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링크
- https://hifimag.net/naim-nova-pe/ 2106회 연결
본문
NOVA PE
(power Edition)
UNITI 시리즈 - 아톰, 스타, 노바, 코어
네임오디오의 우주로부터
네임오디오의 유니티 시리즈, 예를 들어 아톰과 스타 그리고 노바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나의 머릿속엔 온통 지구와 별 그리고 우주를 떠올리게 만들었다. 물질을 구성하는 기본 입자면서 데즈카 오사무의 SF 만화 ‘우주 소년 아톰’을 연상시키는 아톰(Atom). 자기 내부의 에너지를 복사해 스스로 우주에서 환한 빛을 발산하는 별(Star)이 그 뒤를 잇고 어둡게 빛나던 별의 광도가 급격히 높아지면서 수천, 수만 배에 이르게 되는 변광성 신성(Nova)들 말이다.
네임오디오가 자신들의 음향적 이상을 하나의 통일된(Unity) 완성체로서 이 세 가지 구성 요소를 상징한 것은 우연이 아닌 듯하다. 그리고 유니티의 시작으로서 이 세 모델은 네임오디오의 새로운 우주를 구성하는 중심이 되었다.
사실 이 새로운 유니티 시리즈는 이미 예견되었는지도 모른다. 아니면 네임오디오는 큰 그림을 그리며 스포일러를 흘렸지만 일반 대중은 그것이 이런 양상의 유니티로 발전할지 몰랐을 지도. 그 시작은 사실 NAC S1과 NAP S1으로 구성된 여섯 덩어리의 스테이트먼트 앰프였다. 프리앰프와 모노블럭 파워앰프가 각각의 섀시에 담겨 있었고 각각의 앰프에 분리된 전원부가 전원을 공급하는 거함이다. 무려 100kg이 넘는 이 거함은 네임오디오가 현대 하이엔드 오디오 앰프에 전하는 일갈이었다.
스테이트먼트는 지금 소개하는 유니티 시리즈의 갓파더 즈음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그 중 노바는 세 개 모델 중 최상위 모델로 기획되었다. 그리고 단순히 앰프가 아닌 올인원 스트리밍 앰프의 형식을 띄고 있었다. 친구가 취미로 하던 밴드의 녹음을 더 정확하고 좋은 음질로 듣기 위해 직접 앰프를 만들기 시작했던 줄리안 베레카의 열정이 만든 네임오디오. 그의 열정은 스테이트먼트를 통해 기나긴 여정에 방점을 찍었고 이를 발판으로 네임오디오는 다음 스텝을 밟을 수 있는 추진력을 얻었다. 그것은 바로 네트워크 플레이어와 앰프를 결합한 형태로 일단락 지어졌다. 물론 그 이전의 유니티 시리즈도 있었지만 아톰, 스타, 노바는 확실히 진보적이었다. 노바는 4세대 40비트 샤크 DSP를 장착했으며 버브라운 PCM1791A DAC 칩셋으로 DA 변환을 하는 등 디지털 부문을 설계했다. 여기에 UPnP 및 ROON에 대응하는 등 편의성을 갖추었고 브루투스, 에어플레이는 물론이며 다양한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에 대응하는 만능 네트워크 앰프로 태어났다. 하지만 스테이트먼트가 8옴 기준 채널당 746와트, 4옴 기준 1450와트의 대출력이었던 것은 수억 원대 플래그십에서 그쳤다. 더 많은 대중들을 대상으로 하는 올인원 스트리밍 앰프 노바는 유니티 시리즈의 최상급이라고 해도 8옴 기준 채널당 80와트서 멈췄다. 특별한 환경에서의 사용을 전제로 하지 않는 이상 일반 가정에선 출력 수치보단 음질 자체에 무게 중심을 두는 네임오디오의 설계 철학은 고집한 것이다.
NOVA Power Edition
무슨 이유에서였을까? 최근 네임오디오가 노바에 대해 새로운 버전을 출시한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그 정체는 ‘Power Edition’으로 밝혀졌다. 그리고 어느새 나의 눈앞에 그 존재를 우주의 한 행성처럼 드러냈다. 검은 알루미늄 섀시는 여전했지만 더 커졌고 우주의 섬광처럼 빛나는 불빛이 은은하게 빛나고 있었다. 과연 노바에 대한 파워 에디션은 무슨 의미를 갖는 것일까? 그 의미는 너무 뻔해서 조금 기운이 빠졌다. 이름에서부터 유추할 수 있듯 파워, 즉 출력을 증가시킨 버전인 것. 결론부터 말해 노바 파워 에디션은 기존 8옴 기준 80와트에서 150와트로 출력을 대폭 증가시켰고 4옴에선 무려 250와트 출력을 낸다. 네임오디오의 올인원 스트리밍 앰프로선 예상을 뛰어넘는 대출력이다.
Class D이지만 더 크고 무거워졌다. (15.1kg vs 13kg)
하지만 그 결과보단 그 과정과 방식, 즉 이를 구현하는 데 필요한 기술이 어디로부터 연유한 것인지가 궁금했다. 이미 네임오디오가 50년 이상 연구해온 클래스 AB 증폭을 기반으로 한 걸까? 이 부분에서 다소 충격적인 내용을 접했다. 다름 아니라 노바의 출력 증강은 단순히 수치 증가 이상의 의미가 아니었다. 노바 파워 에디션은 클래스 AB 증폭에서 클래스 D라는 증폭을 받아들인 첫 번째 사례가 된 것이다. 그렇다면 네임오디오는 완전히 새로운 모델도 아니고 기존에 출시한 바 있는 노바라는 모델에서 왜 갑자기 새로운 증폭 기술을 도입한 것일까?
필자의 추측으로는 올인원 네트워크 앰프에 대한 대중의 눈높이가 예전보다 훨씬 높아졌다는 데서 그 이유를 들 수 있을 듯하다. 과거엔 오디오 사용자에게 올인원 앰프라고 하면 가격 대비 성능을 위한 일종의 타협이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오디오 마니아들은 네트워크 앰프를 가격 대비 성능이라는 프레임에서 탈피해 편의성과 성능 두 마리를 잡을 수 있는 대안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성능만 좋다면 섀시를 나누어 프리, 파워, 소스 기기로 굳이 별도로 나누어 설치, 운용하는 걸 꺼리는 사람들이 증가한 게 사실이다. 그리고 네임오디오도 여기에 화답했다.
네임오디오가 꺼내든 카드는 클래스 D 증폭이며 그 기술은 바로 퓨리파이로부터 수혈 받았다. 퓨리파이를 설립한 사람은 다름 아닌 브루노 푸제이. 필립스 출신으로 클래스 D 증폭의 효시라 할 수 있는 UcD 앰프를 개발했고 이후 하이펙스로 자리를 옮겨 현재 가장 뛰어난 클래스 D 증폭 모듈 중 하나인 Ncore를 개발한 천재 엔지니어다. 그리고 결국 독립해 차린 퓨리파이에서 그는 최고 수준의 클래스 D 증폭 모듈 아이겐탁트를 내놓으면서 파란을 일으켰다. 이 외에도 몰라몰라 브랜드를 설립했고 Kii오디오의 CTO면서 그림오디오의 여러 장비를 개발하는 등 엔지니어링 능력을 주체 못하고 있는 브루노 푸제이. 네임오디오가 클래스 D의 첫 번째 챕터를 여는 데 사용한 열쇠는 바로 퓨리파이 아이겐탁트였다. 출력은 8옴 기준 150와트, 4옴 기준 250와트로 기존 80와트짜리 노바에 비하면 두 배에 가깝다.
기능적인 부분에선 보편적인 네트워크 앰프들의 기본 공식을 무난히 따르고 있다. 예를 들어 에어플레이 2, 블루투스 aptX HD 같은 무선 프로토콜은 기본이며 이 외에 타이달, 코부즈 및 타이달 커넥트, 스포티파이 커넥트 등 자체 앱에서 모두 지원한다. 기본적으로 UPnP/DLNA를 지원하므로 그 확장성은 폭넓다. 더불어 ROON 인증을 마쳤으므로 ROON 사용자에게도 반길 일이다. 더불어 구글 크롬캐스트를 지원하므로 이 또한 호환성 면에서 매우 환영할 만하다. 지원 포맷은 WAV, FLAC, ALAC 등 PCM의 경우 최대 32/184까지 지원하며 DSD는 DS128까지 지원하므로 세상에 재생 못한 포맷은 거의 없다고 해도 무방하다.
네트워크 앰프이므로 일반적인 네트워크 플레이어가 갖추고 있는 기능엔 모두 대응하며 당연히 이더넷 및 Wi-Fi를 지원한다. 한편 다양한 입/출력 단자를 통해 외부 기기와 연동에도 충분히 대응하고 있는 모습이다. 우선 RCA 및 DIN 입력 각 두 조를 마련해놓았고 디지털 부문을 살펴보면 광, 동축 각 두 조, BNC 입력 한 조 그리고 TV의 HDMI 출력을 입력받아 TV의 음성 출력을 노바 PE와 연결된 스피커로 출력할 수 있는 HDMI ARC 입력단도 마련해놓았다. 한편 한 조의 프리 아웃 및 4핀 DIN 출력을 지원하고 있다. 더불어 USB 메모리를 재생할 수 있는 USB A 타입 입력 등 과연 지원하지 않는 기능을 찾기 힘들 정도로 다양한 유/무선 프로토콜 및 입/출력 단자로 무장하고 있다.
청음
노바 PE 테스트엔 포칼 스칼라 에보 그리고 소프라 No.3 등 두 개 스피커를 활용했고 타이달에서 음원을 재생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이미지 클릭시 영상리뷰의 시연장면 재생
도미니크 피스 아이메 - Brids
우선 재생하자마자 위상 오차 없이 또렷한 포커싱에 몸서리치게 만든다. 낮은 볼륨에서 볼륨이 아주 미세하게 증가하면서 증감하며 약 40정도 레벨에서 충분한 음량을 얻을 수 있었다. 좌우 밸런스는 정확한 편으로 낮은 저역에서 높은 중역까지 균형감있고 때론 파워풀하게 균질한 밸런스를 유지했다.
부슈 트리오 - 드보르작 'Dumky' 6악장
포칼 베릴륨 트위터와 미드레인지의 조합은 본래 상당한 고해상도에서 직진성이 높은 소리를 낸다. 따라서 너무 강성의 앰프 매칭시 피로할 수 있다. 네임 오디오는 여기에 다소 열기를 불어넣으면서 때때로 컨트라스트, 색채를 입히는데 진한 에스프레소 같은 느낌이다. 수채화보단여러 레이어로 덧칠한 유화 같은 인상이 강하다. 클래스 D가 맞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