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A | [조선일보] 한 우물 기업 경영자 조건? "100% 잘하는 일만 하는 것"
페이지 정보
작성자 : 관리자 | 16-01-26 18:07 | 조회 : 6,558회관련링크
본문
10억원대 세계 최고가 오디오 만들어 몇몇 국내 기업 회장·셀린 디옹이 고객…
"제품 라이프 사이클 1~2년이면 힘들어 우린 20년 전 개발한 상품 지금도 제작"
셀린 디옹, 요요마, 롤링 스톤스 같은 세계적 음악가들의 공통점이 하나 있다. 스위스 취리히에 본사를 둔 오디오 업체 '에프엠 어쿠스틱스(FM Acoustic)'의 오디오를 갖고 있다는 점이다.
1973년 창립된 이 회사는 세계 최고가 오디오를 만드는 회사 중 하나다. 앰프(최대 7억원)와 스피커(최대 10억원)를 포함해 꾸민 오디오 세트는 10억원을 훌쩍 넘긴다.
직원은 12명에 불과하지만, 지난해 매출은 150억원에 이른다. 국내 몇몇 기업체 회장도 이 회사의 고객이다.
이 회사는 창립 이후 세 가지 원칙을 지켜왔다. 첫째, 아날로그 앰프와 스피커만 만든다. 둘째, 납품받은 부품의 1~2%만 쓰고 반품할 정도로 부품 품질관리를 철저히 한다. 셋째, 수제(手製)로만 만든다.
이 회사의 오디오는 기본적으로 LP 판에 최적화돼있다. CD 음악을 들으려면 앰프에 디지털 변환기를 따로 연결해야 한다. 최근 방한한 마누엘 후버(62·Huber) 사장을 만나 한 우물 전략을 고수하는 이유를 물었다.
―다른 오디오 회사는 CD 플레이어도 만들고 가격도 낮춰 대중 소비자를 공략하는데, 왜 비싼 아날로그 오디오만 고집하나?
"그냥 큰돈을 벌고 싶었다면 그랬을 것이다. 그러나 디지털은 모든 것을 평균, 아니 평균 이하로 만든다. 디지털은 모든 것을 주파수 44KHz로 제한한다. 그러나 음악은 그보다 훨씬 역동적이고 굴곡이 있다. 우린 어떤 오디오보다 음질에서 최고인 제품을 만들길 원한다."
―다양한 상품을 만들고 회사를 확장할 유혹을 받아본 적은 없나?
"정말 수많은 사람이 그런 말을 했다. '후버씨, 당신은 디지털 기기를 잘 만들 수 있어요' '디지털 기술을 쓰면 회사를 크게 키울 수 있습니다'라고. 그러나 난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만 하는 것이고, 그것은 공연장에서 들은 음질대로 최대한 똑같이 구현하는 일이다."
―우물을 여러 개 파면 위기가 닥칠 때 다른 우물로 옮겨 갈 수 있지만, 우물이 한 개밖에 없을 때 생존하기 어렵지 않은가.
"만약 제품의 라이프사이클이 1~2년밖에 되지 않는다면 (한 우물 전략은) 큰 도전일 것이다. 1~2년마다 새로운 제품을 내야 하는 자동차 회사가 그렇다. 그러나 우리 제품의 라이프사이클은 훨씬 길다. 20년 전에 개발한 제품을 지금도 만든다. 우리가 만드는 것은 스마트폰과는 정반대 제품이다. 그럼에도 창립 이후 3년을 제외하곤 줄곧 흑자를 거뒀다."
―하이엔드 오디오가 성능이 좋긴 하지만 그걸 감안하더라도 턱없이 비싸다는 지적도 있다.
"물론 지금의 30% 가격으로 팔고 싶다. 그러나 그렇게 되면 완전히 접근을 달리해야 한다. 나는 과잉과 비효율을 지향한다. 많이 만들어 파는 게 목표가 아니다. 내 목표는 그동안 오디오에서 해결되지 않은 난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예술적 접근이지, 비즈니스적 접근이 아니다."
―한 우물 기업 경영자가 되려면 어떤 자질이 필요한가.
"100% 당신이 가장 잘하는 것만 해야 한다. 절대 자신이 못하는 것에 손대면 안 된다."
"제품 라이프 사이클 1~2년이면 힘들어 우린 20년 전 개발한 상품 지금도 제작"
셀린 디옹, 요요마, 롤링 스톤스 같은 세계적 음악가들의 공통점이 하나 있다. 스위스 취리히에 본사를 둔 오디오 업체 '에프엠 어쿠스틱스(FM Acoustic)'의 오디오를 갖고 있다는 점이다.
1973년 창립된 이 회사는 세계 최고가 오디오를 만드는 회사 중 하나다. 앰프(최대 7억원)와 스피커(최대 10억원)를 포함해 꾸민 오디오 세트는 10억원을 훌쩍 넘긴다.
직원은 12명에 불과하지만, 지난해 매출은 150억원에 이른다. 국내 몇몇 기업체 회장도 이 회사의 고객이다.
이 회사는 창립 이후 세 가지 원칙을 지켜왔다. 첫째, 아날로그 앰프와 스피커만 만든다. 둘째, 납품받은 부품의 1~2%만 쓰고 반품할 정도로 부품 품질관리를 철저히 한다. 셋째, 수제(手製)로만 만든다.
이 회사의 오디오는 기본적으로 LP 판에 최적화돼있다. CD 음악을 들으려면 앰프에 디지털 변환기를 따로 연결해야 한다. 최근 방한한 마누엘 후버(62·Huber) 사장을 만나 한 우물 전략을 고수하는 이유를 물었다.
―다른 오디오 회사는 CD 플레이어도 만들고 가격도 낮춰 대중 소비자를 공략하는데, 왜 비싼 아날로그 오디오만 고집하나?
"그냥 큰돈을 벌고 싶었다면 그랬을 것이다. 그러나 디지털은 모든 것을 평균, 아니 평균 이하로 만든다. 디지털은 모든 것을 주파수 44KHz로 제한한다. 그러나 음악은 그보다 훨씬 역동적이고 굴곡이 있다. 우린 어떤 오디오보다 음질에서 최고인 제품을 만들길 원한다."
―다양한 상품을 만들고 회사를 확장할 유혹을 받아본 적은 없나?
"정말 수많은 사람이 그런 말을 했다. '후버씨, 당신은 디지털 기기를 잘 만들 수 있어요' '디지털 기술을 쓰면 회사를 크게 키울 수 있습니다'라고. 그러나 난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만 하는 것이고, 그것은 공연장에서 들은 음질대로 최대한 똑같이 구현하는 일이다."
―우물을 여러 개 파면 위기가 닥칠 때 다른 우물로 옮겨 갈 수 있지만, 우물이 한 개밖에 없을 때 생존하기 어렵지 않은가.
"만약 제품의 라이프사이클이 1~2년밖에 되지 않는다면 (한 우물 전략은) 큰 도전일 것이다. 1~2년마다 새로운 제품을 내야 하는 자동차 회사가 그렇다. 그러나 우리 제품의 라이프사이클은 훨씬 길다. 20년 전에 개발한 제품을 지금도 만든다. 우리가 만드는 것은 스마트폰과는 정반대 제품이다. 그럼에도 창립 이후 3년을 제외하곤 줄곧 흑자를 거뒀다."
―하이엔드 오디오가 성능이 좋긴 하지만 그걸 감안하더라도 턱없이 비싸다는 지적도 있다.
"물론 지금의 30% 가격으로 팔고 싶다. 그러나 그렇게 되면 완전히 접근을 달리해야 한다. 나는 과잉과 비효율을 지향한다. 많이 만들어 파는 게 목표가 아니다. 내 목표는 그동안 오디오에서 해결되지 않은 난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예술적 접근이지, 비즈니스적 접근이 아니다."
―한 우물 기업 경영자가 되려면 어떤 자질이 필요한가.
"100% 당신이 가장 잘하는 것만 해야 한다. 절대 자신이 못하는 것에 손대면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