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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도약
네임 오디오를 단순히 앰프 제조사로 기억하는 사람들은 아마도 검은 도시락 사이즈 앰프를 상상할 것이다. 1973년 출시된 NAP200이라는 네임 오디오 초유의 앰프는 그렇게 네임 오디오의 전설이 되었다. 친구들이 녹음한 음악을 재생하는데 소리가 마음에 안 들어 직접 제작하다가 이 험난한 길로 들어선 네임 오디오 설립자 줄리안 베레커의 스토리가 이를 입증한다. 그 당시가 벌써 1973년. 네임 오디오 마니아 중 이보다 더 나이가 적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 네임 오디오의 역사는 꽤 오래되었다.
이후 네임 오디오는 어느새 달라져있었다. 그 도시락통의 시대를 저 멀리하고 새로운 디자인으로 왕성한 라인업 개발을 이어갔다. 네이트 시리즈는 확실히 새로운 국면으로 네임 오디오를 밀어 넣었다. 분리형 앰프들이 줄줄이 쏟아져 나왔고 우주선 도어가 열리는 듯한 시디피도 있었다. 네임 오디오를 마치 레고 블록 쌓듯 모으는 열성 팬들도 생겼고 여전히 네임 오디오 유저는 각별한 충성도를 보였다. 하지만 조금씩 그들은 다른 세계로 나아가고 있었다. 내부로부터 서서히 다른 세계를 상상하고 있었다.
기폭제는 다름 아닌 디지털 트렌드의 변화였다. 네임의 전통적인 앰프 설계 기술만으로 만족하지 못했던 찰나 디지털 스트리밍 시대가 서서히 밝아오고 있었고 네임 오디오는 재빨리 연구에 들어갔다. 시작은 유니티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유니티 큐트 같은 기기가 네임 오디오의 미래를 조금이나마 예견하게 해주었다. 이후 스트리밍 오디오 출시는 급물살을 타며 여러 모델이 물밀듯 쏟아졌다. 통합 올인원 기기인 유니티 외에 뮤조 같은 라이프스타일 올인원 스피커까지 스트리밍 기술을 담고 출시되어 전 세계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네임 스트리밍 플레이의 꽃
그중 ND 시리즈는 네트워크 스트리밍에 관심을 가진 하이파이 오디오 마니아라면 한 번쯤 이름은 들어보았을 테고 사용 중인 유저도 꽤 있다. ND5 XS를 위시로 NDX, NDS 등의 상위급은 하이엔드 마니아들까지 네임 스트리밍 플레이어에 빠져들게 만들었다. 네임 오디오의 검은 섀시에 갑자기 탑재된 최첨단 네트워크 스트리밍 기술은 그들을 다시 보게 만들었다. 기존의 다소 보수적인 냄새가 사라지고 매우 세련된 인터페이스와 음질을 들려주었다. 네임 오디오의 핵심은 이젠 앰프가 아닌 디지털 스트리밍 라인업이 되는 듯 보였다.
그러던 올해 초 네임 오디오는 이제 올 때가 오고 말았다는 듯 2세대 ND 시리즈를 발표했다. ND5 XS는 ND5 XS 2로, NDX는 NDX2로 업그레이드 버전을 발표했고 기존의 NDS는 ND555로 진화했다. 특히 영원할 것만 같았던 CD555를 희생양으로 삼은 ND555는 플래그십 네트워크 플레이어로서의 위치를 획득하며 왕좌의 위치로 올라섰다. 새로운 독자적으로 네트워크 스트리밍 모듈을 개발하는 초강수를 두었고 샤크 DSP, 클럭 설계 등 모든 분에서 2세대는 혁신적이었다.
ND5 XS 2
이번에 만난 모델은 엔트리 모델 ND5 XS 2다. 하지만 엔트리 모델이라고 해도 얕볼 기기는 아니다. 2세대 ND 시리즈의 많은 부분은 모든 모델이 거의 모두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단 샤크 DSP 칩셋이다. 네임 오디오는 이전 세대부터 아날로그 디바이시스의 샤크 DSP를 애용해왔다. 그리고 이번엔 무려 4세대로 진화한 샤크 DSP 칩셋을 사용해 디지털 스트림을 제어하고 통제하고 있다. 일단 디지털 신호가 입력되면 샤크 DSP에서 40비트 정확도로 오버 샘플링된 후 DA 컨버팅을 거치게 된다.
또 하나 기존 세대에서 달라진 것은 저전압, 차동 신호 전송 회로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스트리밍 플랫폼이다. 이를 네임 오디오에서는 간단히 ‘LVDS’라고 명명하고 있는데 간단히 말해 기존 논리 회로에 비해 약 10배 이상 낮은 전압을 사용해 작동시켜 잡음을 최소화했다는 것이다. LVDS의 장점은 또 있다. 신호의 송신, 수신 양쪽의 임피던스를 매칭 시켜 RF 노이즈를 감쇄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DAC의 경우 ND5 XS는 버브라운과 협력해 PCM1791A 칩셋을 사용하고 있다. 이로써 WAV, FLAC, AIFF, ALAC, MP3, AAC, OGG, WMA 등 PCM 음원에 대해 최대 24/384까지 대응하며 DSD128까지 재생 가능하다. 네트워크 스트리밍 전용일 것 같지만 동축, 광 입력까지 대응하고 있어 다양한 용도로 활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ND5 XS 2의 최대 장점은 인터페이스와 편의성이다. 기본적으로 고해상도 UPnP™ 스트리밍 및 에어플레이, 블루투스 aptX HD에 대응해 여러 스토리지에 저장된 음원을 간편하게 유/무선으로 재생할 수 있다. 게다가 크롬캐스트를 내장하고 있으며 스포티파이 커넥트(Spotify Connect), 타이달(Tidal) 등 온라인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사용도 문제없다. 룬(Roon)에 대한 대응도 마쳤고 인터넷 라디오, 멀티룸 스트리밍 등의 부가기능도 사용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셋업
네임 오디오의 스트리밍 플랫폼은 모두 자체 리모트 앱을 통해 제어 가능하다. 이는 수년 동안 네임 오디오가 개발해 진화시켜온 것으로 매우 간단한 인터페이스를 갖추었지만 초기에 비해 여러 부분이 수정되어 현재는 성능이 꽤 많이 발전했다. 리모컨이 제공되긴 하지만 태블릿에 리모트 앱을 깔고 나면 더 이상 별도의 리모컨은 사용하지 않게 된다.
참고로 이번 테스트엔 B&W 802D3 스피커 및 웨이버사 시스템즈 W 코어/W 라우터를 사용했고 앰프는 웨이버사 시스템즈의 신제품인 W AMP2.5 MKII를 사용했다. 시청 공간은 하이파이클럽 제1 시청실이다.
Jacintha - Here’s to life
Autumn Leaves
주로 NAS에 담긴 음원을 들었는데 야신타의 ‘Here’s to life’(16/44.1) 등 보컬 곡을 재생해보니 기음이 역시 뚜렷하고 단단한 소리다. 중역대가 손에 잡힐 듯 그립감이나 밀도가 높으며 무척 시원시원한 전개가 돋보인다. 브리티시 사운드의 총아답게 진한 중역대와 밀도감이 두드러지는데 이는 상위 기기로 가면 더 진한 소리로 화답한다. 최근 유니티 시리즈를 들어보았다면 꽤 다른 소리로서 확실히 기존 네임 오디오의 전통이 살아있는 소리다. 특히 이 곡에서 피아노 소리보단 보컬 곡이 앞으로 돌출되면서 더 호소력 짙게 표현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Salvatore Accardo
Paganini: Diabolus in Musica
네임 오디오의 앰프 같은 경우 페이스, 리듬 & 타이밍, 즉 ‘PRaT’ 특성이 뛰어난 것으로 유명하다. 따라서 어떤 음악을 들어도 경쾌하게 시원한 진행 특성을 보인다. 하지만 소스 기기에서는 밀키하고 끈질긴 소리, 그리고 마치 진한 에스프레소 같은 맛이 있다. ND5 XS 2에서도 이런 소릿결은 여전해 살바토레 아카르도의 파가니니 ‘Diabolus in musica’(16/44.1) 같은 앨범을 들어보면 컨트라스트 대비가 뚜렷하게 드러난다. 음영 구분이 명확하면서 진행 패턴에선 활달하고 쾌활한 편. 아주 미세한 약음 표현보단 거시적인 매크로 다이내믹스 표현이 돋보인다.
Kent - 400 Slag
Du & jag döden
어떤 곡을 들어도 힘이 넘치고 역동적인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오디오 시스템 전체적으로 보자면 이런 특성은 자칫 어수선한 분위기를 만들 수도 있기 때문에 리듬감이 부족하고 다소 정적인 시스템에 적용하면 생생한 활기를 불어넣어 줄 것이다. 예를 들어 켄트의 ‘400 Slag’(16/44.1) 같은 록 음악에선 일렉트릭 베이스가 중, 저역에서 도톰하고 힘차게 움직이며 추진력이 강하게 실려 있다. 전체적으로 탄력이 좋아 저역이 바닥을 찍고 사뿐히 올라오는 모습을 보인다.
Manfred Honeck
Pittsburgh Symphony Orchestra
Beethoven: Symphony No.3
전체적인 원근감이나 좌/우 스케일 면에서 ND5 XS 2는 어떤 특별한 습관은 보이지 않는다. 대략 무난한 편으로 사이즈를 극단적으로 넓히거나 줄이지 않고 눈앞의 시야 안에서 오밀조밀하게 움직인다. 예를 들어 피츠버그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연주한 베토벤 3번 교향곡 (24/192)를 들어보면 악기들이 모조리 한 치의 틈도 보이지 않으며 빼곡히 늘어선다. 더불어 연주자들이 작은 힘까지 모두 뽑아내 땀을 흘리며 연주하는 듯 열기가 넘친다. 후방에서 넌지시 조망하기보단 무대 맨 앞에서 격정적인 연주를 즐기는 경험을 준다.
총평
현재 음악을 즐기는 가장 보편적인 방식은 음원 스트리밍이다. 개인이 소장하고 있는 음원 재생을 넘어 온라인 음원 스트리밍으로 거의 넘어갔다. 하지만 보편적인 전송 포맷과 인터페이스는 최고의 음질을 추구하는 하이엔드 오디오 마니아들을 위해 최적화되어있지 않다. 이 때문에 네트워크 스트리밍의 편의성은 고음질과 상호 배타적인 면을 수반한다. 그래서 하드웨어의 내부 설계 및 오랜 경험, 노하우가 필요하다. 네임 오디오는 수년간 장족의 발전을 거두며 네트워크 스트리밍 오디오 분야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거듭났다. 예전의 네임은 이제 잊어도 좋다. ND5 XS 2보다 더 비싸고 더 좋은 플레이어는 많다. 하지만 합리적인 가격에 가장 간단하고 편리하게 음악의 바다를 여행하고 싶다면 ND5 XS 2만한 제품도 흔치 않다.
Written by 오디오 칼럼니스트 코난
Specifications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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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dio Inputs | |
Streaming | Chromecast built-in, Apple AirPlay, TIDAL, Spotify® Connect, Bluetooth (AptX HD), Internet Radio, UPnP™ (hi-res streaming), Roon Ready |
USB | 2 x USB Type A socket (front and rear - 1.6A charge) |
Digital (S/PDIF) | 2 x optical TOSLink (up to 24bit/96kHz) 1 x coaxial RCA (up to 24bit/192kHz, DoP 64Fs) 1 x coaxial BNC (up to 24bit/192kHz, DoP 64Fs) |
Audio Outputs | |
Analogue | 1 x RCA pair 1 x 5-pin DIN |
Connectivity | |
Multiroom | Party Mode Streaming: Sync up to six Naim |
Updates | Update your system wirelessly via the Naim app |
Network | Ethernet (10/100Mbps), WiFi (802.11 b/g/n/ac with external antennae) |
Formats | |
Internet Radio Formats | Windows Media-formatted content, MP3, ACC, OGG Vorbis streams and MMS |
Internet Radio Provider | vTuner premium 5* |
Audio Formats | WAV - up to 32bits/384kHz FLAC and AIFF - up to 24bit/384kHz ALAC (Apple Lossless) - up to 24bit/384kHz MP3 - up to 38kHz, 320kbit (16 bit) AAC - up to 48kHz, 320kbit (16 bit) OGG and WMA - up to 48kHz (16 bit) DSD - 64 and 128Fs M4A - up to 48kHz, 320kbit (16 bit) Note: Gapless playback supported on all formats. |
Physical | |
Finishes | Brushed and anodised aluminium |
Weight | 6.6kg |
Power | |
Mains Supply | 100V, 115V or 230V; 50 or 60Hz |
Power Consumption | Typical use: 11W Network standby mode: <2W Deep sleep: <0.5W |
Ripping and Storage | |
Storage | 2 x USB Type A socket (front and rear - 1.6A charge) |
Naim Audio ND5 XS 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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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사 | 오디오갤러리 |
수입사 홈페이지 | |
구매문의 | 02-582-984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