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A | [리뷰조선] 'Made in France' 스피커에 역사와 기술을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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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관리자 | 16-01-27 14:42 | 조회 : 6,583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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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조선|안병수 기자
[포칼(Focal) 팩토리 투어를 가다]
품질 유지 위해 핵심 부품의 90%를 프랑스에서 제작
하이엔드 제품부터 일반 소비자용 스피커까지 최고급 소재와 원천 기술 적용해 뛰어난 음질 구현
지난 5월, 포칼(Focal) 팩토리투어를 위해 찾은 생테티엔(Saint-Etienne)은 평화롭고 아름다웠다. 프랑스 제2의 도시 리옹(Lyon)에서 고속도로를 타고 40여 분을 달리는 동안 프랑스 산업의 중심지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아름다운 풍광이 펼쳐졌다. 눈에 보이는 것과는 달리 풍부한 광물을 품고 있어 일찍부터 중공업이 발달했고 1, 2차 세계대전 중에는 이곳에서 생산한 총과 탄약이 산을 이뤘다고 한다. 자원과 기술이 집중된 곳에 포칼처럼 첨단 기술을 다루는 기업이 자리 잡은 건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다.
포칼(Focal) 공장은 프랑스 생테티엔에 아름다운 자연에 둘러쌓여 있다.
유럽 내 하이엔드 오디오 점유율 60%, 카오디오 시장에서는 세계적인 명성을 쌓아온 포칼은 일본과 북미에서 음질과 디자인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특히 스피커 기술의 중심이 되는 트위터와 우퍼 등에 사용하는 진동판에 원천기술을 대부분 보유하고 있어 일반 사용자들보다는 오디오 시스템을 만드는 기업들 사이에서 명성이 높다.
윌슨 오디오, L 어쿠스틱스, 펜더 등에서 포칼 제품을 사용 중이며 DTS와 돌비가 자사 기술을 테스트하는데 포칼 시스템을 사용한다. BMW, 로스로이스, 포드, 폭스바겐, 람보르기니 카오디오에도 사용된다. 세계적인 명성의 자동차 오디오가 대부분 포칼 제품인 셈이다.
이처럼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작년부터 일반 소비자를 타깃으로 헤드폰과 스피커, 앰프 등 라이프 스타일 제품군을 선보이고 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엄청난 인기를 큰 기회로 보고 새로운 카테고리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것이다.
포칼은 철저히 ‘made in France’를 고수한다. 부품 수급과 공정의 90%를 프랑스 내에서 해결한다. 최근 일부 제품을 중국에서 조립하고 있지만, 스피커와 헤드폰의 핵심이 되는 우퍼와 트위터, 네트워크 등은 모두 이곳 프랑스 공장에서 만든다. 오랜 경험과 섬세한 기술력을 요구하는 작업인 만큼 품질 유지를 위한 방편인 셈이다.
공장 내부는 여느 공장과 다르지 않았지만, 조용히 자신들의 작업에 몰두하는 일꾼들의 모습에서 장인 정신을 느낄 수 있었다. 대부분 자동화가 이루어져 있지만, 중요한 요소요소 숙련된 손길이 필요한 작업이 많은 일이었다.
포칼 공장 내부 모습. 정밀도를 요구하는 부분은 모두 자동화 되어 있지만, 제품의 최종 테스트는 전부 사람이 일일이 진행하고 있다.
겉으로는 단순해 보이는 음향기기의 핵심은 진동을 일으켜 소리를 내는 진동판에 있다. 플라스틱부터 금속까지 다양한 소재를 사용하는데 포칼은 이 분야에서 압도적인 기술력을 자랑한다. 티타늄은 물론 베릴륨을 이용한 트위터까지 생산한다. 베릴륨은 무게는 머리카락보다 가벼우면서 강도는 엄청나게 강해서 우주선 소재로 많이 쓰이는 물질이다. 중국과 미국에 일부 광산에서만 생산하는 희귀 물질로 같은 양의 금보다 수십 배나 비싸다. 전 세계에서 포칼이 나사(NASA) 다음으로 많은 양을 수입한다.
진동판 소재는 가벼울수록 반응성이 뛰어나지만 강도가 약하면 필요 이상으로 휘면서 소리에 왜곡을 일으킨다. 베릴륨이 음악 애호가들이 가장 선호하는 소재가 된 건 엄청나게 가볍고 강한 특성 때문이다. 대신 아주 독성이 강해서 엄격한 작업 환경에서 관리해야 한다. 투어를 이끈 마케팅 디렉터 장 필립 폰테인의 이 같은 설명에 베릴륨을 다루는 포칼 연구원이 방사능 물체를 다루는 영화 속 연구원처럼 복장을 갖추고 격리된 환경에서 작업하는 모습이 이해가 됐다.
포칼만의 기술로 만든 베릴륨 트위터.
공장 건너편에 있는 R&D 센터를 의외로 아주 평범하게 생겼다. 하지만 보통의 사무실처럼 생긴 공간 곳곳에는 수 많은 제품을 테스트한 흔적이 남아 있었다. 자동차를 통째로 들여와 스피커를 테스트하는 공간도 있었다. 카오디오 마니아라면 누구나 포칼 스피커를 한 번쯤 들어봤을 만큼 포칼은 하이엔드 오이도와 함께 자동차 스피커 분야에서 압도적인 명성을 자랑한다.
R&D 센터에서 가장 인상적인 곳은 소리를 테스트하는 방이었다. 특수설계로 소리가 벽에 튕겨 나오는 잔향을 제로(0)로 만드는 방은 아주 잠시 머무는 것 만으로 묘하게 불편함이 느껴졌다. 자기 자신의 목소리조차 벽에 흡수되어 버려서 마치 지구가 아닌 우주에 나와있는 듯한 낯선 느낌이었다. 이런 테스트룸은 설계에 고도의 기술을 요하기 때문에 갖추고 있는 곳이 무척 드물다고 한다.
공장 뒤켠에는 엄청난 규모의 창고가 있다. 이곳에는 포칼 스피커 완제품과 부품이 산처럼 쌓여있다.
공장견학 후에는 아직 공개되지 않은 사운드바를 포함한 포칼의 대표적인 오디오 시스템을 청음해 볼 수 있었다.
가장 먼저 월드컵 기간에 맞춰 전 세계에 동시 공개한 사운드바 디멘션(DIMENSION)을 들어봤다. 보스(BOSE), B&W 사운드바와의 비교를 통해 포칼 소리가 어떻게 다른지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30여분의 짧은 청음에도 각 회사가 추구하는 확연히 다른 방향성을 느낄 수 있었다. 타사 제품들은 과장된 사운드 효과와 저음을 통해 공간감, 현장감을 극대화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반면, 포칼은 멀티미디어 감상에 어울리는 강한 출력과 보컬을 선명하게 재현하는데 집중해 음악감상에 특히 잘 어울렸다. 디멘션은 7월 말 오픈하는 포칼 플래그십 매장에서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다.
포칼 R&D 시설 내 스피커 테스트 룸의 모습. 특수 설계로 잔향을 제로(0)로 만들어 스피커 고유의 소리를 정확히 테스트할 수 있다.
포칼 이지야(Easya)는 베릴륨 트위터를 장착한 하이파이 시스템으로 무선 허브와 연결해 배치가 자유롭고 선명한 사운드, 스테이징이 특징이다. 최근 글로벌 오디오 제조사가 무선으로 고음질 사운드를 구현한 제품들을 대거 선보이고 있다. 이지야는 무선 시스템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만큼 뛰어난 음질의 사운드를 재현했다. 출력에 비해 청음실 크기가 커서 아쉬움이 있었지만, 일반 가정의 거실이나 방에서 사용하기에 충분해 보였다.
이 외에도 압도적인 크기와 사운드를 자랑하는 포칼의 대표적인 하이엔드 스피커 그랜드 유토피아도 청음해 볼 수 있었다. 벨리륨 트위터를 탑재한 이 혁신적인 스피커는 출시 초기부터 수많은 매체와 평론가들로부터 찬사를 받고 있다.
팩토리 투어를 이끈 포칼 마케팅 디렉터 장 필립은 "포칼은 경쟁사보다 수 십 년 앞선 기술력으로 하이엔드급 사운드를 일반 소비자용 제품에서 그대로 구현하고 있다. 앞으로 더 많은 투자를 통해 유럽과 북미뿐 아니라 아시아 시장에서도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포칼(Focal) 팩토리 투어를 가다]
품질 유지 위해 핵심 부품의 90%를 프랑스에서 제작
하이엔드 제품부터 일반 소비자용 스피커까지 최고급 소재와 원천 기술 적용해 뛰어난 음질 구현
지난 5월, 포칼(Focal) 팩토리투어를 위해 찾은 생테티엔(Saint-Etienne)은 평화롭고 아름다웠다. 프랑스 제2의 도시 리옹(Lyon)에서 고속도로를 타고 40여 분을 달리는 동안 프랑스 산업의 중심지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아름다운 풍광이 펼쳐졌다. 눈에 보이는 것과는 달리 풍부한 광물을 품고 있어 일찍부터 중공업이 발달했고 1, 2차 세계대전 중에는 이곳에서 생산한 총과 탄약이 산을 이뤘다고 한다. 자원과 기술이 집중된 곳에 포칼처럼 첨단 기술을 다루는 기업이 자리 잡은 건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다.
포칼(Focal) 공장은 프랑스 생테티엔에 아름다운 자연에 둘러쌓여 있다.
유럽 내 하이엔드 오디오 점유율 60%, 카오디오 시장에서는 세계적인 명성을 쌓아온 포칼은 일본과 북미에서 음질과 디자인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특히 스피커 기술의 중심이 되는 트위터와 우퍼 등에 사용하는 진동판에 원천기술을 대부분 보유하고 있어 일반 사용자들보다는 오디오 시스템을 만드는 기업들 사이에서 명성이 높다.
윌슨 오디오, L 어쿠스틱스, 펜더 등에서 포칼 제품을 사용 중이며 DTS와 돌비가 자사 기술을 테스트하는데 포칼 시스템을 사용한다. BMW, 로스로이스, 포드, 폭스바겐, 람보르기니 카오디오에도 사용된다. 세계적인 명성의 자동차 오디오가 대부분 포칼 제품인 셈이다.
이처럼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작년부터 일반 소비자를 타깃으로 헤드폰과 스피커, 앰프 등 라이프 스타일 제품군을 선보이고 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엄청난 인기를 큰 기회로 보고 새로운 카테고리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것이다.
포칼은 철저히 ‘made in France’를 고수한다. 부품 수급과 공정의 90%를 프랑스 내에서 해결한다. 최근 일부 제품을 중국에서 조립하고 있지만, 스피커와 헤드폰의 핵심이 되는 우퍼와 트위터, 네트워크 등은 모두 이곳 프랑스 공장에서 만든다. 오랜 경험과 섬세한 기술력을 요구하는 작업인 만큼 품질 유지를 위한 방편인 셈이다.
공장 내부는 여느 공장과 다르지 않았지만, 조용히 자신들의 작업에 몰두하는 일꾼들의 모습에서 장인 정신을 느낄 수 있었다. 대부분 자동화가 이루어져 있지만, 중요한 요소요소 숙련된 손길이 필요한 작업이 많은 일이었다.
포칼 공장 내부 모습. 정밀도를 요구하는 부분은 모두 자동화 되어 있지만, 제품의 최종 테스트는 전부 사람이 일일이 진행하고 있다.
겉으로는 단순해 보이는 음향기기의 핵심은 진동을 일으켜 소리를 내는 진동판에 있다. 플라스틱부터 금속까지 다양한 소재를 사용하는데 포칼은 이 분야에서 압도적인 기술력을 자랑한다. 티타늄은 물론 베릴륨을 이용한 트위터까지 생산한다. 베릴륨은 무게는 머리카락보다 가벼우면서 강도는 엄청나게 강해서 우주선 소재로 많이 쓰이는 물질이다. 중국과 미국에 일부 광산에서만 생산하는 희귀 물질로 같은 양의 금보다 수십 배나 비싸다. 전 세계에서 포칼이 나사(NASA) 다음으로 많은 양을 수입한다.
진동판 소재는 가벼울수록 반응성이 뛰어나지만 강도가 약하면 필요 이상으로 휘면서 소리에 왜곡을 일으킨다. 베릴륨이 음악 애호가들이 가장 선호하는 소재가 된 건 엄청나게 가볍고 강한 특성 때문이다. 대신 아주 독성이 강해서 엄격한 작업 환경에서 관리해야 한다. 투어를 이끈 마케팅 디렉터 장 필립 폰테인의 이 같은 설명에 베릴륨을 다루는 포칼 연구원이 방사능 물체를 다루는 영화 속 연구원처럼 복장을 갖추고 격리된 환경에서 작업하는 모습이 이해가 됐다.
포칼만의 기술로 만든 베릴륨 트위터.
공장 건너편에 있는 R&D 센터를 의외로 아주 평범하게 생겼다. 하지만 보통의 사무실처럼 생긴 공간 곳곳에는 수 많은 제품을 테스트한 흔적이 남아 있었다. 자동차를 통째로 들여와 스피커를 테스트하는 공간도 있었다. 카오디오 마니아라면 누구나 포칼 스피커를 한 번쯤 들어봤을 만큼 포칼은 하이엔드 오이도와 함께 자동차 스피커 분야에서 압도적인 명성을 자랑한다.
R&D 센터에서 가장 인상적인 곳은 소리를 테스트하는 방이었다. 특수설계로 소리가 벽에 튕겨 나오는 잔향을 제로(0)로 만드는 방은 아주 잠시 머무는 것 만으로 묘하게 불편함이 느껴졌다. 자기 자신의 목소리조차 벽에 흡수되어 버려서 마치 지구가 아닌 우주에 나와있는 듯한 낯선 느낌이었다. 이런 테스트룸은 설계에 고도의 기술을 요하기 때문에 갖추고 있는 곳이 무척 드물다고 한다.
공장 뒤켠에는 엄청난 규모의 창고가 있다. 이곳에는 포칼 스피커 완제품과 부품이 산처럼 쌓여있다.
공장견학 후에는 아직 공개되지 않은 사운드바를 포함한 포칼의 대표적인 오디오 시스템을 청음해 볼 수 있었다.
가장 먼저 월드컵 기간에 맞춰 전 세계에 동시 공개한 사운드바 디멘션(DIMENSION)을 들어봤다. 보스(BOSE), B&W 사운드바와의 비교를 통해 포칼 소리가 어떻게 다른지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30여분의 짧은 청음에도 각 회사가 추구하는 확연히 다른 방향성을 느낄 수 있었다. 타사 제품들은 과장된 사운드 효과와 저음을 통해 공간감, 현장감을 극대화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반면, 포칼은 멀티미디어 감상에 어울리는 강한 출력과 보컬을 선명하게 재현하는데 집중해 음악감상에 특히 잘 어울렸다. 디멘션은 7월 말 오픈하는 포칼 플래그십 매장에서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다.
포칼 R&D 시설 내 스피커 테스트 룸의 모습. 특수 설계로 잔향을 제로(0)로 만들어 스피커 고유의 소리를 정확히 테스트할 수 있다.
포칼 이지야(Easya)는 베릴륨 트위터를 장착한 하이파이 시스템으로 무선 허브와 연결해 배치가 자유롭고 선명한 사운드, 스테이징이 특징이다. 최근 글로벌 오디오 제조사가 무선으로 고음질 사운드를 구현한 제품들을 대거 선보이고 있다. 이지야는 무선 시스템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만큼 뛰어난 음질의 사운드를 재현했다. 출력에 비해 청음실 크기가 커서 아쉬움이 있었지만, 일반 가정의 거실이나 방에서 사용하기에 충분해 보였다.
이 외에도 압도적인 크기와 사운드를 자랑하는 포칼의 대표적인 하이엔드 스피커 그랜드 유토피아도 청음해 볼 수 있었다. 벨리륨 트위터를 탑재한 이 혁신적인 스피커는 출시 초기부터 수많은 매체와 평론가들로부터 찬사를 받고 있다.
팩토리 투어를 이끈 포칼 마케팅 디렉터 장 필립은 "포칼은 경쟁사보다 수 십 년 앞선 기술력으로 하이엔드급 사운드를 일반 소비자용 제품에서 그대로 구현하고 있다. 앞으로 더 많은 투자를 통해 유럽과 북미뿐 아니라 아시아 시장에서도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