실 서라운드 사운드 자체는 그리 어려운 기술이 아닙니다. 무엇보다 정확한 포지셔닝이 중요합니다. 방 안에 5개 혹은 10개의 스피커를 설치해놓고, 눈을 감고 들으면 정확히 어느 곳에 뭔가 있는지 포착해야 합니다. 특히, 영화같은 것을 보면, 다양한 음성 정보가 쏟아집니다. 당연히 옆과 뒤에서도 일정한 포지셔닝이 구축되어야 합니다. 심지어 배우나 사물이 움직일 때, 그 움직임을 따라서 위치도 변화해야 하죠. 영화 용어로 “미장 센느(mise-en-scene)"라는 말이 있는데, 바로 이런 부분을 가리키고 있죠.
- 미장 센느, 멋진 용어입니다. 앙드레 바쟁을 비롯한 영화 이론가들에 의해 정립된 개념이죠.
ML : 지금은 4K 시대입니다. 과거에 비해 영상이 보다 정보량이 많고 또 정교해졌습니다. 당연히 사운드도 이에 맞는 수준이 되어야죠. 실은 앞으로 4K 플레이어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희는 이 제품을 개발할 때 8K 사양에서 실험합니다. 보다 높은 수준에서 여러 기술을 확보한 다음, 현행 스펙에 맞추는 것이죠. 사실 4K 영상을 위한 사운드의 녹음 과정에서 나오는 여러 정보가 정확하게 포착되어야 합니다. 시간, 위상 심지어 누군가의 실수까지도. 방에서 제대로 설치하고 들으면, 어느 곳에서 새가 날아다니고, 어느 곳에서 헬리콥터가 오는지 정확하게 파악이 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선 시간과 위상이 정확해야 하죠. 심지어 사운드가 없을 때조차 이런 포지셔닝이 포착되어야 합니다.
- 대단합니다. 이것은 여태까지 들어본 적이 없는 개념입니다.
ML : 얼마 전 중화권의 평론가들에게 이 말을 했더니 깜짝 놀라더군요. 동양 철학에서 하는 말과 같다는 것이죠.
- 그럴 겁니다. 혹 4K 관련 새로운 제품은 없습니까?
ML : 일반적으로 홈 씨어터를 즐기는 분들의 공간을 한번 볼까요? 당연히 멀티 채널 시스템이 설치되어 있고, 영상쪽은 디스플레이가 기본으로 있으면서, 간혹 큰 화면을 필요로할 때 스크린을 내립니다. 말하자면 디스플레이로는 뉴스나 드라마같은 것을 보고, 대화면에서 본격적인 영화나 다큐멘터리를 감상하는 것이죠. 저희는 이 부분도 포괄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85인치 디스플레이도 준비하고 있지만, 동시에 4K 프로젝터도 발매할 예정입니다. 즉, 디스플레이와 프로젝터 모두를 즐길 수 있게 하려는 것이죠.
- 그렇군요. 영상쪽에까지 이런 준비가 되어 있는지 미처 몰랐습니다.
ML : 특히 저희는 영상쪽에도 타임과 위상을 링크시켜서, 보다 선명하고, 다이내믹한 화면을 제공하려고 합니다. 이 부분에도 개선할 여지가 많다고 봅니다.
- 오디오에서 쌓아온 노하우를 영상쪽에도 얼마든지 응용이 가능할 것입니다. 아주 기대가 됩니다. 그럼 이번에 소개되는 제품 몇 가지에 대해 여쭙겠습니다. 우선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텔로스 5500 넥스트젠부터 소개해주시죠.
▴ 골드문트 Telos 5500 NextGen Power Amplifier
ML : 이 제품은 5000+를 계승하면서 여러 면에서 괄목할 만한 개선을 이뤄냈습니다. 최고의 테크니컬 레벨을 지향하며 만들었으니까요. 따라서 일단 물량투입부터 대단합니다. 기본적으로 모노 블록 사양이고, 무려 6,400 VA급 트랜스를 썼고, 360.000 uF 용량의 캐패시터를 동원했습니다. 출력 트랜지스터만 무려 72개에 달합니다. 따라서 개당 무게가 260Kg나 됩니다.
- 어지간한 대형 스피커의 두 배 이상이나 무게가 나가는군요.
ML : 입력단은 여러 개가 있습니다. 일단 아날로그쪽을 보면, XLR 입력이 이뤄질 경우 풀 밸런스 모드로 작동합니다. RCA 입력도 가능하고요. 또 디지털 RCA도 가능합니다. 그럼 내장된 DAC를 통해 자체적으로 아날로그로 전환해서 증폭이 이뤄집니다. 디지털 프리앰프를 가진 분들을 위한 것이죠. 출력은 8오옴에 1,000W.
- 아직 제품을 들어보진 못했지만, 많은 기대를 갖게 합니다. 또 어떤 제품이 있습니까?
ML : Mimesis 20H NextGen DAC이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5500에 어울릴 만한 퀄리티를 추구하면서 만들었습니다. 얼라이즈 7 DA 서킷트리를 바탕으로, 무엇보다 130dB 이상의 어마어마한 다이내믹 레인지를 자랑합니다. 또 완벽한 타임 얼라인먼트가 이뤄지고 있고요. 디지털 인풋은 6개입니다. 동축 RCA, 토스링크, AES/EBU, ATT, USB 등이 가능합니다. 특히, USB단에 많은 신경을 써서 만들었습니다. 한편 아날로그 출력은 XLR, RCA 포함 네 개나 됩니다.
- 골드문트는 아날로그 기술뿐 아니라 디지털쪽에서 선구적인 업적이 많습니다. 이 또한 기대가 됩니다. 또 소개할 제품은 뭐가 있습니까?
ML : Mimesis PH3.8 NextGen입니다. 포노 앰프인데, 전원부 분리형으로 최상의 기술력을 투입해서 만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저희가 갖고 있는 타임 얼라인먼트 코렉션 기술을중심으로, 극단적으로 깨끗하고, 디테일하며, 생동감이 넘치는 음을 들려줄 겁니다. 또 MM과 MC 입력이 가능한데, 두 입력단은 완전히 분리되어 있습니다. 게다가 매칭되는 카트리지에 따라 로딩을 얼마든지 편하게 조정할 수 있게 했습니다. 최대한 신호 경로를 단축했고요. 최상의 사운드 퀄리티 못지 않게, 뛰어난 내구성을 자랑합니다.
- 요즘 LP 르네상스라고 해서 다시 LP를 찾는 분들이 많아졌는데, 이 분들에게 상당히 놀라운 뉴스가 될 것같습니다. 그럼 5월에 열리는 뮌헨 쇼에서 따로 준비한 신제품이 있나요?
ML : 아직 정확하게 뭐라고 밝힐 단계는 아니지만, 올해로 골드문트가 창립 40주년을 맞이합니다. 그래서 하이파이 2채널과 멀티 채널을 아우르는 신작 열 개 정도가 소개될 것입니다. 아주 놀랄 만한 제품이 많을 겁니다.
▴ 골드문트 25주년 기념작, Apologue Anniversary
- 많은 기대가 됩니다. 이것은 좀 사적인 질문일 수도 있는데, 많은 골드문트 애호가들이 궁금해 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레베르숑씨 자신의 음악 취향이랄까, 취미같은 것은 뭔가요?
ML : 별다른 취미는 없고요, 시간이 나면 집에서 음악과 영상을 감상합니다. 지극히 평범하죠. (웃음) 개인적으로 클래식 음악을 즐깁니다. 전문적인 2채널로도 듣지만, 멀티 채널을 설치해서 영상으로도 봅니다. 특히, 오페라를 즐기고, 바그너의 작품은 모두 섭렵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오페라 관련 DVD, 블루레이 등 모아놓은 소프트가 1천 장 이상이 됩니다.
- 바로 그 점이 골드문트가 멀티 채널에서도 강한 이유가 아닐까 싶군요. 마지막으로 골드문트의 음향 철학이 있다면 뭔지 소개해주시죠.
ML : 기본적으로 과학을 바탕으로 해야 합니다. 설계자 개인의 취향이나 감에 의존해선 안됩니다. 따라서 정확성을 최우선으로 해야죠. 지금 관심은 어떻게 “제로 사운드”(Zero Sound)를 녹음하고 재생하느냐, 입니다. 이것은 매우 실제적인 방법을 필요로 합니다. 과학적인 배경이 정립되지 않으면 결코 원하는 수준에 다다를 수 없죠.
- 한국에는 골드문트의 팬들이 많습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다면 뭘까요?
ML : 저희는 “진짜 음악(real music)"을 재현하는데 목표를 둡니다. 아마도 그 부분이 여러 애호가들의 공감을 사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기본적으로 한국 사람들은 음악을 좋아하니까요.(웃음)
- 장시간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ML : 감사합니다.
P.S.) 항상 정력적으로 활동하는 레베르숑은 만날 때마다 늘 신선한 충격을 안겨준다. 특히 올해는 창립 40주년이라는 기념비적인 해라, 그 행보가 더욱 바쁜 것같다. 무려 10여 종의 신제품이 선을 보일 뮌헨 하이엔드 오디오쇼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기회가 되면 꼭 소개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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