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A | [미디어잇] 프랑스의 자존심 '포칼 소프라 No.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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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관리자 | 16-01-27 16:38 | 조회 : 6,819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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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잇 이상훈] 프랑스의 오디오 전문회사 포칼(Focal)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하이엔드 오디오 전문업체다. 포칼은 네트워크와 유닛, 캐비닛 등 스피커 기술에 필요한 모든 부분을 직접 설계하고 제조할 만큼 기술력이 있고 규모도 커 일반 소비자용 오디오 시장뿐 아니라 카오디오와 PA 오디오 시장에서도 상당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포칼은 소형 새틀라이트 스피커와 서브우퍼, DAC, 인티앰프가 하나로 통합된 파워버드의 2.1채널 시스템 ‘버드 2.1팩’, 사운드바인 ‘디멘션’, 블루투스 북셸프 스피커 ‘XS북 와이어리스’ 등 보급형 제품부터 수천만 원대에 이르는 일렉트라, 유토피아 시리즈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자랑한다. 최상위 모델인 그랜드 유토피아 EM의 경우 소비자가격이 2억 4500만 원에 달할 만큼 비싼 몸값을 자랑한다.
당연히 비싼 가격만큼 음질과 제품에 투입된 기술력이 상당하다. 포칼은 유럽 최대의 스피커 제조사이며 동시에 세계적인 뮤지션들이 애용하는 스피커 브랜드로도 잘 알려졌다.
이번에 포칼이 새롭게 출시한 소프라(Sopra)는 포칼의 일렉트라와 유토피아의 중간에 위치하는 제품이다. 기본적으로 하이엔드 시리즈지만 어마어마하게 비싼 유토피아 시리즈보다 가격 부담을 크게 낮췄고 일렉트라 시리즈보다 한층 아름다운 자태를 자랑하는 게 바로 이 소프라다.
소프라는 다시 소프라 No.1과 소프라 No.2로 나눠진다. 소프라 No.1은 우퍼와 베릴륨 트위터의 2웨이 2스피커로 구성된 북셸프 스피커이며, 소프라 No.2는 듀얼 우퍼와 미드레인지, 트위터로 구성된 3웨이 4스피커 구성의 톨보이 스피커다. 모두 포칼의 독자적인 베릴륨 성분의 역돔 트위터가 쓰였고 우퍼 유닛도 독특한 무늬가 새겨져 있어 무척 고급스럽다. 여기에 화이트 하이그로시 캐비닛은 여느 하이엔드 스피커들과 달리 육중한 느낌이 없고 심플하고, 모던한 느낌을 줘 설치 장소에 덜 구애받는다. 프랑스의 예술적 감각이 담긴 디자인 덕분에 소프라는 거실이나 서재에 설치하면 그 즉시 설치된 곳의 주인공이 된다.
리뷰를 위해 청음한 제품은 소프라 No.2였다. 소비자가격은 1600만 원. 상당히 고가의 제품이지만 전체적인 형태가 날렵하고 콤팩트하다. 높이는 1190mm로 아주 크지 않지만 무게는 55kg으로 상당해, 제품에 투입된 물량이 만만치 않음을 알 수 있다.
소프라 No.2에는 포칼의 다양한 신기술이 적용됐는데 먼저 우퍼 유닛을 살펴보면 자기장의 왜곡을 줄이고 음향을 한층 선명하게 전달하는 NIC(Neutral Inductance Circuit) 기술이 적용됐다. 이 기술은 코일 주위나 내부에 발생하는 자속 변화 방해작용을 줄임으로써 음의 왜곡이 줄고 음상을 한층 또렷하게 만드는 기술이다.
우퍼 유닛 바깥 쪽에는 서스펜션의 선명도를 변화시키는 공진을 발견해 이를 감쇠시키는 TMD(Tunde Mass Damper) 기술이 적용됐다. 이 기술은 서스펜션에서 콘의 변형을 피해 음 왜곡을 줄이고 선명도를 높여준다.
역돔형 베릴륨 트위터가 있는 곳에는 IHL(Infinite Horn Loading) 기술이 사용됐다. 소프라 No.1과 No.2에는 트위터에 우퍼의 진동이 전해지지 않도록 독립된 챔버로 만들어졌는데, IHL은 이 챔버 안에서 선명도에 간섭하는 공기의 압축을 최소화하고 트위터 뒤쪽에서 생성되는 음파를 흡수해 역돔 트위터가 움직일 때 저항이 발생하지 않게 도와준다. 이 기술을 통해 소리의 왜곡을 30% 가까이 줄이고 선명도를 최대로 높일 수 있게 됐다.
소프라 No.2 시청에는 골드문트 유니버설 플레이어 에이도스 17과 골드문트 메티스 7 인티앰프가 사용됐다. 재생 디스크는 재키 에반코(Jackie Evancho) 라이브 블루레이 디스크 ‘Dream With Me in Concert ‘로, 노래는 192kHz/24bit LPCM 스테레오로 수록됐다.
재키 에반코는 10세의 나이로 ‘아메리카 갓 탤런트’ 2위를 기록한 천재 오페라 소녀. 매끈하고 세련된 포칼 소프라 No.2를 즐기기에 제격이다. 특이한 점은 재키 에반코의 평상시 목소리는 그 또래 아이들의 목소리와 별반 다르지 않은데 노래를 부를 때면 성년의 오페라 가수가 부르는 듯 들린다.
소프라 No.2를 통해 재생되는 재키 에반코는 확산감이 좋고 기분 좋게 울려준다. 10대 소녀지만 강건한 목소리를 내주는 재키 에반코와 이제 막 출시된 슬림한 스피커지만 당차게 울려주는 소프라 No.2는 꼭 닮아있다.
무엇보다 마음에 드는 부분은 여리고 섬세하게 보이는 외관과 달리 소리가 매우 단단하고 힘차게 뻗어주는 점이다. 재생하기 어려운 피아노 소리도 진짜 옆에서 연주하듯 건반을 두드린다. 소리가 두껍고 잔향의 여운이 강해 음악을 들을 때면 객석 맨 앞자리에 앉은 것만 같이 느껴진다.
코러스 파트의 구분도 명확하다. 재키의 목소리 뒤로 분명하게 물러선 채, 그러나 확실하게 앞으로 다가오는 소리다. 악기와 파트 간 구분이 명확하기에 소리에 입체감이 강조되고 분위기에 한껏 고조된 채 들을 수 있다.
소프라 No.2의 색상은 화이트, 레드, 블랙, 오렌지, 체리 등 다양하지만 우선 화이트 색상만 출시됐다. 수입원인 오디오갤러리는 향후 다양한 색상으로 출시해 선택권을 넓혀줄 것이라고 한다.
GOOD
스피커라기 보다 미술작품에 가까운 아름다운 디자인
겉보기와 달리 대담한 사운드를 들려준다. 얼핏 청순해 보이지만 내면은 팜므파탈
BAD
비싼 가격이 흠이라면 흠
총평
소프라 No.2는 프랑스 하이엔드 오디오 업체다운 기술과 성능을 담은 신제품으로, 일렉트라의 디자인과 소리에 아쉬움이 있었던 이와 유토피아 시리즈가 부담스러운 이를 겨냥한 제품이다. 소프라 No.2의 트위터 소재인 베릴륨은 다이아몬드보다 경도가 떨어지지만 무게가 1/4 수준에 불과해 구동이 쉽고 반응이 상당히 빠르다. 대편성부터 소편성에 이르기까지 자유자재로 재생하는 개인기가 느껴지는 수작이다.
이상훈 기자 hifidelity@it.co.kr
포칼은 소형 새틀라이트 스피커와 서브우퍼, DAC, 인티앰프가 하나로 통합된 파워버드의 2.1채널 시스템 ‘버드 2.1팩’, 사운드바인 ‘디멘션’, 블루투스 북셸프 스피커 ‘XS북 와이어리스’ 등 보급형 제품부터 수천만 원대에 이르는 일렉트라, 유토피아 시리즈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자랑한다. 최상위 모델인 그랜드 유토피아 EM의 경우 소비자가격이 2억 4500만 원에 달할 만큼 비싼 몸값을 자랑한다.
당연히 비싼 가격만큼 음질과 제품에 투입된 기술력이 상당하다. 포칼은 유럽 최대의 스피커 제조사이며 동시에 세계적인 뮤지션들이 애용하는 스피커 브랜드로도 잘 알려졌다.
이번에 포칼이 새롭게 출시한 소프라(Sopra)는 포칼의 일렉트라와 유토피아의 중간에 위치하는 제품이다. 기본적으로 하이엔드 시리즈지만 어마어마하게 비싼 유토피아 시리즈보다 가격 부담을 크게 낮췄고 일렉트라 시리즈보다 한층 아름다운 자태를 자랑하는 게 바로 이 소프라다.
소프라는 다시 소프라 No.1과 소프라 No.2로 나눠진다. 소프라 No.1은 우퍼와 베릴륨 트위터의 2웨이 2스피커로 구성된 북셸프 스피커이며, 소프라 No.2는 듀얼 우퍼와 미드레인지, 트위터로 구성된 3웨이 4스피커 구성의 톨보이 스피커다. 모두 포칼의 독자적인 베릴륨 성분의 역돔 트위터가 쓰였고 우퍼 유닛도 독특한 무늬가 새겨져 있어 무척 고급스럽다. 여기에 화이트 하이그로시 캐비닛은 여느 하이엔드 스피커들과 달리 육중한 느낌이 없고 심플하고, 모던한 느낌을 줘 설치 장소에 덜 구애받는다. 프랑스의 예술적 감각이 담긴 디자인 덕분에 소프라는 거실이나 서재에 설치하면 그 즉시 설치된 곳의 주인공이 된다.
리뷰를 위해 청음한 제품은 소프라 No.2였다. 소비자가격은 1600만 원. 상당히 고가의 제품이지만 전체적인 형태가 날렵하고 콤팩트하다. 높이는 1190mm로 아주 크지 않지만 무게는 55kg으로 상당해, 제품에 투입된 물량이 만만치 않음을 알 수 있다.
소프라 No.2에는 포칼의 다양한 신기술이 적용됐는데 먼저 우퍼 유닛을 살펴보면 자기장의 왜곡을 줄이고 음향을 한층 선명하게 전달하는 NIC(Neutral Inductance Circuit) 기술이 적용됐다. 이 기술은 코일 주위나 내부에 발생하는 자속 변화 방해작용을 줄임으로써 음의 왜곡이 줄고 음상을 한층 또렷하게 만드는 기술이다.
우퍼 유닛 바깥 쪽에는 서스펜션의 선명도를 변화시키는 공진을 발견해 이를 감쇠시키는 TMD(Tunde Mass Damper) 기술이 적용됐다. 이 기술은 서스펜션에서 콘의 변형을 피해 음 왜곡을 줄이고 선명도를 높여준다.
역돔형 베릴륨 트위터가 있는 곳에는 IHL(Infinite Horn Loading) 기술이 사용됐다. 소프라 No.1과 No.2에는 트위터에 우퍼의 진동이 전해지지 않도록 독립된 챔버로 만들어졌는데, IHL은 이 챔버 안에서 선명도에 간섭하는 공기의 압축을 최소화하고 트위터 뒤쪽에서 생성되는 음파를 흡수해 역돔 트위터가 움직일 때 저항이 발생하지 않게 도와준다. 이 기술을 통해 소리의 왜곡을 30% 가까이 줄이고 선명도를 최대로 높일 수 있게 됐다.
소프라 No.2 시청에는 골드문트 유니버설 플레이어 에이도스 17과 골드문트 메티스 7 인티앰프가 사용됐다. 재생 디스크는 재키 에반코(Jackie Evancho) 라이브 블루레이 디스크 ‘Dream With Me in Concert ‘로, 노래는 192kHz/24bit LPCM 스테레오로 수록됐다.
재키 에반코는 10세의 나이로 ‘아메리카 갓 탤런트’ 2위를 기록한 천재 오페라 소녀. 매끈하고 세련된 포칼 소프라 No.2를 즐기기에 제격이다. 특이한 점은 재키 에반코의 평상시 목소리는 그 또래 아이들의 목소리와 별반 다르지 않은데 노래를 부를 때면 성년의 오페라 가수가 부르는 듯 들린다.
소프라 No.2를 통해 재생되는 재키 에반코는 확산감이 좋고 기분 좋게 울려준다. 10대 소녀지만 강건한 목소리를 내주는 재키 에반코와 이제 막 출시된 슬림한 스피커지만 당차게 울려주는 소프라 No.2는 꼭 닮아있다.
무엇보다 마음에 드는 부분은 여리고 섬세하게 보이는 외관과 달리 소리가 매우 단단하고 힘차게 뻗어주는 점이다. 재생하기 어려운 피아노 소리도 진짜 옆에서 연주하듯 건반을 두드린다. 소리가 두껍고 잔향의 여운이 강해 음악을 들을 때면 객석 맨 앞자리에 앉은 것만 같이 느껴진다.
코러스 파트의 구분도 명확하다. 재키의 목소리 뒤로 분명하게 물러선 채, 그러나 확실하게 앞으로 다가오는 소리다. 악기와 파트 간 구분이 명확하기에 소리에 입체감이 강조되고 분위기에 한껏 고조된 채 들을 수 있다.
소프라 No.2의 색상은 화이트, 레드, 블랙, 오렌지, 체리 등 다양하지만 우선 화이트 색상만 출시됐다. 수입원인 오디오갤러리는 향후 다양한 색상으로 출시해 선택권을 넓혀줄 것이라고 한다.
GOOD
스피커라기 보다 미술작품에 가까운 아름다운 디자인
겉보기와 달리 대담한 사운드를 들려준다. 얼핏 청순해 보이지만 내면은 팜므파탈
BAD
비싼 가격이 흠이라면 흠
총평
소프라 No.2는 프랑스 하이엔드 오디오 업체다운 기술과 성능을 담은 신제품으로, 일렉트라의 디자인과 소리에 아쉬움이 있었던 이와 유토피아 시리즈가 부담스러운 이를 겨냥한 제품이다. 소프라 No.2의 트위터 소재인 베릴륨은 다이아몬드보다 경도가 떨어지지만 무게가 1/4 수준에 불과해 구동이 쉽고 반응이 상당히 빠르다. 대편성부터 소편성에 이르기까지 자유자재로 재생하는 개인기가 느껴지는 수작이다.
이상훈 기자 hifidelity@i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