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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의 종주국에서 온 축복 - B.M.C. PURE DAC MK2
REVIEW   |   Posted on 2017-09-19

본문



글 & 사진 _ 풀레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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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문화 수준과 클래식 음악의 종주국 독일

 

국가의 경제 규모를 비교할 때 보통 GDP를 보는데 2017년에는 미국, 중국, 일본, 독일, 영국의 순이고 우리나라는 러시아에 이어 12위이지만 경제 규모만으로 문화의 수준을 논하기는 적당하지 않은 것 같다. 

 

음악을 소비하는 시장 규모라면 문화의 수준과 조금 더 관계가 깊을 것 같은 데그 순위를 보면 미국, 일본, 영국, 독일의 순서이다.음악 시장의 생산에 있어서는 규모를 따지기는 어렵지만 대중 음악의 경우 역대 베스트셀러 아티스트를 보면 음악 생산 규모를 상대적으로 예측할 수 있다.

 

미국은 팝과 재즈의 종주국이기도 하지만 그 외의 모든 음악에 있어서도 가장 큰 생산과 소비가 이루어지는 나라이고 일본은 음악 시장 규모 면에서는 세계 2위이지만 문화적인 영향력은 그 정도에 못 미친다. 그렇다 하더라도 실물 음반 판매가 73%에 이르는 점은 문화적 수준이 매우 높다고 할 수 있다. 영국은 음악 시장 규모에서 일본에 이어 3위이고 역대 베스트셀러 아티스트 순위 10위 안에 4개, 15위 안에 6개를 차지하는 음악 생산의 절대 강자이며 그 중 5개가 록 밴드 음악인 록의 종주국이다.베스트 셀러가 15위 안에 6개로 5개가 포함되어 있는 미국보다도 많으며 ‘브리티시 인베이전’이 허언이 아님을 알 수 있다.

 

116e393e22b48639df30c159198a3609_1505788 ▲ 역대 베스트셀러 아티스트와 판매량 집계

 

한국은 음원 시장의 크기로 보면 세계 8위로, 스페인, 중국, 이탈리아 보다 도 크고 스위스보다도 거의 3배에 육박할 정도로 크지만 그에 비해 음악 산업의 다양성과 퀄리티는 다소 미흡한 편이라고 할 수 있다. 클래식을 제외한 대중 음악 부분에서 국내 연주 음악의 음원 및 공연 시장이 거의 전무 한 것이 그 예이다. 심지어 밴드 음악에 대한 시장도 미미하다. 장르의 다양화 등 음악 시장이 건강해지면 음악 시장 규모는 물론이고 오디오 시장 등 관련 산업 규모도 함께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음악의 아버지’ 바흐와 ‘악성(樂聖)’ 베토벤의 나라인 독일은 클래식 음악의 종주국이다. 음원이 발매된 지 몇 달만 지나도 잊혀지고 마는 인스턴트 문화의 시대에도 클래식 음악은 꺼지지 않고 몇 백 년을 생존해 온 불멸의 장르이다. 현재의 팝이나 록은 영미권이 득세하고 있지만 그 이유는 음악성 때문이 전부는 아니며 영어가 가장 널리 쓰이는 것도 큰 이유일 것이다.

 

음반 레이블인 ‘도이치 그라모폰’ 노란상표의 권위는 그 어떤 명품 브랜드 못지않다. 원반형 축음기인 ‘그라모폰’을 만든 장본인 에밀 베를리너(Emile Berliner)가 독일 하노버에서 음반회사를 차린 것이 1896년 6월이며 그 이후로 12인치 음반, LP, 최초의 CD발매 등 도이치 그라모폰의 역사는 근대 레코드 산업의 역사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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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FPI (국제 음반 산업 연맹) 발표 2016년 전세계 음반시장 규모

 

독일의 음악 시장 규모는 3위인 영국과 별차이 없는 4위이지만 디지털 음원이 더 많은 영국에 비해 실물 음반이 50% 이상이고, 영국의 경우 대중음악 아티스트의 영향으로 음악 시장 규모에서 저작권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만 클래식 작곡가들의 저작권이 소멸된 것을 감안하면 독일의 음악 시장이 더 안정적인 느낌이다.클래식 음반 판매량은 작곡가 별로 집계가 되지 않지만 연주자 별로 집계한 것을 보면 카라얀이 2억장 정도로 가장 많다.

 

문화의 수준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도 없고 음악이 문화의 전부도 아니지만 개인적으로는 스포츠나 어떤 예술 분야보다도 음악적 수준이 문화의 수준을 대변한다고 생각한다. 음악을 기준으로 생각해보면 미국과 영국은 현시대 최고의 문화 수준을 소유했다고 볼 수 있지만 전 인류에게 미친 클래식 음악의 영향을 볼 때독일의 문화적 수준은 미국과 영국을 초월한다고 느껴진다.

 

독일의 제조업은 언급할 필요 조차 없다는 생각이 들며 가장 독창적인 하이엔드 오디오인MBL등 오디오 브랜드 역시 영국이나 미국보다 못할 것은 없다는 생각이다. 이런 음악과 음반 그리고 제조업의 강국인 독일의 오디오가 성능이 좋을 수 밖에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이기는 하지만 가격 또한 합리적이면서 품질과 성능이 빼어난 제품이 존재한다는 것은 큰 축복이라고 말할 수 있는데 바로 B.M.C. 오디오의 PURE DAC mk2가 그런 경우이다.

 

B.M.C. 오디오의 설립자카를로스 칸데이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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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M.C.의 설립자 카를로스 칸데이아스 (Carlos Candeias)

 

2009년도에 설립된 B.M.C. 오디오는 베를린에 본사를 둔 독일의 하이엔드 오디오제작사이지만 제품을 중국에서 생산하기 때문에 매우 합리적인 가격을 유지할 수 있는 몇 안되는 회사이다. 오랜 역사를 자랑할 수 있는 회사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신생 업체로 치부해 버리기에는 설립자 카를로스 칸데이아스(Carlos Candeias)의 경력이 너무 화려하다.

 

그는 학창시절부터 유명한 클래식 합창단에서 활동했으며 특별한 재능으로 두각을 나타내며 독일의 모든 사립학교 학생 중에서 유일하게 리드 싱어로 발탁되어 카라얀이 지휘하는 베르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2번에 걸쳐 공연을 하기도 했고 라디오와 텔레비전 방송에 많이 출연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또한 6살 때 테이프 레코더에 음악 녹음을 하는 것으로 오디오 경력을 시작해 8살 때는 스피커를 직접 만들었고 지멘스에 다니던 이웃에게 음악과 회로를 배워 13살 때 하이파이 장비들을 매칭시키고 1년 후 에는 직접 하드웨어 튜닝을 하기에 이르렀다.

 

탁월한 음악적 재능에도 불구하고 경쟁이 심한 독일에서 뮤지션으로 성공하기에는 너무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진로를 오디오 제작으로 정하는 동시에 베를린 공과대학 (Berlin Technical University)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하는데, 대학에 재학 중인 1986년, 자신의 성을 따서 오디오 제작과 튜닝을 하는 칸데이아스 오디오라는 회사를 설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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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식 명칭이 Candeias High-End Audio-Technology인 이 회사는 공동 창업자가 있었는데 카를로스의 전 부인인 수잔 칸데이아스(Susanne Candeias) 였다. 그녀의 경력 또한 만만치 않은데 8살 때부터 바이올린을 시작한 덕분에 절대 음감을 소유하게 되었고 지속적으로 음악 교육을 받았으며 어릴 때부터 하이파이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가 16세 때 자신의 하이파이 세트를 구성했고 역시 전자공학 강의를 들으며 칸데이아스 오디오를 공동 설립했으나 카를로스와의 이혼으로 칸데이아스 오디오가 폐업한 후 칸데이아스 오디오의 라인업을 물려 받은 AQVOX오디오를 2003년 설립했다. 카를로스는 B.M.C. 오디오 창업 전 AQVOX에서 메인 디자이너로 일을 하기도 했다.

 

1994년 IFA (베를린 국제가전박람회) 출전을 계기로 일본의 하이엔드 오디오 제조사인 C.E.C. (중앙 전기 주식회사)와 인연을 맺은 카를로스는 수잔과 이혼 후 곧장 일본으로 건너가 C.E.C.의 디자이너로 CDT인 TL5100과 DAC인 DX51, DX71 등을 만들었고 이 제품들은 독창적 성능을 가진 하이엔드 오디오로 인정받았는데 이때가 20대 후반이었으니 대단하다고 할 만하다. 

 

포르투갈 인 아버지와 스페인 인 어머니 그리고 독일 국적, 이런 다국적 환경의 영향으로 6개 국어를 구사하는 카를로스는 아버지와 형, 누나가 의사이고 동생이 지휘자이다. 젊은 중국인 아내 젠 룽 (Zhen Rong)과 재혼했는데 결혼 때문에 중국어를 잘하게 되었는지 아니면 중국어를 잘해서 결혼을 할 수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의 중국어 실력 덕택에 좋은 제품을 중국에서 생산하는 것이 가능했다는 것만은 확실하다. 카를로스 칸데이아스의 중국어 실력을 알고 싶다면 이 링크로 확인 할 수 있다.

 

PURE DAC mk2의 기술적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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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RE DAC mk2에 사용된 DAPC 모듈 (검정 박스 모양)

 

B.M.C. (BALANCED MUSIC CONCEPT)라는 업체명이 말해주듯이 B.M.C.오디오의 제품들은 밸런스 회로를 채용하고 있다. 밸런스와 언밸런스는 단순히 단자 모양의 차이가 아니며 신호의 전송 과정 중에서 유입되는 잡음을 막기 위해 신호와 함께 역 위상 신호를 만들어 함께 전송한 후 다시 위상 반전을 거치며 유입 된 잡음을 제거하는 기술이다. 밸런스 기기는 언밸런스 기기에 비해 역 위상 신호를 처리하는 회로가 채널 별로 한 개씩 더 필요해서 회로가 복잡해 질 수 밖에 없다. 밸런스 회로가 들어가면 기기 구조가 복잡해지기 때문에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지만 비교적 득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PURE DAC mk2는 라인 아웃과 헤드폰 출력에도 밸런스 단자를 갖추고 있다.

 

PURE DAC mk2의 프리앰프 스테이지에는 일반적인 앰프와는 전혀 다른 방식의 독자 기술이 사용되었는데 DAPC (Digital Analog Power Converter)라는 방식이다. 모든 DAC는 DAC칩에서 출력되는 전류를 다른 기기로 출력하기 위해 라인 출력 전압으로 변환해주게 되는데 변환 과정의 아날로그 필터와 볼륨 조절 그리고 출력 스테이지까지의 조합을 다 합쳐 DAPC라고 하며 여기에는 CI (Current Injection)라는 B.M.C. 오디오만의 독자적 증폭 방식이 사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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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는 OP앰프와 같은 일반적인 IC를 이용한 증폭 방식이 아닌 왜곡 없이 선형적 증폭을 할 수 있는 A클래스 디스크리트 증폭 방식으로 DAC 스테이지 이후의 아날로그 회로에 정격전류-전압 변환 IC칩 대신 커스텀 모듈을 사용해 100% 패시브 방식으로 전압 변환과 필터링을 하는 데 이 과정에서 신호를 왜곡하는 피드백 루프는 전혀 사용되지 않으며 필터링 전의 DAC 출력 전류에 섞여있는 샘플링 노이즈의 영향도 받지 않는다.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밸런스 출력단에 공급되는 전압을 생성하는데 있어서 독립적인 CI 회로가 전압 스테이지 내부의 전류를 지속적으로 측정하여 외부의 위상 독립 전류를 공급하게 해주는 싱글 엔디드 A클래스 출력 방식이고 이는 초단파 증폭에 사용되는 캐스코드 (cascode) 증폭방식으로, 피드백 루프방식처럼 왜곡된 THD를 보정하는 것이 아니라 THD의 왜곡 자체를 만들지 않는다. 하지만 전통적인 캐스코드 증폭과는 다르게 전력 손실이 거의 없는 것이 특징이다.

 

DIGM(discrete intelligent gain management)은 음질 손상이나 음색의 밸런스를 깨뜨리지 않고 볼륨을 조절할 수 있는 기술이다. 가변 저항을 사용하는 일반적인 앰프는 볼륨을 조절할 때 그 가변저항 안으로 오디오 신호가 통과하기에 음질 열화나 왜곡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것에 비해 DIGM은 오디오 신호 없이 작동하는데 전류-전압 변환기 내에 트리거 신호를 보내 증폭 계수를 직접 변경하는 방식으로, 추가되는 회로가 없고 채널 간의 밸런스 편차가 0.5% 이내로 거의 없으며 작은 볼륨에서도 잡음과 왜곡이 일어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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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폰 증폭에 사용된 LEF(Load Effect Free)스테이지는 MOSFET을 사용하며 피드백 없이 싱글 엔디드로 증폭된다.내부 정전 용량이 높다는 MOSFET의 단점에도 불구하고 헤드폰 앰프 정도의 출력에서는 신경 쓰이지 않을 정도이다.LEF의 기본 원리는 전류가 출력되는 회로와 전압이 증폭되는 회로가 분리되어 있어서 피드백 없이 선형적 증폭을 이루는 것으로,전압원의 낮은 임피던스로인해 헤드폰에 전류 전달이 필요 없어 왜곡이 없고 헤드폰 부하가 앰프의 성능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이런 점은 BMC LINK로 연결된 파워 앰프에서도 같은 작용을 하게 된다.

 

PURE DAC의 버전이 mk2로 업그레이드 되면서 가변 볼륨으로만 작동되었던 부분이 고정 볼륨으로 선택 가능하게 되었다.기기 왼쪽의 DAC 부분 두 개의 볼륨 버튼을 2초간 누르면 화면에 F0이 표기 되면서 고정 볼륨 모드가 된다. 일반적 0dB보다 약간은 커지는 것 같다. 

 

전원을 켜면 DAC, 헤드폰 모두 볼륨이 10으로 고정되는데 이 때 거의 소리가 안 들려서 고장으로 오인할 수도 있다.가변 볼륨에서 최고 볼륨을 66까지 올릴 수 있는데 다른 기기와 비교해볼 때 58정도가 0dB이라고 예상되는데 고정 볼륨 모드가 되면 가변 볼륨으로 60까지 올라가는 것으로 느껴진다.

 

PURE DAC mk2의 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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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C. 오디오의 일관성 있는 디자인은 첫대면으로 강한 인상을 남기는 사람처럼 한번 보면 잊을 수 없게 만드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트레이드 마크인 전면 가운데 튀어나온 원형 패널은 마치 벤츠의 로고만큼 시각적으로 강력하다. 특히 PURE DAC mk2의 원형 패널에는 B.M.C.로고 밑으로 좌우에 DAC와 헤드폰의 볼륨, 맨 밑단에는 샘플레이트가 흰색 조명으로 표시되는데 배경의 반사판과 흰색 문자의 조화는 매우 화려한 느낌을 준다. 중국에서 조립되기는 하지만 패널의 유리는 일본에서 생산된 제품이며 알루미늄 파트는 대만에서 가공되는 등 외장의 재료에도 역시 공을 많이 들였다.외장 디자인의 라인들이 다소 복잡한 느낌도 있고 이음새의 볼트들이 겉으로 튀어나온 것이나 측면과 전후면이 만나는 부분에 덧붙인 플라스틱 조각은 투박한 느낌을 줄 수도 있지만 기계적 요소를 강조하기 위한 디자인 컨셉으로 보이며 B.M.C. 오디오의 일관적인 디자인 요소라서 오히려 더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원형 패널 좌우로 DAC 부분과 헤드폰 앰프 부분이 나뉘어진 듯한 디자인이고 왼편에는 파워와 인풋 셀렉터, DAC 볼륨과 뮤트가 있고 오른편에는 헤드폰 앰프의 뮤트와 볼륨, 그리고 TRS 헤드폰 단자와 4핀의 밸런스 헤드폰 단자를 가지고 있다. 밸런스 헤드폰 단자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헤드폰 앰프로도 자신 있음을 드러낸다.원형 패널의 볼륨 표시도 왼쪽에는 DAC, 오른쪽에는 헤드폰 앰프로 표시되는데 리모컨의 볼륨 버튼 위치는 본체의 구조와 반대로 왼쪽에는 헤드폰 앰프, 오른쪽에는 DAC로 되어 있어서 어색한 느낌을 주는데 이 제품의 옥의 티 같은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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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면에는 RCA, XLR 출력이 있고 TOS, COAX, USB, AES/EBU 그리고 BMC LINK 단자가 2개 있고 AC 파워를 연결하는 IEC 단자가 있다. BMC LINK는 자사의 파워 혹은 인티앰프와 연결할 때 CI 방식의 증폭을 하기 위한 자체 디지털 단자이고 on/off 스위치가 있어서 BMC LINK를 사용할 때에는 on 시켜야 한다. 

 

PURE DAC mk2의 소리 성향

 

PURE DAC mk2소리의 첫인상은 모니터적 사운드에 미세하게 듣기 좋은 색을 입힌 느낌으로 부드럽고 고급스러운 사운드를 들려주었다. 소리의 느낌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제품의 이름처럼 정말로 ‘Pure’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고음은 해상도가 높지만 날카롭지 않고 부드러운데 자극적이지 않고 초고역대까지 섬세하기 때문에 답답하지 않은 소리를 재생한다. 고음을 세부분으로 나눈다면 중간은 살짝 들어가 있고 밑은 약간 나와있어서 자극적으로 느껴지는 부분을 억제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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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음 대역은 풍부한 밀도와 에너지를 가지고 있어서 모니터적 성향과 비교하자면 매력적인 중음이 특징이라고 말할 수 있는데 중음이 많아서 답답하거나 둔탁해지는 느낌이 아니라 전체적인 사운드의 밀도감을 풍성하게 만들어 주는 느낌이다.중음 대역을 세부분으로 나누자면 위쪽이 약간 나와있고 중간은 평탄하며 밑부분은 약간 들어가 있다.

 

저음의 주파수는 밑으로 원하는 만큼 선명하게 떨어지고 양감도 충분히 나오지만 부풀려져 있는 소리는 아니고 적당한 느낌을 준다. 150Hz 인근 대역의 에너지는 약간 억제된 느낌이라 흥분되는 음색은 아니지만 100Hz 아래의 초 저음도 풍부하기 때문에 무게감이 느껴지며 차분한 느낌을 준다.

 

위의 분석은 미세한 느낌을 말한 것이고 전반적으로는 차분하고 섬세해서 음악을 감상하기에 더 바랄 것이 없을 만큼 좋았고 곡들을 매우 아름답게 들려주었다. 필자는 모든 음악에 다 적당히 어울리는 모니터적 소리를 선호하지만 PURE DAC mk2는 모든 음악을 오래 듣더라도 더 듣기 편하며 빠지게 만드는 매력이 있었다.뭐든지 정말 좋은 것들은 첫눈에 반하게 만들면서 오래 봐도 좋은데 PURE DAC mk2가 그런 격이었고 모니터적 소리보다 훨씬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하지만 미세한 차이라 필자의 입장에서는 PURE DAC mk2를 가지고 충분히 모니터도 가능하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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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폰 앰프의 성능 또한 매우 뛰어났는데 소리 성향은 라인 출력과는 약간 다른 느낌이었다. 증폭 성능이나 깨끗하고 선명한 소리는 라인 출력의 성능을 생각해보면 당연하지만 소리 성향은 라인 출력에 비해 좀 더 모니터적 느낌이 들었다. DAC만 놓고 봐도 몸 값의 몇 배 이상인데 헤드폰 앰프만 가지고 봐도 몇 배 비싼 기종들과 당당히 비교할 수 있는 성능이었다.

 

ESS 계열의 DAC칩을 사용한 기기들은 비교적 중음이 풍성한 것이 장점이자 단점이고 울프슨 계열은 저음과 고음이 상대적으로 화려하지만 중음이 평범한 것이 특징이고 요즘 인기가 많은 AKM 계열은 균형이 좋은 만큼 독창적 매력은 덜한 점을 특징으로 꼽을 수 있을 것 같은데 PURE DAC mk2는 ESS의 칩을 쓰지만 여러 회사의 장점을 모아 놓은 느낌이었다.

 

감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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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n Carter - Golden Striker (Live At Theaterstubchen Kassel) 2017

 

Laverne Walk

베이시스트 론 카터의 독일 카셀 지방의 티아터스 튜푼 (Theaterstübchen)에서 녹음한 2017년 공연 실황 앨범이다. 재즈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재즈의 명인들 중 상당수가 마일즈 데이비스 밴드의 사이드맨 출신이라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론 카터 역시 마찬가지이며 2,221번의 재즈 레코딩 세션으로 2016년 가장 많은 재즈 레코딩 기네스 기록을 가지고 있다.

손가락으로 튕기는 더블 베이스의 울림이 들어본 적이 없을 만큼 무척 깨끗한 사운드로 재생되며 악기와 주법 특성상 통을 울리는 저음과, 현이 지판에 닿으며 떨리는 고음이 동시에 울리기 때문에 음역대의 레인지가 매우 넓은데 전 대역대의 모든 울림을 미세한 떨림조차 놓치지 않고 표현해 낸다. 최근 앨범이라 그런지 공연 실황이지만 마치 스튜디오 녹음보다도 더 좋을 만큼 이상적인 사운드로 녹음되었는데 원음의 퀄리티를 돋보이게 만들만큼 훌륭한 재생음이다. 중음이나 고음을 가리는 중간 저음 대역을 살짝 억제하는 특성으로 인해 중 고음은 물론이고 저음 마저도 더 선명하게 만들어 주지만 부담 없이 편안하게 들린다. 피아노의 울림도 가볍지 않지만 섬세하면서 풍부하다. 하나의 장점은 또 다른 단점이 되기 마련인데 단점마저 장점이 되어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듯한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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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ven Wilson- To the Bone2017

 

To the Bone

자신이 결성한 프로그레시브 록그룹 포큐파인 트리 (Porcupine Tree)를 해체하고 솔로 활동을 하고 있는 영국 뮤지션 스티븐 윌슨의 2017년 앨범이다. 밴드 활동으로 10장의 앨범을 발매했고 이번 앨범은 솔로 5집 음반인데 모든 앨범들 중에서 음악적으로 가장 훌륭한 음반이라고 생각한다. 전성기의 스톤로지스 같은 느낌도 나고 핑크 플로이드나 퀸 같은 느낌도 음반 곳곳에 배어 있다.스티븐 윌슨을 가리키며 데일리 텔레그래프지는 “당신이 들어본 적 없는 가장 성공적인 영국 음악가”라고 평가했다.

6분 41초의 대곡인 To the Bone은 타악기, 드럼, 기타 베이스, 하모니카 등의 여러 악기가 나오는데 콜드플레이 보다도 더 영국 록사운드의 정통성을 이어받은 뮤지션이라는 느낌이 들만큼 완벽한 사운드를 가지고 있다.올드록은 아니라서 음원 자체가 둔탁한 사운드도 아니고 최근의 섬세한 기기를 고려해 믹싱 했겠지만 그래도 디스토션 기타가 나오는 록음악이라 잘못하면 고음이 산만해 지거나 시끄러워 질 수도 있는데 록의 특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시끄럽지 않고 듣기 좋은 사운드를 재생해 준다. 타악기와 여성 멘트로 시작하다 풀 사운드로 짠하고 나오는 부분은 마치 2017년식 핑크 플로이드를 듣는 것 같은데 훨씬 강력하지만 듣기 부담없는 소리가 나온다. 초저음은 마치 서브우퍼가 있는 것처럼 떨어진다. 앞부분 디스토션 기타의 스트로크 엣지가 섬세하게 느껴지며 콩가는 작은 소리지만 울림의 댐핑이 확실히 전달된다.킥드럼의 울림은 무거운 편은 아니지만 곡의 무게감을 느끼기에 불편이 없을 만큼 나오는데 그 대역에서 딱 그 정도의 느낌 때문에 전체적인 사운드를 부드럽고 고급스럽게 바꾸는 것 같다.PURE DAC mk2와 비교해보면 매우 균형 있는 스튜디오용 DAC들 조차 산만한 느낌이 느껴진다.이름을 언급하지는 않겠지만 어떤 하이엔드 DAC에서 너무 깔끔한 소리를 만들기 위해 과도하게 억제한 것에 불만을 느꼈는데 많은 악기들이 두서없이 나오지만 정위감은 매우 좋고 의 튜닝은 매우 만족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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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impsons - Songs In The Key Of Springfield 1997

 

The Simpsons Main Title Theme

스파이더맨, 가위손, 베트맨 리턴스, 찰리와 초콜릿 공장, 헐크, 굿윌 헌팅 등 이름만 대면 다 아는 영화의 음악을 작곡한 미국의 영화 음악 작곡가 대니 엘프만 (Danny Elfman)의 곡이다. 심슨의 타이틀은 그의 모든 작품 중 가장 널리 알려져 있고 가장 널리 리메이크 되었으며 가장 많이 방송된 곡이기도 하며 짧은 곡이지만 오케스트라와 색소폰 솔로, 빅밴드 스타일과 마칭밴드까지 많은 것들을 들려준다. 시즌 11부터 18까지의 OST인 The Simpsons - Testify 2007에도 같은 곡이 들어있고 리마스터가 훨씬 좋게 되어 있지만 일부러 오리지널 버전을 사용해 테스트해 보았는데 오리지널 버전의 사운드는 리마스터 버전과 비교해 음색들의 디테일과 엣지, 그리고 전반적인 다이내믹에 있어서도 약간 떨어지는 느낌이 있다.

소스의 영향으로 무대가 넓지는 않지만 많은 악기들이 두서없이 나오더라도 정위감은 매우 좋으며 섞여 있는 악기의 음색 끝부분을 매우 섬세하게 잘 표현해주는데, 베이스와 스트링 피치카토가 섹션으로 연주되는 부분에 매우 작은 소리의 브라스 유니슨이 큰 덩어리의 음색속에 묻히지 않게 표현해 주는 것은 인상깊다. 정말 많은 소리들 중에 어느 것 하나 모자라거나 치우치지 않고 기분 좋은 밸런스를 표현해준다. 위쪽에서는 가벼운 음색들이 날아다니지만 전체적인 무게의 중심은 밑으로 가라앉아 있고 그런 무게감을 무시하듯 음색들의 반응 속도는 민첩하다. 애니메이션에서 리사 심슨이 연주하는 곡 중간의 색소폰 솔로 음색은 두껍고 풍성하며, 키를 열고 닫는 소리는 섬세하지만 거슬리지 않게 들려준다. 타악기가 많이 나오지만 부드러우면서도 엣지가 있어서 스테이지의 깊이감도 잘 표현되고 있는데 마치 체스키사의 오디오 파일 전용 음원을 듣는 듯한 느낌도 든다.

 

※ 위 유튜브영상은 리뷰의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영상이며 실제 리뷰어가 사용한 음원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총 평

 

많은 오디오 기기의 소리를 들어보지만 더 많이 접할수록 기기에 따라, 사람에 따라, 장소에 따라 장 단점이 변하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좋은 오디오는 있을 수 없다는 신념만 커지는 것 같다. 하지만 PURE DAC mk2정도라면 절대적까지는 아니더라도 매우 옳다고 말할 수 있다. 다른 더 좋고 비싼 기기를 산다고 해도 PURE DAC mk2를 레퍼런스 삼아 비교해 본다면 실패할 일도 없다. 이 기기가 잘 만들어졌다는 이유는 자극을 줄였는데 본래의 맛이 더 잘 느껴지며 감칠 맛까지 느껴진다는 점이다. 가격대가 삼 사백이라면 수긍, 이백대라면 괜찮다고 하겠지만 백만원 초반 대라면 적극 추천이라고 말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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