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의 황홀

(왼쪽) 녹색 조명이 켜짐과 동시에 플래터가 자력에 의해 떠오르는 매킨토시의 턴테이블. 트래킹 포스, 팔의 높이 등 최대의 퍼포먼스를 얻도록 되어 있다. 가격 미정 매킨토시 바이 로이코. (오른쪽) LVMH 그룹의 회장인 베르나르 아르노가 투자해 만든 날씬하고 작은 앰프. 벽에 걸 수도 있다. 풍성하기보다 상쾌한 소리를 들려준다. 2천2백만원 드비알레 바이 오디오 갤러리.

척 봐도 북유럽 브랜드의 디자인임을 알 수 있는 데이븐의 레이. 북유럽의 원목 가구와 가장 잘 어울리는 스피커다. 키가 조금 낮게 디자인된 스피커는 북유럽식 소파와 의자에 앉을 때 가장 좋은 사운드를 선사한다. 가격 미정 데이븐 바이 오디오 갤러리.

골드문트가 2014년 출시한 아폴로그 애니버서리. 1987년 클라우디오 로타 로리아가 디자인했으며 뉴욕 MoMa에 전시되기도 했던 아폴로그의 리메이크 버전이다. 원할 경우 어떤 마감으로든 주문 제작이 가능하다. 세상에서 제일 비싼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6억5천만원 골드문트 바이 오디오 갤러리.


(왼쪽) 제대로 울리기 어렵기로 유명한 아발론 스피커. 충분한 공간이 관건이다. 공간이 확보된 뒤 세밀하게 조율하면 소리가 공기 속에 스며들어 조밀한 소리를 들을 수 있다. 1천5백만원 아발론 바이 디자인앤오디오. (오른쪽) 개인에게 최적화된 사운드를 위해 오더 메이드로 제작되는 FM 어쿠스틱스의 앰프. FM 어쿠스틱스는 비틀스와 요요마, 퀸이 열광했던 오디오 브랜드다. 가격 미정 FM 어쿠스틱스 바이 오디오 갤러리.


(왼쪽) 피아노 재질로 마감한 보자티브의 스피커, 암페지오. 세계적인 권위의 음악 전문지 < 스테레오 파일 >은 이 대담한 스피커를 두고 이렇게 말했다. “너무 달콤하고 편안하며 다이내믹하다. 한 번 들으면 도저히 리스닝을 멈출 수 없다.” 가격 미정 보자티브 바이 오디오 갤러리. (오른쪽) 60여 년 동안 원형을 그대로 유지한 채 롱런하고 있는 스피커. 클립쉬 혼은 억대 스피커로도 듣기 힘든 바이올린 현의 찰과음을 잡아낸다. 1천5백만원 클립쉬 바이 컴장수.




자동 공간 구조 분석 기능으로 어느 곳에 두든지 최적의 사운드를 재현하는 베오랩 5. 원뿔과 심벌즈 형태의 디자인은 소리를 수평으로 일관되게 전달한다. 3천3백2십만원 뱅앤올룹슨.

(왼쪽) 파워풀하기보다 고요하며 조밀한 사운드를 만들어내는 파워 앰프. 그 이름은 ‘히어로’다. 3천2백만원 트랙스 바이 소노리스. (오른쪽) 키는 30cm. 작고 콤팩트하지만 정확하고 입체적인 사운드를 들려주는 무지향성 스피커, 모조다. 오케스트레이션부터 헤비메탈 록까지 생생한 음을 구현한다. 어느 곳에 놓든 스피커 표면을 따라 360°로 전달되는 소리는 완벽하다. 3백만원대 데이븐 바이 오디오 갤러리.
(왼쪽) 스위스의 JMC 루터뷔는 나무에 남다른 애정과 철학, 노하우를 갖고 있다. 나무가 가장 자연스러운 소리를 전달하기 때문이다. 소리는 사운드보드에서 방향 없이 방사된다. 공간 전체에 음악이 스며드는 듯한 느낌이 드는 이유다. 가격 미정 JMC 루터뷔 바이 오디오 갤러리. (오른쪽) 이탈리아 브랜드 에메의 스피커, 더 다빈치다. 손으로 정성스럽게 만드는 금관악기와 같은 컬러와 소재로 마감했다. 외양만큼이나 클래식한 악기의 질감을 살리는 데 탁월한 재능이 있다. 3웨이 3스피커 유닛이다. 1천7백만원대 에메 바이 에스피 오디오.




(왼쪽) 1970년부터 매킨토시의 스피커 개발팀은 하나의 철학을 추구해왔다. 리얼한 사운드 스테이지에 접근하는 것과 왜곡을 극한까지 줄이는 것. 이러한 철학 아래 태어난 라우드스피커, XRT1K는 매킨토시가 선사하는 음향의 절정이다. 5천3백만원 매킨토시 바이 로이코. (오른쪽) 소형이면서도 완벽한 포럼을 자랑한다. 작은 청취 공간에 적합하다. 스튜디오에서만 즐길 수 있을 법한 완벽한 소리를 스튜디오 밖으로 꺼내 왔다. 바우어스 & 윌킨스의 다이아몬드 돔 트위터를 작은 사이즈, 낮은 가격대에 탑재했기 때문이다. 가격 미정 B&W 바이 로이코.


(왼쪽) 스웨덴 브랜드 구루는 하이엔드 스피커계의 작은 거인이다. 이래봬도 다이내믹한 소리로 ‘한 찬사’ 받는다. 구루의 QM10은 오리지널 레코딩을 정확하게 구현하기 위해 만들었다. 눈속임 없이 맑고 투명한 소리를 들려준다는 이야기다. 4백50만원 구루 바이 오디오 갤러리. (오른쪽) 전 세계에 25개만 존재하는 턴테이블. 사전 예약을 통해 매년 다섯 개만 생산한다. 무진동, 무소음 모터로 디스크를 회전시켜 노이즈를 비현실적일 정도로 최소화했다. 가격 미정 골드문트 바이 오디오 갤러리.


(왼쪽) 소리 명장으로 불리는 시드니 코더맨이 설계했던 매킨토시의 진공관 스테레오 파워앰프가 있었다. MC275다. 이것의 독창적인 소리를 해치지 않고 왜곡을 줄이며 높은 효율의 퍼포먼스가 가능하도록 만든 50주년 기념 리미티드 에디션. 가격미정 매킨토시 바이 로이코. (오른쪽) 디자인과 공학은 맞물려야 빛난다. 댄 다고스티노의 모멘텀 파워앰프처럼. 정교하고 매끄럽게 다듬어진 모습만큼이나 눈에 띄는 것은 가운데의 원형 에어 벤추리 홀. 앰프 내의 공기를 위아래로 흐르게 해 냉각시키려는 설계다. 글렌 굴드가 연주한 ‘BWV988 아리아’의 첫 음을 투명에 가까울 정도로 맑게 만들어낸다. 7천만원 댄 다고스티노 바이 로이코.





글 이경진 기자 (로피시엘 옴므 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