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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 포칼의 모든 것을 담았다 - 포칼 Kanta No.1 스피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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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goldmund | 19-09-08 16:49 | 조회 : 1,714회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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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타 시리즈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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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 평론가를 어떤 직업군에 넣어야 할지 모르겠다. 어찌 보면 취미의 영역에 속하기도 하고 또 전문가의 영역에 포함되기도 한다. 아무튼 다양한 오디오 제품을 접한다는 점만은, 여러모로 이 직업이 가진 장점이라 하겠다.

그러나 리뷰를 할 때, 대략 나름대로 기준을 갖고 임해야 한다. 워낙 고가의 제품이 많으므로, 그럴 때는 냉정하게 판단해서 객관적인 정보와 평을 주려고 한다. 하지만 이번에 만난 칸타의 No. 1의 경우, 사정이 좀 다르다. 사정거리 안에 들어왔다고 할까?

일단 음 자체가 매력적이고 또 상급기의 기술들이 다양하게 투입되었다. 칸타 시리즈를 런칭하면서 확실하게 가성비를 추구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본 기는 북셀프 타입으로 설치 공간의 제약을 덜 받고, 포칼 특유의 베릴륨 트위터를 만날 수 있으며, 전용 스탠드까지 구할 수 있으므로, 여러 면에서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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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본 기는 칸타의 하위 라인업인 엘렉트라의 1008BE와 비교할 만하다. 나 역시 이 부분에 집중했다. 1008BE를 쓰는 분들이 많고, 나 역시 이 제품을 들인 바 있으므로, 그 상급기인 칸타 No.1에 주목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 아닌가?

그런데 오로지 스펙만 보면 실망할 분들이 많을 것같다. 거의 대동소이하기 때문이다. 일단 담당 주파수 대역이 46Hz~40KHz로 같다. 감도의 경우, 칸타쪽이 오히려 낮아서 88dB이고, 1008BE는 89dB다. 추천 앰프의 출력도 25~150W로 같다. 무게도 15Kg으로 같다. 그렇다면 왜 칸타 시리즈를 굳이 런칭했을까 의문이 들 법하다. 나 역시 마찬가지.

그러나 찬찬히 만듦새를 살펴보고, 음을 들어보면 여러모로 칸타쪽이 한 수 위의 기량을 보여준다. 그럼 그렇지. 괜히 이런 시리즈를 만들었을까?


특별한 베릴륨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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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 포칼 제품에 사용되고 있는 베릴륨 트위터, (우) Flax 섬유 샌드위치 콘 우퍼

 

일단 드라이버의 퀄리티부터 차이가 난다. 정말 제대로 된 드라이버들이 투입되었다. 우선 트위터를 보면, 단순한 베릴륨 소재에 그치지 않는다. IAL과 IHL 두 가지 기법이 멋지게 어우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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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칼 트위터에 적용된 IAL (Infinite Acoustic Loading) 시스템. 말 그대로 " 무한 " 베플의 원리를 이용했다

 

일단 IAL(Infinite Acoustic Loading)부터 보자. 스피커를 설계할 때, 제일 문제가 되는 것은 드라이버의 뒤쪽으로 발생하는 음이다. 이것을 후면파라고 하는데, 진동판이 앞뒤로 움직이기 때문에 전면뿐 아니라 후면으로도 음이 나오게 되니까 발생한다. 이 부분을 제대로 처리해야, 일체 왜곡이나 간섭이 없는, 오로지 전면파만의 음을 들을 수 있다.

 

따라서 이 후면파를 어떻게 다루느냐가 인클로저 설계의 기본이다. 또 이런 후면파의 진동이나 파동이 강할 경우, 인클로저가 떨거나 진동에 취약하게 된다. 이것을 적절한 통 울림으로 해결하는 쪽이 있는가 하면, 첨단 소재를 동원해서 진동 자체를 꽉 잡아버리는 방법이 있다. 요즘에 각광을 받고 있는 알루미늄 인클로저는 후자에 속한다.

한편 인클로저 자체가 없으면 되지 않냐, 라는 방법론도 있다. 즉, 드라이버를 삽입하는 배플의 면적을 크게 확장시켜, 뒤로 송송 음이 빠져도 배플에 막혀 앞으로 건너오지 못하는 방식이다. 이것을 무한 배플이라고 하는데, IAL은 바로 이 방식을 응용하고 있다. 트위터가 내는 고역대의 신호는 주파수의 사이클 간격이 무척 좁고 또 빠른 대신 그리 넓지 않다. 그 특성을 고려한 해결책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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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IHL (Infinite Horn Loading) 방식을 소개해보겠다. 이것은 일종의 혼과 같은 방식의 접근이다. 즉, 혼을 따로 달지는 않았지만, 마치 혼처럼 보다 직진성이 좋고, 에너지가 잘 보존되는 효과를 노린 것이다. 워낙 주파수 특성이 좋고, 발군의 스피드를 보이는 베릴륨 트위터에 일종의 터보 엔진을 단 셈이다.

한편 본 트위터는 27mm 구경이다. 통상 25mm 안팎으로 설계하는 대목과 비교해보면 약간 크다. 그러나 이 차이가 보다 광대역한 특성을 지니게 한다는 부분을 간과해선 안될 것이다.


플랙스로 무장한 미드베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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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미드베이스를 보자. 이 부분이 엘렉트라 시리즈와 큰 차별점이 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자세히 살펴보면, 무슨 섬유를 직조한 듯하다. 이것을 동사는 플랙스(Flax)라고 부른다. 이 플랙스는 0.4mm 정도의 두께. 이것을 직조해서 제작한 것이 바로 본 미드베이스의 진동판을 구성한다.

한편 플랙스 자체를 보면, 0.04mm 두께의 린넨과 글래스 파이버 등을 혼합한 소재가 동원되고 있다. 가볍고, 강도가 높으면서, 적절한 펀치력까지 갖춘 이상적인 소재를 구현한 것이다. 참고로 본 미드베이스는 6.5인치 구경이다.

그런데 오로지 소재만 특별한 것이 아니다. 여기에 상급기에 쓰인 여러 테크놀로지가 동원되고 있다. 우선 언급할 것이 TMD(Tuned Mass Damping). 우리가 흔히 부르는 엣지, 즉 서라운드를 특별한 방식으로 개량했다. 2중 서스펜션으로 제작하면서, 공진 주파수에 대응하는 주파수를 발생시킴으로써, 그 자체를 소멸시켜버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따라서 아무리 강력하게 진동판이 움직여도 일체 공진이 발생하지 않는 것이다.

NIC(Neutral Inductance Circuit)도 살펴봐야 한다. 이것은 진동판을 움직이는 모터 시스템에 관한 것이다. 보이스코일, 마그넷, 스파이더 등으로 구성된 이 시스템의 핵심은, 원치 않는 자기장의 영향에서 보이스 코일이 자유로워지는 것이다. 즉, 오로지 음성 신호에만 대응해서 보이스 코일이 움직이는 것이다. 전기적 에너지를 진동 에너지로 변화하는 중요한 시스템이라, 진동판 못지 않게 중요한 역할을 하는 부분이다. 이에 대한 특별한 고안이 이뤄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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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 Tuned Mass Damping, (우) Neutral Inductance Circuit


프런트 배플의 중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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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칸타 시리즈 전체는 프런트 배플에 특수한 소재와 기술을 첨가하고 있다. 본 기의 경우, 두툼한 프런트 배플을 볼 수 있는데, 무척 단단한 HDP(High Density Polymer) 소재가 쓰였다. 이것은 일반적인 MDF보다 밀도가 70% 이상 높고, 15%나 더 견고하며, 진동 흡수율이 25%나 더 좋다. 이로써 단단하게 드라이버를 고정시켜, 아무리 강력한 음을 내도 그 진동이 인클로저에 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한 것이다.

인클로저 자체는 후면에 적절한 라운드 처리를 하고, 덕트에 대한 특별한 고안도 이뤄지고 있다. 즉, 덕트를 통해 빠지는 공기의 흐름을 적절히 컨트롤해서, 음의 윤곽을 흐리거나, 왜곡시키는 부분을 차단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덕트라고 하면 그냥 구멍만 뚫으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정교하게 설계하자고 하면 매우 까다롭다. 잘못하면 터뷸런스가 생기기 때문이다. 가끔 비행을 하다 보면, 난기류를 만나 기체가 심하게 요동치는 상황을 맞이하게 된다. 바로 그게 터뷸런스다. 따라서 이 부분이 스무스하게 처리되어야 여러모로 명료한 음을 재생하는데 유리한 것이다. 동사는 이 기술을 파워 플로우(Power Flow)라고 부른다.

한편 설치 면적이 좁거나, 어쩔 수 없이 뒷벽에 밀착시켜야 할 경우, 동사는 과감하게 포트를 막아도 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즉, 일종의 밀폐형으로 만들어도 전체적인 퍼포먼스에 별 지장이 없다는 것이다. 아마 시험삼아 막았다 뺐다를 반복하며, 자기 룸의 환경에 적절한 해결책을 찾는 것도 괜찮으리라.


포커스 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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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는 2웨이 시스템이지만, 고역 특성이 워낙 좋아, 실질적으로 수퍼 트위터를 삽입한 듯한 효과를 얻고 있다. 그런 면에서 가상 3웨이라 불러도 좋다. 이 대목에서 중요한 것이, 담당 주파수 대역 내의 시간축 일치다. 이 부분이 흐트러져 버리면, 한 마디로 각각의 대역이 따로 노는 결과를 초래한다.

누구보다 그 중요성을 잘 알고 있는 포칼은 “포커스 타임”(Focus Time)이란 기술로 이를 커버하고 있다. 유토피아 시리즈에 가면, 각 대역별로 챔버를 만들어, 일종의 구부러진 형상을 구현하고 있다. 바로 포커스 타임 때문이다. 그 정도는 아니지만, 본 기에도 이 기술이 충분히 투입되어 있다고 보면 된다. 여기에 전용 스탠드까지 동원해서 제대로 마운트한다면, 한동안 바꿈질의 충동을 잊고 음악 감상에 전념할 것같다.


시청

본 기의 시청을 위해 오디아 플라이트의 FL3 S라는 인티앰프를 동원했고, 소스기로는 오렌더의 X100을 활용해 타이달과 NAS 등을 들었다. 참고로 본 기는 25~150W 정도의 출력으로 구동이 될 정도로, 앰프에 거의 부담을 주지 않는다. 따라서 100W를 내는 FL3 S는 훌륭한 파트너가 되었다. 또 여기에 DAC도 부속되어 있어서, 이것을 적극 활용했다.

  • 0625_focal_kanta_no1_album_01.jpg​Shostakovich - Symphony No. 5 "Revolution" 4th movement

    첫 곡은 므라빈스키가 지휘한 쇼스타코비치의 < 교향곡 5번 4악장 > 요즘 쇼스타코비치를 많이 듣는데, 들으면 들을수록 빨려들고 있다. 어떤 광기나 폭발을 전제하면서 전체적으로 잘 다듬어지고, 구성이 뛰어난 점이 매력이라면 매력이랄까? 일단 음이 쏟아진다. 폭풍우처럼 몰아치고 있다. 전쟁터 한가운데에 있는 듯하다. 여기저기서 폭격이 이어지고, 포연이 자욱한 가운데 병사들의 돌진이 포착된다. 이 작은 사이즈의 스피커에 쇼스타코비치의 광기가 아낌없이 표현되고 있다. 바이올린군은 예리하게 치닫고, 관악기는 목이 터져라 마구 불어댄다. 일견 난삽한 듯하지만, 실제로는 어떤 질서가 있고, 흐름이 있다. 속이 다 시원해지는 재생음이다.

  • 0625_focal_kanta_no1_album_02.jpgDvořák: Symphony No.9 in E minor - Kobayashi / Japan Philharmonic Orchestra

    이어서 켄 이치로 코바야시가 지휘한 드보르작의 < 교향곡 9번 1악장 >. 본 악장의 연주 단체는 체코 필. 드보르작이 체코 출신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뭔가 특별한 느낌을 준다. 서서히 메인 테마가 연주되고, 이어서 강력하게 혼이 어필하면서, 본격적인 연주에 들어간다. 순간순간 다이내믹한 변화가 이뤄지고, 쾅쾅 임팩트가 터질 때, 일종의 듣는 쾌감이 동반된다. 오디오 체크용으로 더 없이 적합한 트랙인 바, 이 부분에서 확실히 본 기의 장점이 잘 드러난다. 무엇보다 개방적이고, 시원시원한 고역에 펀치력이 좋은 저역이 가세해, 결코 북쉘프에서 재생되는 음이라 볼 수 없다. 왜 칸타 시리즈를 런칭했는지 그 궁금증이 일거에 해소되고 있다.

  • 0625_focal_kanta_no1_album_03.jpg​Diana Krall - A Case Of You

    다이애나 크롤의 < A Case of You >는 저 유명한 파리 실황 버전이다. 관객의 열기와 기척이 충만한 가운데, 피아노를 치면서 차분히 노래하는 부분이 매우 인상적이다. 즉, 악기라곤 달랑 피아노 한 대. 하지만 풍부한 감정을 살려 노래하는 크롤은 정말로 강력한 흡인력을 보여준다. 주변의 공기감이나 분위기가 충분히 살아있고, 발음 하나하나가 명료하며, 힘을 줘서 고역을 터트릴 때 그 에너지가 충만하다. 이 정도 기량이면, 굳이 다른 악기가 필요없다. 확실히 긴장해서 주목하게 만드는 재생음이다.

  • 0625_focal_kanta_no1_album_04.jpgForeigner - I Want To Know What Love Is

    마지막으로 포리너의 < I Want to Know What Love Is >. 일단 깊고, 강력한 저역이 인상적이다. 이렇게 저역이 튼실하게 받쳐주니, 반은 먹고 들어가는 것과 마찬가지. 보이스는 투명하면서 살아서 꿈틀거리고, 배후에 흐르는 신디사이저의 신비한 음향은 정말 운치를 더해준다. 마치 베일을 몇 겹 벗긴 듯, 신선하고, 생동감이 넘친다. 바로 갓 잡아 올린 생선이 꿈틀거리는 느낌이다. 전혀 힘 들이지 않고 강력한 에너지를 표현하는 데에서, 확실히 급수가 다른 스피커라는 확신이 든다.

※ 위 유튜브영상은 리뷰의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영상이며 실제 리뷰어가 사용한 음원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총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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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타 시리즈의 막내이면서, 2웨이 북셀프 타입이라, 처음에는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1008BE와 비교해도 스펙면에서는 거의 차이가 없다. 왜 이런 스피커를 만들었을까 하는 의문은 시청에서 곧바로 해소되었다. 역시 급수가 다르다. 해상도, 다이내믹스, 표현력 등에서 확실한 우위가 포착된다.

사이즈가 크지 않으면서, 설치가 까다롭지 않아, 퀄리티가 좋은 앰프를 물리면, 비록 출력이 높지 않아도 충분한 만족감을 느낄 것이다. 새로운 트위터 테크놀로지에 신소재 진동판을 장착한 미드베이스의 동원으로, 확실한 음질 향상을 보여준다. 양질의 북셀프를 찾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모델이다.


S P E C I F I C A T I O N

TypeTwo-way Bass-reflex bookshelf speaker
Drivers61/2" (16.5cm) Flax mid-bass with TMD suspension and NIC motor 11/16" (27mm) ‘IAL3’ pure Beryllium inverted dome tweeter
Sensitivity (2,83V/1m)88dB
Frequency response (±3 dB)46Hz - 40kHz
Low frequency point (-6 dB)42Hz
Nominal impedance8 Ohms
Minimum impedance3.9 Ohms
Recommanded amplifier power25 - 150W
Crossover frequency2,400Hz
Dimensions (HxWxD)6" x 9" x 15" (422 x 234 x 391mm)
Net Weight (unit)28.7lbs (13kg)

I M P O R T E R & P R I C E

수입원오디오갤러리 (02 - 926 - 9084)
가격72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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